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Blog

울타리몰 신상곤 대표 갑작스런 사퇴 왜?

0

지난 3년간 미주사회에서 농수산물 유통으로 빠른 확장세를 보였던 ‘울타리USA’의 신상곤 대표가 지난 1월말 대표직을 사퇴하고 한국으로 급하게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그 사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타리USA는 서점내 특산품 판매점으로 시작해 미국내 K-푸드 프리미엄 이커머스업체로 알려지며 최근 수년새 미 전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활발하게 영업을 해 왔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식품을 가장 싸고 빠르게 집앞까지 배달하겠다는 초심을 잃고 오히려 한인마켓보다 2~3배 비싼 가격을 책정해서 한인 소비자들로부터 폭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직 직원들로부터 한국 지방자치단체 주재관들에게 향응대접와 촌지제공 등을 갖은 편법을 통해 농수산물 수출 독과점 이권에 개입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해 한 벤처캐피탈로부터 거액의 투자금까지 받으며 한인 이커머스 업체의 기린아로 성장하던 신상곤 대표가 왜 갑작스럽게 대표이사직을 내려놓 한국으로 급하게 줄행랑을 친 배경을 일요뉴스가 집중취재했다. <탐사보도팀>

지난달 말 울타리USA를 창업한 신상곤 대표의 퇴임 발표가 알려지자 LA한인사회가 술렁거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에서 동정소식과 광고를 통해 알려오던 낯익은 업체였기 때문이었다.

울타리몰 USA는 2월초 지난 1월 26일 대표 이.취임식을 갖고 신상곤 대표가 퇴임하고 같은 중앙대 후배 김민혁 대표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한창 사업확장에 힘써야 할 창업대표의 갑작스런 사퇴 소식에 주변에서는 그 이유를 찾기에 바빴다. 이 취임식에서 눈길을 끈 것은 ‘신상곤 전임대표 명예 퇴임’이라고 쓰인 플래카드였다.  이,취임식 문구만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 ‘명예로운’의 수식어를 붙이는지 오히려 회사측의 대응이 과도할 정도로 이상했다는 게 내부 직원의 전언이었다.

울타리USA는 한국식품 이커머스를 표방하며 창업한지, 3년이 채 되나지 않았고 벤처캐피탈로부터 창업을 지원받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창업주가 퇴직한 것은 뭔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왜 였을까?

일요뉴스 탐사팀이 전직 직원들과 주변인을 상대로 탐문 취재에 나서자 그 ‘명예스러운’의 감춰진 실상이 드러났다.

그동안 울타리몰의 초고속성장의 베일을 벗기자 불체자 고용, 오버타임 위반 등으로 노동법 소송에 연루돼 있는 한편, 초기 투자파트너와는 투자금 횡령건으로 신상곤 대표가 심한 분쟁을 겪는 불편한 진실들이 튀어나왔다. 또 한국 지자체에서 특정업체를 소개받거나 지원금을 받기 위해 주재원들에게 금품살포 및 유흥으로 접대해온 사실도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방단치단체장들의 선거 전략에 맞춰 실제로 진행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서로의 요구에 따라 수많은 수출MOU체결을 남발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신 대표는 한국 중앙 및 지방 정부로부터 각종 수출장려지원금, 물류 비용 등을 지원받아 미국내 다른 유통업체 경쟁자들과 달리 ‘땅집고 헤엄치기’식의 사업을 펼쳐올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 관체청으로부터 세금 포탈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고 미국 국세청(IRS)의 자금 추적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는 등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대표이사직을 내던지고 한국으로 급작스레 도주한 것이 이번 사퇴의 전모였다. 

서점에서 울타리몰을 창업하게 된 발단

신상곤 울타리몰 대표는 오랫동안 LA인근 토랜스에서 서점을 운영해 왔다. 작은 구멍가게 수준의 서점에서 책 판매가 급감하면서 한국에서 들여온 특산품을 갖다 놓고 파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한국 지자체들이 미국 농수산물 축제에 참가한 후 재고상품을 처리해야 하는데 마땅히 처리할 곳을 못찾자 신 대표가 재고 농수산물 제품들을 거의 헐값에 주워오다시피 하며 갖고 왔다. 무상으로 갖고온 제품을 마치 정가에서 세일한 세품으로 내놓자 마켓보다 싸다는 입소문을 타고 손님을 끌게 되었다.  

그런데다가 선거를 앞둔 한국 지자체들의 정치적인 입장과 맞아 떨어졌다. 한국은 도지사부터 시장에 이르기까지 재선을 앞두고 경제적인 성과를 보여야 했다. 이중에서 해외 특히 미국의 농수산물 업체와의 MOU계약은 예상 매출도 구체적이고 홍보효과도 그만이었다. 이들 관료들은 재직중 해외 수출건을 늘어야 선거에서 유리했기 때문에 특히 미국에서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한인 대형마켓 등과 협의에 매달렸지만 한인대형마켓의 납품단가가 너무 낮은데다 결제도 늦어 오히려 본계약이 되더라도 한국업체들이 납품하기를 꺼려했다.

울타리몰을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초기에 ‘재고떨이’ 제품으로 재미를 본 울타리몰은 한국 지방정부에 연락해 제품 가짓수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신 대표는 매입 자금이 부족하자 중앙대 출신으로 큰 사업을 하고 있는 대학선배 A씨를 찾아가 초기 투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시기에 발생한 코로나로 인해 한인들이 마켓출입을 꺼리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울타리몰은 날개돋친 듯 매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농수산물 유통사업의 사업성이 확인되자 신대표와 A씨간에 분쟁이 벌어졌다. A씨는 울타리몰에 돈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신에게 미주 지사를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서 본인의 경영참여와 이익 배분을 원했고, 신 대표는 본인이 창업한 만큼 경영 전권을 갖기 원했다.

A씨의 한 지인은 “중앙대 선후배라고 소개했는데 사업이 성공하자 서로 경영권과 수익을 놓고 싸우는 모습이 좋지 않아 중재를 많이 시도했으나 서로 입장차가 달라 어려웠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자 밀어내고 VC 손잡아…일부 개인빚 갚기도

그러자 신 대표는 초기 투자자 지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2022년 2월 28일 신 대표는 한국 투자사들로부터 22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그전 투자까지 합하면 356만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프라이머사제 파트너스, 슈피겐,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등 벤처투자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선배는 신 대표에 지분희석에 항의하고 반격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신 대표는 이렇게 들어온 자금을 기반으로 남가주 매장을 3개로 확대하며 품목 늘리기에 나섰다. 또한, 미국 지사에서 나와있는 각 도 농수산물 수출 주재원들을 만나 향응접대과 촌지를 두둑히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컽으로 내세운 명분은 한국 농수산물 미국 수출 확대이었다. 주재원들은 본인들이 직접 세일즈해도 모자랄 판에 직접 찾아와 융숭한 대접을 하고 지도 챙겨주니 울타리몰로 밀어주기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울타리몰은 정부의 수출지원금, 물류비 지원 등 각종 명목으로 한 업체당 최고 2500만원까지 지원을 받게 됐다. 이런 지원금으로 신 대표님은 일부는 물류비와 광고비로 하고, 일부는 그동안 사업하며 진 개인빚을 갚는데 썼다.

그런데 수출 물량이 적을 때는 이런 개인적 용도로 쓴 자금 출처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한해 1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다 보니 이렇게 모르게 쓴 비용도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지자체 지원받고도 고마진 정책유지에 소비자들 ‘분통’

VC투자 받아 초기 투자자 밀어내려다 경영권 분쟁

직원들 야간, 주말근무 강요로 퇴사 일쑤…노동법 위반

자자체들이 수출 성과에 목매고 있다는 걸 알게되자 울타리몰이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섰다. 지자체와의 독점 결탁은 결국 미주한인들에게 농수산물을 비싸게 사게 하는 고마진을 형성시키는 유통구조를 만들게 됐다.

울타리몰은 짧은 시간내 성장하다 보니 인력이 많이 필요했다. 최소한 이커머스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해서 젊은 직원들을 쓰야 했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자 신 대표가 출석하는 교회를 통해 인력을 조달했다. 교회에서 영입한 아줌마 부대들이 종교적인 성향이 너무 강해 끼리끼리 모이는 등 폐쇄적이고 업무역량이 떨어져 회사의 다른 직원들과 잦은 마찰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 J1비자로 들어온 인턴들을 주로 활용했고 이 과정에서 일주일 60시간 이상 혹사시키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일부 인턴들은 혹독한 근무여건을 못이기고 그만두기도 했으나, 일부는 영주권 수속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했다.

울타리를 떠난 한 인턴은 “우리가 미국에 인턴으로 근무지를 자유롭게 옮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자마자 야간에도, 주말에도 계속 근무를 요구해 왔다”며 “분기별 정기세일,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세일 등에는 70~80시간 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턴 J모는 “근무 명세서에도 없는 일들을 수시로 시켰고 가장 심한 것은 인턴끼리 노골적으로 경쟁을 시켰고 불만을 표출하면 내보내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울타리몰 몰아주기 폐해 “결국 미주 한인들 부담으로”

한국 지자체에서 울타리몰로 몰아주기의 폐해는 경쟁업체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왔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미주 한인들에게 쏟아졌다. 신 대표가 지난 2년간 한국 지자체, 업체들과 남발한 수출 MOU는 200여개 업체가 넘는다. 이 과정에서 수출업체로부터 각종 마케팅, 물류 비용 지원을 약속 받았다. 또 언론 노출을 위해 소액의 기부금들을 내놓으면서 “성공한 미국 사업가”로 포장하며 도청, 시, 군민들의 환심을 사기도 했다. 

LA농수산물 유통업체 B사의 한 간부는 “한국 지자체로선 미주지역에 많이 수출될수록 납품업체, 도민, 지방정부과 모두 좋아지는 데 우리가 신청하면 업체로부터 물량이 없어 배정을 할 수 없다거나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가 요청했던 제품이 울타리몰 사이트에서는 세일품목으로 잡혀 나갈 정도로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지자체와 울타리몰의 유착관계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울타리몰과 지자체와의 독점 결탁은 결국 미주한인들에게 고마진을 형성시키는 유통구조를 만들게 됐다. 사진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신상곤 울타리몰 대표.

최근까지 울타리몰을 애용했던 한인은 “코로나 기간처럼 외출이 힘들때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농수산물을 살수 있어서 계속 이용했는데, 언제부터 가격이 너무 올라서 몇개 사지 않더라도 1~2백불이 훌쩍 넘어선다. 운전하기 번거로워도 한인마켓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토렌스에 사는 한인(52)은 “모친이 한국 특산품을 즐겨해 조금 비싸더라도 울타리몰에 가서 구입을 했는데 최근엔 가격이 많이 올라 마켓을 가고있다. 직원들이 싸게 팔아 남는게 없다던 울타리몰이 한국 지자체로부터 물류비와 수출지원금까지 지원받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런 업체가 마켓보다 비싸게 팔면서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혔다.

미주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한지 불과 1년도 안돼 울타리몰을 내팽개치고 한국으로 줄행랑을 친 신상곤 대표는 한국에선 국세청, 세관, 감사원의 조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도 IRS에서 세금 및 횡령, 관세 포탈 등으로 계속 조사대상업체에 올려놓고 있어 쉽게 끝나지 않을 문제이다.

창업 초기에서 함께한 같은 대학 후배인 김민혁 대표를 현 울타리USA 대표로 세워놓고 한국에서 뒤에서 계속 조정을 하며 그림자 경영을 할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김재권 기자

해고,보험영업 실패…상간녀와 불륜은 ’욕망의 탈출구’

0

중앙일보에서 해고된 노세희는 거의 1년간을 무직생활을 하다가 친구소개로 고철회사에 입사했다. 사업엔 문외한인 그는 욕심이 많았다. 폼나게 성공해서 자신을 해고한 중앙일보에 본 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럴려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어야 했는데, 은행 빚보증을 서면 대표직을 주겠다는 친구의 말에 솔깃해 보증을 섰다.

그런데 몇개월 지나지 않아 회사는 인수합병됐고, 부채 청산과정에서 은행 빚을 갚아야 했다. 은행은 회사 자산으로 부채를 갚을 수 없으니, 그의 집을 차압하겠다는 고지장을 보냈고 이를 받아든 그는 눈 앞이 깜깜해졌다.

노세희가 해고된 뒤에는 벌어오는 수입이 없어지자 그의 아내는 오후에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자녀 교육비와 집 대출금을 갚아온 터라 자신의 빚보증 때문에 뺏긴다면 남편으로서 명분이 없어졌다.

게다가 쉽게 보였던 고철사업은 매일 튀어나오는 문제에 대응해야 했다. 이런 압박이 오자 그는 하루도 술을 먹지 않고는 잘 수 없었다. 건강을 위해 끊었던 담배를 피웠고 매일 술을 마시면서도 본인이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는지 몰랐다. 그는 직원들의 보고를 듣고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몰랐기에 중앙일보에서 했던 대로 직원을 술자리에 불러냈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린 직원들은 길어지는 술자리에 넌더리를 냈다. 이런 습관이 고쳐지지 않아 단체 술자리에 가서 술 몇잔이 돌면 그의 목소리가 커지고 떠벌이처럼 말이 많아진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노 기자에게 술을 한번 먹여보라. 물론 술값은 당신이 준비해야 한다.  

고철회사가 문을 닫았다. 그는 처음에는 두문불출, 방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자는 생활을 되풀이했다. 그의 아내는 마음 고생을 하는 그를 이해하며, 가장 역할을 대신하며 살림을 도맡았다. 그는 은행과 차압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와중에 어쨌던 직장을 찾아야 했다. 그는 2018년 지인을 통해 뉴욕라이프에 합류했다. 평소 보험업계를 한수 아래 직급으로 생각했던 보험업계는 막상 와보니 험난한 전쟁터였다. 특히 여성 아줌마 보험인들이 장수가 되어 이끌어 가는 전쟁이었다. 노세희는 초짜 보험인으로 ‘금지령’이 내린 중앙일보 대신 한국일보에 인터뷰를 부탁하며 의욕적으로 보험 영업에 나섰다.

2019년 1월 한국일보에 보험직원들과 방문해 가진 인터뷰에서 “늦은 나이에 입문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며 “누구든 도전 가능하고 또 은퇴연령이 없다는 점이 보험재정 플래너를 선택한 이유”라며 의욕에찬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와 달리 초짜 보험인으로서 성과는 좋지 않았다. 신규 보험영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평생 을의 입장에 서보지 못한 그는 어떻게 고객을 마음을 사야하는지 몰랐다. 수백여통 받은 명함을 쌓아놓고 사람을 만났지만 보험 하나를 팔수가 없었다.

밥 먹자고 지인을 불러내서는 한시간 내내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보험 하나 들어달라는 말은 끝내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정작 상대방은 아는 기자가 보험사에 취업했으니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주려고 왔는데, 싱거운 만남이 되자 ‘보험인으로 프라이드가 없군’하며 제대로 인정해 주질 않았다.

보험업계에서 살아남으려 하다 보니 아줌마 보험인들을 자주 만나야 했다. 만나서 얘기도 들어주면서 마음에 들어야 그들의 보호막 속에서 그들이 챙겨주는 계약 건수를 잡을 수 있었다.

불과 3년전만해도 믿을 수 있는 보험회사에서 평생 보험재정 플래너가 되라며 요란하게 인터뷰를 했던 노세희가 영업실적이 없자 곧 그만두었다. 당시 한 언론사에서 인터뷰했던 뉴욕라이프 LA팀.

그러다 보험업계에서 유명한, 잘 나가고 있던 여성 보험인을 만나면서 불륜이 시작됐다. 의도적인 접근이었는지, 사랑이었는지 확인은 되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비즈니스적 목적이 깔려있는 것은 자명했다. ‘님도 따고 뽕도 따면서’ ‘몰래 먹는 떡이 맛있다’고 했던가. 불륜으로 인한 죄책감도 점차 옅어지면서 외도의 횟수도 잦아졌다. 무엇도다 멘토를 자처해준 그녀와의 만남 횟수가 늘면서 그는 다시 의욕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노세희의 외도는 그의 아내에게 꼬투리가 잡혔다. 돈은 못벌어 오는 건 똑같은데, 평소와는 너무도 의욕적으로 변한 남편의 모습을 처음에는 의심없이 넘겼다가 외출이 빈번해지고 자기가 사주지 않은 옷을 입는 모습에 의심을 사더니 결정적 증거까지 발견된 것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외도 사실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남편이 기자라 일주일 내내 늦게 들어오는 것을 이해했고, 중앙일보 해고후 수년간 무직생활을 해도 사회가 나빠서 일어난 일이지, 한번도 남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게다가 은행 빚보증으로 자신이 평생 지켜왔던 집까지 빼앗기는 상황에서 너무도 힘들었지만 남편 잘못보다는 회사의 잘못이라고만 믿고 싶었다. 

주변 취재에 따르면 눈앞에서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그의 아내는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우울증을 앓았다. 어려운 시기를 그렇게 힘들게 버텨주었는데 정작 남편이 한 짓이 외도, 불륜이라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였다. 컽으로는 웃지만 속에서는 눈물이 났다.

교회에선 ‘윈도우 속 잉꼬부부’처럼 알려졌지만 가정은 냉랭하게 식어갔다.

