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서 성형수술 폐해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성형은 고도의 전문적 영역이나 아직 간단한 시술로 외모를 바꿀 수 있다고 광고하는 병원들의 모객 행위에 특히 한인 여성들의 피해가 크다. 성형수술은 90%가 의사의 실력으로 결정되며 나머지 10%는 환자의 회복 능력과 건강상태가 결정되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오랜 숙련과 기술, 그리고 노하우가 쌓인 성형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하나 현재 LA한인타운에서 성형외과 의사들은 불과 5~6명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라는 것이 큰 문제다. 특히 LA한인타운 한복판과 부에나팍에 지점을 둔 마이다스 성형외과는 환자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문제가 되자 상호를 바꿔달았으며 원장은 한의사 출신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부인 원장도 전공과 상관없이 운영
인술 내팽개치고 돈벌이에 환자들 피해
여성고객 노린 과장, 허위광고로 현혹
현재 타운내에서 성업중인 성형외과 원장들이 성형전문의가 아니라 산부인과 내과 가정주치의 등 일반 의사들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성형외과로 둔갑해 의술이 아닌 장사꾼 노릇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한마디로 인술을 내팽개치고 돈을 벌겠다는 파렴치한 상혼으로 가득찬 무늬만 의사라는 것이다.
LA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에 게재된 광고와 한인 업소록에 수록된 성형외과 광고를 보면 그야말로 자신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면 금새라도 천사가 될수 있다는 현란한 광고가 일색이다. 마치 자신들이 수술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광고의 모델들은 모두 한국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낸 광고를 그대로 복사해 게재하는 얄팍한 수법으로 고객들을 현혹시킨다. 한국 유명 성형외과의 병원 이름까지 그대로 도용해 성업중인 한 병원은 해당 병원의 광고문안까지 그대로 복사해 버젓이 광고를 내고 있다. 100% 허위 과장광고에 무단도용까지 하는 파렴치 장사꾼 스타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광고를 보면 유명 연예인들이나 일반인들의 성형전후 사진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평소 단 한번이라도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를 느껴 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나도 수술하면 저렇게 될 수 있을까’하는 상상을 하게 되고 그 꿈을 가지고 성형외과를 찾았다가 평생을 나락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여성들이 수없이 많다.
매년 수십명 수술중 사망사고 억울한 죽음
면허 의사도 원인은 응급시설
지난 수년동안 LA한인타운에서 성업중인 성형외과에서 갖가지 성형수술을 하다가 사망한 여성은 수명에 이른다. 문제의 성형외과는 사고가 터지면 일단 언론사의 입부터 막는데 전력을 기울인다. 그런다음에야 사망한 환자 유가족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밖으로 새어 나가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고 자칫하면 형사소송으로까지 이어질 우려에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언론사에 입막음을 우선한다.
그동안 사망사건이 발생한 병원은 타운 내 유명 병원들로 연일 신문지상과 방송에 광고 내지는 출현까지 해가며 고객들을 유치해 온 병원들이다. 그러나 사람을 죽여 놓고도 반성을 커녕 아직도 버젓이 신문지상에 광고를 내고 고객을 현혹시키며 영업을 하고 있다. 심지어 문제가 된 어느 병원은 최근 병원 이름을 바꿔서 재영업을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다.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서 전부 예뻐 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 부위가 많고, 수술 방법이 공격적일 수록 외모는 많이 달라지겠지만 그 만큼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동반하다. LA에서 성업중인 성형외과나 레이저 센터, 심지어는 스킨케어 센터 등에서 각종 매체에 게재한 선정적인 광고에 현혹되어 패가망신을 자초한 사례들이 비일비재하다.
광고에 게재된 성형수술 전후 사진은 메이크업과 포토샵 기술이 더해져 실물보다 더 예뻐보이게 만든 합성사진이 거의 전부다. 최근 본지에 제보된 C병원을 비롯해 V, I, W, L병원의 광고는 실제로 한국의 유명 성형외과 병원의 광고사진을 그대로 옮겨 놓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이 시술을 한 것처럼 광고를 내서 고객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선정적인 광고에 현혹되어 병원을 찾았다가 생긴 부작용과 후유증으로 지옥을 경험한 여성들이 예상외로 많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사진만 보고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의사가 사전에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데 돈벌이에 혈안이 된 의사가 해줄리 만무하다. 다음은 C병원이 언론사에 광고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그 과장 광고의 내용이 입이 벌어질 정도다.
