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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강진’ 남가주에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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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가 20여채 빌딩팬케이크처럼 폭삭

피해악명 1994년 노스리지 지진 6.7규모 불과

7.8 규모 강진땐 지진대 6800여명 사상자 발생

집, 도로 유실 등 최대 100만명 이재민 나올수도

튀르키예 같은 ‘빅원’이 캘리포니아를 강타하면 어떻게 될까?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를 강타한 후 8000여채의 건물이 붕괴되고 3만여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지질학자들과 지진 전문가들은 남가주에 빅원이 닥칠 경우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질학자들은 남가주에 최대 진도 8.2의 지진이 가능하며 샌앤드레아 단층이 깔린 티후아나부터 페블비치까지 상상하기 힘든 참사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그 중간지대에 있는 남가주의 경우도 건물 및 인명피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튀르키예에 발생했던 강도의 지진이 LA에서 발생하면 어떻게 되나? 미주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은 안전한지 긴급 진단을 해봤다.

지난 2월 6일 새벽 4시 17분(현지시간), 튀르키예 중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뒤흔든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인구 210만 명의 튀르키예 중남부 대도시 가지안테프의 동쪽을 진앙으로 78초간 흔들렸던 지진은 그 뒤 7일까지 145회의 여진으로 이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 13일 현재까지 3만3천여명 사망,  시리아 9천여명 등 수만 여명의 부상자 피해가 발생했다. 구조활동이 계속되면서 피해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숨진 딸의 손을 잡고 놓지 않는 아버지, 태어나는 도중 탯줄도 제대로 끊지 못한 상태에서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엄마를 잃은 갓난아기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비극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규모 6.4지진이 발생하자 5만5천 가구가 단전되고 도로유실 및 부상자들이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이번 지진은 규모도 컸지만 건물들이 종이 상자 무너지듯이 붕괴되면서 인명 피해가 더욱 컸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진 피해 지역에서 무너진 건물 사진을 바탕으로 내진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물론 콘크리트를 보강하는 철근도 충분히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튀르키예는 1999년 1만7000명의 사망자를 낸 이즈미트 대지진을 겪은 지 8년 뒤인 2007년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지만 행정력이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뇌물 등 부정행위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튀르키예에 발생한 똑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2023년 캘리포니아는 튀르기예보다 더 안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경제력이 앞선 미국의 건물구조가 본질적으로 터키의 구조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 100년이 넘도록 진도 7.8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없다. 

연방지질조사국(USGS)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만약 이런 높은 진도의 강진, 즉 ’빅원‘이 발생한다면 모든 가주민들의 생활이 바뀔 것이며, 준비하지 않는다면 이는 곧 참사를 의미한다’며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발생했던 1906년 대지진은 도심 대부분이 망가질 정도의 파괴력을 가졌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막대한 인명피해를 내고 부서진 건물의 대부분은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이 건물의 특징은 콘크리트가 부서지기 쉽고 외부에서 폭발할 수 있는 강철 보강 막대의 부적절한 구성을 가진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었다. 콘크리트 프레임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기를 얻었으며 로스앤젤레스의 가장 유명한 윌셔대로에 늘어서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치명적인 결함은 52년 전 목요일에 발생한 1971년 실마 지진 동안 국제적으로 명백해졌다.

앞서 말한 대로 로스앤젤레스의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은 1971년 진도 6.6의 실마 지진과 1994년 진도 6.7의 노스리지 지진에서 치명적인 붕괴를 겪었다. 1971년 지진으로 Sylmar에 있는 Veterans Administration Hospital이 무너져 49명이 사망했다. Northridge 지진으로 Kaiser Permanente 사무실과 클리닉, Bullock의 백화점이 부분적으로 무너졌다.

실마 지진 이후 시 공무원들은 새로 지어진 Olive View Medical Center 가 심하게 손상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5층짜리 병원은 1층 기둥 일부가 부러지면서 옆으로 휘청거렸고 세 개의 콘크리트 계단이 무너졌다. 이 여파로 2층짜리 정신과 건물이 무너지면서 3명이 사망했다.

연방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남가주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하면 50개의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붕괴되고 그 안에 거주하는 7,500명의 인명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다.

캘리포니아와 터키의 단층 시스템 전문가인 USC 지구과학 James Dolan교수는 “캘리포니아 전역에 수천 개의 단층 건물이 있고 수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이 건물에서 생활하고 일하기 때문에 큰 지진으로 인해 피해가 클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둥이 바깥쪽으로 폭발하면 바닥이 팬케이크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돌란 교수는 “이 건물 유형이 매우 흔한 전 세계의 지진에서도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건물이 붕괴에 취약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수직 기둥과 수평 바닥 사이에 적절한 연결이 없기 때문에 흔들릴 때 부서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법의 건물 결함이 너무 심해서 공무원들은 Sylmar 지진 이후 비연성 콘크리트 설계의 건설을 신속하게 금지했으며 1980년대 이후에 세워진 미래의 콘크리트 프레임 구조가 흔들릴 때 연성이 있거나 유연할 수 있도록 최소 건물 요구 사항을 강화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전세계 여러 국가와 시 당국은 이미 이 방식대로 지어진 오래된 건물을 개조할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빅원’이라 불리는 강진이 발생하면 LA한인타운 내 20채 이상을 포함, 지진에 취약한 LA 지역 콘크리트 건물 1000채 이상이 붕괴할 것으로 나타났다. LA시 등 일부 도시는 노후화된 해당 건물을 대상으로 보강공사를 의무화했지만, 이행률은 낮은 상황이다.  

우선 지진에 취약한 해당 건물은 1950년대 전후 지어졌다. 당시에는 최신 건축공법을 사용했지만, 강진 대비는 소홀히 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신문에 따르면 지진에 취약한 건물은 ‘벽돌을 쌓아 올린 저층건물 또는 지진 발생 시 좌우 흔들림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non-ductile concrete building)’이다.  

1971년 진도 6.6의 실마 지진으로 재향군인회관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1994년 진도 6.7의 노스리지 지진에서 고가도로가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LA지역에는 이런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 다수를 차지한다. LA한인타운의 경우 1956년 지어진 LA총영사관과 뱅크오프호프 본점으로 쓰이는 3200 윌셔 빌딩, 이웃케어 클리닉이 입주한 3255 윌셔 빌딩 등이 해당한다.

또 윌셔 불러바드 선상 탈마지·게이로드 아파트, 6가 인근 윌셔 크리스천 교회 등 20채가 포함됐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약 1800명이 사망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 인명 손실 ▶LA카운티에 1000여 명, OC에 350여명 사망 ▶5만여 명 부상 ▶라스베이거스, 피닉스로 향하는 고속도로 파괴 ▶50만~100만 명 이재민 발생 ▶상당 기간 남가주 고립 ▶개스, 전기, 셀폰 서비스 등 두절 등이 예상 가능한 피해의 규모다.  

LA다운타운 등 도심 전역의 준고층 콘크리트 건물 1000채 이상이 비슷한 상황이다. 해당 유형의 건물은 좌우 흔들림이 심할 때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은 철근 수직 기둥과 각 층을 이루는 수평면과 결속이 약하다. 이런 상태에서 좌우 흔들림이 발생하면 철근 기둥 파열이 쉽고, 각 층은 시루떡처럼 무너져 내릴 수 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7.8과 7.5)으로 2만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도 벽돌식 저층건물과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 많아서였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8 지진이 남가주에서 발생하는 시뮬레이션 분석결과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50채가 부분 또는 완전히 무너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건물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7500명이나 된다.