“남자가 개가 될 순 있어. 하지만 쓰레기는 되지 말아야지.”라는 말이 시중에 회자되곤 한다.

자신에게 기자 명함을 찍어준 중앙일보를 소송으로 물어뜯었던 그가,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신을 믿고 지켜온 조강지처에게 가장 몹쓸 짓을 하고도

그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기자로서 정론직필의 정신을 부르짖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한인사회에 대한 모독이며 한인언론의 수치다.

[알림] 2편엔 노세희 기자와 불륜의 대상자가 된 여자 신상과 취재 수첩을 공개할 예정이다. 모든 걸 다줬는데 노세희로부터 버림받고 ‘상간녀’라는 주홍글씨가 새긴 그녀의 가감없는 인터뷰를 담는다.

중앙일보 해고소송・불륜 전력 노세희, 다시 한국일보 기자로

0

자신이 다녔던 미주 중앙일보를 상대로 부당해고, 오버타임 미지급 등으로 집단소송을 주도했던 노세희 기자가 지난해 말, 한국일보로 적을 옮기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세희 기자는 중앙일보 해고되자 언론계를 떠나 고철회사, 보험영업을 전전했었다. 정년퇴임 연령대인 64세의 나이에 기자로 입사한 것은 아무리 고령화 시대이긴 해도 LA한인언론계의 흐름과는 동떨어져 있다. 중앙일보의 한 고위간부는 박인택 사장 자살사건에 연루되고, 자사를 상대로 소송한 노 기자가 지난해 중앙일보 전현직 사우회 회식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자 공개석상에서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노세희는 중앙일보를 상대로 소송한 기자였기에 회사에서 주최했던 어떤 행사에도 초대받지 못하는 ‘출입금지’ 대상이었다. 그 흔한 회사 골프대회나 이벤트에도 ‘참석 불가’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 이번 한국일보의 기자영입을 두고 중앙일보에서는 낮은 성과로 해고된 후 자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주도한 기자가 경쟁 언론사로 자리를 옮겨, 또다시 칼끝을 중앙일보에 겨눈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사옥까지 내놓고 쇠락하고 있는 한국일보의 위상이 기자 채용난으로 고령의 퇴출기자를 영입한데 불과하다며 폄하하고 있다. 이번 이직을 계기로 언론계로 이어질 파장을 집중취재 했다.  <탐사보도팀>

조직내 불화와 낮은 성과로 중앙일보에서 해고된 후 단체소송에 나섰던 노세희 기자가 10여년이 넘게 언론계를 떠나있다가 64세에 기자로 슬쩍 한국일보에 입사해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B베어. 중앙일보 건물 건너편에 있고 안주가 푸짐해 직원들이 단골로 가는 식당이다.

“이게 말이 돼? 편집국장이 자기와 친한 후배를 부장 자리에 마구 올려도 되는 거냐고? 실력도 없는 국장이 사장에게 아부해서 올라가고, 그런 무능한 국장이 편집국에 있으니 그 피해가 고스란히 후배 기자들에게 오는거야. 주말에도 별것도 아닌 걸, 툭하면 기자들에게 전화해 취재보내는 건 뭐야.  편집국장이 사건 밸류를 모르니까 막 시키는 거지. 왜 불안하니까. 너희들도 기자들이니까 예 예, 그러지만 말고 아니다 싶으면 들이박아. 까도 까도 뭔지 모르는 다마내기(양파) 국장 아니냐. 할말은 하고.”

중앙일보 소식통에 따르면 노세희는 입사 동기들보다 서너살 많은 늦깍기로 기자생활을 시작한 탓인지 회사내에서 좌충우돌했다. 사수역할을 할 선배들은 나이가 엇비슷한 신입을 부담스러워 했고, 동기들과는 형님노릇을 자처하는 탓에 컽돌았다. 그래서 근무시간이 끝나면 후배들을 술 사준다며 억지로 회식자리로 불러내는 게 그의 특기였다. 잦은 회식비는 박봉의 기자 월급으로 해결이 되지 않았다. 특집기사를 쓰겠다는 구실로 촌지를 받거나, 후배들을 불러낸 회식 자리가 끝날 때쯤 취재원에게 전화해 술값 대납을 시키는 일은 비일비재했기에 여러차례 회사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회식자리에서 술이 꽤 취한채 목소리를 높이던 노세희 기자의 ‘회사 뒷까기’는 끝이 없었다. 후배들은 빨리 마치기를 바라며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바로 당시 K편집국장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평소 단둘이 저녁을 먹을 때나 편집국에선 “국장님, 국장님” 머리를 조아리며 그렇게 깍듯이 대하던 노세희가 아니었다. 노 기자가 취재원의 촌지를 받는다는 소식을 자주 듣고 주의를 줬지만 ‘박봉에 그럴 수 있지’라며 넘어가던 K국장이었다. 그런데 가뜩이나 종이신문의 부수가 줄고 매출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직원 구조조정안을 내라고 관리국에서 연일 압박을 받아왔지만 가능한 인력을 줄이지 않고 버텨왔던 K국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회사의 허리역할을 해야할 중간간부가 후배들을 선동해 국장과 회사 비난에 열올리는 것은 분명한 해사(害社) 행위였다.

‘경제부에 보냈더니 취재원에게 잔돈 뽑아 후배들과 술처먹는구나’

노 기자는 주요 취재원 만날 저녁시간에 반골세력을 모아 ‘뒷다마’를 하는 생활이 누적되었다. 다음날 회의시간에는 제대로 된 기사거리를 내놓을 밖에 없어 질책을 받는 쳇바퀴 생활이 반복됐다. 정기인사 부국장 승진 대상에서 노세희는 빠졌다.  

여러차례 촌지 사건과 불성실한 근무를 했던 노세희의 평가가 좋을리가 없었다.

승진에서 누락되자 노세희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가진 기자들을 규합해 반골세력으로 확대되었다. 특히 같이 부국장 승진서 물먹은 모 경제부장과 어울리며 밤이면 1차 회식, 2차 술집을 돌았다.

후배들을 불러내어 술을 먹이며 밤새 회사 욕을 하면서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다 LA한인사회에 충격을 준 사건이 발생했다. 고 박인택 중앙일보 사장의 자살사건이었다. 갑작스런 박 사장의 자살 사건에 LA한인사회와 언론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한국 중앙일보가 박사장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했다는 비공식적인 얘기들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였다. 한국 감사팀 파견은 LA서 쏟아지는 투서들 때문이었다. 불공정한 인사전횡, 광고국 횡령건, 과도한 라디오 확장사업 등을 조사해 달라는 투서가 쏟아지자 본사에서 내부감사팀이 파견되었다. 한국에서 온 젊은 혈기왕성한 감사직원들이 예의없이 박인택 사장을 취조식의 탐문조사는 자존심 강한 박사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박 사장은 평소 열정적으로 불도저같은 리더십으로 인해 회사내 충성파들이 많았다. 박 사장을 따르는 라인에서는 정보가 나오지 않자 감사팀은 전략을 바꾸었다.

회사에서 컽돌던 노세희를 포함한 반골 그룹을 따로 만나 박 사장의 비리를 조사한 것이다.

박 사장이 한국서 완공된 콘도분양권을 상납건과 편집국 인사전횡, 광고국 횡령에 대한 의도적인 묵인과 상납 등 구체적인 사례와 정황에 대한 증언과 자료를 받았다. 박 사장은 근거없는 내부 밀고자의 불평불만과 허위사실이 그대로 전달되자 허탈해 했다. 한국일보에서 밀리던 중앙일보를 LA에서 추진력으로 성장시킨 공에 대한 평가없이, 회사 주변을 컽돌던 비주류의 일방적인 밀고를 바탕으로 징계가 추진될 경우 그동안 쌓아왔던 본인의 명예, 또 가족에게까지 경제적 피해가 미칠 것을 우려했다.

한국 감사팀의 내부감사가 끝난 직후 박 사장은 자택에서 자살한 채로 발견됐다.

LA중앙일보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다.

한국에서 새로 지사장이 파견됐다. 본인의 철학을 공유하는 편집, 광고 라인으로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특히 박사장의 자살사건으로 어수선했던 중앙일보를 쇄신해야 하는 책임을 맡았다. 하지만 반골세력을 주도했던 노세희는 회사로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시계였다. 그는 신임 사장이 진행하는 해고 명단에 올랐고, 하루아침에 무직자가 되었다. 그와 어울리며 밤새 회사욕을 하고 다녔던 반골기자들도 다수 포함됐다.

회사에서 잘린 노세희는 같이 해고된 동료기자를 규합했다.

“이대로 떨려날 순 없잖아. 뭐라도 챙겨야지. 부당해고건으로 소송하면 잘 하면 수백만불 배상 받는 케이스도 있잖아. 각자 몇십만불 정도는 챙겨야 스몰 비즈니스라도 하나 할 수 있잖아.”

그래도 10여년 청춘을 보냈던 곳인데, 마지막을 소송으로 끝낼 순 없지 않느냐는 해고 기자의 말에 노세희는 특유의 논조로 대응했다. 

“우리가 소송을 해서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봐야 정신차리지. 특히 한국에서 파견나온 지사장들은 여기 엘에이를 어떻게 알아. 개뿔, 한국에서 했던 것 생각하고 일처리할 건데, 미국 캘리포니아 노동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야줘야 해. 같이 뭉쳐야 하고 개별로 행동해서는 절대 안돼.”

LA서 언론사 상대로 한 기자들의 첫 단체소송은 이렇게 시작됐다.

노세희 기자는 조직불화와 불성실한 근무태도로 중앙일보에서 해고되자 해고자를 규합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사진은 LA중앙일보 본사. 

노세희의 제안에 설득된 해고자들은 중앙일보가 개별적으로 합의제의가 와도 응하지 말고, 회유되지 말고 끝까지 싸우자며 결의했다. 이렇게 수년에 걸친 소송에 중앙일보는 노동법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고도 종업원 손을 들어주는 가주 노동법상 귀책사유가 많아 회사가 이길 수 없는 재판이었다. 다만 배상액은 해고자들의 예상과 달리, 변호사비를 제외하고선 초라한 수준이었다.

노세희는 소송 와중에도 후배기자들을 수시로 만나 회사의 소송대응을 파악했고 외부에 안좋은 회사 정보를 흘리며 내부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에 앞장섰다. 의도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평소 술을 마시면 떠벌이가 되는 습관 때문에 기인하는 면도 많았다고 한다.

단체소송자 중에는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해, 중앙일보 상대로 소송을 하지 않았더라면 회사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소송자로 낙인찍혀 광고 베네핏도 전혀 받지 못해 두고두고 후회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그러다 사장이 바뀌었다. 노세희는 신임사장이 된 선배를 통해 복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앙일보 경영진은 노세희의 처세와 이간질에 혀를 내둘렀다. 모두들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음흉한 웃음을 짓는 인간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국 대기업 출신인 관리상무는 단칼에 반대했다.

“한번 뒤를 깐 인간은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나중에 또, 뒤를 깝니다”라고.

대기업에서 수많은 인재채용을 해온 관리상무의 단호한 입장표명에 로컬 출신의 신임사장도 더이상 밀어붙일 수 없었다. 

노세희의 주변 취재에 응한 지인들은 ‘사람은 참 좋은데 술만 마시면 말이 많아지고 정보가 많이 세는 편’이라며 습관적 음주의 기벽으로 돌렸다.

노세희가 가장 먼저 기자에 취업하자마자 한 일은 그가 근무했던 보험회사를 인터뷰해서 한국일보에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10년 밑바닥 생활을 한 그는 기사 가치를 떠나 사익이 우선이다는 걸 깨달아서 였을 것이다. 그러다 한번도 사건기자를 담당한 적 없는 기자가 이번엔 사회부로 자리를 옮겨 전방 공격수를 자임한 것도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들어 노세희 기자가 중앙일보 출신의 전직 선후배들과 만나 회동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가 자리한 술자리에서도 한국일보 장재민 회장이 부동산으로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아느냐, 한미박물관 사업도 빨리 진행할거다 등의 과시성이지만 다소 민감한 정보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기자는 중앙일보나 타사로부터 정보를 빼낸다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적당히 한국일보의 내부정보를 던진다는 말도 나오지만 아직 확증하기는 어려운 단계다. 이 때문에 타사 언론매체에서는 중앙일보에서 한국일보로 전향한 노세희 기자를 보며 이중첩자 ‘X맨’을 떠올리는 이들도 꽤 있다.

10년전 중앙일보 해고된 복수전이 전개될지, 한국일보가 선택한 ‘재활용 카드’가 자충수가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제임스 유 기자

“더소스호텔 누구의 품에 안길까”

0

더소스호텔 파산보호신청기각…청산절차 진행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부에나팍 시의 유일한 4성급 호텔 ‘더소스 호텔’은 누구의 품에 안길까?

연방파산법원은 지난 10일 더소스호텔(The Source Hotel)이 신청한 파산보호신청을 기각하는 명령을 내리자 호텔 청산 이후 절차와 호텔 소유권에 대해 관심이 몰리고 있다. 더소스호텔은 챕터 11신청 이후 부동산매각 등으로 수습에 나섰지만 채권자인 세이디버드렌딩유한회사가 파산보호에 반대했으며, 이에 맞서 호텔 개발사인 MD프로퍼티와도 수차례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파산법원도 MD프로퍼티와 모 회사 DMC의 재무상황으로는 재기가 힘들다는 판단아래 기각 명령을 내린 것이다.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파산법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 샌타아나법정에서 더소스호텔 파산보호신청에 대한 심리를 실시한 뒤 기각명령을 내렸으며, 이를 더소스호텔 등 이해당사자에게 정식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날자로 채권동결이 해제되고 다시 집행이 허용돼 채권자들이 강제집행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지만, 실제 남은 자산 처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더소스호텔은 지난해 2월 자산이 5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 부채도 5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직원은 50명에서 99명 사이라며, 파산보호를 신청했었다. 더소스호텔 유한회사의 지분 100%는 DMC인베스트먼트홀딩스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으며, 이 DMC의 대표이사가 도널드 채 사장[64]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챕터 11 신청 이후 동결됐던 채무집행이 다시 재개되고 더소스호텔이 어떤 식으로 청산될까? 

현재는 단기 투기성 자본인 세이디버드렌딩유한회사가 더소스호텔의 타이틀을 갖고 있으나 강제로 처분하기에는 간단치가 않다. 원래 세이디버드는 더소스호텔 완공에 필요한 단기자금을 MD프로퍼티에 빌려주고 2년간 고이자를 받기로 했으나, 호텔 소유권을  뺏으려 다가 자기 꾀에 빠진 경우다. 

호텔 타이틀을 갖고 있더라도 공사가 85% 진척 상황이라1200만불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공사를 마무리 할 수 있다. 이 자금을 들일 여력이 없고, 그렇다고 미완공된 호텔 타이틀은 세이디버드가 원하는 가격에 사줄 만한 바이어도 없는 실정이다. 또 완공을 위해서는 더 소스몰과 이를 관리하는 MD프로퍼티의 지원없이는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 법적 다툼까지 했으니 순순히 세이디버드 요구대로 해줄지는 만무하다. 

더소스 호텔

가 완공까지 1200만불 투여 ‘걸림돌’  

  • 세이디버드 우선권 – 완공없이 매각 어려워
  • 찰스 이 주축인 OC한인 부동산투자 그룹
  • 미국 진출 노리는 한국 건설사 + 펀드사
  • 더소스몰 오너 도널드 채 + 토트넘 구단주

세이디버드의 원래 목적은 호텔 소유권이 아니라 빨리 채권 매각하고 나가는 것.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호텔, 여행산업이 하강기에 있어 호텔 바이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제는 본전 찾기도 어려워진 상태다. 그렇다고 호텔을 완공할 세력과 조우를 원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그룹이 없다.

두번째로 관심있는 인수자는 오렌지카운티 한인이 주축이 된 부동산투자그룹. 대표적인 인물이 유니온 자동차 딜러십 운영하다 부동산 개발로 돌아선 찰스 이 대표. 이 대표가 주축인 부동산투자그룹은 수년 전부터 부에나팍의 상권과 교통 요지에 위치한 소스몰 내 위치한 더소스호텔의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 지역에서 유일한 4성급인 소스 호텔이기에 관심은 많았지만 이 대표가 제시하는 매매 가격은 턱없이 낮은 편이다. 호텔 완공에 필요한 추가 공사비까지 포함해서 4천만 달러. 세이디버드나 더소스 호텔의 전 오너인 도널드 채 대표와도 여러 차례 타진을 했지만 입장 차가 달라 평행선을 달렸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 스타일의 이 대표도 이번 만큼은 호텔 인수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세번째는 미주 진출을 원하고 있는 한국 건설사와 펀드사의 결합이 된 투자 그룹. 이들은 이미 여러 명의 남가주 부동산 브로커들을 통해 호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의 노림수는 호텔을 현재 상태로 인수해 공기의 15% 만 마무리하면 미국에서 4성급 호텔을 성공적으로 완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시간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이 소문이 한국 시장에 알려지게 되면 LA, 뉴욕, 애틀란타 등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도시까지 부동산 개발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네번째는 도널드 채 사장과 손흥민 선수로 잘 알려진 토트넘 구단주와의 연합. 채 사장은 단기 자금을 수혈하려다 호텔 타이틀을 뺏기긴 했지만 자신의 지원 없이는 세이디버드렌딩이 돈을 빼지도, 또 팔기도 여의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더군다나 더소스몰의 화룡점정을 찍을 호텔이 공기의 85%까지 달성해 놓은 상태에서 외부에 뺏길 순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 외부 자본 세력과 결합된다면 금상첨화이기 때문에 2년전부터 토트넘 구단주를 접촉해 왔고, 또다른 다른 전주를 찾아 부단히 노력해 왔다. 채 사장이 인수할 경우, 내재적 문제점은 EB 5투자자들의 채무 관계이다. 법이 정한 파산으로 인해 청산 절차에 따라 진행되기에 채무 상환을 법적으로 해야할 책임은 없지만 그렇다고 윤리적으로 이를 100% 무시하기엔 도덕적인 잣대가 존재하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네 그룹 중 어느 그룹이 최종적으로 더소스호텔의 소유주 타이틀을 가지는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더소스호텔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객실 178개의 4성급 힐튼 브랜드 호텔을 꿈꿨지만, 공사가 90% 진척된 상황에서 채무상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최후권리인 파산보호를 행사했다. 더소스호텔은 회생을 위해 호텔매각을 추진, 지난해 9월 30일 화상경매에 나서 채권자인 세이디버드렌딩유한회사가 낙찰을 받았다. 

