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신규 확진 4만2천명…볼리비아도 6월 정점 때보다 악화
멕시코·브라질 등은 ‘살얼음판’ 안정세…각국 백신 접종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유럽과 북미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세가 이어져 온 중남미서도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4만2천32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 기록한 4만1천80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인구 4천500만 명가량인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55만 명, 사망자는 11만7천여 명가량이다.
아르헨티나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1천 명대로 유지됐으나 이달 중순 이후 상황이 급격히 악화했다.
볼리비아도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4천93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감염자가 치솟자 볼리비아 정부는 수도 라파스 등 곳곳의 새해 행사를 취소했다.
또다른 남미 국가 에콰도르도 이날 신규 확진자가 지난 7월 이후 가장 많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았던 중남미 지역의 경우 아직은 지구촌의 오미크론발 재확산에서 어느 정도 비켜서 있다.
초반에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백신 수급이 안정된 이후에는 어린아이에게까지 접종을 빠르게 확대해 다른 지역보다 접종 인구도 많은 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남미 지역의 인구 대비 접종률은 63.5%로, 세계 평균(48.8%)은 물론 북미(57.8%), 유럽(60.9%), 아시아(55.9%) 등 어느 대륙보다도 높다.
높은 접종률 등에 힘입어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진정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언제 다시 오미크론발 재확산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중남미 국가들은 아직 봉쇄보다는 접종 확대로 재확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에콰도르는 연휴 이후 확진자가 증가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의무화했으며, 칠레는 내년 2월 4차 접종을 시작한다고 예고했다.
자체 개발한 백신으로 인구의 85%가 접종을 마친 쿠바도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단축해 내년 1월 전체 인구에 부스터샷을 접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