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확산되자 “더 이상 안하겠다” 밝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자신의 ‘멸공’ 발언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관련 언급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는 10일 “정 부회장이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인스타그램에 ‘공산당이 싫다’는 글을 연이어 올린 정 부회장은 최근에는 잇따른 ‘멸공’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달았다.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정 부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 매장을 찾아 ‘멸공’을 연상시키는 멸치와 콩을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야당 인사들이 잇따라 멸치와 콩 관련 사진을 올리며 ‘멸공’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됐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 속 신세계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전 거래일보다 6.80% 하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룹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5.34%), 신세계 I&C(-3.16%) 등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장중 52주 신저가도 갈아치웠다.
이와 관련 신세계 측은 “중국 시장 전망 불투명에 따라 업계 전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그룹에는 악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포스터가 공유됐고, 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와 이마트를 소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