제임스 유 기자

박인영 부행장 갑질논란…대니얼 김 전무 정무역량 부족

0
Kevinkim-bankofhope-케빈김-케빈김행장-제왕적행장-뱅크오브호프-한인은행-lpga-lpgafounderscup

박인영 마케팅 부행장 간교한 술책, 기자 매수활동 간주

본지 대표님 만나 “같은 동네 주민 아니냐” 읍소 작전

앞에선 “광고 줄테니 기사 내려달라” 뒷론 “법적 대응”

독점적 지위 이용한 언론 억압 여부 금융당국에 제소

박인영 마케팅 부행장은 중앙은행 시절에는 ‘서강 라인’인 김영석 이사장과 학연을 과시하며 홍보 마케팅을 맡았고, 언론사를 통해 각종 정보를 빼내 BBCN 합병 당시 나라은행 이사들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역할을 했습니다. 이런 중앙은행부터 15여년간을 은행 마케팅/언론 홍보담당자로 활동하며 위세를 떨쳐 왔습니다. 언론사에서 비판 기사가 나올 것 같으면 광고를 내고, 때론 광고를 빼겠다고 위협하며 언론사 기자들을 밀착관리 해왔습니다. 또 한국에서 제일기획 출신임을 공공연하게 내세워 한인 언론사들 기자 및 광고직원을 서열화시켜 갑질 논란을 부추겼다. 언론사들은 이런 처지에도 뱅크오브호프가 최대 광고주 중의 하나이다 보니 속앓이를 하면서도 소극적인 대응 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의 요청이나 언론사의 비판적 지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박 부행장, 대니얼 김 전무의 개인의 잘잘못 보다는 은행측의 조직문화와 연관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커뮤니티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뱅크오브호프가 법적인 조치를 통해 언론 재갈 물리기는 정당한 비판을 통해 자율경쟁과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려는 공정거래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뱅크오브호프의 이런 조치가 자율경쟁을 방지하고, 결국엔 투자자를 호도하고 있다고 판단해 현재까지 나온 기사를 영문 번역을 해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국(FINRA) 등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서신을 보내 제소할 예정입니다. 

본지가 이번 보도 및 은행측의 대응과 관련해 분개하고 있는 것은 뱅크오브호프의 박인영 마케팅 부행장의 간교한 술책입니다. 

박인영 마케팅 부행장은 뱅크오브호프와 관련된 첫 기사가 보도된 직후 본지 김정석 대표과의 미팅에서 “기사가 나가서 행장님에게 많이 혼났다. 기사를 내려달라. 기사 내리려면 광고를 어떻게 책정하면 돼나? 김 대표님과 직접 만나서 해결하자. 대표님과 나는 같은 동네에 사는 동네 주민 아니냐. 한 두 블록인데 집 주소를 알려주면 찾아가겠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공적 업무를 사적으로 푸는 것이 불편해 따로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본지 편집인과도 전화 통화에서도 “기사 안내려가면 직장에서 짤릴 수도 있다. 그쪽에서 요청하고 있는 연간광고 책정 등을 만나서 논의하자”고 놓고선 해놓고 변호사를 통해 뒷통수를 친 것입니다.  

본지 김  대표는 박 부행장에게 여러차례에 걸쳐 “일요뉴스는 탐사보도 심층취재 주간지로 명성을 갖고 있다. 초창기 언론이다 보니 1회성 광고보다는 메이저 언론처럼 연간 광고비를 책정해 주었으면 하고, 기존의 광고 대행사를 통해 진행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마케팅 책임자의 재량으로 선결제 및 분할 납부 조치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갈취 행위로 흠을 잡아 공격을 해왔습니다. 

본지는 박인영 부행장이 광고비를 근거로 기사를 내려달라고 한 점에서 언론 및 기자를 상대로 매수활동이라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뱅크오브호프를 사랑합니다

0
Kevinkim-bankofhope-케빈김-케빈김행장-제왕적행장-뱅크오브호프-한인은행-lpga-lpgafounderscup

그러나…행장 개인의 사유화는 막겠습니다

뱅크오브호프의 본지 보도 정정요구에 대한 재반박    

언론에서 기업관련해 비판 기사를 쓰는 것은 주의 환기성입니다. 비판 자체가 관심입니다. 비판은 대화를 해보자는 것입니다. 기업측의 반론을 통해 대중들은 새롭게 알게 됩니다. 언론의 비판을 듣기 싫다고 비판 자체를 아예 틀어막게 되면 때론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위기 당시 강제 폐쇄를 맞은 미래은행과 아이비 은행이 있습니다. 한인언론의 지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방만하고 안이한 경영을 했던  은행 경영진과 직원들은 직장을 잃었고, 당시 이 은행들에 투자했던 대•소주주들이 보유했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이들 은행에는 포에버 21 장도원 회장을 포함해, 이대룡, 조성상, 이용수, 남문기 등 타운 유력인사가 이사로 있었지만 비극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지금의 코로나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와는 다르지만 언론 비판과 감시는 입에는 쓰지만 약이 됩니다. 

일요뉴스가 2월13일 발간한 <행장은 웃는데 고객은 울고싶다> 기사에서 “케빈 김 행장의 300만불 고연봉에 비해, 고객 서비스는 뒷걸음” 기사에 대해 뱅크오브호프는 즉각 변호사를 통해 8페이지 걸쳐 법적 레터를 보내왔습니다.

일요뉴스의 보도에서 인용한 통계가 다소 차이가 있다면  정정을 해야겠지만 변호사를 통해 비판 자체에 입막음을 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화살 하나 날렸다고 미사일 쏘는 격’이라는 것이 은행측이 보내온 변호사 레터를 리뷰한 로펌 변호사의 평가입니다. 

지난 3년간 언론사에서 뱅크오브호프에 대한 비판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윌셔, 중앙, 나라, BBCN등 4개의  한인 커뮤니티 뱅크들이 합병되면서 지금의 뱅크오브호프라는 초대형 은행이 탄생했습니다. 이들 커뮤니티 은행은 초창기 리커스토어, 세탁소, 한식당을 운영했던 한인 이민자들이 참여해 일궜던 은행이며, 그 자체가 한인 커뮤니티의 자산입니다.

누구보다도 이런 감시의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이 광고 매출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광고주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명예훼손 및 상법 전문인 다니엘 이 변호사는 “언론사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은 상당히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 명예훼손이 성립되려면 보도나 기사로 인한 매출 피해 등이 발생한 것을 입증해야 성립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인(public figure)에 대한 언론의 비판은 미국 헌법에서 정한 언론의 자유에 입각해 사실관계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법원에서 용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180억불대 자산규의 리저널 뱅크가 신생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언론 담당자가 직접 핸들해도 될 상황인데 법적 조치로 밀고 간 것은 사태 자체를 키운 셈”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언론사의 보도에는 하나의 사실에 대해 오니피언과 팩트에 대한 시각이 상존한다. 구체적인 수치가 잘못된 것은 정정해야 겠지만, 연봉이 많느냐 적느냐 하는 것은 주관적인 오피니언이 존재하는 법이다. 은행측에서 이 보도에 불만이면 충분한 자료를 언론사에 제공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뱅크오브호프에서 제기해온 반론 요청과 이에 대한 본지의 답변을 각항마다 구체적으로 답변합니다. 

  1. 본지 <180억불 규모의 리저널 은행, 한사람이 좌지우지>에 대해 뱅크오브호프는 사실과 다른 사실이라며 정정을 요청해 왔습니다. 은행측은 “코로나 기간 중 ‘Paycheck Protection Program(PPP)’ 대출을 통해 고객들에게 많은 지원을 했다”라며 정정 보도를 요청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제목은 나중에 나오는 본문의 내용에서 <케빈 김 행장은 한인은행에서 전례 없이 은행 이사장과 행장, 그리고 올해부터는 프레지던트직까지 맡고 있다. 한 사람이180억불대 규모의 리저널 은행의 전권을 구사하고 있어 ‘체크와 밸런스’가 생명인 은행 경영에서 ‘브레이크 없는 벤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의 내용을 간과했다고 보면 됩니다. 즉, 뱅크오브호프를 제외하고 어떤 한인 은행도 이 3가지의 포지션을 한 사람이 맡고 있지를 않는 것은 팩트입니다. 미국 한인은행 전체를 통틀어서도 케빈 김 행장이 은행장을 수행했던 BBCN을 제외하고선, 이런 예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 사실에 대해 정당하며, 정정할 의사가 없습니다. 

  1. 뱅크 측은 본지의 보도 <김 은행장의 연봉은 비슷한 규모의 중국계 은행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자산 규모가 198억4,600만 달러로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42개 은행 중 5번째로 큰 은행인 케세이 벵크의 창 리우 은행장은 2020년 총211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창리우 은행장과 김 행장 연봉과의 격차가 무려 70만불 이상 차이가 난다.> 보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정 보도를 요청해 왔습니다. 은행 측은 “창 리우는 2020년 10월 1일부터 행장직을 맡았고 이에 대한 연봉으로 211만 달러가 책정된 것으로 김 행장과 70만 달러가 차이나는 것은 오도된 것으로 비교자체가 잘못 된 것이다”고 주장했습니다. 

  1. 본지는 보도에서 “주류 은행들은 코로나 장기화로 수수료 인하 및 개인 대출 연장 서비스 등을 고통분담에 나서는 것에 반해 뱅크오브호프는 한인 최대은행으로서 책임있는 역할보다는 외형적인 성장과 은행장 개인의 권력 확대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런 여론은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은행장 급여는 동급 규모의 중국계 은행장보다 무려100만불 이상을 더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하지만 은행별로 행장의 한해 연봉만 놓고 비교하는 기자들은 세부사항을 모르는 만큼 그 연봉이 3개월을 의미하는지, 한해 전체에 대한 연봉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른 언론들도 본지와 같이 보도한 것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한국일보(Korea Times)도 케빈 김 은행장의 연봉이 동급 은행과 비교해서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일보 2022-01-17자 보도>한국일보에 따르면 “케빈 김 행장의 해당 연도 스톡옵션 금액은 113만4,628달러로 기본급보다 많았다. 이외에도 각종 성과급이 포함돼 총 보수가 282만 달러에 달하게 된 것이다. (중략) 한인은행장의 연봉은 비슷한 규모의 중국계 은행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자산 규모가 198억 4,600만 달러로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42개 은행 중 5번째로 큰 은행인 케세이 뱅크의 창 리우 은행장은 2020년 총 211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즉 동급 규모보다 약 70만불 정도가 더 높은 것이다. 이런 기사가 최초에 나왔을 때 뱅크오브호프는 한국일보측에는 정정 요청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본지 보도에 대해 정정 요청을 한 것을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은 처사입니다. 하지만 은행별로 행장의 한해 연봉만 놓고 비교하는 기자들은 세부사항을 모르는 만큼 그 연봉이 3개월을 의미하는지,한해 전체에 대한 연봉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른 언론들도 본지와 같이 보도한 것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한국일보(Korea Times)도 케빈 김 은행장의 연봉이 동급 은행과 비교해서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일보 2022-01-17자 보도>에서 한국일보는 “케빈 김 행장의 해당 연도 스톡옵션 금액은 113만 4,628달러로 기본급보다 많았다. 이외에도 각종 성과급이 포함돼 총 보수가 282만 달러에 달하게 된 것이다. (중략) 한인은행장의 연봉은 비슷한 규모의 중국계 은행과 비교하면 많은 편이다. 자산 규모가 198억 4,600만 달러로 LA 카운티에 본점을 둔 42개 은행 중 5번째로 큰 은행인 케세이 뱅크의 창 리우 은행장은 2020년 총 211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라고 보도했습니다. 즉 동급 규모보다 약 70만불 정도가 더 높은 것이다. 이런 기사가 최초에 나왔을 때 뱅크오브호프는 한국일보측에는 정정 요청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본지 보도에 대해 정정 요청을 한 것을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은 처사입니다. 

  1. 본지의 <케빈 김 행장은 기본 연봉 19.1% 인상됐다>고 보도했으나 뱅크오브호프에 따르면 총 연봉이 15.1% 올랐으며, 기본 연봉은 13.1%이라고 알려왔습니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다른 연도와 합산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으며 15.1%로 정정합니다. 하지만 이 인상폭 15.1%는 2년새 컴펜세이션 규모가 60만불 이상 받은 것으로 다른 일반 직원들이나 코로나 기간 중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급여 인상폭 치고는 굉장히 높은 편임을 다시 한번 지적합니다. 은행 측은 “김 행장의 급여 인상폭이 상장회사로서 몇 개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그 인상폭은 이사회에서 나스닥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본지와 같이 케빈 김 행장의 총 컴펜세이션을 분석한 은행 HR 전문가에 따르면 2021년 자료로 김 행장은 약 250,000 주의 행사하지 않은 stock option 이 있고, 보유한 주식수는 921271로 고석화 명예회장에 이어2대 주주이다. 2020년 Bank of Hope의 일반직원 보수 평균이 $63,437로 김 행장은 이 평균보수의 45배를 받았습니다. 이 숫자에 대해 peer group 과 비교하여 SEC 기준에 부합하다고 되있으나 과연 행장의 능력으로 실적을 이뤘는지, 실적이 보너스를 상당히 받을만한 실적이었는지는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충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1. 본지의 보도 중에 “자신의 은행장의 임기를 2022년 3월 31일로 연장했다. 하지만 추가로 2번의 1년 자동 연장 조항이 있어 은행이나 김 행장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한 2024년 3월31일까지 임기가 연장된다. 사실상 김 행장의 임기가 아직은 2년 더 남은 셈이다”이다는 보도에 대해 뱅크오브호프는 아래와 같이 알려왔습니다. 은행 측은 “김 행 의 현재 계약 기간은 2022년 4월 1일에 만료됩니다. 김 행장은 기간 연장을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습니다. 계약은 은행 및 행장 양 당사자가 비갱신 통지를 제공하지 않는 한 2022년 4월 1일에 시작하여 해당 날짜의 각 기념일에 종료되는 1년 기간 동안 자동으로 갱신됩니다. 이 계약은 2024년 3월 31일 이후로 연장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본지는 맥락상 큰 차이는 없지만 은행측의 원하는 표현 방식에 따라 “2024년 3월31일까지 임기가 연장된다”는 표현을 “2024년 3월31일까지 임기가 보장된다”로 수정합니다.

