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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에는 예능이 대세다. 시청자를 또 한번 매료시킬 시즌2 예능을 살펴봤다.
예능 콘텐츠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매주 같은 시간에 방영되며 마니아를 형성했던 예능 프로그램의 시대가 저문 것. 과거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연출했던 김태호 PD는 공개적으로 시즌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며 “토요일 저녁에 할 수 있는 이야기는 2009년까지 웬만한 건 다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또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신서유기>를 성공시킨 나영석 PD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 예능은 ‘물 빠질 때까지’ 하다가 망해야 비로소 끝난다. 예능은 끝이 없기 때문에 시즌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즌제는 제작 환경을 개선해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상대적으로 스케줄상의 제약이 적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출연자를 섭외하는 데 용이하다는 점, 한번 성공하면 팬덤이 형성돼 시청률이 보장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방송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첫 신호탄은 JTBC <싱어게인>이 쐈다. 2020년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무명 가수, 한때 잘나갔으니 잊힌 비운의 가수, 재야의 실력자 등에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래 예능의 새로운 시대를 연 바 있다. 시즌2에서는 인기곡 ‘헤븐’으로 알려진 김현성이 등장해 첫 방송부터 화제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티빙 <여고추리반>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전국의 엘리트만 입학할 수 있다는 새라여자고등학교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뭉친 추리반의 활약을 담은 미스터리 예능으로 tvN의 원조 추리 예능 <대탈출>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채널A의 서바이벌 예능 <강철부대>도 시즌2 방영을 예고했다. 특수부대원들의 희생과 사명감을 드러내며 군대 콘텐츠 열풍을 일으킨 시즌1의 육준서처럼 또다른 스타를 배출할지 기대가 모아지는 중.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 역시 시즌2 제작을 확장 지었다. 유튜브에 첫 회가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조회수 1,052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성을 입증한 바 있다. 시즌2가 초반의 논란과 달리 출연자 한 명 한 명의 서사를 깊이 있게 다루면서 회차가 거듭될수록 몰입감을 높여 ‘과몰입’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시즌1의 인기를 이어갈지 기대가 모아지는 중이다.
차태현과 조인성은 tvN <어쩌다 사장> 시즌2를 통해 사람 냄새 가득한 새로운 영업 일지를 써 내려간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멀게 느껴지는 범죄 이야기를 새롭고 다양한 시간으로 짚어내 인기를 얻은 tvN <알쓸범잡>도 시즌2가 공개된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과학 박사 김상욱, 취재 박사 장강명, 법학 박사 서혜진이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 사고 속 숨은 이야기를 풀어줄 예정이다.
시즌제가 기다려지는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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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
이별 위기를 맞은 실제 커플들의 심경 변화를 보여주면서 연애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실제 커플들의 솔직함과 진심을 통해 보는 이들의 몰입감을 높여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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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신세계로부터>
유토피아에서 일어나는 예측 불허의 사건과 생존 미션, 대결, 반전을 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가상 시뮬레이션 예능이다. 제목처럼 재미와 스케일에서 예능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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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지금 방송가는 <스우파> 출연진이 점령하고 있다. 춤 실력 하나로 모인 여성 댄서의 서사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비어 있는 플로에 즉석에서 비트를 던져줬음에도 저만의 스타일로 무대를 장악하는 새로운 댄서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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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이혼한 부부가 만나 다시 한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방영 전 이혼한 커플의 재회라는 파격적인 소제로 화제를 모은 <우이혼>은 이혼 부부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에피소드나 느꼈을 속내를 세심하게 다루면서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