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구 전문의 ‘납치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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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0일자 본지의 <제네바 메디컬센터’ 리모델링 분양, 서울메디컬에 도전장>이란 기사가 나간 후 조경구 전문의는 본지 대표와 편집인을 전화와 텍스트를 통해 위협해 왔습니다.

조 전문의는 2월 11일 본지 편집인에게  “I will hire criminal lawyer to send you and your boss to prison”이라고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이 메시지 이후 조 전문의는 이어진 전화 통화에서 “난 공수부대 군의관 출신이야. 기사 안내리면 공수부대원 소집해서 다 까버릴꺼야”라며 폭압적인 언사를 구사하며 자신과 관련 기사를 내리라고 명령했습니다. 역시 편집인의  지인에게 전화해서 역시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본지 편집인은 미국 헌법에 따른 언론의 자유에 대해 설명하고 더이상 폭압적이고 위협적인 협박을 하지 말아달라고 조경구 전문의에게 정중히 요청했습니다.  

일요뉴스는 한인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의미있는 공적 사안의 본질과 맥락을 짚어내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추적, 탐사하여 옳고 그름에 진실을 가려내겠습니다. 특히 재력을 앞세워 언론의 자유를 강압하는 어떠한 세력에 대해서도 굴복하지 않으며 김정석 대표 이하,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단 한 명의 기자가 남을 때까지 끝까지 보도해갈 것을 다짐합니다.

‘오마하의 현인’이자 현존하는 가장 부자 중의 한 명인 워렌 버핏이 딸과 함께 뉴욕 시내를 갔을 때였다. 식사를 마치자 딸은 20불 지폐를 꺼내 아버지 버핏에게 주었고, 버핏은 딸에게 받은 20불에 돈을 더해 계산을 했다. 그 광경을 지켜본 주변 사람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딸의 점심 값도 따로 계산하는 억만장자 버핏이지만 누구도 그를 가리켜 수전노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는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지금까지 4370억달러(약 44조3000억원)을 기부해왔기 때문이다.  

‘돈이나 재물 따위를 쓰는 데에 몹시 인색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여럿 있다. ‘구두쇠, 수전노, 자린고비’ 등이다. 수전노는 한자 ‘수전노'(守錢奴)에서 온 한자어다. 직역하면 ‘돈을 지키는 노예’라는 뜻이다.

조경구 전문의가 잘 하지 않는 두가지가 있다. 밥을 사지 않는다. 기부금을 내지 않는다.  특히 한인사회에서 어떠한 기부 형태로 제시된 적이 없다. 반대로  에이전트와 직원에게 지급되는 커미션과 월급은 무조건 깎는다. 이렇다 보니 주변에선 조 전문의에게 ‘수전노’라는 박한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조 전문의가 임자를 제대로 만난 적이 있다.  한국 부동산 브로커를 통해 빌딩을 사고 그 커미션을 주지 않고 미국으로 줄행랑을 쳤다가 한국을 재방문했다가 납치를 당해 매장 위기에 처하게 됐고 마침내 몸값을 내고서 풀려난 ‘블랙 코미디’ 아니 ‘영화 같은’ 소동이 발생한 적이 있다.

조경구 전문의가 한국 테헤란로에 매물로 나온 빌딩(지상 19층, 지하 6층)의 매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3년 말. 한국 부동산 사정에 정통한 한 부동산 브로커가 조 전문의 사무실을 방문해 이 빌딩을 매입할 기회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조 전문의는 즉각 응했다. 인수 자금은 599억원. 일부 자금은 대고 일부는 자산유동화증권(Asset Back Securities:ABS) 발행을 통해 인수를 추진했다. (보충 설명: 유동화란 기업 또는 금융기관이 보유자산 중 일부를 유동화자산으로 집합(pooling)하여 유동화 회사(SPC)에 양도하고, 유동화 화사는 자산유동화증권(Asset Back Securities: ABS)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유동화자산 양수대금을 지급하게 됨.)