  1. 본지의 보도 “실제로 뱅크오브호프의 지난해 사상최대 성장을 기록한 것은 연방정부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부양 정책때문이었다.”는 보도에 대해 은행 측은 ‘뱅크오브 호프에게 이 기간은 위험이 많은 시기였지만 금융기관, 비즈니스, 주택오너, 직원, 학생, 농부, 가족 등이 하나로 뭉쳐 이뤄낸 결과 였지, 연방 정부만의 경기 부양책의 결과는 아니다”라고 반박해왔습니다. 하지만 본지는 그 이유로 “개인들에게는 경기부양 현금지원을, 소기업에는 PPP와 경제피해 재난대출, 특히 식당들에게는 식당재활자금(RRF)등 연방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은 대출을 통해 엄청난 수수료 수입을 올렸고, 지원금의 상당액이 은행에 예치된 것은 물론 대출금 이자 및 원금상환으로 이어짐으로써 사상최대의 호황으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 연방 지원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를 타개한 방법 자체가 요원한 시기였습니다. 이는 뱅크오브호프만의 성과만이 아니라 2021년 16개 한인은행 모두 합해 순익이 6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전년대비 2배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즉 행장 개인 한 사람의 역할 보다는 코로나라는 특정 시기, 연방 정부의 지원, 그리고 시민 개개인의 역할이 모여서 가능했던 것입니다. 즉 행장 개인의 치적으로 포장하지 말자라고 말하는 맥락인 것입니다. 
본지의 보도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은 행장으로 취임하고선 빠른 시간내 이사장까지 겸직하며 그 영향력을 더욱 강화했다. 윌셔은행 고석화 이사장은 이사회 만큼은 대주주이자 영향력이 큰 본인이 좌지우지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다. 일개 CPA로 생각했던 케빈 김 행장은 정통적인 금융권에서 배출된 고지식한 행장이 아니었다. “라는 보도에 대해 은행 측은  아래와 같이 반박해 왔습니다. 은행은 “김 행장은 이사를 해임할 권한이 없고, 호프뱅코프(뱅크오브호프 지주회사)가 상장된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 델라웨어법에 따라 설립된 회사. Delaware General Corporation Law의 규정에 따라 Hope Bancorp, Inc.의 주주만이 이사를 해임하고 이사를 선출할 수 있다. Hope Bancorp, Inc.의 내규에 따라 주주에 의해 선출된 각 이사는 다음 연례 회의까지 그리고 후임자가 정당하게 선출되어 자격을 갖추거나 사임하거나 조기 해임될 때까지 그 자리를 유지한다. 또한 이사 지명 절차와 관련하여 Hope Bancorp, Inc. 이사회의 지명 및 거버넌스 위원회는 원하는 이사회 구성을 결정하고 이사회가 이사회 구성원이 될 자격을 갖춘 개인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사회에서 임명한다. 이사회가 승인한 기준에 부합하고 이사회에 추천 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또한, NASDAQ 상장 규칙 5605(e)에 따라 Hope Bancorp, Inc. 이사회의 지명 및 거버넌스 위원회는 Nasdaq 상장 규칙 5605(a)(2)에 정의된 대로 독립 이사로만 구성된다. 김 행장은 나스닥 상장규칙 5605(e)에 따라 사외이사 자격이 없으며, 따라서 지명 및 지배구조 위원회 위원도 아니며 해당 위원회에 임명될 자격도 없습니다. 연례 프로세스의 일부로 지명 및 지배구조 위원회에서 희망하는 이사회에 추천할 이사 명단을 추천하고 이 명단을 1년 동안 연례 주주 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제출한다. 이것은 모두 Hope Bancorp, Inc.의 2021년 Proxy에 나와 있다”고 반박해 왔습니다.  

은행 측이 언급한 대로 “김 행장이 이사 해임과 임명에 대해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았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본지는 “김 행장이 막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합니다. 그 이유로는 김 행장이 이사장과 프레지던트를 모두 맡고 있으며, 은행의 개인 주주자격으로 고석화 명예이사장에 이어 2번째로 주식이 많고, 신임 이사를 추천하고 선임하는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8. 은행측이 기사를 근거로 금품을 갈취하려는 위법 사항에 대해, 본지의 법률자문 다니엘 이 변호사는 일요뉴스의 기사가 오히려 먼저 보도 되었고  이 비판적 기사를 내리려는 은행 부행장의 매수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적법한 광고 영업활동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은행측에서 적법한 광고 영업활동을 금품 갈취로 몰아갈 경우 박인영 부행장을 기자 매수혐의와 광고 영업 방해 활동으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천명합니다. 은행이 제기한 케빈 김 행장 비판 및 은행 관련 기사를 모든 인터넷에서 내리고, 명예훼손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쓰지 말것에 대해 요청한 것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통계상의 오류에 대해서는 수정할 것을 약속드리지만, 케빈 김 행장은 1천명 이상의 한인 사회 최대 고용 기업의 CEO라는 공인이라는 점, 그리고 뱅크오브호프는 한인커뮤니티의 자산인 만큼 본지는 지속적인 커뮤니티 감시자로서 한인들의 예금과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 사명이 있는 만큼 보도에 있어서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힙니다. 

9. 아울러 뱅크오브호프 측이 지속적으로 명예훼손으로 비판 기사를 옥죄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바, 이는 한인사회 최대규모의 은행이라는 독점적 지위와 최대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통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로 보고, 이것이 SEC에서 정한 투자자의 보호 지침에 어긋나지 않은지 두루 살핀 다음, 내부제보자 보호 단체와 연계해서, 내부 제보자의 증언들과 지금까지 보도된 기사들을 정식 문건으로 작성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증권거래소(SEC), 금융산업규제국(FINRA), 가주 금융당국에 제소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석 대표

스티븐 최 편집인

이준 기자  

조경구 전문의 ‘납치 소동’

0

지난 2월10일자 본지의 <제네바 메디컬센터’ 리모델링 분양, 서울메디컬에 도전장>이란 기사가 나간 후 조경구 전문의는 본지 대표와 편집인을 전화와 텍스트를 통해 위협해 왔습니다.

조 전문의는 2월 11일 본지 편집인에게  “I will hire criminal lawyer to send you and your boss to prison”이라고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 이후 조 전문의는 이어진 전화 통화에서 “난 공수부대 군의관 출신이야. 기사 안내리면 공수부대원 소집해서 다 까버릴꺼야”라며 폭압적인 언사를 구사하며 자신과 관련 기사를 내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역시 편집인의  지인에게 전화해서 역시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본지 편집인은 미국 헌법에 따른 언론의 자유에 대해 설명하고 더이상 폭압적이고 위협적인 협박을 하지 말아달라고 조경구 전문의에게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일요뉴스는 한인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의미있는 공적 사안의 본질과 맥락을 짚어내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추적, 탐사하여 옳고 그름에 진실을 가려내겠습니다. 특히 재력을 앞세워 언론의 자유를 강압하는 어떠한 세력에 대해서도 굴복하지 않으며 김정석 대표 이하,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단 한 명의 기자가 남을 때까지 끝까지 보도해갈 것을 다짐합니다.

‘오마하의 현인’이자 현존하는 가장 부자 중의 한 명인 워렌 버핏이 딸과 함께 뉴욕 시내를 갔을 때였다. 식사를 마치자 딸은 20불 지폐를 꺼내 아버지 버핏에게 주었고, 버핏은 딸에게 받은 20불에 돈을 더해 계산을 했다. 그 광경을 지켜본 주변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딸의 점심 값도 따로 계산하는 억만장자 버핏이지만 누구도 그를 가리켜 수전노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는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지금까지 4370억달러(약 44조3000억원)을 기부해왔기 때문이다.  

‘돈이나 재물 따위를 쓰는 데에 몹시 인색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여럿 있다. ‘구두쇠, 수전노, 자린고비’ 등이다. 수전노는 한자 ‘수전노'(守錢奴)에서 온 한자어다. 직역하면 ‘돈을 지키는 노예’라는 뜻이다.

조경구 전문의가 잘 하지 않는 두가지가 있다. 밥을 사지 않는다. 기부금을 내지 않는다.  특히 한인사회에서 어떠한 기부 형태로 제시된 적이 없다. 반대로  에이전트와 직원에게 지급되는 커미션과 월급은 무조건 깎는다. 이렇다 보니 주변에선 조 전문의에게 ‘수전노’라는 박한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조 전문의가 임자를 제대로 만난 적이 있다.  한국 부동산 브로커를 통해 빌딩을 사고 그 커미션을 주지 않고 미국으로 줄행랑을 쳤다가 한국을 재방문했다가 납치를 당해 매장 위기에 처하게 됐고 마침내 몸값을 내고서 풀려난 ‘블랙 코미디’ 아니 ‘영화 같은’ 소동이 발생한 적이 있다.

조경구 전문의가 한국 테헤란로에 매물로 나온 빌딩(지상 19층, 지하 6층)의 매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3년 말. 한국 부동산 사정에 정통한 한 부동산 브로커가 조 전문의 사무실을 방문해 이 빌딩을 매입할 기회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조 전문의는 즉각 응했다. 인수 자금은 599억원. 일부 자금은 대고 일부는 자산유동화증권(Asset Back Securities:ABS) 발행을 통해 인수를 추진했다. (보충 설명: 유동화란 기업 또는 금융기관이 보유자산 중 일부를 유동화자산으로 집합(pooling)하여 유동화 회사(SPC)에 양도하고, 유동화 화사는 자산유동화증권(Asset Back Securities: ABS)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유동화자산 양수대금을 지급하게 됨.)

빌딩 구입에 사인할 날이 되자 한국을 방문한 조 전문의에게 한국 부동산 회사 팀은 특급 VIP로 대접했다. 몇 천억원대 빌딩을 구입하게 되면 떨어지는 커미션만 해도, 수십억 원 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밤마다 최고의 강남 미녀들이 나오는 초호화 룸싸롱으로 조 전문의를 접대했다. 조 전문의는 넥타이를 풀어헤지며 LA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화려한 강남의 밤 문화를 즐겼다. 한국팀에게 의아스러웠던 것은 그렇게 여러번 룸싸롱을 가도 조 전문의가 한번도 지갑을 꺼내지 않은 것. 한국 팀들은 ‘바이어니까’ ‘그래도 우리가 받는 커미션 생각하면 이 정도 비용은 감수해야지’ 생각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빌딩을 인수하게 되자 한국 부동산 팀들은 커미션 지급을 기다렸지만 조 전문의는 미국에 급한 일이 있다며 황급히 출국했다. 영문도 모르고 남은 자금 담당 직원 K는 ‘커미션을 내어놓으라’는 한국 부동산 팀의 추궁에 못 이겨 조 전문의에게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런 사이 K는 인질로 잡으려는 조폭의 추격을 피해 이 호텔, 저 호텔로 거처를 옮기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조 전문의에게 연락이 닿았다. 조 전문의는 “소개로 매물을 알긴 했지만, 그 정보는 우리도 갖고 있었다. 한국 팀들의 전문성이 떨어져서 커미션을 줄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조 박사의 답변을 전달받은 한국 부동산 팀은 너무나 황당해 말문이 막혔다. ‘부동산 산다고 우리를 그렇게 고생시켜 놓고선, 게다가 밤이면 밤마다 향응 대접은 있는대로 받아놓고, 막상 빌딩을 사고난 뒤 튀어’ 한국 부동산 팀은 격앙했다.

바이어가 이렇게 대놓고 돈을 떼먹고 줄행랑 친 경우는 한국에서도 미처 경험하지 못한 드문 케이스였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조 전문의는 의사이지 않은가. 인술을 베푸는 의사가 시정잡배처럼 행동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 팀들은 조 전문의의 자금담당 K를 인질로 잡아놓을까 했지만 대금 미지급과 관련해  K의책임이 없다고 보고 풀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조 전문의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다. 이 부동산 회사는 보통의 부동산 회사가 아니었다. 한국에서 빌딩을 사고 파는 세력 중에는 기업형 부동산 조폭이 연계돼 있었다.이 팀은 기업 조폭에게 연락을 했다. 비상대책에 나선 한국 팀은 치밀하게 계획을 짰다. 조 전문의가 이 빌딩을 다시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을 알았기에 그 때 납치해서 돈을 받는 계획을 짰다. LA에 있는 조직원을 동원해 조 전문의의 한국 방문 일정과 동선을 확인했다.

이들은 한국을 방문한 조 박사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다. 조 전문의를 승합차에 태워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떼 먹은 부동산 커미션을 내어놓으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 전문의는 ‘그래 봤자, 너희들이 뭘 하겠어’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조폭들은 온갖 협박과 회유, 타협안을 내놓았지만 그때마다 조 전문의의 답은 ‘돈 못준다’는 것이었다.

며칠을 조 전문의와 실랑이를 벌이던 조폭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폭발해 버렸다. 이왕 돈을 못 받을바에야 묻어 버리자.  강원도 한 지역으로 이동한 조폭은 삽과 곡괭이를 이용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한 사람이 들어갈 구덩이를 팠다.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결기에 찬 조 전문의의 얼굴을 확인한 조폭은 조 전문의를 구덩이에 넣고 흙을 메꾸기 시작했다.

한 삽, 두 삽…열 삽.

추운 야밤에 차가운 흙이 몸 주위를 덮자 조 전문의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진짜 묻으려나 보네.  죽으면 돈 소용이 없는 건데. 살고 봐야지. ‘

그 와중에서도 조 전문의는 커미션 협상을 시작했다. 조폭이 원했던 금액은 30억원.

조 박사는 다시 고개를 흔들며 묵묵부답.

흙이 채워져 오자,

모기소리만한 목소리로 “1억”이란 말이 조 전문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조폭은 흙은 계속 채워갔다.

“3억”. 흙이 계속 채워갔다.

“5억”. 흙이 계속 채워갔다.

….

“10억. 씨발. 더 이상은 못줘. 죽어도 못줘. 너희들이 시체를 놓고 가든지, 10억이라도 받아가든지.”

조 전문의 말에 흙을 퍼나르던 조폭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더니 결국 그 이상을 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메꿨던 흙을 다시 파내기 시작했다.

온 몸에 흙먼지투성이가 된 조 전문의는 미국의 가족에게 전화를 해서 10억원을 한국 계좌로 이체하라고 했다. 조 전문의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받자 조폭은 조용히 사라졌다.

미국으로 돌아온 조 전문의는 거의 이성을 잃었다.

‘어떻게 그 피같은 돈을 조폭 같은 놈에게 당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돌려받을까’

조 전문의는 자신이 알고 있던 이 충격적인 사실을 언론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논의해 보았지만 ‘기사꺼리’가 되지 않으며 잃어버린 돈을 찾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사실 이 기사도 당시 언론사 기자들에게 조 전문의가 상세하게 전달한 사건 개요를 들었고, 이후 직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재구성한 것이다. 최초의 제보자는 조 전문의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 들을 조 전문의가 아니었다.

조 전문의는 검찰에 있던 서울대 법대 동문의 연락처를 소개 받아 연락했다. 물론 미국에서 성공해 대단히 잘나가는 동문 의사인데, 한국에서 납치를 당해 거액의 돈을 뺏겼다고 검찰 쪽에서 손을 써달라고 했다. 검찰이 움직이자 경찰력이 투입되면서 조폭에게 포위망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한국 부동산 팀은 조 전문의의 행동에 다시 한번 놀랐다. 커미션을 주지 않아 조폭을 이용해 받은 것인데, 이를 납치사건으로 검찰에 신고를 하다니. 조 전문의의 대담한 근성에 혀를 내둘렀다. 한국 부동산 팀은 조폭에게  연락해 최고의 경고장을 보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건이 커지기 전에 빨리 진화하라고.

하루는 단정한 복장한 미모의 여성이 LA 한인타운에 있는 조경구 전문의 사무실을 찾았다. 진료차 왔다고 생각한 조 전문의에게 이 여성은 빠르고 차갑게 말을 뱉었다.

“지금 당신이 사는 집 주소는 000 맞죠?”

“사모님 성함은 000이시고, 00 성당 다니시는 것 맞죠?”

조 전문의가 대답할 새도 없이, 이 여성은

‘자녀는 0남0녀지요’라며 첫째부터 자녀의 이름과 근황, 그리고 통근 시간을 정확히 말했다.

“박사님, 오늘 중으로 검찰에 제출한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족 신상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 경고를 허투로 듣지 마세요. 오늘 당장 하지 않으면 가족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

집 주소와 신상을 정확히 꿰고 있는 그녀의 협박이 허세가 아님을 조 전문의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날 한국 조폭에 대한 검찰의 고소를 취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 부촌인 벨에어 단독 저택에 살던 조 전문의는 유명한 센추리시티의 한 고급콘도 단지로 급하게 이사를 했다. 이 콘도는 삼엄한 보안이 유명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그후 조 전문의는 수년 동안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렇게 부동산 커미션을 떼먹으며 조 전문의가 샀던 빌딩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테헤란로 427번지에 위치한 빌딩으로 유한회사 <143삼성미타유동화전문, 143 SAMSUNGMITAA ABS SPC L.L.C.)를 통해 매입했다.  1993년 준공된 이빌딩은 총면적 16만2254sqft이며 지금은 위워크 등이 들어와 있는 빌딩이다.  조 전문의는 2017년 청산과정에서 이 빌딩을  8,000여억원에 매각해 2천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각 자금이 미국으로 송금되는 과정에서 불법 환치기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준 기자

<다음 호에서 계속>

4년간 6명 이사 물갈이…’제왕적 은행장’ 탄생

0
Kevinkim-bankofhope-케빈김-케빈김행장-제왕적행장-뱅크오브호프-한인은행-lpga-lpgafounderscup

케빈 김 행장 이사회 장악 어떻게 했나?

이사회를 지배하는 자, 은행을 지배한다.

은행 이사회는 여느 기업처럼 은행 지배구조의 정점을 찍는다. 은행의 정관, 즉 은행 소재지를 시작으로 주식 발행 종류 및 수량, 이사회, 임기, 권한 등 모든 사항이 이사회에서 의결된다.  2008년에 중앙은행 신입 이사로 발을 디딘 케빈 김은 13년만에 미주 최대 한인은행에서 은행장과 이사장, 프레지던트까지 겸직하는 초유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 은행권 출신이 아닌 회계×재정변호사가 그는 어떻게 한인 금융계의 권좌를 올라, 장기집권의 길을 열 수 있었을까.

‘제왕적’ 은행장이 탄생하게 되면 ‘규모의 경제’를 위한 성장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 문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성장이라는 미명아래 행장의 권한이 강화되고, 경영진의 연봉 및 스톡옵션 등 내부 단속이 느슨해 지며 도덕적 해이를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행장 한사람을 중심으로 조직내 줄서기,  과도한 보여주기식 행사,  지나친 의전 등 외형적인 데 치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리딩뱅크의 책무를 점검해 본다. <이준 기자>

#론스타의 외환은행 접수에 영감

2007년 당시 케빈 김 회계, 재정전문 변호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한 지인의 회고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법의 허점을 이용해 외환은행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자 김 변호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한 그는 MBA 공부를 위해 미국을 오기전 한국에서 외환은행은 부동의 1위 은행이었다. 기존의 3명의 론스타 임원 외에, 사외이사 3명이 론스타와 관련 있는 임원으로 채워지며 외환은행 이사회 9명 중 6명이 론스타측 인사가 되면서 사실상 론스타가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었다. 외환은행처럼 역사가 깊고 규모가 있는 은행도 이사회를 뺏기니까 손쉽게 넘어가는구나 김 행장의 뇌리에 오래 남았다고 한다. 론스타는 2012년 외환은행을 매각하고 4.7조 차익을 벌고 나가는 결정을 내렸다. 