또한 2008년 기준 강진 발생 시 벽돌식 건물과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2채 중 1채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 지질조사국(USGS)은 해당 건물을 철근 등 등으로 보강공사를 해야 강진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 샌타모니카, 웨스트 할리우드는실마 지진 이후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보강공사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LA시의 경우 의무화 기한이 2040년까지로 강제력이 약하다. 건물주도 지진 보강공사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지진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피해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USC 제임스 도란 교수는 “지진으로 (LA지역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 철근 기둥이 파열되는 순간 각층은 ‘팬케이크’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1971년 실마 지진(규모 6.6), 1994년 노스리지 지진(규모 6.7) 때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 속절없이 무너져 피해를 키웠다.

건축회사 미야모토 인터내셔널 키트 미야모토 대표는 보강공사 의무화 기한이 너무 느슨하다고 지적한 뒤 “가주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로 사람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샌안드레아스에 진도 7.8 지진이 발생하면 대략 5,000명의 부상자와 1,800명의 사망자를 초래하고 50만명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집을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과리뇨는 남가주에서 빅원이 일어날 경우, 인도네시아 지진과 유사하게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를 따라서 스트라이크 슬립형이 될 것이지만 샌안드레아스 지진대가 수마트라 지진대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지진과 비슷하거나 더 큰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샌안드레아스 단층을 따라 발생했던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진도 7.8을 기록했고 당시 단층은 15피트 이동했다.
한편 미국에서 대규모 지진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주다. 이에 따라 USGS는 남가주와 알래스카를 중심으로 조사관들을 파견했으며, 두 지역에 가장 큰 지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샌안드레아스에 진도 7.8 지진이 발생하면 대략 5,000명의 부상자와 1,800명의 사망자를 초래하고 50만명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집을 잃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과리뇨는 남가주에서 빅원이 일어날 경우, 인도네시아 지진과 유사하게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를 따라서 스트라이크 슬립형이 될 것이지만 샌안드레아스 지진대가 수마트라 지진대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지진과 비슷하거나 더 큰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으로 폭삭 무너져내린 카이저 병원.


샌안드레아스 단층을 따라 발생했던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진도 7.8을 기록했고 당시 단층은 15피트 이동했다.
한편 미국에서 대규모 지진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주다. 이에 따라 USGS는 남가주와 알래스카를 중심으로 조사관들을 파견했으며, 두 지역에 가장 큰 지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

지난2019년  7월 남가주를 강타한 리지크레스트 지진으로 인해 모하비 사막 지역의 대규모 단층대가 흔들렸다.

칼텍과 제트추진연구소는 지난 7월 4일과 5일 발생한 규모 7.1와 6.4의 리지크레스트 강진 이후 10만회 이상 이어전 여진으로 모하비 사막의 갈락 단층대가 0.8인치 이상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단층대가 움직인 것은 500여 년만에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리지크레스트 일원 185마일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갈락 단층대의 움직임이 활성화 될 경우 최대 8.0의 빅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층대를 따라 지진이 발생할 경우 샌퍼난도 밸리, 샌타클라리타, 랭캐스터, 팜데일, 벤추라, 옥스나드, 베이커스필드, 그리고 컨 카운티까지 지진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이 단층대와 맞물려 캘리포니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샌안드레이스 지진대도 이로 인해 영향을 받아 남가주 지역을 직접 강타하는 빅원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규모 6.7)으로 붕괴된 카이저 병원(왼쪽)과 1971년 실마 지진(규모 6.6)으로 붕괴가 된 재향군인병원. 이들 건물은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비연성 콘크리트 건물구조상 지진에 취약

LA시정부 보강공사 명령에도 건물주 재정부담 연기

빅원 발생땐 샌안드레아스 지진대 주변 빌딩 초토화

LA총영사관/ BOH 본점 3200 윌셔빌딩

3255 윌셔 빌딩/ 윌셔 크리스천 교회

윌셔대로 선상 탈마지·게이로드 아파트

울타리몰 신상곤 대표 갑작스런 사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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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미주사회에서 농수산물 유통으로 빠른 확장세를 보였던 ‘울타리USA’의 신상곤 대표가 지난 1월말 대표직을 사퇴하고 한국으로 급하게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그 사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울타리USA는 서점내 특산품 판매점으로 시작해 미국내 K-푸드 프리미엄 이커머스업체로 알려지며 최근 수년새 미 전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활발하게 영업을 해 왔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식품을 가장 싸고 빠르게 집앞까지 배달하겠다는 초심을 잃고 오히려 한인마켓보다 2~3배 비싼 가격을 책정해서 한인 소비자들로부터 폭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직 직원들로부터 한국 지방자치단체 주재관들에게 향응대접와 촌지제공 등을 갖은 편법을 통해 농수산물 수출 독과점 이권에 개입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해 한 벤처캐피탈로부터 거액의 투자금까지 받으며 한인 이커머스 업체의 기린아로 성장하던 신상곤 대표가 왜 갑작스럽게 대표이사직을 내려놓 한국으로 급하게 줄행랑을 친 배경을 일요뉴스가 집중취재했다. <탐사보도팀>

지난달 말 울타리USA를 창업한 신상곤 대표의 퇴임 발표가 알려지자 LA한인사회가 술렁거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에서 동정소식과 광고를 통해 알려오던 낯익은 업체였기 때문이었다.

울타리몰 USA는 2월초 지난 1월 26일 대표 이.취임식을 갖고 신상곤 대표가 퇴임하고 같은 중앙대 후배 김민혁 대표가 취임했다고 밝혔다. 한창 사업확장에 힘써야 할 창업대표의 갑작스런 사퇴 소식에 주변에서는 그 이유를 찾기에 바빴다. 이 취임식에서 눈길을 끈 것은 ‘신상곤 전임대표 명예 퇴임’이라고 쓰인 플래카드였다.  이,취임식 문구만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 ‘명예로운’의 수식어를 붙이는지 오히려 회사측의 대응이 과도할 정도로 이상했다는 게 내부 직원의 전언이었다.

울타리USA는 한국식품 이커머스를 표방하며 창업한지, 3년이 채 되나지 않았고 벤처캐피탈로부터 창업을 지원받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창업주가 퇴직한 것은 뭔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왜 였을까?

일요뉴스 탐사팀이 전직 직원들과 주변인을 상대로 탐문 취재에 나서자 그 ‘명예스러운’의 감춰진 실상이 드러났다.

그동안 울타리몰의 초고속성장의 베일을 벗기자 불체자 고용, 오버타임 위반 등으로 노동법 소송에 연루돼 있는 한편, 초기 투자파트너와는 투자금 횡령건으로 신상곤 대표가 심한 분쟁을 겪는 불편한 진실들이 튀어나왔다. 또 한국 지자체에서 특정업체를 소개받거나 지원금을 받기 위해 주재원들에게 금품살포 및 유흥으로 접대해온 사실도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방단치단체장들의 선거 전략에 맞춰 실제로 진행되지 않을 걸 알면서도 서로의 요구에 따라 수많은 수출MOU체결을 남발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신 대표는 한국 중앙 및 지방 정부로부터 각종 수출장려지원금, 물류 비용 등을 지원받아 미국내 다른 유통업체 경쟁자들과 달리 ‘땅집고 헤엄치기’식의 사업을 펼쳐올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국 관체청으로부터 세금 포탈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고 미국 국세청(IRS)의 자금 추적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는 등 법적 책임을 면하기 위해 대표이사직을 내던지고 한국으로 급작스레 도주한 것이 이번 사퇴의 전모였다. 

