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뇌물 스캔들’ 조이아(Joia) 이대영 파산위기, 실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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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사건에 실형 위기로 경영난 가중

팬더믹에 액세서리 수요 줄어 ‘비상’

조이아(Joia)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조이아 이대용(영어명 데이빗 이) 대표는 1988년 다운타운에 액세서리 홀세일 업체인 조이아를 설립해 30여년 운영하며 부를모아왔으며 액세서리에서 부동산 투자, 개발업자로 변신을 꾀했으나, 이 과정에서 부정, 편법과 손잡으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다운타운 마켓의 부실, 러브컬처 투자한 4천만불 부실, 940 Hill 개발 난항에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팬데믹으로 액세서리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동자산이 빠르게 말랐다. 한때 캐쉬카우로 불렀던 조이아는 파산 일보 직전까지 내몰리는 상황이 되었다.

우여곡절 끝 인수한 ‘러브컬처’ 부실 휘청

다운타운 마켓 부지 개발•매각 좌절

경쟁 심화로 리틀도코마켓 부실 더 깊어져

파산위기의 도화선을 부른 결정적 계기는 뇌물 스캔들이다. 이대용 대표가 연루된 부동산 개발업체 ‘940 Hill, LLC’가  다운타운 올림픽 블러버드와 힐 스트릿에 20층 규모의 주상복합 콘도 프로젝트 진행도중 난항을 겪자 한인 브로커인 저스틴 김(한국명 김장우)씨를 통해 LA 시의원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내 청탁하려는 것이 드러나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되었다. 이대용씨가 패션 디스트릭트에서 조이아 트레이딩과 조이아 액세서리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부동산 개발사 및 요식·리테일 업체 등에도 관여했으며 이씨가 자신의 회사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리틀 도쿄 갤러리아 샤핑센터를 1,000개 유닛의 복합 주거단지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했으나 지난해 10월 계획이 철회했다. 이씨는 지난 1988년 다운타운에 액세서리 홀세일 업체인 조이아를 설립해 30여 년째 운영하면서 부를 모은 재력가로 다운타운 의류업계 한인 사업가들과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또 지난 2018년부터 LA 한인상공회의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는 “이씨는 30여년간 다운타운에서 사업을 하면서 폭넓은 인맥을 구축해 힐스트릿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여러 한인 재력가들이 거액을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요 오피서로 등재된 김정석씨와 LA 타임스가 세 번째 인물로 지목한 임혁씨 등도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거나 다운타운 한인 의류업계에서 활동한 인물들이어서 이번 프로젝트에 상당수의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동참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부정부패에 연루된 시의원은 다운타운 등을 지역구로 하는 14지구의 호세 후이자 시의원이며, 해당 개발업체는 올림픽 블러버드와 힐 스트릿 코너에 20층 규모의 힐스트릿 콘도 신축 프로젝트를 추진한 ‘940 Hill, LLC’사이다.  이 개발업체는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사업가 3명으로, 한인사회에서도 잘 알려진 재력가인 액세서리 도매업체 ‘조이아’(JOIA)의 이대영(영어명 데이빗 이) 대표와 의류제조와 부동산 개발사 멤버인 김정석씨, 또 다른 의류업체 대표인 임혁씨 등 3명이다.

이와 관련 이대용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힐스트릿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자신의 파트너들이 후이자 전 시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했을 리는 없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지난달 19일 공개한 기소장에서 노동단체들의 이의제기로 다운타운 지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최종 승인을 앞두고 무산될 처지에 놓이자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업가가 노동 단체의 이의제기를 무마하기 위해 당시 브로커 김씨를 통해 LA 시의원에게 50만달러의 뇌물을 제공하려 했다고 공개했었다. 이대영은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며 어떠한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다며 항변하며 법적 대응을 하고 있으나, 사업을 성장시키는데는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

김기준 형사법 변호사는 “미국에서 뇌물수수, 특히 선출직 공직자가 연루된 뇌물 사건은 중범죄로 취급된다”며 “댓가 없는 선물(gratuity)인 경우에는 2년 형에 그칠 수 있지만, 청탁과 댓가를 주고받는 뇌물의 경우에는 15년 형의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고 거액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형에 대한 위기의식은 경영의 안정이 필요한 기업현실에서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그를 만나본 지인들은 밤잠을 못잘 정도로 힘들어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조이아의 또다른 위기는  러브컬처의 투자 실패에서 비롯된다.

