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31일 46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2승과 메이저대회 15승, 그리고 683주 세계랭킹 1위 등 누구도 넘보기 힘든 업적을 숱하게 이뤘다.
골프 통계 전문가 저스틴 레이는 우즈의 생일을 맞아 잘 알려지지 않은 우즈의 이색 기록을 소개했다.
레이에 따르면 우즈는 1997년부터 2009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134언더파를 쳤는데, 이 부문 2위는 99오버파를 친 필 미컬슨(미국)이다. 233타 차 1위다. 3위는 118오버파를 기록한 어니 엘스(남아공)이다.
전성기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즈의 라이벌은 사실상 없었다는 얘기다.
우즈의 메이저대회 15승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승은 2위를 3타 이상 따돌린 완승이었다.
우즈의 전성기가 얼마나 화려했는지를 웅변으로 말해주는 기록은 따로 있다.
1999년 도이체 방크 챔피언십부터 2001년 메모리얼 토너먼트까지 우즈는 46차례 대회에 출전해 23차례 우승했다. 승률이 50%다. 이 가운데 11승은 3타차 이상 완승이었고, 10위 밖으로 밀린 대회는 6번뿐이었다.
이 기간 치른 8차례 메이저대회 중 5번 우승했다.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이른바 ‘타이거 슬램’을 달성한 것도 이 시기였다.
우즈는 자신의 100번째 출전 대회, 200번째 출전 대회, 그리고 300번째 출전 대회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하는 신기한 기록을 남겼다.
100번째 출전 대회는 2000년 WGC 인비테이셔널, 200번째 출전 대회는 2006년 뷰익 인비테이셔널, 300번째 출전 대회는 2013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었다.
우즈는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46차례 대회에서 44차례 우승해 ‘역전 불허’라는 명성을 얻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3라운드 선두 선수가 우승한 경우는 42.4%에 불과하다. 우즈의 95.7%와 너무 큰 차이다.
지난 10년 동안 PGA투어에서 3타차 이상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가 우승까지 이른 것은 61.7%로 집계됐지만, 우즈는 25차례 3타차 이상 선두였을 때 한 번도 역전패를 당하지 않았다.
지금은 DP 월드 투어로 이름을 바꾼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우즈는 41차례나 우승해 유러피언투어 통산 우승 3위에 올라 있는 것도 팬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다.
4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등 PGA투어 특급 대회는 대부분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와 공동 주관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또 우즈는 초청료를 받고 출전한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2번,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번, SA 챔피언십에서 3번 우승했다.
그러나 우즈는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한 번도 풀 시즌을 뛴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