서점에서 울타리몰을 창업하게 된 발단

신상곤 울타리몰 대표는 오랫동안 LA인근 토랜스에서 서점을 운영해 왔다. 작은 구멍가게 수준의 서점에서 책 판매가 급감하면서 한국에서 들여온 특산품을 갖다 놓고 파는 수준이었다. 그러다 한국 지자체들이 미국 농수산물 축제에 참가한 후 재고상품을 처리해야 하는데 마땅히 처리할 곳을 못찾자 신 대표가 재고 농수산물 제품들을 거의 헐값에 주워오다시피 하며 갖고 왔다. 무상으로 갖고온 제품을 마치 정가에서 세일한 세품으로 내놓자 마켓보다 싸다는 입소문을 타고 손님을 끌게 되었다.  

그런데다가 선거를 앞둔 한국 지자체들의 정치적인 입장과 맞아 떨어졌다. 한국은 도지사부터 시장에 이르기까지 재선을 앞두고 경제적인 성과를 보여야 했다. 이중에서 해외 특히 미국의 농수산물 업체와의 MOU계약은 예상 매출도 구체적이고 홍보효과도 그만이었다. 이들 관료들은 재직중 해외 수출건을 늘어야 선거에서 유리했기 때문에 특히 미국에서 농수산물을 취급하는 한인 대형마켓 등과 협의에 매달렸지만 한인대형마켓의 납품단가가 너무 낮은데다 결제도 늦어 오히려 본계약이 되더라도 한국업체들이 납품하기를 꺼려했다.

울타리몰을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초기에 ‘재고떨이’ 제품으로 재미를 본 울타리몰은 한국 지방정부에 연락해 제품 가짓수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신 대표는 매입 자금이 부족하자 중앙대 출신으로 큰 사업을 하고 있는 대학선배 A씨를 찾아가 초기 투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시기에 발생한 코로나로 인해 한인들이 마켓출입을 꺼리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울타리몰은 날개돋친 듯 매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농수산물 유통사업의 사업성이 확인되자 신대표와 A씨간에 분쟁이 벌어졌다. A씨는 울타리몰에 돈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신에게 미주 지사를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서 본인의 경영참여와 이익 배분을 원했고, 신 대표는 본인이 창업한 만큼 경영 전권을 갖기 원했다.

A씨의 한 지인은 “중앙대 선후배라고 소개했는데 사업이 성공하자 서로 경영권과 수익을 놓고 싸우는 모습이 좋지 않아 중재를 많이 시도했으나 서로 입장차가 달라 어려웠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자 밀어내고 VC 손잡아…일부 개인빚 갚기도

그러자 신 대표는 초기 투자자 지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2022년 2월 28일 신 대표는 한국 투자사들로부터 22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그전 투자까지 합하면 356만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프라이머사제 파트너스, 슈피겐,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등 벤처투자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선배는 신 대표에 지분희석에 항의하고 반격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신 대표는 이렇게 들어온 자금을 기반으로 남가주 매장을 3개로 확대하며 품목 늘리기에 나섰다. 또한, 미국 지사에서 나와있는 각 도 농수산물 수출 주재원들을 만나 향응접대과 촌지를 두둑히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컽으로 내세운 명분은 한국 농수산물 미국 수출 확대이었다. 주재원들은 본인들이 직접 세일즈해도 모자랄 판에 직접 찾아와 융숭한 대접을 하고 지도 챙겨주니 울타리몰로 밀어주기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울타리몰은 정부의 수출지원금, 물류비 지원 등 각종 명목으로 한 업체당 최고 2500만원까지 지원을 받게 됐다. 이런 지원금으로 신 대표님은 일부는 물류비와 광고비로 하고, 일부는 그동안 사업하며 진 개인빚을 갚는데 썼다.

그런데 수출 물량이 적을 때는 이런 개인적 용도로 쓴 자금 출처가 드러나지 않았는데 한해 1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다 보니 이렇게 모르게 쓴 비용도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지자체 지원받고도 고마진 정책유지에 소비자들 ‘분통’

VC투자 받아 초기 투자자 밀어내려다 경영권 분쟁

직원들 야간, 주말근무 강요로 퇴사 일쑤…노동법 위반

자자체들이 수출 성과에 목매고 있다는 걸 알게되자 울타리몰이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섰다. 지자체와의 독점 결탁은 결국 미주한인들에게 농수산물을 비싸게 사게 하는 고마진을 형성시키는 유통구조를 만들게 됐다.

울타리몰은 짧은 시간내 성장하다 보니 인력이 많이 필요했다. 최소한 이커머스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해서 젊은 직원들을 쓰야 했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자 신 대표가 출석하는 교회를 통해 인력을 조달했다. 교회에서 영입한 아줌마 부대들이 종교적인 성향이 너무 강해 끼리끼리 모이는 등 폐쇄적이고 업무역량이 떨어져 회사의 다른 직원들과 잦은 마찰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 J1비자로 들어온 인턴들을 주로 활용했고 이 과정에서 일주일 60시간 이상 혹사시키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일부 인턴들은 혹독한 근무여건을 못이기고 그만두기도 했으나, 일부는 영주권 수속 때문에 그만두지도 못했다.

울타리를 떠난 한 인턴은 “우리가 미국에 인턴으로 근무지를 자유롭게 옮기지 못한다는 것을 알자마자 야간에도, 주말에도 계속 근무를 요구해 왔다”며 “분기별 정기세일,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세일 등에는 70~80시간 일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인턴 J모는 “근무 명세서에도 없는 일들을 수시로 시켰고 가장 심한 것은 인턴끼리 노골적으로 경쟁을 시켰고 불만을 표출하면 내보내는 일이 잦았다”고 말했다.

지자체의 울타리몰 몰아주기 폐해 “결국 미주 한인들 부담으로”

한국 지자체에서 울타리몰로 몰아주기의 폐해는 경쟁업체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왔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미주 한인들에게 쏟아졌다. 신 대표가 지난 2년간 한국 지자체, 업체들과 남발한 수출 MOU는 200여개 업체가 넘는다. 이 과정에서 수출업체로부터 각종 마케팅, 물류 비용 지원을 약속 받았다. 또 언론 노출을 위해 소액의 기부금들을 내놓으면서 “성공한 미국 사업가”로 포장하며 도청, 시, 군민들의 환심을 사기도 했다. 

LA농수산물 유통업체 B사의 한 간부는 “한국 지자체로선 미주지역에 많이 수출될수록 납품업체, 도민, 지방정부과 모두 좋아지는 데 우리가 신청하면 업체로부터 물량이 없어 배정을 할 수 없다거나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가 요청했던 제품이 울타리몰 사이트에서는 세일품목으로 잡혀 나갈 정도로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지자체와 울타리몰의 유착관계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울타리몰과 지자체와의 독점 결탁은 결국 미주한인들에게 고마진을 형성시키는 유통구조를 만들게 됐다. 사진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신상곤 울타리몰 대표.

최근까지 울타리몰을 애용했던 한인은 “코로나 기간처럼 외출이 힘들때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농수산물을 살수 있어서 계속 이용했는데, 언제부터 가격이 너무 올라서 몇개 사지 않더라도 1~2백불이 훌쩍 넘어선다. 운전하기 번거로워도 한인마켓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토렌스에 사는 한인(52)은 “모친이 한국 특산품을 즐겨해 조금 비싸더라도 울타리몰에 가서 구입을 했는데 최근엔 가격이 많이 올라 마켓을 가고있다. 직원들이 싸게 팔아 남는게 없다던 울타리몰이 한국 지자체로부터 물류비와 수출지원금까지 지원받는지는 전혀 몰랐다. 그런 업체가 마켓보다 비싸게 팔면서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혔다.

미주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한지 불과 1년도 안돼 울타리몰을 내팽개치고 한국으로 줄행랑을 친 신상곤 대표는 한국에선 국세청, 세관, 감사원의 조사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도 IRS에서 세금 및 횡령, 관세 포탈 등으로 계속 조사대상업체에 올려놓고 있어 쉽게 끝나지 않을 문제이다.