“성형외과는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운’ 수술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과하지 않게’ ‘자연스럽게’를 원칙으로 환자에게 불필요한 수술을 권하지 않고, 솔직한 의견만을 전달한다. K원장은 가슴수술과 지방흡입 등 아름다운 몸매를 위한 몸매 교정술 전문으로 마치 ‘도자기를 빚어내는 듯한’ 수술 실력에 환자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 정교한 수술 실력은 잘못된 쌍커풀과 코 수술을 완벽하게 복원하는 눈, 코 재수술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여준다.”
LA한인타운 한복판과 부에나팍에 지점을 둔 마이다스 성형외과는 환자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 문제가 되자 상호를 바꿔달았으며 원장은 한의사 출신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라이센스 의사는 이름 걸어놓고 출근도 안하고 있으며, 간호사도 본 적 없는 의사가 와서 환자들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반영구 주름제거 미국 Top 1% 인증병원”이라고 광고하며 주름개선 콜라겐 주사를 원장이 직접 시술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LA•부에나팍 두 곳에서 성업 중이며 부에나팍 원장 부인은 전공과 상관없이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의 욕망을 볼모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인타운 지점병원에서는 코로나 진단이 장사가 된다고 하자 COVID 무료 테스트를 걸고 영업을 하기도 했다. 닥터마이더스성형외과는 15년전로렌하이츠의 1호점을시작으로부에나팍, 아케디아웨스트필드쇼핑몰등에지점을운영하고있으며, LA 윌셔점은 3580 윌셔에문을열었다가 최근 문제가 생기자 New Midas로 상호를 변경했다.
간판은 성형외과, 의사는 산부인과 내과 가정과 전공의
심지어 한의사 면허증으로 병원차리고 환자 모집
자격 미달 의사 집도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
이런 자격 미달의 성형병원들의 난립으로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고객들이다. 환갑을 앞둔 이모(여)는 친구의 권유로 타운내 모 피부크리닉에서 팽팽한 얼굴과 주름 제거를 위한 시술로 주사를 몇 방 맞았다. 수만 불씩 들여 수술도 한다는데 싼값에 시술을 마쳤으나 주사 맞은 부위가 부어오르고 누가 봐도 표가 나는 얼굴 모습의 부기도 빠지지 않았다.
자연스럽지 않은 표정과 주사 자국 때문에 사람 만나기도 꺼려지고 외출도 삼가는 지경에 이렀다. 찾아가 항의도 하자 다시 조금 손도 봐주고 좀 더 기다리라는 말만 계속했다. 특이한 체질에 따라 이런 경우가 있다는 핑계도 빼놓지 않았다. 부끄러워 쉽게 말도 못하고 속으로 앓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마지막으로 “생명을 잃고 불구가 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실패한 시술을 얼굴에 드러내고 살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 나 같은 불행한 경우가 안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모(54•남)씨는 평소 이마 등에 깊게 패인 주름 때문에 고민하던 중 한인TV방송에 출연해 광고하는 것을 듣고 윌셔길 빌딩의 성형병원에 찾아가 시술을 받았다.
시술 중 이마 한가운데 마취 주사를 맞는 순간 의식을 잃었다. 눈이 돌아가고 쇼크를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런 응급 대책 없는 병원에서는 시술을 중지하고 환자 회복만을 기다리는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 겨우 회복한 후 항의와 소송하겠다고 따졌다. 시술 의사와 간호사 자격 등도 따졌다.
까딱했으면 생명까지 위험했다는 말을 듣고 소송을 위해 나중에 확인한 내용은 실제 등록된 의사는 중부에 주소를 둔 늙은 의사였고 간호사와 원장 행세를 하는 여성이 모든 시술을 한 것을 알아냈다. 병원 측에서는 적당한 보상과 화해를 시도했지만 김씨는 소송을 지속했다. 그러나 몇 개월 후 간판을 내리고 사라진 병원을 상대로 변호사 비용을 들여가며 한 소송의 피해는 고스란히 김씨에 남았다.