#2008년 금융위기

1년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크고 작은 커뮤니티 은행이 폐쇄되는 가운데 한인은행들도 생존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 시기 중앙은행은 전문성 강화라는 명분아래 케빈 김 회계, 재정변호사를 중앙은행 이사로 영입하게 되었다. 김 신입 이사가 접했던 것은 당시 가장 큰 화두는 ‘규모의 경제, 즉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을 갖춰야 죽지 않는다. 이른바 ‘대마불사(大馬不死·Too Big To Fail)’라는 ‘규모의 경제’가 생존을 넘어 경쟁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합병 대상을 찾아 은행 직원들과 뛰면서 진정한 M&A를 경험하게 됐다. 이때의 경험과 생각은 그가 BBCN과 윌셔은행을 합병한 직후 2016년에 뱅크오브호프 은행 출범을 알리는 TV 광고에서 알 수 있다.  본인이 직접 출연한 이 TV 광고에서 케빈 김 행장은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리저널 뱅크로 도약하겠다는 캠페인을 발표했다.  

#중앙-나라 합병 ‘피 튀긴 이사회 전쟁’ 경험

2011년 12월, 나라은행과 중앙은행 합병으로 한인사회 최대은행으로 탈바꿈한 BBCN은행이 차기 행장선출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두 은행이 합병이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반복과 대립으로 내재되어 있던 갈등의 골이 끝내 행장 선출을 둘러싸고 폭발한 것이다. 엘빈 강 전 행장 퇴임 후 이사회는 헤드헌터사인 크리스만 & 컴퍼니에 차기행장 후보를 의뢰, 민수봉 전 윌셔은행장을 포함 2명의 후보자 명단을 제출했으나 나라은행 출신 이사들이 느닷없이 바니 리 전무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급기야 예정됐던 행장 선출 문제가 난항을 겪은 것이다.

당시 BBCN은행의 이사진 분포를 보면 나라은행 출신 이사 5명, 그리고 중앙은행 출신 이사는 6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원래는 나라은행 출신 이사가 중앙은행 출신 이사보다 1명 많았지만 박기서 이사의 사망과 엘빈 강 행장의 퇴직으로  나라은행 출신 이사숫자가 적어진 것이다.
이후에 두 은행 출신 이사들의 보이지 않는 물밑 신경전은 그 동안 BBCN은행의 가장 큰 골칫거리 였지만 결국엔 이사회를 장악한 중앙의 판정승으로 귀결되었다. 

이후 BBCN 케빈 김 행장은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값비싼 경험을 하게 되었다. 

#지난 5년간 이사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지난 2017년 이후 총13명이었던 뱅크오브 호프 이사회에서 6명의 이사가 물갈이 됐다. BBCN 나 뱅크오브호프처럼 합병 시기가 아닌데도 큰 폭의 이사 변동이다. 존 테일러 이사처럼 사망한 경우를 제외해도, 5명의 이사가 변경되었다. 

특히 지난 해 동반 퇴진했던 이정현, 정진철 이사는 뱅크오브호프의 전신인 중앙은행 시절부터 지금까지 35년간 은행의 이사로 재직하며 수 차례에 걸친 은행 작업을 같이 해왔다. 외부적으로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는 용단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자의보다 타의라는 주변의 지적이 있었다.  

같은 외대출신으로 김 행장의 2년 선배인 도진호 이사의 경우는 김 행장의 야인 시절에 그를 도왔다는 이유로 이사회에 발탁된 케이스. 물론 캐피털 전문가로서 명성을 쌓아왔다고 하지만 김 행장과의 특별한 인연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다. 

새로 이사회에 조인한 김준경 이사. 김 이사 역시 본인의 탁월한 전문성 때문에 발탁되었지만 같은 교회 셀모임 출신이라는 점에서 사적 인연이 강조된 케이스이다. 

2명의 여성 이사 메리 씩펜(Thigpen)와 리사 배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정한 여성이사 채용 기준에 의해 입사했지만, 김 행장에 대한 충성 맹세 없이는 조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뱅크오브호프에서 외부 인력을 충원할 때도 부행장이나 전무급의 영입 때는 헤드헌트 회사보다는 행장 본인이 직접 인터뷰를 한다. 한인은행에 있다가 행장 후보 물망까지 올랐던 A씨.  미국 주류은행에 근무하다 뱅크오브호프의 이사를 통해 김 행장과 인터뷰를 했는데 A씨는 직감적으로 ‘줄을 잘못 섰구나’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소개했던 이사가 김 행장 반대 라인이었던 것. 김 행장의 눈빛과 질문하는 말투에서 ‘이 사람은 내 사람이 아니다’라는 걸 은근슬쩍 보여줬다고 한다.  이처럼 은행 이사나 은행간부의 영입과 퇴출을 김 행장의 주도로 진행하다 보니 은행 대주주 물량을 쥐고 있는 고석화 명예이사장과 미묘한 신경전이 흐르고 있다. 

#이사회 장악은 쪼개기를 통한 물갈이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로 이사들은 서로 분쟁이 있기에 마련이다. 지금까지 4개의 커뮤니티 은행이 합치다 보니,  서로가 앙숙인 경우가 많다. 나라-중앙 합병, 그리고 윌셔와 BBCN 합병 때도 한정된 이사직을 놓고 다투다 보니 김 행장은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한 명씩 제거하는 방식을 택했다. 

평소 자신의 후견인 역할을 해줬다라도 김 행장이 이사회를 꾸려갈 때 짐이 된다 싶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사회에서 내보낸다. 그럴려면 명분이 필요하다. 김 행장은 행장에 취임해서는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인성좋은 고령의 미국인 이사들을 영입했다. 특별한 일이 없이도 한해 연봉으로 15만불에서 20만불을 받고 수많은 특전을 받는 은행 이사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케빈 김의 거수기가 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인 이사들이 조인하게 되면서 전체 이사회 회의는 영어로 진행되고,  평소 ‘감 놔라, 배 놔라’ 다른 은행에서 말이 많던 한인 1세 이사들은 영어 구사력이 좋지 못하다 보니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자연히 이사회 발언권이 약화되고 이후 이사의 역할을 평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 나와 함께 하지 않으면 ‘적’ …확실한 줄세우기

이런 이사회 전쟁을 통해 케빈 김 행장은 줄세우기의 달인이 되었다. 그 밑바탕에는  ‘나와 함께 해야 동지다. 동지가 아니면 적이다. 동지는 챙기고, 적은 버린다’. 

이런 단순한 피아식법을 통해 이사회를 의사결정 수직화에 성공했다. 이런 심플한 메시지는 은행 내부 뿐 아니라 외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평소 행장과 친하다고 해서 회의실에서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간 바로 경고가 날라온다. 이를 눈치를 못 채고 행장 의견과 반대되는 직언을 한 두번 더 했다간 “너, 다음부터 회의 나오지 마”라는 김 행장의 통첩이 온다. 

한 번 눈 밖에 나서 ‘뒷끝’이 작렬이다. 고분고분하게 말을 듣고 나간 경우는 놔두지만 자기를 거슬리고 은행 밖으로 나간 간부는 아예 같은 한인은행 바닥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손을 써둔다. 김 은행장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서도 그 직원을 채용할 만큼 용기있는 한인은행장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래서 김 행장과 등을 진 직원들이 미국계 은행으로 옮겨가는 것도 이런 영향이다. 

오렌지카운티에서 안마의자 스토어를 연 외대 선배인 박모 회장은 LA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한국모교 총동문회에서도 영향력있는 인물. 김 행장은 박 회장의 업소 개업 소식에 직원도 대동하지 않고 나타나 박 회장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부인과 같이 방문한 김 행장은 그 자리에서 1만불이나 되는 최고급 의자를 두 개씩이나 주문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이후 박 회장이 김 행장의 열성팬이 된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케빈 김 행장의 ‘문고리 3인방’

케빈 김 행장에게는 문고리 3인방이 있다. 직책상 아래로는 알렉스 고 수석전무나 피터 고 COO등 투톱이 있고, 서부지역 브랜치를 총괄하는 제이슨 이  전무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행장의 복심을 읽고 정보를 전달하는 문고리 3인방은 따로 있다. BBCN 때부터 김 행장과 호흡을 맞춰온 데니얼 김 전무, 앤지 양 부행장, ‘킴의 여인’으로 불리는 박인영 마케팅 부행장이다.  김 전무는 한국 방문때도 대동하며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앤지 양 부행장은 미국 이사들의 동향을 파악해 전달된다. 박인영 부행장은 중앙은행 때부터 한인사회 동향을 파악하는 안테나 역할을 했지만 이 과정ㅇ에서 이사들을 조정하거나 직원들과 한인 언론사에 갑질 성향을 보여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은행 현장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했던 예전의 벤자민 홍 행장, 유재환 행장, 민수봉 행장과는 다르게 김 행장은 철저하게 직원들과 분리된 시간을 갖다보니 이들 문고리 3인방이 전달하는 정보의 질은 아주 중요하다. 

#런던 컨퍼런스 출장 알고 보니 아들 방문?

이런 제왕적 권한을 가진 은행장의 출현으로 인해 은행에서는  ‘체크와 밸런스’ 같은 문화가 들어서기 어렵다. 지난 1월에도 행장으로부터 LPGA 행사 준비를 하달받은 직원들은 여기서 은행인지 스포츠 마케팅 회사인지 구별이 잘 안갈 정도라고 한다. 과도하게 마케팅에 치중을 하고, 의전은 최고급으로 하지 않으면 불벼락이 떨어진다.

텍사스, 뉴욕 등에 가더라도 비서는 기존에 예약된 4성급 호텔을 취소하고 5성급 호텔을 찾느라 분주했다.  한국으로 갈 때의 의전은 항공편 1등석부터 시작해서 행사 동선을 수차례 예행연습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 런던 금융 컨퍼런스를 참석했던 케빈 김 행장이 부인과 같이 동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도 LA에서 굳이 런던까지 가서 참석할 정도로 대단한 행사가 아니여서 의구심을 가진 이사들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런던에 있던 아들을 만나러 갔던 것으로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LA-런던간 1등석 항공요금은 거의 1만불이다. 김 행장 부인의 항공 티켓 비용이 은행 경비로 처리됐다면, 제대로 된 조사와 해명이 필요하다. 최근 대선 선거기간 중 도지사 법인 카드로 음식을 배달시킨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는 액수에 관계없이 도덕적인 잣대 기준에 맞지 않아, 여론의 싸늘한 비난을 받은 끝에 이 후보의 지지율 추락하자 급기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고객 예금을 담보로 신용으로 성장하는 은행이 체크와 밸런스를 강조하는 내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주주에게 단기 이익을 될지 몰라도 고객에게 외면 받고 장기적으로 손실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선 “행장은 인적 장벽에 머물지 말아야 하고 나와 생각이 다르고 배경이 다른 이사를 영입해서 다양성이 공존하는 은행이 되어야 한다”는 전직 행장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청와대 보은인사’ 박경재 LA 총영사 전격 귀임

0

청탁금지 위반, 갑질 의혹 물의에 전격 귀임 조치

3월 대선 앞두고 현 정권 부담 덜어내기 조치로

LA총영사 취임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취임 인사하던 박경재 LA총영사 [주LA한국총영사관 동영상 캡쳐]

청탁금지 위반 및 갑질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던 박경재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에게 전격 귀임 조치가 내려졌다.  

3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박 총영사는 개인 사정으로 다음 달 1일부로 귀임할 예정이다. 

박 총영사는 지난해 5월 임기를 시작해 부임 1년7개월여 만에 귀임하게 된다. 총영사 임기가 통상 2∼3년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조기 귀임하는 것이다.

그는 직업 외교관 출신이 아닌 특임 공관장으로, 교육부에 오래 몸담았으며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 등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지난 대선 때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런 전격적인 귀임 조치 배경에는 취임 후 청와대 보은인사를 스스로 자초하고, 최근 청탁금지법 위반 및 갑질 등의 의혹이 제기돼 외교부의 감찰을 받았고, 이로 인해 올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에서 사전에 부정적 여론이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해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갑질 파문이 일어난 LA총영사관저.

“엿먹으라는 거야 워야, 보기만 하면 울렁거려” 등 폭언

총영사 부인 관저 직원에 대한 폭언 녹취파일 공개 ‘파문’

“박경재 총영사는 300달러 넘는 와인 등 고가선물 받아”

박 총영사는 2021년 7~8월에 청탁금지법 위반과 직원에 대한 폭언 등의 의혹으로 한국 정부에 진정이 접수됐고 한국 외교부가 지난 8월 2~6일 5일간 LA총영사관을 상대로 현지 감찰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감찰관은 총영사관과 관저 등을 방문해 본국에 접수된 투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으며 11일 박 총영사의 부인 조모씨가 관저 요리사에게 막말과 폭언을 퍼붓는 현장을 녹취한 파일을 공개해 파문이 일었다.

최근 계약이 종료된 관저 요리사 A씨는 한 방송에서 “총영사 부인 조씨에게 지난 1년간 지속적인 폭언을 들어왔다”면서 “막말과 함께 위협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송이 공개한 녹취파일에 따르면 조씨는 A씨에게 반말로 “엿 먹으라는 거야 뭐야?”라고 혼내거나 “그런 생각도 안 돌아가나?, 기본이 없어”라는 등 인격모독적인 발언도 퍼부었다.

특히 “계약기간이 1년이니 쫓아낼 수 없어. 개인 레스토랑 같으면 사장이 쫓아내지 않겠어? 기분이 나쁘면?”이라고 위협을 하기도 했다.

듣고만 있던 A씨가 “맞습니다”라고 수긍했지만 조씨는 “맞습니다는 뭐야? 진짜 기분 나쁘거든…미안한 표정이 하나도 없어”라고 더 화를 냈다. 또한 끓이지 말라는 북엇국을 끓였다며 “(요리사만) 보면 울렁거린다”고 고함을 질렀고 무엇인가를 집어던지는 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방송은 다른 행정직원들이 이같은 ‘갑질’을 목격하고 본부에 감찰을 요청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다른 영사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은 친구였고 1년 동안 100회가 넘는 행사를 실수없이 이끌었다”며 조씨의 행동을 이해못하겠다고 말했다 .

조리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각종 자격증과 셰프 경력도 보유한 A씨는 조씨에게 “요리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조씨의 지인들인 일명 ‘김치 장인’들과 김장을 담아야 했고, 박 총영사의 지인인 한인회 유력인사의 개인 만찬에 출장 지시도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만료 기간이 다가오자 조씨는 다른 실무직원에게 A쎄의 사직서를 받아오라고 압박했고, 결국 A씨는 퇴직하게 됐다.

대사관이나 총영사관 관저의 요리사의 업무 범위는 외교부 지침에 규정돼 있지만 일부 ‘왕비같은 사모님’들 때문에 특별한 노동까지 해야 하는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박경재 총영사가 대형 의료기관, 엔터테인먼트 업체 관계자 등과의 식사 자리에서 병당 300달러에 이르는 고가 와인을 수시로 선물받았다는 진정도 접수해 조사를 벌였다. 박 총영사는 “공관 운영에 필요해 와인 등 선물을 받았을 뿐이며 손님에게 내거나 직원들 생일이나 회식에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필수 서류가 부족한 신청자에게도 비자를 발급하라고 일선 직원들에게 압력을 가한 사례도 3건이나 보고돼 이에 대한 감찰도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영사는 외교관 출신이 아닌 교육부 출신 특임 공관장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이어서 부임 당시부터 청와대 보은인사로 물의를 빚었다. 

박경재 LA총영사가 지난 해 5월 부임후 가진 간담회에서 본인 스스로 공관장 자리 신청도 안했는데 청와대로부터 LA총영사자리를 제안받아 왔다는 사실을 기자간담회에서 스스로 밝혀 ‘청와대 보은인사’ 논란을 빚었다.