창업 초기에서 함께한 같은 대학 후배인 김민혁 대표를 현 울타리USA 대표로 세워놓고 한국에서 뒤에서 계속 조정을 하며 그림자 경영을 할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김재권 기자

중국 정찰풍선…미-중 첩보전 ‘냉전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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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서 포착된 중국의 정찰용 풍선으로 보이는 비행체의 모습.

중국이 띄운 것으로 보이는 정찰 풍선(Spy ballooon)이 미국 영공을 제집처럼 휘저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중국의 첩보 전쟁이 촉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중국의 정찰 기구가 발견된 적이 있다. 익명의 미 국방부 당국자는 “이번 (풍선은) 더 긴 시간 동안 머무르고, 과거 사례보다 훨씬 끈질겨 보인다”면서 이것이 다른 사례와 구별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초 목격된 몬태나 주(州)에는 미국의 핵무기 지상 격납고 중 한 곳이 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풍선의) 항적이 몇몇 민감한 장소를 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문제는 이런 시설에 대한 항공관측은 저궤도 위성으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중국이 굳이 정찰 풍선을 미 본토에까지 진입시켰다면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호주 그리피스대 아시아연구소(GAI)의 피터 레이튼 연구원은 문제의 풍선이 미국 통신체계 및 레이더망과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체계 일부는 전달거리가 짧고 매우 지향성이 강한 동시에 대기에 흡수될 수 있는 극도로 높은 주파수를 이용한다. 풍선은 그런 특정 기술과 관련해선 위성보다 나은 (정보) 수집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공군 퇴역 장교 출신의 CNN 군사 애널리스트 세드릭 레이든은 “(풍선이) 신호정보(SIGINT)를 모으고 있었을 수 있다. 그들이 휴대전화와 무선 트래픽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위성을 중계기 삼아 실시간으로 중국 본토로 보내졌을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미국·소련 냉전기까지 널리 쓰였으나 첩보위성에 밀려 사라지는 듯했던 정찰용 기구를 다시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값싸고 쉽게 날릴 수 있는 데다 전자기술 발달로 크기가 작아진 탓에 느린 속도에도 불구하고 탐지하기가 의외로 어려워서다.

지구를 공전하는 까닭에 움직임을 예측하기 쉽고 정지위성이 아니라면 지표면을 내려다볼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는 첩보위성과 달리, 장시간 목표물 주변을 배회하며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연구원은 정찰용 풍선이 첩보수집과 미사일 위협 감지, 통신 감청 등 다양한 목적에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 국방부는 중국이나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조기탐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작년 ‘고고도 풍선’ 관련 예산을 증액했다. 중국도 최근 해발 9032m까지 비행 가능한 기구를 개발했다고 밝히는 등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싱글턴 연구원은 “우리는 강대국간 경쟁이 재개되면서 냉전기에 쓰였던 도구가 다시 쓰이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의 정찰용 풍선은 아직도 미국 상공을 떠돌고 있으며, 미 당국은 풍선의 움직임을 추적 중이다.

캐나다 국방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과 협력해 첩보용 풍선의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정보기관들이 미국 측과 협력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민감한 정보를 외국 첩보기관의 위협에서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를 지속해서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풍선이 격추되고 나서 “기상관측 활동을 하는 민용 무인 비행선으로 서풍의 영향으로 통제능력을 잃고 미국 영공에 들어가게 됐다”고 즉각적으로 발뺌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인근 해역에서 해군 폭발물 처리반 요원들이 최근 미국 영공을 무단 침범해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보트에 옮겨 싣고 있다. /미 해군

하지만 미국은 U-2S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정찰풍선이 기상관측용 기구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전지판을 갖췄고, 이동 궤적도 자연 풍향에 맞지 않으며, 중국 공군이 풍선을 조종했다는 점 등을 들어 중국군 정찰풍선이라고 반박했다. 한발 더 나아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2월6일 워싱턴에 있는 40개국 대사관의 외교관 150여명을 초청해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구체적인 정보를 브리핑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 정찰풍선이 중국 남부 하이난성에 기지를 두고 일본,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 5개 대륙 40 개국 영공에 들어가 군사 첩보를 수집해 왔다는 사실을 밝혔다. 중국이 민용 기구라고 발뺌을 하자 아예 전모를 공개한 것이다. 격추된 정찰풍선의 잔해물을 확인하면 더 세밀한 정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앞으로 미중 관계를 가늠할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당장 미국 내 반중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간 반중 선명성 경쟁이 벌어지면 미중 관계는 지금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겨눈 ‘김성태의 입’…칼끝은 대북 송금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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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대표 겨냥 ‘제3자 뇌물죄’ 혐의

쌍방울 북한 자금제공, 성남FC 사건 구조 동일

이화영 전 부지사 “김성태 진술은 허구” 반박

검찰의 쌍방울그룹 관련 수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개인 비리를 핵심으로 한 ‘수상한 자금흐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귀국 뒤 급물살을 타는 현재 검찰 수사는 쌍방울그룹의 횡령·배임이라는 의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연결된 ‘변호사비 대납’ ‘대북송금’ 의혹과도 얽혀 있다.  

■ 추가된 대북송금 의혹

 ‘쌍방울 자금’ 수사는 지난해 2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쌍방울의 수상한 거래 내역을 포착해 대검찰청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이재명 대표와의 관련성은 도드라지지 않았다. 수사는 수원지검 형사6부가 맡았다.

지난해 5월께 쌍방울 수사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다.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수사관이 쌍방울 관련 계좌 압수수색 영장 등을 검찰 수사관 출신 쌍방울 임원에게 유출했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적발 과정이 공교롭다. 쌍방울 자금 수사와 별개로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고발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한 법무법인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출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이 자료는 검찰 출신이면서 동시에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낸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왔다. 검찰은 수사 기밀 유출이 불거진 이후 출발점이 다른 두 수사를 묶어서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갑자기 ‘대북송금’ 의혹이 불거졌다. 쌍방울 자금 흐름을 좇던 검찰이 일부 자금의 종착지가 북한이란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특히 검찰은 경기도 대북교류사업을 총괄한 이화영(구속)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역할을 주목한다. 이 전 부지사도 부지사 재직 전 쌍방울에서 2017년 3월부터 1년 남짓 사외이사로 근무한 터였다. ‘쌍방울’과 ‘경기도’를 잇는 또 다른 연결고리가 드러난 모양새다.

이후 경기도의 대북 사업으로 수사 범위를 확장한 검찰은 경기도 보조금을 받아 대북교류 사업을 한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쌍방울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을 파악한 데 이어 안부수(구속기소) 아태협 회장이 북한 고위 간부에게 50만달러를 전달하고, 그 무렵 다수의 쌍방울 임직원들도 거액의 달러를 중국으로 반출한 정황까지 찾아냈다.

■​ 김성태의 입…제3자 뇌물죄 적용?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지난달 10일 타이(태국) 현지에서 붙잡혀 일주일 만인 17일 자진 입국하면서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그를 구속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2019년 1~12월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 등 지급 명목으로 800만달러를 국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불거졌다. 특히 “이재명은 전혀 모른다”던 김 전 회장은, 검찰에는 북한 밀반출 자금 중 300만달러는 이 대표의 북한 방문 추진 계획과 관련 있다는 폭발력 있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의 입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의 방향을 가리키는 모양새다.

법조계 일각에선 ‘대북송금’ 문제를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제3자 뇌물죄’ 혐의 적용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이 이 대표의 정치적 활동을 위해 쌍방울이 북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보고 성남에프시(FC) 사건과 구조가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선 일단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북송금 사실 인지 여부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을 잇는 접점이 분명해야 한다.