당시 김씨는 인터넷과 SNS 등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무면허 사기 병원에 속지 말라는 글도 올렸는데 그 때문에 종적을 감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 한인타운 내 성형외과에서 시술 중 사망한 경우도 여럿 차례 발생한 바 있고 시술 병원은 간판을 바꾸고 시술 의사는 장소만 바꿔 아직 근무 중인 사례도 많다. 이왕 시술을 맘먹었으면 싼값에 현혹되지 말고 의사 자격 여부나 병원에 응급의료장비를 갖췄는지, 마취과전문의는 상주하는지 등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또 수술실에서 세균 감염에 따른 패혈증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수술실의 청결 여부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무자격 병원이나 무면허 의사의 경우, 숨어서 은밀하게 수술하다보니 위생상태도 엉망이고 설비도 수준 이하다. 결국 싼값 때문에 환자만 이중삼중 피해를 당하는 이유다.
무자격 시술에 불결한 위생
시술시약도 값싼 제품 사용
무자격 시술자에 불결한 위생, 시술 설비도 수준 이하, 마취 등 시술 시약도 값싼 제품이나 기준에도 안 맞는 약이 투약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에는 한인의사 김모씨가 운영하던 성형외과에서 가슴 확대 수술을 받던 10대 여성이 갑자기 마취 도중 심장마비가 발생, 뇌 손상을 입고 현재 ‘최소 의식 상태)’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마취제가 주입된 뒤 두 번이나 심장 마비가 발생했지만, 의료진은 심폐소생술만 시행했을 뿐 911 신고 등 즉각적인 응급 의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911 신고 시점이 심장 마비가 발생한 후 5시간이 지났는데도 병원측의 늑장 대응에 미국 언론에서도 대서특필되었다. 피해자 가족들은 “수술 예상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딸은 나오지 않았고 의료진은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만 일관했는데, 그때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다”며 “이는 명백한 의료 과실로 우리 가족은 그날 수술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당시 환자는 수술실에 들어간 지 5시간 여만에 인근 큰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22일간 치료를 받았다. 현재 재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의식이 없고 자신과 주변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식물인간 상태다.
한편, 김씨와 함께 피소된 마취 담당 간호사는 2007년에도 비슷한 의료 사고에 휘말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망 환자 역시 가슴 확대 수술 중 저혈압과 심장마비 등으로 뇌 손상을 입은 뒤 한 달 후 사망했다. 그리고 유가족이 제기한 소송은 비공개 합의로 마무리됐으며 이후 다시 근무하다 또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성형외과 의료사고는 수술의 경중과 무관하게 이어지고 있다. 유명 성형외과라고 의료사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힘든 수술이라고 알려져 있는 광대수술, 사각턱수술로 대표되는 안면윤곽술 등은 사고도 잦고 환자 불만도 많다. 뿐만 아니라 가볍게 생각하는 쌍꺼풀수술이나 코성형, 지방이식과 같은 수술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성형수술 중 목숨을 잃거나, 뇌사 상태에 빠지는 등 심각한 결과에 이르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무면허 의사는 물론 피부미용이나 마사지를 빙자한 가짜 성형 사례와 피해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일부 몰지각한 의료진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며 자성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응급상황에 체계적으로 대비하는데 소홀한 비전문의 중심 의료기관의 의료시스템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의료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전에 신중한 병원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현장 전문가들의 견해다.
성형수술은 단순한 시술이 아니기 때문에 성형외과의 선택이 중요하다. 환자 중심 의료시스템 은 시대의 흐름이다. 검진부터 진단 및 수술, 그리고 수술 후 관리까지 1:1 전담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안전한 안면윤곽술을 위한 3D-CT의 도입과 가슴성형 부작용 예방을 위한 ‘캡슐러티스’의 대한 의료시설에 대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병원 상주 역시 기본적인 준비사항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마취방법과 적절한 마취제 투입량을 조절, 환자의 맥박, 혈압, 체온 등의 전담 관리는 풍부한 수술 경험을 갖춘 마취과 전문의료진의 전담 영역이다. 혹시 모를 응급상황이나 심정지 상황에 대비한 심장제세동기와 같은 응급의료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병원을 찾는 것 역시 필요하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은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도박이다. 과도하게 포장된 수술후기나 저렴한 수술비에 대한 환상을 벗어던지고 의료기관의 준비상태와 담당 전문의료진의 수술경험을 충분히 고려한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에 계속>
리디아 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