박경재 LA총영사는 부임 일주일을 맞아 지난 5월26일 LA 현지 교민언론사와 온라인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총영사는 공직에서 은퇴하고 지내던 중 LA공관장 자리를 지원하지도 않았는데 “청와대에서 LA가서 근무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 총영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특임공관장 자리에 지원하지 않았다. 작년 연말 (청와대에서) 혹시 LA 가서 근무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LA한국교육원 예산책정 경험 등을 토대로 현지에 기여할 방법이 있겠다 싶어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경재 총영사는 밀양 출신으로 문 대통령과 고교동문이라는 이유로 임명됐다면, 그것도 오래 전 퇴임한 교육부 출신으로 전문외교관이 아닌 그가 남가주, 뉴멕시코, 아리조나, 네바다주까지 관할하는 세계 한인 최대 밀집지역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현지 한인 커뮤니티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 및 외교부가 내어놓을 신임 LA총영사관 인선 윤곽에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주 카톡 ‘재테크 사기’…이번엔 ‘Aleo’ 채굴코인

0

채굴기 다단계 사기 터져 피해자 속출했는데도…

이번 주말 채굴기코인 ‘Aleo’ 투자설명회 열어

공개투자자 모집 안되는데도 김병식 지사장 강행

쉴새없이 울리는 카톡 투자상담 은퇴재산 노려

한인타운 투자사무실내고 점조직원 활동

하루 카톡 수백 건씩 메시지 보내며 친밀감 쌓아

“투자 수익 90% 넘는다” 꼬드김에 계좌 이체 유도

넘어간 즉시 원금 못 찾아…LA, OC 피해자 잇따라

코인 채굴기에 투자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다단계 조직들의 꾐에 빠져 피해자가 속출했는데도, 여전히 채굴기의 기술적 사양을 자신하며, 이번 주말 24일 LA 한인타운 모빌딩에서 공개 투자설명회가 열려 또다른 피해자를 양산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탐사보도 기자는 LA 한인타운내 재정상담가 사무실에서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김모씨를 만났다. 이른바 ‘사기조직’에 몸담고 있는 김씨는 과거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질러 FBI 리스트에도 오른 용의자였다. 그는 “깨끗하게 다 털어놓겠다”며 한인타운내 대형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한 회사를 특정했다. 여기 본사는 사장을 포함해 범행을 지휘하는 총책이 상주하는 근거지라고 했다. 그가 밝힌 조직원의 규모는 10명 안팎으로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2년 사이 이들 조직이 벌어들인 범죄의 차익만 해도 2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일요뉴스는 오랜 탐문 끝에 재테크 사기에 가담한 내부자 한 명을 설득해 범죄의 실체에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탐사보도팀>

“한인들이 자주 모여있는 커뮤니티 카톡방에서 초대받아 투자 관련 내용이 있어서 카톡으로 연락을 했죠. 얼굴도 본 적 없지만 수백번 넘게 카톡으로 주고 받다 보니 그냥 믿게 되었지요. 카톡 아이디와 보이스톡 외에는 연락처도 받은 적이 없어요. 문득문득 사기를 당하는 것 아닌가 의심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반환점을 넘어선 후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비웃음을 사도 쌉니다.”

재테크 사기를 당한 한 60대 여성 피해자 이모씨의 고백이다. “큰 돈을 벌게해 주겠다, 은퇴자금을 마련해 주겠다”며 투자금을 챙긴 뒤 잠적하는 재테크 사기 범죄가 미주지역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재테크 사기는 어느날 갑자기 생긴 범죄가 아니다. 쉽게 말하면 과거부터 활개를 치던 ‘투자 사기’와 맥락이 같다. 자신이 소문난 주식 전문가라며 투자금을 맡기면 차익을 실현해주겠다고 유혹해 돈만 챙기고 사라지는 전형적인 사기범의 수법과 닮았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서민들의 초조한 투자 심리를 물고 들어가 은퇴를 앞두거나 코로나로 경제적 피해가 막심한 서민들을 파고들어 그들의  ‘피 같은’ 돈을 통째로 빼간다.

이전의 투자 사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재테크 사기는 철저히 개인 대 개인 간 비대면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는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기 어렵고 한인끼리의 금전적 분쟁이라 미국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자리한다.

‘조직원’ 김씨에 따르면 본사 조직원들은 크게 불특정다수를 겨냥한 문자와 카카오톡 광고 글을 대량 발송하는 작업팀, 그리고 피해자에게 투자를 유도하는 상담팀으로 나뉜다고 한다. 김씨가 상담팀이 고객(피해자)과 대화한 카카오톡 내용을 기자에게 보여주었다. 하루에도 수백 건씩 피해자와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받으며 피해자의 의심을 잠재우는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어떻게 수익 90%를 보장하느냐?“고 물으면 “주식 변동을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지시하는 타이밍에 매수와 매도를 하면 된다“고 답하는 식이다. 더 나아가 자신들의 거래소 사이트에 나오는 주식 변동 결과를 몇 초 앞서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도 피해자가 미심쩍어하면 단체 투자방에 초대한 뒤 투자에 성공했다는 다른 ‘고객’과 대화를 유도한다. 물론 투자에 성공했다는 이 ‘고객’은 가짜다. 상담원이 1인 2역을 하는 것이고, 앞서 미끼로 쓴 프로그램도 존재하지 않는다. 김씨에 따르면 이들의 거래소 사이트에 나오는 주식 변동도 마우스 클릭으로 조작이 가능한 가짜 그래프다.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주는 개설책도 있다. 조직에 소속된 팀은 아니고 외주업체로 보면 된다. 건당 7천불~1만불을 받는다.” 김씨의 설명이었다. 결국 투자하기로 마음먹은 피해자는 이들의 사이트에 가입한 뒤 나중에 환전이 가능한 포인트(머니)를 위해 돈을 입금하게 된다. 하지만 계좌번호는 사이트의 고객 문의 카테고리를 통한 일대일 대화로만 전달되며, 그조차도 이틀이나 사흘이 지나면 바뀐다. 기자가 재테크 사기를 취재하며 만난 60대 이모씨는 이 같은 재테크 사기 범죄에 당해 10만 달러를 손해 본 피해자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남편이 지역에서 꽤 알려진 한의원 원장이다.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초대되면서 주식 리딩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처음에 100여 명이 한꺼번에 초대됐고 나 또한 바로 퇴장하려고 했지만 급한 볼일 때문에 채팅방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며칠 뒤 다시 확인했을 때는 내용이 그럴듯해서 자금을 굴려서 수익을 마련해볼 수 있겠다는 흥미가 생겨 리딩을 요청하게 됐다.” 당시 오 팀장’이라는 상담자와 연결된 방씨는 한 달간 약 4000회가량 그와 상담을 주고받으며 투자를 이어가게 된다. 이씨가 한 일은 오 팀장의 리딩에 따라 ‘5000불을 매수하라’, ‘7천불을 매도하라’ 등의 지시를 받고 가짜 거래소의 매수/매도 버튼을 마우스로 몇 번 누른 것뿐이다. 카톡방의 사이트 머니는 나날이 불어났지만 실상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다. 회사 명의로 들어간 그녀의 원금은 한참 전에 조직이 회수해 이미 어딘지도 모를 공중으로 빠져나간 뒤였다. “그러고 보면 나는 제이슨 오란 사람의 연락처도, 그의 실제 이름도, 고향도, 거주지도 몰랐다. 평소 살갑던 그는 중간에 출금을 문의하자 거래소 규정상 불가하다며 이전과 다른 일면을 보였다. 반드시 목표 금액을 실현하고 자신에게 커미션이 떨어진 뒤에야 돈을 뺄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이씨는 목표 금액인 30만 달러를 실현했다. 하지만 돈은 환급받지 못했다. 이전에 리딩을 받지 않고 이씨가 독단으로 만원을 매수한 사례 등 갖가지 규정 위반 사유가 언급되며 수만 달러를 추가 이체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사기당한 것을 알게 된 이씨는 연락을 시도했지만 오 팀장은 이미 잠적한 뒤였다.

수백차례 카톡으로 대화하다 어느새 속아 넘어가

오렌지카운티 한의원 원장부인도 거액 사기 당해

환급요구땐 원금 몰수되거나 거액 수수료 물려

차명 뒤에 유령처럼 활동카톡 폐쇄하고 도주 빈발

또 다른 재테크 사기 범죄 피해자 박모씨는 커미션을 제때 입급하지 못했다는 규정 위반 사유로 아예 원금이 몰수된 사례다. 30대인 박씨는 “내 사이트 머니가 20만달러 대였고, 커미션은 3만달러가 내 돈인데 ,거기서 5000달러를 차감하고 나머지를 돌려받을 수 없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들이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상담원을 고소한다고 해도 원금을 회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왜 그럴까?오 팀장의 경우처럼 혐의자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기 때문에 경찰은 계좌 명의자부터 수색한다. 하지만 그들 대다수는 급전이 필요해 자신의 명의를 범죄 조직에 팔아치운 대여자에 불과하다.

이 소장은 최근 재테크 사기 범죄 조직들은 불법대출 사기를 통해 명의 대여자를 구한다고 전했다. 이 소장이 들려준 조직들의 수법은 이러했다. 우선 온라인이나 무료 생활정보지에 신용불량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홍보 글을 게시한 뒤 절박한 처지에 내몰린 사람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일단은 신용이 좋지 않아 대출이 당장 힘들다고 거절한다. 그러고는 통장과 체크카드를 만들어 비밀번호까지 함께 넘기면 알아서 입출금 거래 실적을 쌓게 해주겠다고 꼬드긴다. 이 과정에서 유령 법인을 세우고 법인 명의로 계좌 여러 개를 만들어 전달해주면 최대 10만달러까지 대출을 약속하는 것이다. 이 밖에 온라인 구인 구직 사이트나 생활정보지에 아르바이트 구인 글을 올려 지원자의 신분증,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등의 수법도 동원된다.

그렇다면 재테크 사기 조직은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어떻게 회수할까? 앞서 기자에 제보한 조직원 김씨에 따르면, 우선 피해자에게 투자금을 이체한 사실을 자신들에게 알릴 것을 요구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금융기관이 사기가 의심되는 계좌의 지급을 정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 계좌로 송금하거나 체크 캐싱업소에 가서 돈을 출금하고 회사는 폐업시킨다.

통상적인 수사로는 웬만해선 잡히지 않아

대강의 재테크 사기 수법은 이렇지만 통상적인 수사로는 웬만해선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상선(윗선)을 제외하고 조직 구성원은 서로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익명을 유지하는 점조직이기 때문에 나중에 미국 경찰이나 사기전담반이 조사에 나서도 전체적인 조직 규모와 조직원 머릿수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게 제보자 김씨의 설명이었다. 또한 이들이 쓰는 휴대폰도 대부분 라틴계 명의로 된 대포폰이라고 했다. 김씨는 “유심을 구해다 주는 업자들도 따로 있다. 개당 300달러 정도다. 경찰이 총책 사무실에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게 데스크에 도열된 수많은 대포폰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재테크 사기범죄는 예방이 최선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수사기관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캘리포니아 주는 재테크 사기 범죄와 관련해 유령 통장 개설책을 추적, 조직원을 검거한 뒤 조직원에게 상선의 신원을 요구하는 플리바겐(plea bargain)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각종 재테크 사기, 다단계 코인사기 등 사이버 금융범죄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테크 사기 범죄 조직을 일부 특정하고 내사에 착수한 상태했으며 주 당국 차원에서 신고도 접수하고 있다.

제임스 유 기자

재테크 사기 제보 받습니다

재테크를 빙자한 투자사기 제보 받습니다. 투자 권유로 금전적 피해를 입으신 분은 아래 연락처로 제보바랍니다. 코인다단계 사기 피해자도 신고 받습니다. 

info@sundaynewsusa.com

죽어야 사는 남자살려다 ‘대권 치명상’

0

[심층분석]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파장

찬성 139, 반대 138…이재명, 가결만큼 아픈 부결

비명계는 “2선 후퇴” 촉구, 개딸은 “반동분자 색출”

개인비리에 방탄국회…국민 반감확산땐 ‘친명’도 흔들

검찰은 대북송금 영장청구땐 가결 가능성 높아져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하던 ‘압도적 부결’은 없었다. 단순 수치상으로도 체포안 찬성(139표)이 반대(138표)보다 한 표 많았다. 이날 본회의엔 민주당 의원 169명이 전원 참석했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 5명(김진표·민형배·박완주·양정숙·윤미향)과 이미 부결 의사를 밝힌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까지 합치면 범민주당 의원은 175명에 이른다.

‘찬성(가) 139표 대 반대(부) 138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 등 175명이 표결에 참여했는데도 아슬아슬하게 부결됐다. 이 대표는 가까스로 구속 위기를 면했지만 정치적 치명상을 입었다. 범(汎)민주당에서 37명의 ‘이탈표’가 나와서다. 민주당 내부에서 40명가량 의원이 ‘이재명 방탄 국회’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는 의미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에 개회한 본회의 첫 안건으로 이 대표 체포안을 무기명 투표에 부쳤다. 재적의원 299명 가운데 구속수감 중인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과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불참해 297명(재석)이 투표했다. 결과는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였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통과된다. 따라서 이날 가결 정족수인 출석의원 과반(149표)에서 10표가 모자라 이 대표 체포안은 부결됐다.

이 대표는 “당내와 좀 더 소통하고, 힘을 모아 윤석열 독재정권의 검사 독재에 맞서 싸우겠다”라고만 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당장 “이날 표결 결과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불신임과 당 차원의 방탄 국회 전략에 대한 상당수의 거부 의사가 드러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들 가운데 37명이 체포안 찬성이나 무효·기권으로 ‘방탄 대열’에서 이탈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28일 같은 당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이 161표로 부결(가결 101표)될 때와 비교해서도 23명이 추가로 이탈한 셈이다.

반면에 범민주당 의원 가운데 17명이 체포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체포안을 찬성하는 의원 수는 국민의힘 114명, 정의당 6명,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 무소속 양향자 의원 등 122명으로 예상됐는데, 이보다 17표 많은 찬성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별도로 20명은 체포안에 찬성하는 대신 무효표나 기권표로 정치적 의사 표시를 했다.

이 같은 투표 결과는 민주당 주도 거야(巨野)가 의석수로 밀어붙인 최근 표결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지난 8일)의 경우, 무려 179명이 민주당 당론과 뜻을 같이했다.

당시 정의당(6명)이 민주당과 뜻을 같이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민주당 ‘단일 대오’의 힘을 보여준 결과였다. 지난해 9월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국민의힘·정의당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재석의원 170명 중 168명 찬성으로 무난히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날 체포동의안 부결로 이재명 대표는 당장 검찰 구속은 피했지만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이 대표가 표결에 앞선 신상발언에서 본회의장에 배석한 의원들을 향해 “법치의 탈을 쓴 정권의 퇴행에 의원 여러분이 엄중한 경고를 보내 달라”고 호소했으나, 소속 의원 수십 명이 집단적으로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부도 집단 이탈표가 대거 나오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계(視界) 제로’ 상태에 접어들었다. 윤석열 정권을 ‘검사 독재’로 규정하고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려던 지도부의 계획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의 당내 투쟁도 격화될 조짐이다.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이탈표 색출 작업에 나섰다.

당장 비명계에선 “지난해 전당대회 때 지도부를 한쪽이 싹쓸이한 데 대한 평가부터 당 운영 쇄신 요구까지, 이제는 이 대표가 직접 답해야 할 때”(비명계 수도권 의원)라며 이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이번에도 이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하면 그때는 야당 대표 체포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 2선 후퇴 요구도 거론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당 지지율에 부담이 되는 만큼, 이 대표가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 전열을 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체포안 표결 전에 이 대표와의 일대일 회동에서 다수 비명계는 이 같은 주장을 내비쳤다. 친문계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러 사람이 전언 형태를 빌려 ‘이런 주장을 검토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정중히 건의했으나 이 대표는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며 “표결 결과가 이렇게 나왔으니 본인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 퇴진 요구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올 수도 있다. 비명계에선 특히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이번에는 모두가 이견 없이 확실히 부결시키자”고 주장했던 5선 중진 설훈 의원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의총 직전 이 대표와 독대했던 설 의원은 “부결하고 나면 대표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설 의원은 본회의 직후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앞으로 좀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 비명계 공세에도 버틸 가능성 높아

민주당 쇄신보다는 ‘전열 정비’ 가닥

“윤 정부와 전면전” 강경대응 노선 불가피

‘개딸’들, 비명계 색출땐 분당 가능성도

비명계의 공세에도 이 대표는 ‘버티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체포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138명으로 민주당 169석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의석이다. 특히 권리당원 내에서 이 대표 지지세는 두텁다.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 거취 결단 가능성에 대해 “그럴 리 있겠나, 끝까지 가야죠”라고 답했다. “이 대표 스스로 직을 내려놓지 않는 한 당헌·당규상 대표를 끌어내릴 방법은 전혀 없다”(비명계 보좌관)는 말도 나왔다.

친명계도 일단 ‘쇄신’보다는 ‘전열 정비’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신(新)이재명계’로 불리는 김병기 수석 사무부총장은 페이스북에 “전열을 재정비하겠다. 검폭 정권의 폭거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쨌든 부결됐으니 여권의 다음 공격에 대비하고, 더 단단하고 강하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개딸’로 자칭하는 강성 지지층은 권리당원 게시판 등을 통해 ‘수박(겉과 속이 다른 의원을 뜻하는 은어) 명단’을 만들어 공유하는 등 이탈표 색출 작업에 나섰다.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에서 부결됐다. 체포동의안 부결로 이 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판단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앞에서 거대 야당이 사실상 사분오열된 상태임이 이번 표결을 통해 확인됐다. 당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이 대표에게 있다는 목소리로 터져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장동 개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성남시에 4천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네이버 등 성남시 소재 기업들의 인허가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성남시 축구단인 성남FC에 불법으로 133억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해당 혐의에 대해 자신이 받은 돈은 없다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특히 성남FC 사건의 경우 정권교체 이전에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대선 패자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맞서왔다.