실제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접점으로 이화영 전 부지사를 지목한 상태다. 특히 검찰은 “2019년에 두차례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전화로 이 대표를 연결해줘서 통화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터다. 이에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옥중 서신’을 통해 “경기도나 이재명을 위해 북한에 달러를 전달했다는 김 전 회장의 검찰 진술은 완전 허구”라고 반박하고 있다.

애초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이 대표를 겨눴던 검찰의 칼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방향을 바꾼 터지만 아직까지는 진술과 주장만 부딪히는 모양새다. 검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줄곧 “변호사 대납 의혹을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 팩트가 하나도 없다”고 밝혀왔다.

김재권 기자

수면 장애…꿀잠에 지갑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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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슬립테크 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숙면을 돕는 산업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수면의 상태를 측정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시키는 전통적 방법에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관련 산업도 커지는 것이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슬립테크(sleep-tech·잠과 기술의 합성어) 관련 부스를 마련하는 등 글로벌 IT기업들 다수가 참전하면서 각축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빅테크뿐 아니라 신기술을 선보이는 크고 작은 스타트업 등이 뛰어든 슬립테크 시장을 조명했다.

[Interview] 토비아스 실버잔 맥킨지 베를린사무소 파트너

“슬립테크(Sleep-Tech・숙면 기술) 산업은 수면과 관련한 인류의 건강과 웰빙을 이해하고, 관리하고, 향상하는 도구로서 상당한 성장 가능성을 갖는다.”

토비아스 실버잔(Tobias Silberzahn) 맥킨지 베를린사무소 파트너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슬립테크의 미래를 이렇게 낙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면 부족을 ‘선진국 유행병’이라고 선언했다. 선진국 성인 세 명 중 두 명은 수면 시간이 하루 8시간도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미국 성인의 약 75%가 수면 장애를 겪는다는 분석도 있다.

실버잔 파트너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 ‘숙면: 기술을 통한 수면 부족 감염병 해결(Sleep on it: Addressing the sleep-loss epidemic through technology)’에서 수면 부족은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독일에선 수면 부족에 따른 경제적 지출이 매년 600억달러(약 86조400억원)에 이른다. 호주에서는 수면 장애로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면 부족이 근로자의 사망률을 높이거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수면 산업은 약 20조원, 일본은 6조원 정도 규모다. 실버잔 파트너는 “슬립테크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신뢰성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슬립테크 솔루션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수면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수면 부족은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세계수면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5%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나 불안, 치매, 우울증,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을 유발하며, 인지 기능과 주의력, 심지어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면 장애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는데

“수면 부족은 상당한 경제적 비용을 수반한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노동력 감소의 원인이 된다. 수면 부족은 사망 확률을 높이고, 결근과 근무 태만 가능성을 키운다. 이런 이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5개국(미국·캐나다·영국·독일·일본) 기준, 수면 부족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매년 약 6800억달러(약 97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면 부족은 생산성 저하로도 이어진다. 미국에서는 수면 장애로 인한 근로자의 결근 시간 합계가 연 1000만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480만 시간, 독일은 170만 시간으로 조사됐다. 업무 수행 능력이 악화할 뿐만 아니라 고용주가 직원 건강 관리에 쓰는 비용도 증가시킨다. 미국 기업의 경우 수면 부족에 따른 생산성 감소로 발생하는 손실이 근로자 1인당 연평균 1300~3000달러(약 180만~43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슬립테크 산업이 성장세인 것이 맞나.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아직 큰 진척을 이루지 못한 분야 중 하나가 수면 산업이다. 다만 최근 들어 수면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수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웨어러블 기기 같은 기술 솔루션은 전 세계 수면 부족 문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년간 미국 슬립테크 특허 수는 연평균 12%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과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슬립테크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슬립테크가 수면 문제의 해결책이 있을까

“슬립테크 기기는 인구 통계학, 사회·경제학,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면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는 취침 시간 같은 수면 행위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유용하다.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은 수면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원격 모니터링은 수면을 연구하는 의료진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인구 통계학, 사회 경제 및 라이프스타일 요인 및 건강과 노화 등 다양한 지표와 수면의 관계를 조사하고, 수면 문제를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헬스케어 기업은 고객의 더 나은 수면 습관 형성을 위해 행동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일례로 슬립테크 기기로 얻은 수면 행동 데이터는 인지행동치료(CBT) 같은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슬립테크 실체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헬스케어 기술과 비교하면 슬립테크는 확실히 시작 단계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림 웽 콩 듀크-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 박사는 ‘수면 장애 여부를 밝히는 데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정말 유용한지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심방세동(심방 잔떨림·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 감지 목적으로 스마트 워치 사용을 승인한 배경에는 심혈관계 의학에 대한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근거가 됐다며, 수면 장애 영역도 임상 시험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슬립테크 관련 디지털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원격 진료라고 있는데. 분야의 지속 성장은 가능할까.

”수면, 영양, 스트레스 관리는 건강과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다. 사람들이 더 나은 수면, 영양,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자신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면, 건강과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털 치료제는 그런 행동 변화를 돕는 도구다. 사용자의 신체 활동을 돕거나 스트레스나 불안을 더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면 개선을 위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슬립테크 역시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미 슬립테크와 관련한 디지털 의료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원격 의료, 디지털 의료 보험, 디지털 약국 등 기존 의료 서비스 채널을 넘어 광범위한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슬립테크 기업 역시 이런 생태계의 구성원이 될 것이다.”

슬립테크 산업 전망은.

”최근 시장 조사에 따르면,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110억달러(약 15조7000억원)에서 2026년 약 320억달러(약 45조8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슬립테크 솔루션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고용주는 근로자의 수면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국가 역시 국민의 건강, 복지 개선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슬립테크는 아직 초기 단계로, 그 효과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슬립테크 산업은 수면과 관련한 인류의 건강과 웰빙을 이해하고, 관리하고, 향상하는 도구로서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

SEC, ‘스테이킹’ 철퇴…‘크라켄 리스크’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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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 9일 5% 이상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는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하락을 두고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거래소 크라켄에 스테이킹 서비스와 관련해 제재를 가한 것을 꼽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SEC가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매수·매도’식의 거래 방식에 따른 수수료 사업 외의 사업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제재가 글로벌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기존의 수수료 사업 외 스테이킹이나 리저브 사업을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계획했는데, SEC의 크라켄에 대한 규제로, 국내 거래소들의 스테이킹 등 리저브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는 모양새다.

13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0.33% 하락한 2만175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비트코인은 올해 중 처음으로 5% 이상의 하락율을 기록했는데 이날 SEC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 대해 ‘투자자에게 충분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약 3000만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크라켄은 벌금 외에도 이더를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의 스테이킹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더는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슈로 인해 언스테이킹이 불가해 ‘스테이킹 해제 목록’에서 제외됐다.

