'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기자간담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2년 50명→18년 175명으로 증가…러시아어 전공자보다 많아
그룹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같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영국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현대언어학 대학평의회(UCML)가 올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2012∼2018년 사이 한국어를 전공하는 대학 신입생이 50명에서 175명으로 증가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영국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는 대학생보다 한국어를 전공하는 대학생이 많음을 보여준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다만, 일본어 수업을 제공하는 대학 비율이 2018년 19%에서 2020∼2021년 31%로 증가할 동안 한국어를 제공하는 대학 비율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프랑스 파리에 열린 ‘오징어 게임’ 팝업 스토어[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스포티파이,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한국 가요, 영화, 드라마 등에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한국어 전공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예를 들어 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는 2020년 8월 유튜브 공개 하루 만에 1억110만 뷰를 넘어서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내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지난 9월 17일 공개한 이후 4주 동안 시청 시간은 16억5천45만 시간으로 영어권 드라마 중 1위다.
리즈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박재욱 씨는 북한 때문에 한국어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한국 가요와 한국 드라마를 향한 애정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류가 화장품과 패션부터 식품,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29일 오전 11시 53분께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서 국내 최초 민간과학 로켓 블루웨일 0.1이 시험 발사됐다.
KAIST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블루웨일0.1은 연료 연소 후 추력을 통해 5초 동안 상공을 날다 포탄처럼 탄도를 그리며 바다로 떨어졌다.
블루웨일0.1이 힘차게 날아오를 때 돌풍이 분 탓에 로켓에 내장된 자동 비행 중단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비행 속도·위치 등 조건에 따라 미리 프로그래밍 해둔 대로 로켓 엔진이 멈추면서 자유 낙하를 했고, 해상에 떨어진 블루웨일0.1은 민간 어선이 회수했다.
이번에 발사된 로켓은 KAIST 항공우주공학과와 학부생 창업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협력 조직인 페리지·KAIST로켓연구센터 주도로 개발됐다.
길이 3.2m, 지름 19㎝, 무게 51㎏ 규모로, 에탄올과 액체산소를 추진제로 사용하는 친환경 로켓이다.
안재명 페리지·KAIST로켓연구센터장은 “강풍이 불면서 로켓에 내장된 자동 비행 중단 프로그램이 작동했고, 엔진이 멈추면서 자유 낙하를 해 회수까지 성공했다”며 “크지는 않지만, 로켓 설계부터 엔진 개발, 시험 비행, 최종 발사까지 이르는 모든 단계를 잘 완수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불면 처음 예상했던 낙하지점보다 더 멀리 날아가는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며 “현재 속도·위치를 볼 때 처음에 설정해 놓은 기준선을 넘어갈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비행을 중단하도록 프로그래밍했고, 그에 따라 비행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과학 로켓은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 개발의 전 단계로 활용할 수 있다.
KAIST 개교 50주년 기념 과학 로켓 발사[한국과학기술원(KA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수환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이사는 “로켓이 발사됐고 로켓이 떨어질 때 낙하산도 펼쳐졌다”며 “돌풍이라는 변수로 당초 계획했던 대로 로켓이 날아가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자동비행중단시스템과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 성공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날 로켓 시험발사를 평했다.
신동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작은 크기 탓에 블루웨일0.1을 장난감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물론 제가 꿈꾸는 로켓보다는 훨씬 작은 사이즈지만, 다른 로켓처럼 발사에 필요한 기술은 모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오히려 작고 효율적으로 만든 뒤 로켓 본체 크기를 키우면 남는 공간에 필요한 다른 것을 실을 수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민간에서 소형 발사체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와 인공위성 발사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계속해서 관련 연구·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운 날씨 속에서도 로켓 발사 약 1시간 전부터 주민과 관광객 50여 명이 모여 카운트다운을 손꼽아 기다렸다.
KAIST 개교 50주년 기념 과학 로켓 발사(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9일 오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포구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길이 3.2m, 지름 19㎝, 무게 51㎏ 규모 소형 과학 로켓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1.12.29 jihopark@yna.co.kr
용수리어촌계 해녀 김선녀(66) 씨는 “오늘 바람이 강한 탓에 물질하러 나가지 못했는데 덕분에 이런 인상적인 장면을 보게 됐다”며 “너무 놀랍고 신기하다”고 말했다.
용수리 주민 최희자(75) 씨도 “로켓이 발사되는 모습을 보니 이 연구를 하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카이스트가 개교했던 1971년 용수리에는 전기도 수도도 없었는데 50년이 흐른 지금은 카이스트가 용수리에서 로켓을 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