그러나 이번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만 놓고 보더라도 많은 동료 의원이 이 대표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의 혐의가 당과 무관한 개인 비위 의혹이란 점 때문일 수도 있지만, 더는 ‘방탄정당’ 프레임에 얽매일 수 없다는 절박함의 표출로 보는 게 더 타당할 것이다.

이제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향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조짐이다. 이 대표는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두 사건 말고도 쌍방울 대북송금 등 여러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앞으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추가 소환 및 조사, 체포동의 요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향후 검찰의 추가 영장청구에 과반수를 동원한 부결로 대응할 태세이지만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타격을 입은 터라 ‘강대강’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총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 방탄 논란이 격화하면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특히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석권한 수도권 민심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야권 지지층의 동요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자신과 당의 앞날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 길인지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방탄의 벽을 탄탄하게 치는 것보다 ‘사즉생’의 자세로 영장실질심사에 나가는 게 올바른 처신이라는 당내 원로들의 조언에 귀 기울여야 한다. 떳떳하다면 불체포특권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의 면모를 보일 때 길이 열리는 법이다.

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옛말이 있듯, 정치적 벼랑 끝에 선 이재명 대표가 당내 리더십을 되찾기 위해 어떤 묘책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수만 ‘까도남’ 등극…SM폭로전 ‘점입가경’

0

1741억 빼돌린 라이크기획 해지 후 500억 추가한 ‘사후약정’
100억 짜리 나무심기 지원까지…까도 까도 남아있는 의혹의 남자로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041510)) 총괄 프로듀서가 회사 안팎에서 수백억 ‘가욋돈’을 삼키려 한 정황이 최근 폭로전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그가 회사를 떠난 뒤에 계속 챙기려던 돈은 양측을 감정 싸움으로 번지게 하는 상황까지 몰고 가고 있다.

그가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20여년 간 1700억 원 넘는 돈을 수취하는 등 현재의 경영권 쟁탈전에 단초를 놨다는 점에서 업계와 사회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352820)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며 그의 ‘나무심기’ 활동에 10년 간 총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하이브가 이달 9일 이 전 총괄과 그의 지분 14.8%를 총 4281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당시 계약서에 명시됐다.

이 전 총괄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명분으로 나무심기 캠페인을 펼쳐 왔다. K팝 팬덤을 활용해 나무를 심고 환경을 살리자는 취지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의 부동산 사업권욕심과 관련이 있다고 이성수 SM엔터 공동대표는 지난 16일 유튜브를 통해 주장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연합뉴스

이 전 총괄은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741억 원을 수취한 것도 드러났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이 사실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면서 그는 회사 내 설자리를 잃었고, 결국 지분을 하이브에 넘기며 지금의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졌다.

분쟁 과정에서 그의 비위 행위는 끊임 없이 폭로되고 있다. 지난해 공식 종료됐다고 밝혀 온 SM엔터와 라이크기획 간 프로듀싱 계약은 얼라인파트너스가 이달 9일 공개한 ‘사후정산 약정’에 따라 사실상 허위였음이 밝혀졌다. 라이크기획은 무려 2092년까지 맺은 SM엔터와의 로열티 계약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회사로부터 500억 원 이상 수취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얼라인 측 주장이었다.

이어 16일에는 이성수 공동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해외판 라이크기획이 존재하고 주장했다. 이 전 총괄이 홍콩에 CTP(CT Planning Limited)를 설립하고 SM엔터 해외 프로듀싱 음반 수익 6%를 빼돌려 왔다고 밝힌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역외 탈세 논란까지 불거졌고 국세청이 관련 사안을 살피겠다며 논란은 커졌다.

이 전 총괄을 둘러싼 최근의 공방은 SM엔터 경영권 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전 총괄과의 계약 과정에서 그에게 부당 이득을 챙겨준 것으로 보이며 수세에 몰린 하이브 가 당장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SM엔터 경영진이 카카오(035720)에 국내와 해외 음원·음반 유통 및 공연 티켓 판매 권리를 모두 넘겼다며 법률 검토에 돌입하겠다고 지난 23일 경고했다. SM엔터 이사회는 이달 7일 카카오에 지분 9.05%를 넘기는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해 연합군을 구성한 상태다.

SM엔터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자사주 매입이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이 다분하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하이브는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SM엔터 지분 25%를 공개매수를 통해 매입, 이 전 총괄 측으로부터 인수한 지분을 포함해 총 39.8%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SM엔터 측은 하이브가 이 전 총괄의 지분을 사기 위해 그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다른 방식으로 지급한 것과 다름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하이브는 SPA를 체결하면서 나무심기 프로젝트에 총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과 더불어, 실제 이 전 총괄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및 ‘에스엠브랜드마케팅’ 지분도 매입하기로 했다.

다만 두 회사에 대한 인수 대금이 얼마인지는 공개하지 않아 업계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수만에 소액주주보다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장해주기 위해 이들 회사 지분도 비싸게 사준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강진’ 남가주에 온다면

0

윌셔가 20여채 빌딩팬케이크처럼 폭삭

피해악명 1994년 노스리지 지진 6.7규모 불과

7.8 규모 강진땐 지진대 6800여명 사상자 발생

집, 도로 유실 등 최대 100만명 이재민 나올수도

튀르키예 같은 ‘빅원’이 캘리포니아를 강타하면 어떻게 될까?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를 강타한 후 8000여채의 건물이 붕괴되고 3만여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지질학자들과 지진 전문가들은 남가주에 빅원이 닥칠 경우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질학자들은 남가주에 최대 진도 8.2의 지진이 가능하며 샌앤드레아 단층이 깔린 티후아나부터 페블비치까지 상상하기 힘든 참사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 중간지대에 있는 남가주의 경우도 건물 및 인명피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튀르키예에 발생했던 강도의 지진이 LA에서 발생하면 어떻게 되나? 미주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은 안전한지 긴급 진단을 해봤다.

지난 2월 6일 새벽 4시 17분(현지시간), 튀르키예 중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뒤흔든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인구 210만 명의 튀르키예 중남부 대도시 가지안테프의 동쪽을 진앙으로 78초간 흔들렸던 지진은 그 뒤 7일까지 145회의 여진으로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13일 현재까지 3만3천여명 사망,  시리아 9천여명 등 수만 여명의 부상자 피해가 발생했다. 구조활동이 계속되면서 피해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숨진 딸의 손을 잡고 놓지 않는 아버지, 태어나는 도중 탯줄도 제대로 끊지 못한 상태에서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엄마를 잃은 갓난아기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비극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규모 6.4지진이 발생하자 5만5천 가구가 단전되고 도로유실 및 부상자들이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이번 지진은 규모도 컸지만 건물들이 종이 상자 무너지듯이 붕괴되면서 인명 피해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진 피해 지역에서 무너진 건물 사진을 바탕으로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물론 콘크리트를 보강하는 철근도 충분히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튀르키예는 1999년 1만7000명의 사망자를 낸 이즈미트 대지진을 겪은 지 8년 뒤인 2007년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지만 행정력이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뇌물 등 부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튀르키예에 발생한 똑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2023년 캘리포니아는 튀르기예보다 더 안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경제력이 앞선 미국의 건물구조가 본질적으로 터키의 구조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 100년이 넘도록 진도 7.8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만약 이런 높은 진도의 강진, 즉 ’빅원‘이 발생한다면 모든 가주민들의 생활이 바뀔 것이며, 준비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참사를 의미한다’며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발생했던 1906년 대지진은 도심 대부분이 망가질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막대한 인명피해를 내고 부서진 건물의 대부분은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이 건물의 특징은 콘크리트가 부서지기 쉽고 외부에서 폭발할 수 있는 강철 보강 막대의 부적절한 구성을 가진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콘크리트 프레임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기를 얻었으며 로스앤젤레스의 가장 유명한 윌셔대로에 늘어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치명적인 결함은 52년 전 목요일에 발생한 1971년 실마 지진 동안 국제적으로 명백해졌다.

앞서 말한 대로 로스앤젤레스의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은 1971년 진도 6.6의 실마 지진과 1994년 진도 6.7의 노스리지 지진에서 치명적인 붕괴를 겪었다. 1971년 지진으로 Sylmar에 있는 Veterans Administration Hospital이 무너져 49명이 사망했다. Northridge 지진으로 Kaiser Permanente 사무실과 클리닉, Bullock의 백화점이 부분적으로 무너졌다.

실마 지진 이후 시 공무원들은 새로 지어진 Olive View Medical Center 가 심하게 손상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5층짜리 병원은 1층 기둥 일부가 부러지면서 옆으로 휘청거렸고 세 개의 콘크리트 계단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2층짜리 정신과 건물이 무너지면서 3명이 사망했다.

연방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남가주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면 50개의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붕괴되고 그 안에 거주하는 7,500명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다.

캘리포니아와 터키의 단층 시스템 전문가인 USC 지구과학 James Dolan교수는 “캘리포니아 전역에 수천 개의 단층 건물이 있고 수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이 건물에서 생활하고 일하기 때문에 큰 지진으로 인해 피해가 클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둥이 바깥쪽으로 폭발하면 바닥이 팬케이크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돌란 교수는 “이 건물 유형이 매우 흔한 전 세계의 지진에서도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건물이 붕괴에 취약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수직 기둥과 수평 바닥 사이에 적절한 연결이 없기 때문에 흔들릴 때 부서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법의 건물 결함이 너무 심해서 공무원들은 Sylmar 지진 이후 비연성 콘크리트 설계의 건설을 신속하게 금지했으며 1980년대 이후에 세워진 미래의 콘크리트 프레임 구조가 흔들릴 때 연성이 있거나 유연할 수 있도록 최소 건물 요구 사항을 강화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전세계 여러 국가와 시 당국은 이미 이 방식대로 지어진 오래된 건물을 개조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빅원’이라 불리는 강진이 발생하면 LA한인타운 내 20채 이상을 포함, 지진에 취약한 LA 지역 콘크리트 건물 1000채 이상이 붕괴할 것으로 나타났다. LA시 등 일부 도시는 노후화된 해당 건물을 대상으로 보강공사를 의무화했지만, 이행률은 낮은 상황이다.  

우선 지진에 취약한 해당 건물은 1950년대 전후 지어졌다. 당시에는 최신 건축공법을 사용했지만, 강진 대비는 소홀히 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신문에 따르면 지진에 취약한 건물은 ‘벽돌을 쌓아 올린 저층건물 또는 지진 발생 시 좌우 흔들림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non-ductile concrete building)’이다.  

1971년 진도 6.6의 실마 지진으로 재향군인회관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1994년 진도 6.7의 노스리지 지진에서 고가도로가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LA지역에는 이런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 다수를 차지한다. LA한인타운의 경우 1956년 지어진 LA총영사관과 뱅크오프호프 본점으로 쓰이는 3200 윌셔 빌딩, 이웃케어 클리닉이 입주한 3255 윌셔 빌딩 등이 해당한다.

또 윌셔 불러바드 선상 탈마지·게이로드 아파트, 6가 인근 윌셔 크리스천 교회 등 20채가 포함됐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약 1800명이 사망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 인명 손실 ▶LA카운티에 1000여 명, OC에 350여명 사망 ▶5만여 명 부상 ▶라스베이거스, 피닉스로 향하는 고속도로 파괴 ▶50만~100만 명 이재민 발생 ▶상당 기간 남가주 고립 ▶개스, 전기, 셀폰 서비스 등 두절 등이 예상 가능한 피해의 규모다.  

LA다운타운 등 도심 전역의 준고층 콘크리트 건물 1000채 이상이 비슷한 상황이다. 해당 유형의 건물은 좌우 흔들림이 심할 때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은 철근 수직 기둥과 각 층을 이루는 수평면과 결속이 약하다. 이런 상태에서 좌우 흔들림이 발생하면 철근 기둥 파열이 쉽고, 각 층은 시루떡처럼 무너져 내릴 수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7.8과 7.5)으로 2만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벽돌식 저층건물과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 많아서였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8 지진이 남가주에서 발생하는 시뮬레이션 분석결과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50채가 부분 또는 완전히 무너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건물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7500명이나 된다.

또한 2008년 기준 강진 발생 시 벽돌식 건물과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2채 중 1채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해당 건물을 철근 등 등으로 보강공사를 해야 강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 샌타모니카, 웨스트 할리우드는실마 지진 이후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보강공사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LA시의 경우 의무화 기한이 2040년까지로 강제력이 약하다. 건물주도 지진 보강공사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지진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피해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USC 제임스 도란 교수는 “지진으로 (LA지역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철근 기둥이 파열되는 순간 각층은 ‘팬케이크’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1971년 실마 지진(규모 6.6), 1994년 노스리지 지진(규모 6.7) 때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 속절없이 무너져 피해를 키웠다.

건축회사 미야모토 인터내셔널 키트 미야모토 대표는 보강공사 의무화 기한이 너무 느슨하다고 지적한 뒤 “가주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로 사람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샌안드레아스에 진도 7.8 지진이 발생하면 대략 5,000명의 부상자와 1,800명의 사망자를 초래하고 50만명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집을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과리뇨는 남가주에서 빅원이 일어날 경우, 인도네시아 지진과 유사하게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를 따라서 스트라이크 슬립형이 될 것이지만 샌안드레아스 지진대가 수마트라 지진대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지진과 비슷하거나 더 큰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샌안드레아스 단층을 따라 발생했던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진도 7.8을 기록했고 당시 단층은 15피트 이동했다.
한편 미국에서 대규모 지진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주다. 이에 따라 USGS는 남가주와 알래스카를 중심으로 조사관들을 파견했으며, 두 지역에 가장 큰 지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샌안드레아스에 진도 7.8 지진이 발생하면 대략 5,000명의 부상자와 1,800명의 사망자를 초래하고 50만명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집을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과리뇨는 남가주에서 빅원이 일어날 경우, 인도네시아 지진과 유사하게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를 따라서 스트라이크 슬립형이 될 것이지만 샌안드레아스 지진대가 수마트라 지진대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지진과 비슷하거나 더 큰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으로 폭삭 무너져내린 카이저 병원.


샌안드레아스 단층을 따라 발생했던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진도 7.8을 기록했고 당시 단층은 15피트 이동했다.
한편 미국에서 대규모 지진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주다. 이에 따라 USGS는 남가주와 알래스카를 중심으로 조사관들을 파견했으며, 두 지역에 가장 큰 지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2019년  7월 남가주를 강타한 리지크레스트 지진으로 인해 모하비 사막 지역의 대규모 단층대가 흔들렸다.

칼텍과 제트추진연구소는 지난 7월 4일과 5일 발생한 규모 7.1와 6.4의 리지크레스트 강진 이후 10만회 이상 이어전 여진으로 모하비 사막의 갈락 단층대가 0.8인치 이상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단층대가 움직인 것은 500여 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리지크레스트 일원 185마일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갈락 단층대의 움직임이 활성화 될 경우 최대 8.0의 빅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층대를 따라 지진이 발생할 경우 샌퍼난도 밸리, 샌타클라리타, 랭캐스터, 팜데일, 벤추라, 옥스나드, 베이커스필드, 그리고 컨 카운티까지 지진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이 단층대와 맞물려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샌안드레이스 지진대도 이로 인해 영향을 받아 남가주 지역을 직접 강타하는 빅원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규모 6.7)으로 붕괴된 카이저 병원(왼쪽)과 1971년 실마 지진(규모 6.6)으로 붕괴가 된 재향군인병원. 이들 건물은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구조상 지진에 취약

LA시정부 보강공사 명령에도 건물주 재정부담 연기

빅원 발생땐 샌안드레아스 지진대 주변 빌딩 초토화

LA총영사관/ BOH 본점 3200 윌셔빌딩

3255 윌셔 빌딩/ 윌셔 크리스천 교회

윌셔대로 선상 탈마지·게이로드 아파트

중국 정찰풍선…미-중 첩보전 ‘냉전 시대로’

0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포착된 중국의 정찰용 풍선으로 보이는 비행체의 모습.

중국이 띄운 것으로 보이는 정찰 풍선(Spy ballooon)이 미국 영공을 제집처럼 휘저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중국의 첩보 전쟁이 촉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중국의 정찰 기구가 발견된 적이 있다.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풍선은) 더 긴 시간 동안 머무르고, 과거 사례보다 훨씬 끈질겨 보인다”면서 이것이 다른 사례와 구별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초 목격된 몬태나 주(州)에는 미국의 핵무기 지상 격납고 중 한 곳이 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풍선의) 항적이 몇몇 민감한 장소를 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문제는 이런 시설에 대한 항공관측은 저궤도 위성으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국이 굳이 정찰 풍선을 미 본토에까지 진입시켰다면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호주 그리피스대 아시아연구소(GAI)의 피터 레이튼 연구원은 문제의 풍선이 미국 통신체계 및 레이더망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체계 일부는 전달거리가 짧고 매우 지향성이 강한 동시에 대기에 흡수될 수 있는 극도로 높은 주파수를 이용한다. 풍선은 그런 특정 기술과 관련해선 위성보다 나은 (정보) 수집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공군 퇴역 장교 출신의 CNN 군사 애널리스트 세드릭 레이든은 “(풍선이) 신호정보(SIGINT)를 모으고 있었을 수 있다. 그들이 휴대전화와 무선 트래픽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위성을 중계기 삼아 실시간으로 중국 본토로 보내졌을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미국·소련 냉전기까지 널리 쓰였으나 첩보위성에 밀려 사라지는 듯했던 정찰용 기구를 다시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값싸고 쉽게 날릴 수 있는 데다 전자기술 발달로 크기가 작아진 탓에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탐지하기가 의외로 어려워서다.