◇ SEC의 크라켄 제재로 ‘다량의 이더 출금’…“시장 주시해야”

지난해 11월 ‘FTX 사태’에 대한 후폭풍이 여전한 시장에서는 이번 SEC의 제재를 ‘크라켄 사태’라고 표현하며, 가상자산들의 시세에 하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던 SEC가 이번엔 스테이킹에 대해서도 세심히 보고 있다”며 “SEC가 내세우는 것은 ‘투자자 보호’이기 때문에 다른 제재에 비해서 시장 내 설득력도 어느 정도 있다. 다만 이것이 코인 시세에 있어서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실제 이번 제재가 발생한 이후, 거래소에서 40만개가 넘는 이더가 출금되기도 했다”며 “고래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제재의 여파가 어디까지 가는지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라켄 사태 여파불명확하지만 한국 코인거래소 사업에 악영향 있어

이번 ‘크라켄 사태’의 여파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SEC의 이번 판단이 한국내 거래소들의 사업에 있어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EC는 스테이킹이란 행위를 투자자 스스로가 했을 때와 중앙화 거래소(CEX)가 했을 때 ‘투명성 확보’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앙화 거래소가 마련한 스테이킹 서비스에 자신의 가상자산을 맡기고 있는데, 중앙화 거래소가 이 같이 모은 가상자산을 스테이킹 서비스에 구동시킨 뒤 다시 고객에게 스테이킹에 대한 보상을 지급할 때, 그 보상에 대한 투명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스테이킹에 대한 운용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SEC가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두고 스테이킹 서비스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명목으로 추가적인 제재에 대한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 코인거래소들스테이킹, 증권성 있다고 보기 어려워

한국에선 당국이 아직 스테이킹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 스테이킹 서비스를 운용하는 거래소들의 경우, 스테이킹 서비스 자체가 증권화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계약증권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스테이킹은 이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하는 것뿐”이라며 “따라서 증권성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라켄 사태’와 관련해서는 “크라켄이 단순히 스테이킹 대행을 한 것이 아니라 운용으로 평가할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비트의 스테이킹 서비스와는 차별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규제를 받지만, 스테이킹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계약증권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신고나 허가가 필요한 형태로 규제가 생긴다면, 해당 규제 이행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유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국서 표심잡기…제주 첫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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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이 13일 제주에서 첫 번째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는 당내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후보들 간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제주퍼시픽호텔에서 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등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총출동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당 대표 후보로는 처음 단상에 오른 안철수 후보는 “제주는 우리 미래를 상징하는 곳, 미래 관광 농업 모빌리티 신재생 에너지를 선도하는 곳,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곳”이라며 “저는 정치를 하는 동안 미래를 상징하는 제주를 찾을 때면 항상 정치 혁신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말해 왔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하지만 “민주당은 2004년 총선 이래로 거의 20년간 제주 의석을 모두 독식해 왔다”며 “당이 새롭게 성장하려면 제주 같은 어려운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치러지는 총선과 관련해선 “당 혁신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 수도권 험지보다 어렵더라도 기쁘게 출마하겠다”면서 “제주에서 20년 만에 총선 승리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저는 경선 승리만을 위해서 출마한 게 아니다.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후보,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천 관리할 후보, 도덕성 헌신성 전문성을 인정받은 후보는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대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0.73% 기적의 승리로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 이제 저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했다.

이준석 키드로 불리는 천아람 후보는 “저는 과거로 퇴행하는 뒷걸음질 치는 국민의 힘을 다시 앞으로 미래로 이끄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은 더 이상 국민의 힘에 발 붙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공천권자에게 줄 서지 않더라도 일 잘하는 의원은 승승장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최근 난방비 급증과 관련 “국민의 힘의 고민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는 것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면서 “그것이 국민들이 비참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 그것이 천아람의 정치이고 국민의 힘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보수 정당이 지금까지 국민들께 사랑받아온 핵심 가치”라며 “보수는 허황된 말로 국민을 속이지 않는다. 보수의 책임 의식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후보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당시에 최일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맞닥뜨려 싸웠다. 그래서 대선 선거 과정에서 7번을 고소고발을 당했다”며 “저는 최일선에서 싸워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정말 우여곡절 끝에 교통 선거를 이겼는데 아직 정권교체는 미완성이다. 소수당이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서지 않는다”면서 “정통 보수의 뿌리를 제가 무려 20년 동안 입당한 이후로 지금까지 지켜온 사람이다.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대통령과 공조와 협력을 해야 되는 그런 부부 관계인 것이지 서로 따로 떼어놓고 사는 그런 별거한 관계가 아니다. 대통령과 손발이 척척 맞는 힘 있는 대표가 되어야 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주 현안과 관련 “제2공항 조속히 건설해야 하고, 제주관광청 만들고, 제주도에 비례대표라도 내세워야 할 거 아닌가. 김기현을 대표로 뽑아주시면 제주도 현안 문제를 허용진 도당 위원장 등과 손잡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안 후보와 김 후보 지지자들간 기싸움이 과열돼 한때 고성이 난무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주최측의 만류로 진정되긴 했으나 시작부터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3월 8일 당원 100%로 치러진다. 당 대표 후보 중 과반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간 결선 투표를 치른다.

김재권 기자

‘애국보수’ 전광훈 목사 미주순회집회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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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부터 2월9일까지 LA, 시카고, 뉴욕 등 10개 도시서 성황
“북한 거짓선동 깨고 조국지킬 역할은 미주 한인들”…한인 뜨거운 잇단호응

대한민국 광화문에서 발현된 애국보수의 뜨거운 메아리가 미국 전역에 퍼졌다.

한국에서 보수우파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미주순회집회가 미국 10여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열려 조국통일의 열망과 북한 핵무기 위협에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보여주었다.

이번 집회는 전광훈 목사가 창설한 ‘세계한인교민청’ 미주지부 각 지회가 주관한 ‘자유통일을 위한 광화문 국민대회’로, 지난달 23일 시애틀을 시작으로 밴쿠버, 토론토, 뉴욕, 워싱턴DC, 시카고를 비롯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산호세, 하와이 등 10개 지역을 순회하며 열리며 뜨거운 성황을 이뤘다.

시카고 집회는 지난 1일 오후 5시30분 시카고 북서 서버브 노스필드 소재 Christian Heritage Academy서 1천여명의 한인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시카고지역 대표를 맡고 있는 이종희 일리노이 대사는 “한국에서 통일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애국 전사들의 강연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계기였다”며 “많은 한인들이 고국에서 정치적으로, 교계에서 탄압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님의 애국적 보수운동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장경동, 조나단, 서요한, 강헌식, 김병호, 오영석 목사와 조영호 장로 그리고 이희천, 김국성, 손상대 교수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이 강연자로 참여했다.  
   

지난 1일 시카고 북서 서버브 노스필드 소재 Christian Heritage Academy서 1천여명의 한인 동포들이 참석해 전광훈 목사의 강연에 호응을 하고 있다. 

시카고 집회에 이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뉴욕 하크네시야교회(전광성 목사)에서 열리는 ‘자유통일을 위한 뉴욕 광화문 국민대회 성령의 나타남 특별성회’로 열렸다.

“미친 자(김정은)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본 회퍼의 명언이 집회 주제로 열린 이 집회를 통해 미국에서도 대한민국의 항구적인 발전을 바라고 북한의 핵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하길 원하는 많은 미주 한인들의 정통파 보수세력을 집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뉴욕 집회에는 강사로 전광훈 목사 외에 장경동, 손원배, 강현식, 서요한, 조나단, 김병호, 오영석 목사 등이 참가하며 이춘근, 이희천, 김학성 교수 등도 강사로 참여해 4일간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자유 통일, 주사파 척결, 주한미군 철수 반대 등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청중들의 이해와 지지를 당부했다.

애틀란타 집회 역시 2월 2일 한인 밀집 도시인 둘루스에 위치한 더화운틴교회에서 개최돼, 미국내 신흥 한인 거주지로 떠오르는 애틀란타 한인들의 참여들이 두드러졌다.