빌딩 구입에 사인할 날이 되자 한국을 방문한 조 전문의에게 한국 부동산 회사 팀은 특급 VIP로 대접했다. 몇 천억원대 빌딩을 구입하게 되면 떨어지는 커미션만 해도, 수십억 원 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밤마다 최고의 강남 미녀들이 나오는 초호화 룸싸롱으로 조 전문의를 접대했다. 조 전문의는 넥타이를 풀어헤지며 LA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화려한 강남의 밤 문화를 즐겼다. 한국팀에게 의아스러웠던 것은 그렇게 여러번 룸싸롱을 가도 조 전문의가 한번도 지갑을 꺼내지 않은 것. 한국 팀들은 ‘바이어니까’ ‘그래도 우리가 받는 커미션 생각하면 이 정도 비용은 감수해야지’ 생각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빌딩을 인수하게 되자 한국 부동산 팀들은 커미션 지급을 기다렸지만 조 전문의는 미국에 급한 일이 있다며 황급히 출국했다. 영문도 모르고 남은 자금 담당 직원 K는 ‘커미션을 내어놓으라’는 한국 부동산 팀의 추궁에 못 이겨 조 전문의에게 연락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런 사이 K는 인질로 잡으려는 조폭의 추격을 피해 이 호텔, 저 호텔로 거처를 옮기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며칠이 지나서야 겨우 조 전문의에게 연락이 닿았다. 조 전문의는 “소개로 매물을 알긴 했지만, 그 정보는 우리도 갖고 있었다. 한국 팀들의 전문성이 떨어져서 커미션을 줄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조 박사의 답변을 전달받은 한국 부동산 팀은 너무나 황당해 말문이 막혔다. ‘부동산 산다고 우리를 그렇게 고생시켜 놓고선, 게다가 밤이면 밤마다 향응 대접은 있는대로 받아놓고, 막상 빌딩을 사고난 뒤 튀어’ 한국 부동산 팀은 격앙했다.

바이어가 이렇게 대놓고 돈을 떼먹고 줄행랑 친 경우는 한국에서도 미처 경험하지 못한 드문 케이스였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조 전문의는 의사이지 않은가. 인술을 베푸는 의사가 시정잡배처럼 행동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한국 팀들은 조 전문의의 자금담당 K를 인질로 잡아놓을까 했지만 대금 미지급과 관련해  K의책임이 없다고 보고 풀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조 전문의가 간과한 것이 하나 있었다. 이 부동산 회사는 보통의 부동산 회사가 아니었다. 한국에서 빌딩을 사고 파는 세력 중에는 기업형 부동산 조폭이 연계돼 있었다.이 팀은 기업 조폭에게 연락을 했다. 비상대책에 나선 한국 팀은 치밀하게 계획을 짰다. 조 전문의가 이 빌딩을 다시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을 알았기에 그 때 납치해서 돈을 받는 계획을 짰다. LA에 있는 조직원을 동원해 조 전문의의 한국 방문 일정과 동선을 확인했다.

이들은 한국을 방문한 조 박사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다. 조 전문의를 승합차에 태워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떼 먹은 부동산 커미션을 내어놓으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 전문의는 ‘그래 봤자, 너희들이 뭘 하겠어’라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조폭들은 온갖 협박과 회유, 타협안을 내놓았지만 그때마다 조 전문의의 답은 ‘돈 못준다’는 것이었다.

며칠을 조 전문의와 실랑이를 벌이던 조폭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폭발해 버렸다. 이왕 돈을 못 받을바에야 묻어 버리자.  강원도 한 지역으로 이동한 조폭은 삽과 곡괭이를 이용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한 사람이 들어갈 구덩이를 팠다.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결기에 찬 조 전문의의 얼굴을 확인한 조폭은 조 전문의를 구덩이에 넣고 흙을 메꾸기 시작했다.

한 삽, 두 삽…열 삽.

추운 야밤에 차가운 흙이 몸 주위를 덮자 조 전문의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진짜 묻으려나 보네.  죽으면 돈 소용이 없는 건데. 살고 봐야지. ‘

그 와중에서도 조 전문의는 커미션 협상을 시작했다. 조폭이 원했던 금액은 30억원.

조 박사는 다시 고개를 흔들며 묵묵부답.

