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0일 ‘선대위 쇄신’을 둘러싼 견해차를 드러내며 평행선을 달렸다.
선대위 운영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다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이 대표가 선대위 복귀에 선을 그으면서 쇄신을 요구하자 윤 후보가 “악의적 공세”라면서 이를 반박하는 등 공중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이 상태로 가면 이회창 총재가 2002년 대선에서 졌을 때와 비슷한 모습이 될까 걱정”이라고도 했다. 이어 “당시엔 ‘이 총재에 비해 스펙이 떨어지는 후보(노무현 전 대통령)가 상대가 되겠느냐’고 했지만 그게 독이 됐다”며 “지금도 똑같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를 대선에서 두 차례 패배한 이회창 전 총재에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는 선대위 복귀설에 선을 그으면서 “선대위가 하루빨리 이준석 대책보다 선거 대책에 집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선대위 쇄신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그는 이날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선거를 두 달 남기고 쇄신하라는 것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악의적인 공세라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후보는 ‘선대위 쇄신 계획이 있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 선대위가 크지 않다”며 “기본적으로 조직과 직능 규모가 크고, 다양한 국민 바람을 정책으로 반영하기 위한 정책본부가 클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캠페인의 핵심이 되는 일을 수행하는 조직은 규모가 작다”며 “개편이나 그런 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같은 생각”이라며 “선대위는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계속 변화와 보완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