다음은 미주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 집회였다. 자유통일 남가주 광화문 국민대회 본부와 미주 사랑제일 교회는 2월3일부터 5일까지 ‘남가주 광화문 국민대회’ 및 ‘성령의 나타남’ 행사로 열렸다.  
이 행사는 한인타운 내에 위치한 이디오피안 크리스찬 펠로쉽 교회(3405 W. Pico Blvd., LA)에서 ‘성령의 나타남’ 행사는 3일, 4일, 5일 오후 6시에 진행되고, ‘광화문 국민대회’ 행사는 4일 오전 10시30분부터 개최되는 등 다채롭게 준비됐다.  역시 강사진으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해 장경동 목사, 강헌식 목사, 서요한 목사, 조나단 목사, 김병호 목사, 오영석 목사, 이희천 교수, 이춘근 박사, 김학성 교수, 손상대 교수, 김국성 교수, 조영호 장로 등 매머드급 강사진 규모였다. 이날 순회집회에는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서 온 88명의 교인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미주 순회지역 집회기간 내내 전광훈 목사(사진)는 “미주 한인들이 한국 정치, 교계가 북한의 거짓메시지인 평화 협정, 종전 선언, 주한미군 철수 등에 속지 말고 깨어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한다”며 “자유 통일과 적화 통일의 선택이라는 정점에서 초강대국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역할이 아주 크다”고 역설했다.  
   
그는 “애국운동으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가까스로 이겨 나라를 구했다”며 “현재 민주당이 입법 독재로 한국의 발전을 막고 있는 만큼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 힘’이 200석이 넘는 다수당이 되도록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번 미주 순회집회는 좌파 독자들의 눈치를 보던 기존의 언론사들은 거의 보도하지 않았으며, 교계의 일보 진보적 목사들도 이번 집회가 극우보수파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지지로 비춰질까 우려, 교인의 참여를 막거나 설교시간에 부정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행사를 준비했던 한 관계자는 “이번 미주순회집회는 한국에서 촉발된 언론계 및 교계를 장악한 좌파들의 영향력이 미주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큰 소득”이라며 “미주에서도 보수 정통우파를 지지하는 언론사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23일 시애틀을 시작으로한 미주순회집회 강사진들은 밴쿠버, 토론토, 뉴욕, 워싱턴, 시카고, 애틀랜타, LA, 샌호제, 하와이 등을 2월 9일까지 마치고 귀국했다.

전광훈 목사가 진행한 미주순회집회 중 뉴욕 집회를 알리는 포스터.

해고,보험영업 실패…상간녀와 불륜은 ’욕망의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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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서 해고된 노세희는 거의 1년간을 무직생활을 하다가 친구소개로 고철회사에 입사했다. 사업엔 문외한인 그는 욕심이 많았다. 폼나게 성공해서 자신을 해고한 중앙일보에 본 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럴려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어야 했는데, 은행 빚보증을 서면 대표직을 주겠다는 친구의 말에 솔깃해 보증을 섰다.

그런데 몇개월 지나지 않아 회사는 인수합병됐고, 부채 청산과정에서 은행 빚을 갚아야 했다. 은행은 회사 자산으로 부채를 갚을 수 없으니, 그의 집을 차압하겠다는 고지장을 보냈고 이를 받아든 그는 눈 앞이 깜깜해졌다.

노세희가 해고된 뒤에는 벌어오는 수입이 없어지자 그의 아내는 오후에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자녀 교육비와 집 대출금을 갚아온 터라 자신의 빚보증 때문에 뺏긴다면 남편으로서 명분이 없어졌다.

게다가 쉽게 보였던 고철사업은 매일 튀어나오는 문제에 대응해야 했다. 이런 압박이 오자 그는 하루도 술을 먹지 않고는 잘 수 없었다. 건강을 위해 끊었던 담배를 피웠고 매일 술을 마시면서도 본인이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는지 몰랐다. 그는 직원들의 보고를 듣고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몰랐기에 중앙일보에서 했던 대로 직원을 술자리에 불러냈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린 직원들은 길어지는 술자리에 넌더리를 냈다. 이런 습관이 고쳐지지 않아 단체 술자리에 가서 술 몇잔이 돌면 그의 목소리가 커지고 떠벌이처럼 말이 많아진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노 기자에게 술을 한번 먹여보라. 물론 술값은 당신이 준비해야 한다.  

고철회사가 문을 닫았다. 그는 처음에는 두문불출, 방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자는 생활을 되풀이했다. 그의 아내는 마음 고생을 하는 그를 이해하며, 가장 역할을 대신하며 살림을 도맡았다. 그는 은행과 차압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와중에 어쨌던 직장을 찾아야 했다. 그는 2018년 지인을 통해 뉴욕라이프에 합류했다. 평소 보험업계를 한수 아래 직급으로 생각했던 보험업계는 막상 와보니 험난한 전쟁터였다. 특히 여성 아줌마 보험인들이 장수가 되어 이끌어 가는 전쟁이었다. 노세희는 초짜 보험인으로 ‘금지령’이 내린 중앙일보 대신 한국일보에 인터뷰를 부탁하며 의욕적으로 보험 영업에 나섰다.

2019년 1월 한국일보에 보험직원들과 방문해 가진 인터뷰에서 “늦은 나이에 입문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며 “누구든 도전 가능하고 또 은퇴연령이 없다는 점이 보험재정 플래너를 선택한 이유”라며 의욕에찬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와 달리 초짜 보험인으로서 성과는 좋지 않았다. 신규 보험영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평생 을의 입장에 서보지 못한 그는 어떻게 고객을 마음을 사야하는지 몰랐다. 수백여통 받은 명함을 쌓아놓고 사람을 만났지만 보험 하나를 팔수가 없었다.

밥 먹자고 지인을 불러내서는 한시간 내내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보험 하나 들어달라는 말은 끝내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정작 상대방은 아는 기자가 보험사에 취업했으니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주려고 왔는데, 싱거운 만남이 되자 ‘보험인으로 프라이드가 없군’하며 제대로 인정해 주질 않았다.

보험업계에서 살아남으려 하다 보니 아줌마 보험인들을 자주 만나야 했다. 만나서 얘기도 들어주면서 마음에 들어야 그들의 보호막 속에서 그들이 챙겨주는 계약 건수를 잡을 수 있었다.

불과 3년전만해도 믿을 수 있는 보험회사에서 평생 보험재정 플래너가 되라며 요란하게 인터뷰를 했던 노세희가 영업실적이 없자 곧 그만두었다. 당시 한 언론사에서 인터뷰했던 뉴욕라이프 LA팀.

그러다 보험업계에서 유명한, 잘 나가고 있던 여성 보험인을 만나면서 불륜이 시작됐다. 의도적인 접근이었는지, 사랑이었는지 확인은 되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비즈니스적 목적이 깔려있는 것은 자명했다. ‘님도 따고 뽕도 따면서’ ‘몰래 먹는 떡이 맛있다’고 했던가. 불륜으로 인한 죄책감도 점차 옅어지면서 외도의 횟수도 잦아졌다. 무엇도다 멘토를 자처해준 그녀와의 만남 횟수가 늘면서 그는 다시 의욕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노세희의 외도는 그의 아내에게 꼬투리가 잡혔다. 돈은 못벌어 오는 건 똑같은데, 평소와는 너무도 의욕적으로 변한 남편의 모습을 처음에는 의심없이 넘겼다가 외출이 빈번해지고 자기가 사주지 않은 옷을 입는 모습에 의심을 사더니 결정적 증거까지 발견된 것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외도 사실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남편이 기자라 일주일 내내 늦게 들어오는 것을 이해했고, 중앙일보 해고후 수년간 무직생활을 해도 사회가 나빠서 일어난 일이지, 한번도 남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게다가 은행 빚보증으로 자신이 평생 지켜왔던 집까지 빼앗기는 상황에서 너무도 힘들었지만 남편 잘못보다는 회사의 잘못이라고만 믿고 싶었다. 

주변 취재에 따르면 눈앞에서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그의 아내는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우울증을 앓았다. 어려운 시기를 그렇게 힘들게 버텨주었는데 정작 남편이 한 짓이 외도, 불륜이라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였다. 컽으로는 웃지만 속에서는 눈물이 났다.