흙이 채워져 오자,

모기소리만한 목소리로 “1억”이란 말이 조 전문의 입에서 터져나왔다.

조폭은 흙은 계속 채워갔다.

“3억”. 흙이 계속 채워갔다.

“5억”. 흙이 계속 채워갔다.

….

“10억. 씨발. 더 이상은 못줘. 죽어도 못줘. 너희들이 시체를 놓고 가든지, 10억이라도 받아가든지.”

조 전문의 말에 흙을 퍼나르던 조폭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더니 결국 그 이상을 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메꿨던 흙을 다시 파내기 시작했다.

온 몸에 흙먼지투성이가 된 조 전문의는 미국의 가족에게 전화를 해서 10억원을 한국 계좌로 이체하라고 했다. 조 전문의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받자 조폭은 조용히 사라졌다.

미국으로 돌아온 조 전문의는 거의 이성을 잃었다.

‘어떻게 그 피같은 돈을 조폭 같은 놈에게 당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돌려받을까’

조 전문의는 자신이 알고 있던 이 충격적인 사실을 언론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논의해 보았지만 ‘기사꺼리’가 되지 않으며 잃어버린 돈을 찾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사실 이 기사도 당시 언론사 기자들에게 조 전문의가 상세하게 전달한 사건 개요를 들었고, 이후 직원들의 인터뷰 등을 통해 재구성한 것이다. 최초의 제보자는 조 전문의다.>

하지만, 그 말을 곧이 들을 조 전문의가 아니었다.

조 전문의는 검찰에 있던 서울대 법대 동문의 연락처를 소개 받아 연락했다. 물론 미국에서 성공해 대단히 잘나가는 동문 의사인데, 한국에서 납치를 당해 거액의 돈을 뺏겼다고 검찰 쪽에서 손을 써달라고 했다. 검찰이 움직이자 경찰력이 투입되면서 조폭에게 포위망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한국 부동산 팀은 조 전문의의 행동에 다시 한번 놀랐다. 커미션을 주지 않아 조폭을 이용해 받은 것인데, 이를 납치사건으로 검찰에 신고를 하다니. 조 전문의의 대담한 근성에 혀를 내둘렀다. 한국 부동산 팀은 조폭에게  연락해 최고의 경고장을 보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건이 커지기 전에 빨리 진화하라고.

하루는 단정한 복장한 미모의 여성이 LA 한인타운에 있는 조경구 전문의 사무실을 찾았다. 진료차 왔다고 생각한 조 전문의에게 이 여성은 빠르고 차갑게 말을 뱉었다.

“지금 당신이 사는 집 주소는 000 맞죠?”

“사모님 성함은 000이시고, 00 성당 다니시는 것 맞죠?”

조 전문의가 대답할 새도 없이, 이 여성은

‘자녀는 0남0녀지요’라며 첫째부터 자녀의 이름과 근황, 그리고 통근 시간을 정확히 말했다.

“박사님, 오늘 중으로 검찰에 제출한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족 신상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 경고를 허투로 듣지 마세요. 오늘 당장 하지 않으면 가족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습니다. “

집 주소와 신상을 정확히 꿰고 있는 그녀의 협박이 허세가 아님을 조 전문의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날 한국 조폭에 대한 검찰의 고소를 취하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최고 부촌인 벨에어 단독 저택에 살던 조 전문의는 유명한 센추리시티의 한 고급콘도 단지로 급하게 이사를 했다. 이 콘도는 삼엄한 보안이 유명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그후 조 전문의는 수년 동안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렇게 부동산 커미션을 떼먹으며 조 전문의가 샀던 빌딩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테헤란로 427번지에 위치한 빌딩으로 유한회사 <143삼성미타유동화전문, 143 SAMSUNGMITAA ABS SPC L.L.C.)를 통해 매입했다.  1993년 준공된 이빌딩은 총면적 16만2254sqft이며 지금은 위워크 등이 들어와 있는 빌딩이다.  조 전문의는 2017년 청산과정에서 이 빌딩을  8,000여억원에 매각해 2천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각 자금이 미국으로 송금되는 과정에서 불법 환치기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준 기자

<다음 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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