지구를 공전하는 까닭에 움직임을 예측하기 쉽고 정지위성이 아니라면 지표면을 내려다볼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는 첩보위성과 달리, 장시간 목표물 주변을 배회하며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연구원은 정찰용 풍선이 첩보수집과 미사일 위협 감지, 통신 감청 등 다양한 목적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 국방부는 중국이나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조기탐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작년 ‘고고도 풍선’ 관련 예산을 증액했다. 중국도 최근 해발 9032m까지 비행 가능한 기구를 개발했다고 밝히는 등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싱글턴 연구원은 “우리는 강대국간 경쟁이 재개되면서 냉전기에 쓰였던 도구가 다시 쓰이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의 정찰용 풍선은 아직도 미국 상공을 떠돌고 있으며, 미 당국은 풍선의 움직임을 추적 중이다.

캐나다 국방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과 협력해 첩보용 풍선의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정보기관들이 미국 측과 협력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민감한 정보를 외국 첩보기관의 위협에서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지속해서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풍선이 격추되고 나서 “기상관측 활동을 하는 민용 무인 비행선으로 서풍의 영향으로 통제능력을 잃고 미국 영공에 들어가게 됐다”고 즉각적으로 발뺌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인근 해역에서 해군 폭발물 처리반 요원들이 최근 미국 영공을 무단 침범해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보트에 옮겨 싣고 있다. /미 해군

하지만 미국은 U-2S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정찰풍선이 기상관측용 기구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전지판을 갖췄고, 이동 궤적도 자연 풍향에 맞지 않으며, 중국 공군이 풍선을 조종했다는 점 등을 들어 중국군 정찰풍선이라고 반박했다. 한발 더 나아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2월6일 워싱턴에 있는 40개국 대사관의 외교관 150여명을 초청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정보를 브리핑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 정찰풍선이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 기지를 두고 일본,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 5개 대륙 40 개국 영공에 들어가 군사 첩보를 수집해 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중국이 민용 기구라고 발뺌을 하자 아예 전모를 공개한 것이다. 격추된 정찰풍선의 잔해물을 확인하면 더 세밀한 정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앞으로 미중 관계를 가늠할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당장 미국 내 반중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간 반중 선명성 경쟁이 벌어지면 미중 관계는 지금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겨눈 ‘김성태의 입’…칼끝은 대북 송금수사

0

검찰, 이재명 대표 겨냥 ‘제3자 뇌물죄’ 혐의

쌍방울 북한 자금제공, 성남FC 사건 구조 동일

이화영 전 부지사 “김성태 진술은 허구” 반박

검찰의 쌍방울그룹 관련 수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개인 비리를 핵심으로 한 ‘수상한 자금흐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귀국 뒤 급물살을 타는 현재 검찰 수사는 쌍방울그룹의 횡령·배임이라는 의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연결된 ‘변호사비 대납’ ‘대북송금’ 의혹과도 얽혀 있다.  

■ 추가된 대북송금 의혹

 ‘쌍방울 자금’ 수사는 지난해 2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쌍방울의 수상한 거래 내역을 포착해 대검찰청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이재명 대표와의 관련성은 도드라지지 않았다. 수사는 수원지검 형사6부가 맡았다.

지난해 5월께 쌍방울 수사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다.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수사관이 쌍방울 관련 계좌 압수수색 영장 등을 검찰 수사관 출신 쌍방울 임원에게 유출했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적발 과정이 공교롭다. 쌍방울 자금 수사와 별개로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고발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한 법무법인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출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이 자료는 검찰 출신이면서 동시에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낸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왔다. 검찰은 수사 기밀 유출이 불거진 이후 출발점이 다른 두 수사를 묶어서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갑자기 ‘대북송금’ 의혹이 불거졌다. 쌍방울 자금 흐름을 좇던 검찰이 일부 자금의 종착지가 북한이란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특히 검찰은 경기도 대북교류사업을 총괄한 이화영(구속)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역할을 주목한다. 이 전 부지사도 부지사 재직 전 쌍방울에서 2017년 3월부터 1년 남짓 사외이사로 근무한 터였다. ‘쌍방울’과 ‘경기도’를 잇는 또 다른 연결고리가 드러난 모양새다.

이후 경기도의 대북 사업으로 수사 범위를 확장한 검찰은 경기도 보조금을 받아 대북교류 사업을 한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쌍방울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을 파악한 데 이어 안부수(구속기소) 아태협 회장이 북한 고위 간부에게 50만달러를 전달하고, 그 무렵 다수의 쌍방울 임직원들도 거액의 달러를 중국으로 반출한 정황까지 찾아냈다.

■​ 김성태의 입…제3자 뇌물죄 적용?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지난달 10일 타이(태국) 현지에서 붙잡혀 일주일 만인 17일 자진 입국하면서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그를 구속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2019년 1~12월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 등 지급 명목으로 800만달러를 국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불거졌다. 특히 “이재명은 전혀 모른다”던 김 전 회장은, 검찰에는 북한 밀반출 자금 중 300만달러는 이 대표의 북한 방문 추진 계획과 관련 있다는 폭발력 있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의 입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의 방향을 가리키는 모양새다.

법조계 일각에선 ‘대북송금’ 문제를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제3자 뇌물죄’ 혐의 적용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이 이 대표의 정치적 활동을 위해 쌍방울이 북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보고 성남에프시(FC) 사건과 구조가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선 일단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북송금 사실 인지 여부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을 잇는 접점이 분명해야 한다.

실제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접점으로 이화영 전 부지사를 지목한 상태다. 특히 검찰은 “2019년에 두차례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전화로 이 대표를 연결해줘서 통화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터다. 이에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옥중 서신’을 통해 “경기도나 이재명을 위해 북한에 달러를 전달했다는 김 전 회장의 검찰 진술은 완전 허구”라고 반박하고 있다.

애초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이 대표를 겨눴던 검찰의 칼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방향을 바꾼 터지만 아직까지는 진술과 주장만 부딪히는 모양새다. 검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줄곧 “변호사 대납 의혹을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 팩트가 하나도 없다”고 밝혀왔다.

김재권 기자

수면 장애…꿀잠에 지갑을 열다

0

이젠 슬립테크 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숙면을 돕는 산업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수면의 상태를 측정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시키는 전통적 방법에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관련 산업도 커지는 것이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슬립테크(sleep-tech·잠과 기술의 합성어) 관련 부스를 마련하는 등 글로벌 IT기업들 다수가 참전하면서 각축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빅테크뿐 아니라 신기술을 선보이는 크고 작은 스타트업 등이 뛰어든 슬립테크 시장을 조명했다.

[Interview] 토비아스 실버잔 맥킨지 베를린사무소 파트너

“슬립테크(Sleep-Tech・숙면 기술) 산업은 수면과 관련한 인류의 건강과 웰빙을 이해하고, 관리하고, 향상하는 도구로서 상당한 성장 가능성을 갖는다.”

토비아스 실버잔(Tobias Silberzahn) 맥킨지 베를린사무소 파트너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슬립테크의 미래를 이렇게 낙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면 부족을 ‘선진국 유행병’이라고 선언했다. 선진국 성인 세 명 중 두 명은 수면 시간이 하루 8시간도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미국 성인의 약 75%가 수면 장애를 겪는다는 분석도 있다.

실버잔 파트너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 ‘숙면: 기술을 통한 수면 부족 감염병 해결(Sleep on it: Addressing the sleep-loss epidemic through technology)’에서 수면 부족은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독일에선 수면 부족에 따른 경제적 지출이 매년 600억달러(약 86조400억원)에 이른다. 호주에서는 수면 장애로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면 부족이 근로자의 사망률을 높이거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수면 산업은 약 20조원, 일본은 6조원 정도 규모다. 실버잔 파트너는 “슬립테크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신뢰성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슬립테크 솔루션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수면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수면 부족은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세계수면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5%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나 불안, 치매, 우울증,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을 유발하며, 인지 기능과 주의력, 심지어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면 장애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는데

“수면 부족은 상당한 경제적 비용을 수반한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노동력 감소의 원인이 된다. 수면 부족은 사망 확률을 높이고, 결근과 근무 태만 가능성을 키운다. 이런 이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5개국(미국·캐나다·영국·독일·일본) 기준, 수면 부족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매년 약 6800억달러(약 97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면 부족은 생산성 저하로도 이어진다. 미국에서는 수면 장애로 인한 근로자의 결근 시간 합계가 연 1000만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480만 시간, 독일은 170만 시간으로 조사됐다. 업무 수행 능력이 악화할 뿐만 아니라 고용주가 직원 건강 관리에 쓰는 비용도 증가시킨다. 미국 기업의 경우 수면 부족에 따른 생산성 감소로 발생하는 손실이 근로자 1인당 연평균 1300~3000달러(약 180만~43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슬립테크 산업이 성장세인 것이 맞나.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아직 큰 진척을 이루지 못한 분야 중 하나가 수면 산업이다. 다만 최근 들어 수면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수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웨어러블 기기 같은 기술 솔루션은 전 세계 수면 부족 문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년간 미국 슬립테크 특허 수는 연평균 12%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과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슬립테크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슬립테크가 수면 문제의 해결책이 있을까

“슬립테크 기기는 인구 통계학, 사회·경제학,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면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는 취침 시간 같은 수면 행위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유용하다.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은 수면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원격 모니터링은 수면을 연구하는 의료진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인구 통계학, 사회 경제 및 라이프스타일 요인 및 건강과 노화 등 다양한 지표와 수면의 관계를 조사하고, 수면 문제를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헬스케어 기업은 고객의 더 나은 수면 습관 형성을 위해 행동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일례로 슬립테크 기기로 얻은 수면 행동 데이터는 인지행동치료(CBT) 같은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슬립테크 실체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헬스케어 기술과 비교하면 슬립테크는 확실히 시작 단계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림 웽 콩 듀크-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 박사는 ‘수면 장애 여부를 밝히는 데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정말 유용한지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심방세동(심방 잔떨림·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 감지 목적으로 스마트 워치 사용을 승인한 배경에는 심혈관계 의학에 대한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근거가 됐다며, 수면 장애 영역도 임상 시험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슬립테크 관련 디지털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원격 진료라고 있는데. 분야의 지속 성장은 가능할까.

”수면, 영양, 스트레스 관리는 건강과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다. 사람들이 더 나은 수면, 영양,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자신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면, 건강과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털 치료제는 그런 행동 변화를 돕는 도구다. 사용자의 신체 활동을 돕거나 스트레스나 불안을 더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면 개선을 위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슬립테크 역시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미 슬립테크와 관련한 디지털 의료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원격 의료, 디지털 의료 보험, 디지털 약국 등 기존 의료 서비스 채널을 넘어 광범위한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슬립테크 기업 역시 이런 생태계의 구성원이 될 것이다.”

슬립테크 산업 전망은.

”최근 시장 조사에 따르면,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110억달러(약 15조7000억원)에서 2026년 약 320억달러(약 45조8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슬립테크 솔루션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고용주는 근로자의 수면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국가 역시 국민의 건강, 복지 개선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슬립테크는 아직 초기 단계로, 그 효과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슬립테크 산업은 수면과 관련한 인류의 건강과 웰빙을 이해하고, 관리하고, 향상하는 도구로서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

SEC, ‘스테이킹’ 철퇴…‘크라켄 리스크’ 불똥

0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 9일 5% 이상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는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하락을 두고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거래소 크라켄에 스테이킹 서비스와 관련해 제재를 가한 것을 꼽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SEC가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매수·매도’식의 거래 방식에 따른 수수료 사업 외의 사업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제재가 글로벌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기존의 수수료 사업 외 스테이킹이나 리저브 사업을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계획했는데, SEC의 크라켄에 대한 규제로, 국내 거래소들의 스테이킹 등 리저브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는 모양새다.

13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0.33% 하락한 2만175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비트코인은 올해 중 처음으로 5% 이상의 하락율을 기록했는데 이날 SEC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 대해 ‘투자자에게 충분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약 3000만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크라켄은 벌금 외에도 이더를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의 스테이킹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더는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슈로 인해 언스테이킹이 불가해 ‘스테이킹 해제 목록’에서 제외됐다.

◇ SEC의 크라켄 제재로 ‘다량의 이더 출금’…“시장 주시해야”

지난해 11월 ‘FTX 사태’에 대한 후폭풍이 여전한 시장에서는 이번 SEC의 제재를 ‘크라켄 사태’라고 표현하며, 가상자산들의 시세에 하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던 SEC가 이번엔 스테이킹에 대해서도 세심히 보고 있다”며 “SEC가 내세우는 것은 ‘투자자 보호’이기 때문에 다른 제재에 비해서 시장 내 설득력도 어느 정도 있다. 다만 이것이 코인 시세에 있어서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실제 이번 제재가 발생한 이후, 거래소에서 40만개가 넘는 이더가 출금되기도 했다”며 “고래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제재의 여파가 어디까지 가는지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라켄 사태 여파불명확하지만 한국 코인거래소 사업에 악영향 있어

이번 ‘크라켄 사태’의 여파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SEC의 이번 판단이 한국내 거래소들의 사업에 있어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EC는 스테이킹이란 행위를 투자자 스스로가 했을 때와 중앙화 거래소(CEX)가 했을 때 ‘투명성 확보’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앙화 거래소가 마련한 스테이킹 서비스에 자신의 가상자산을 맡기고 있는데, 중앙화 거래소가 이 같이 모은 가상자산을 스테이킹 서비스에 구동시킨 뒤 다시 고객에게 스테이킹에 대한 보상을 지급할 때, 그 보상에 대한 투명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스테이킹에 대한 운용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SEC가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두고 스테이킹 서비스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명목으로 추가적인 제재에 대한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 코인거래소들스테이킹, 증권성 있다고 보기 어려워

한국에선 당국이 아직 스테이킹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 스테이킹 서비스를 운용하는 거래소들의 경우, 스테이킹 서비스 자체가 증권화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계약증권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스테이킹은 이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하는 것뿐”이라며 “따라서 증권성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라켄 사태’와 관련해서는 “크라켄이 단순히 스테이킹 대행을 한 것이 아니라 운용으로 평가할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비트의 스테이킹 서비스와는 차별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규제를 받지만, 스테이킹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계약증권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신고나 허가가 필요한 형태로 규제가 생긴다면, 해당 규제 이행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유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국서 표심잡기…제주 첫 합동연설회

0

사진설명.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이 13일 제주에서 첫 번째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는 당내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후보들 간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제주퍼시픽호텔에서 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등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총출동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당 대표 후보로는 처음 단상에 오른 안철수 후보는 “제주는 우리 미래를 상징하는 곳, 미래 관광 농업 모빌리티 신재생 에너지를 선도하는 곳,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곳”이라며 “저는 정치를 하는 동안 미래를 상징하는 제주를 찾을 때면 항상 정치 혁신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말해 왔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하지만 “민주당은 2004년 총선 이래로 거의 20년간 제주 의석을 모두 독식해 왔다”며 “당이 새롭게 성장하려면 제주 같은 어려운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치러지는 총선과 관련해선 “당 혁신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 수도권 험지보다 어렵더라도 기쁘게 출마하겠다”면서 “제주에서 20년 만에 총선 승리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저는 경선 승리만을 위해서 출마한 게 아니다.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후보,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천 관리할 후보, 도덕성 헌신성 전문성을 인정받은 후보는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대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0.73% 기적의 승리로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 이제 저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했다.

이준석 키드로 불리는 천아람 후보는 “저는 과거로 퇴행하는 뒷걸음질 치는 국민의 힘을 다시 앞으로 미래로 이끄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은 더 이상 국민의 힘에 발 붙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공천권자에게 줄 서지 않더라도 일 잘하는 의원은 승승장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최근 난방비 급증과 관련 “국민의 힘의 고민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는 것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면서 “그것이 국민들이 비참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 그것이 천아람의 정치이고 국민의 힘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보수 정당이 지금까지 국민들께 사랑받아온 핵심 가치”라며 “보수는 허황된 말로 국민을 속이지 않는다. 보수의 책임 의식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후보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당시에 최일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맞닥뜨려 싸웠다. 그래서 대선 선거 과정에서 7번을 고소고발을 당했다”며 “저는 최일선에서 싸워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정말 우여곡절 끝에 교통 선거를 이겼는데 아직 정권교체는 미완성이다. 소수당이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서지 않는다”면서 “정통 보수의 뿌리를 제가 무려 20년 동안 입당한 이후로 지금까지 지켜온 사람이다.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대통령과 공조와 협력을 해야 되는 그런 부부 관계인 것이지 서로 따로 떼어놓고 사는 그런 별거한 관계가 아니다. 대통령과 손발이 척척 맞는 힘 있는 대표가 되어야 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주 현안과 관련 “제2공항 조속히 건설해야 하고, 제주관광청 만들고, 제주도에 비례대표라도 내세워야 할 거 아닌가. 김기현을 대표로 뽑아주시면 제주도 현안 문제를 허용진 도당 위원장 등과 손잡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안 후보와 김 후보 지지자들간 기싸움이 과열돼 한때 고성이 난무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주최측의 만류로 진정되긴 했으나 시작부터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3월 8일 당원 100%로 치러진다. 당 대표 후보 중 과반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간 결선 투표를 치른다.

김재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