교회에선 ‘윈도우 속 잉꼬부부’처럼 알려졌지만 가정은 냉랭하게 식어갔다.

“남자가 개가 될 순 있어. 하지만 쓰레기는 되지 말아야지.”라는 말이 시중에 회자되곤 한다.

자신에게 기자 명함을 찍어준 중앙일보를 소송으로 물어뜯었던 그가,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신을 믿고 지켜온 조강지처에게 가장 몹쓸 짓을 하고도

그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기자로서 정론직필의 정신을 부르짖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한인사회에 대한 모독이며 한인언론의 수치다.

[알림] 2편엔 노세희 기자와 불륜의 대상자가 된 여자 신상과 취재 수첩을 공개할 예정이다. 모든 걸 다줬는데 노세희로부터 버림받고 ‘상간녀’라는 주홍글씨가 새긴 그녀의 가감없는 인터뷰를 담는다.

은퇴 한인들 쌈짓돈 터는 ‘다단계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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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사기코인과 전쟁’ 선포한 일요뉴스의 1년간 ‘투쟁기록’

3천만불 규모 씨퍼블릭, 네스텐, 페이머니 등 보도

사기업체 과감한 실명보도로 위험성 알리고 퇴출

조직적 사기피해양산 뉴트로 등 한국 언론과 공조도

숱한 협박과 위협, 광고회유에도 보도 필날 놓치않아

최근 수년간 한국 및 미국 코인 다단계세력들이 ‘코인 사각지대’였던 미국에서 사기영업을 하며 활개를 쳐 왔습니다. 이들은 미국 법에 어둡고 피해를 당해도 언어 등의 이유로 신고를 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 시니어들을 상대로 코인 다단계 사기영업을 했고 수천명의 피해자를 양산했습니다.

이들 코인사기꾼들은 때로는 최신 기술과 산업 트렌드를 교묘히 섞어 차세대 기술 투자인지 투자 사기인지 모를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진행하기에 지식이 꽤 있는 한인들조차 초기에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들 사기꾼들은 항상 입만 열면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변화 시기에 말씀드리면~~”으로 시작해, 온갖 과학기술과 IT 트렌드를 현란하게 설명하면서 피해자들의 정신을 빼놓습니다. 그리고 이런 산업 변혁기에 올라타 은퇴후 부자로 사려면 꼭 이 코인을 사야한다는 세일즈 발언을 마지막에는 빼놓지 않습니다.

분별이 떨어진 한인노인들에게 코인 구입비용으로 용돈만 내놓으라고 재촉합니다. 300달러로 30배, 100배의 수익으로 은퇴를 풍요롭게 지낼 수 있다는 말에 속아서 노인들은 쌈짓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3백불로 시작한 돈은 짧게 주는 단기 수익에 속아 5천불, 1만불을 내놓게 되었고, 제법 은퇴자금이 많이 챙겨두었던 노인들과 자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았던 한인 시니어들은 10만불이 넘는 돈을 내놓고 되었습니다. 몇 개월간 달콤한 이자를 지급하던 이들 업체들은 지갑을 잠그고, 한국에서 조직분란, 시스템 문제, 도난, 검찰 수사, 내부횡령 등 각가지 핑계를 대며 이자를 지급하지 않다가 항의가 계속되면 잠적하는 식이었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본인의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기행각에 참가해 피해자를 더 많이 양산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코인다단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매회 코인다단계업자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주 지역에서 3천만불 규모의 다단계 사기를 치고도 쉬쉬 하는 바람에 노출이 되지 않았던 ‘씨퍼블럭’ 코인 사기를 최초로 밝혀냈다, 또한 미국에서 철저하게 설계, 기획해서 한국에서 터뜨린 8천만불대 역대급 코인 채굴기 사기의 박남호, 써니 선을 본지가 최초로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피해자들이 피눈물 흘리는 동안 박남호, 써니 김은 미국 어바인에서 호화판 도피생활을 했습니다.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박남호는 아예 바지사장을 내세워 ‘네스텐’ 코인을 띄우며 한인 교회에서 투자자를 은밀히 모집하고 있다가 본지의 ‘네스텐 투자주의보’를 발령하는 바람에 무위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조지아에서 사기를 치고 LA로 넘어와 라스베이거스에 거점을 차리고 전국 다단계를 조직하고 있던 주디 이, 일명 ‘조여사’와는 전화 인터뷰를 전격 공개해, 향후 있을 사기를 미리 막기도 했습니다.

코인다단계업체의 페이머니에서 한인 리크루팅을 자처하며, 라틴계 업자에게 한인들 돈을 거둬서 본인은 막대한 커미션을 받으면서 3400만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마리아 이를 고발했습니다. 그후 마리아 이는 페이머니에서 빠져 두바이 다단계코인 ‘밸리더스’로 튀었지만 본지가 끝까지 추적해 고발했습니다.

역시 페이머니에서 아시안 1번 사업자로 거액의 커미션을 챙긴 박경수가 본인은 오히려 피해자인 척하며 위장했다가 탄로나기도 했고 150만달러의 커미션을 챙겨 ‘보난자’라는 코인의 파트너로 조인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선 거지, 한국선 교주행세를 하던 조학연 뉴트로 회장을 집중취재 했습니다. 한국에서 몇개월새 2만여명의 다단계 사업자를 모집하고 피해자를 양산하기를 시작할 즈음, 공정위는 본지 보도를 바탕으로 조사에 나섰고 뉴트로 대표를 출국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보도는 한국의 공중파 방송이 본지의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보도화 되면서 추가 피해를 막는 등 한국과 공조 보도체제를 보이는 성과를 갖기도 했습니다.

또 구호성 개발계획만 잔뜩가지고 미국에 들어와 한국 코인 가격을 올리려던 미라클시티그룹 송진호의 사기행태를 조목조목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놀란 송진호는 LA현지 태권도장 관장을 신문사로 보내 앞으로 그런 사업을 중단하고, 적법한 사업계획 위한 광고 계약을 체결하겠다며 디파짓을 납부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입장을 바꿔 일요뉴스에서 돈을 요구했다는 흑색 선전을 일삼기도 했다.

일요뉴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미국 교포 100명을 한국 초청하겠다, LA근교 100만평 개발 계획 등 허위로 보도됐다는 것을 추적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미라클그룹에선 계속 흑색 뉴스를 일삼았지만 일요뉴스를 꾸준히 애독해 왔던 독자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줬고, 송진호 미라클 그룹의 사기성을 확인한 뒤 코인다단계 업계에서도 등을 돌렸다.

또한, 현대차 주재원 영주권 사기로 내부 감사로 걸린 대형 광고대행사의 내부 비리를 캐기위해 잠입 보도까지 했습니다.

무엇보다 한인타운내 행장과 이사장을 겸직하며 절대권력을 누리던 한 대형 행장의 전횡을 막기 위한 보도가 계속 되었습니다. 다운타운의 로펌으로부터 소송장을 받기도 했지만 펜을 꺾지 않았고 9회 걸친 시리즈로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총수일감 몰아주기에 나선 농심그룹의 꼼수 경영과 한인커뮤니티를 무시한 처사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일요뉴스는 신생매체에도 불구하고 자본 권력에 굴하지 않고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소액의 후원금을 인터넷으로 결제하며, 지지해 줬던 독자들의 격려와 지원, 그리고 한인타운이 언론을 통해 정화되고 다음 단계로 성장하길 바라고 믿어주었던 의식있던 광고주들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일요뉴스가 지난 1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던 지난해처럼, 올해도 정치권력과 자본 권력에 굴하지 않고 시민의 편에서 진실만을 향해 보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일요뉴스 임직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