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MS∙볼보∙르노’와 협업…’AR글래스’와 ‘자율주행’ 총력
통신용 반도체 글로벌 세계 1위 기업 퀄컴이 마이크로스프트와 AR(증강현실) 글래스 개발에 협력하는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과 협력관계 확장을 발표했다. 점차 경쟁이 심해지는 AR, 자율주행 등 신기술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으로 분석된다.
4일 오전 11시에 시작된 퀄컴의 기조연설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생태계를 위한 차세대 전력효율 초경량 AR 글래슬르 위한 맞춤형 증강현실 스냅드래곤 칩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쉬(Mehs) 플랫폼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스페이스 XR 개발 플랫폼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되고 있으며, 이 플랫폼이 차세대 AR글래스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번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은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가 많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50 칩은 이미 2019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 헤드셋에 적용되었다. 퀄컴은 최근 몇 년 동안 오큘러스 퀘스트 2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XR2를 개발하는 등 AR과 VR에 초점을 맞춘 칩 개발에 힘써왔다. 또 퀄컴은 과거 서피스 프로 X 맞춤형 SQ1, SQ2 프로세서 개발을 함께하기도 했다.
퀄컴은 이어 프랑스 글로벌 자동차그룹 르노와 협업 소식도 발표했다. 아몬 CEO는 “최근 자동차 업계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도 스스로 모든 기술을 개발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화상으로 등장한 루카 데메오 르노그룹 CEO는 “자동차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최신 기술 회사들과 긴밀한 협업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르노가 모빌리티 기술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퀄컴은 다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아몬 CEO는 볼보,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푸조, 토요타, 혼다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퀄컴은 최근 대규모 M&A를 성사시키며 자율주행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스웨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업체 비오니어를 45억달러(약 5조3400억원)에 인수했다. 비오니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