지난 2007년 설립된 러브컬처는 한때 100개에 육박하는 매장에서 2억에 달하는 연간 매출을 올릴 정도로 승승 장구했었다. 하지만 경기 악화를 비롯한 내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지난 2014년 8월 파산 보호신청을 했다.이후 같은 달 이대용 대표를 포함한 10명이 넘는 한인 투자자들이 1010만 달러에 인수했다.  2014년 8월 파산 후 인수에 나선 대부분의 한인 투자자들은 LA다운타운 의류 도매업체를 운영해 오던 중견업체 대표들이다. 러브컬처는 파산 직전인 2013년 연매출 8000만 달러 정도였다. 2014년 인수 후 빠르게 정상화됐다면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고정 거래처를 의류 도매상권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전략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인수한 투자그룹의 기대와 달리 러브컬처는 순항하지 못했다. 저가 중심의 의류 유통 환경이 고착화되다 보니 자연히 가격 뿐 아니라 우수한 디자인과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매장에 진열하지 못했던 러브컬처의 매출 부진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또한 투자자가 10명이 넘다 보니 이들간 의견 차이도 많아 당초 계획과는 다른 방향으로 회사가 운영됐다. 당연히 당시 모여진 투자금은 빠르게 소진됐고 다시 미수금이 1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회사는 위기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자금이 소진되었고, 이대영 대표도 원래 산정해 두었던 자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투입되면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또한, 수시로 급습하는 수사당국에 자바시장에서 자금 유동성은 갈수록 말라가고 있다.

최근 자바를 급습했던 수사 팀들은 국토 안보부(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 국세청 범죄 조사팀(Internal Revenue Service Criminal investigation),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LA 경찰의 마약 및 중범죄 조사팀(LA Interagency Metropolitan Police Apprehension Crime Task Force),  그리고 지역 경찰청들이 합동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2014년  1000여 명의 요원을 자바시장에 투입, 총 75개의 업체를 급습해 용의자들의 업소와 자택 등에서 현금 9,000만 달러와 은행에 예금된 4,000만 달러를 압류한 바가 있는 그 수사 기관들과 일치한다. 당시 급습 과정에서 9명의 용의자가 체포됐으며 그중 2명은 한국인이었다. 업체 중엔 20여 곳이 한인 소유 업체들이었고, 그중 6개의 업체는 검찰의 추가 조사를 받았다. 이런 탓에 조이아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더욱 어려워졌다.

리틀도쿄마켓의 부실도 조이아의 추락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대대적인 리모델링 끝에 문을 연 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 매장의 넓이는 3만7,000스퀘어피트로 한국, 일본 및 미국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대영 대표가 궁지책으로 크고 작은 상가 건물 부동산 투자에 손을 댔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무제한 고깃집에 투자를 해서 열었으나 음식점이 주 전공이 아니다 보니 확장성이 떨어졌다. 한 곳에서 벌어도 또다른 지점의 적자를 메꾸는 식이었다. 한 때캐쉬 카우로 꼽혔던 조이아의 이 대표가 다시 재도약을 할지, 그대로 내리막길을 걸을 지, 또다른 승부수를 던질지 지켜볼 일이다.

자바를 잘 아는 한 컨설턴트는 “빠른 시간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30년간 액세서리 비즈니스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조이아의 명성을 더이상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조속한 사업 개편과 대체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임스 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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