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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겨눈 ‘김성태의 입’…칼끝은 대북 송금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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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명 대표 겨냥 ‘제3자 뇌물죄’ 혐의

쌍방울 북한 자금제공, 성남FC 사건 구조 동일

이화영 전 부지사 “김성태 진술은 허구” 반박

검찰의 쌍방울그룹 관련 수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개인 비리를 핵심으로 한 ‘수상한 자금흐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귀국 뒤 급물살을 타는 현재 검찰 수사는 쌍방울그룹의 횡령·배임이라는 의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연결된 ‘변호사비 대납’ ‘대북송금’ 의혹과도 얽혀 있다.  

■ 추가된 대북송금 의혹

 ‘쌍방울 자금’ 수사는 지난해 2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쌍방울의 수상한 거래 내역을 포착해 대검찰청에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이재명 대표와의 관련성은 도드라지지 않았다. 수사는 수원지검 형사6부가 맡았다.

지난해 5월께 쌍방울 수사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다.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수사관이 쌍방울 관련 계좌 압수수색 영장 등을 검찰 수사관 출신 쌍방울 임원에게 유출했다 덜미가 잡힌 것이다. 적발 과정이 공교롭다. 쌍방울 자금 수사와 별개로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고발 사건을 맡은 수원지검 공공수사부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한 법무법인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유출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이 자료는 검찰 출신이면서 동시에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낸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왔다. 검찰은 수사 기밀 유출이 불거진 이후 출발점이 다른 두 수사를 묶어서 수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갑자기 ‘대북송금’ 의혹이 불거졌다. 쌍방울 자금 흐름을 좇던 검찰이 일부 자금의 종착지가 북한이란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특히 검찰은 경기도 대북교류사업을 총괄한 이화영(구속)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역할을 주목한다. 이 전 부지사도 부지사 재직 전 쌍방울에서 2017년 3월부터 1년 남짓 사외이사로 근무한 터였다. ‘쌍방울’과 ‘경기도’를 잇는 또 다른 연결고리가 드러난 모양새다.

이후 경기도의 대북 사업으로 수사 범위를 확장한 검찰은 경기도 보조금을 받아 대북교류 사업을 한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쌍방울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기부금을 받은 사실을 파악한 데 이어 안부수(구속기소) 아태협 회장이 북한 고위 간부에게 50만달러를 전달하고, 그 무렵 다수의 쌍방울 임직원들도 거액의 달러를 중국으로 반출한 정황까지 찾아냈다.

■​ 김성태의 입…제3자 뇌물죄 적용?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지난달 10일 타이(태국) 현지에서 붙잡혀 일주일 만인 17일 자진 입국하면서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그를 구속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2019년 1~12월 북한에 스마트팜 비용 등 지급 명목으로 800만달러를 국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불거졌다. 특히 “이재명은 전혀 모른다”던 김 전 회장은, 검찰에는 북한 밀반출 자금 중 300만달러는 이 대표의 북한 방문 추진 계획과 관련 있다는 폭발력 있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의 입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의 방향을 가리키는 모양새다.

법조계 일각에선 ‘대북송금’ 문제를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제3자 뇌물죄’ 혐의 적용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이 이 대표의 정치적 활동을 위해 쌍방울이 북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보고 성남에프시(FC) 사건과 구조가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선 일단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북송금 사실 인지 여부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을 잇는 접점이 분명해야 한다.

실제 검찰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접점으로 이화영 전 부지사를 지목한 상태다. 특히 검찰은 “2019년에 두차례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전화로 이 대표를 연결해줘서 통화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터다. 이에 이 전 부지사는 최근 ‘옥중 서신’을 통해 “경기도나 이재명을 위해 북한에 달러를 전달했다는 김 전 회장의 검찰 진술은 완전 허구”라고 반박하고 있다.

애초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이 대표를 겨눴던 검찰의 칼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방향을 바꾼 터지만 아직까지는 진술과 주장만 부딪히는 모양새다. 검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줄곧 “변호사 대납 의혹을 기소하면 미쳤다고 생각한다. 팩트가 하나도 없다”고 밝혀왔다.

김재권 기자

수면 장애…꿀잠에 지갑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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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슬립테크 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숙면을 돕는 산업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수면의 상태를 측정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시키는 전통적 방법에 AI 기술이 접목되면서 관련 산업도 커지는 것이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슬립테크(sleep-tech·잠과 기술의 합성어) 관련 부스를 마련하는 등 글로벌 IT기업들 다수가 참전하면서 각축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애플이나 구글 같은 빅테크뿐 아니라 신기술을 선보이는 크고 작은 스타트업 등이 뛰어든 슬립테크 시장을 조명했다.

[Interview] 토비아스 실버잔 맥킨지 베를린사무소 파트너

“슬립테크(Sleep-Tech・숙면 기술) 산업은 수면과 관련한 인류의 건강과 웰빙을 이해하고, 관리하고, 향상하는 도구로서 상당한 성장 가능성을 갖는다.”

토비아스 실버잔(Tobias Silberzahn) 맥킨지 베를린사무소 파트너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슬립테크의 미래를 이렇게 낙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면 부족을 ‘선진국 유행병’이라고 선언했다. 선진국 성인 세 명 중 두 명은 수면 시간이 하루 8시간도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미국 성인의 약 75%가 수면 장애를 겪는다는 분석도 있다.

실버잔 파트너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 ‘숙면: 기술을 통한 수면 부족 감염병 해결(Sleep on it: Addressing the sleep-loss epidemic through technology)’에서 수면 부족은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독일에선 수면 부족에 따른 경제적 지출이 매년 600억달러(약 86조400억원)에 이른다. 호주에서는 수면 장애로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이 국내총생산(GDP)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면 부족이 근로자의 사망률을 높이거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수면 산업은 약 20조원, 일본은 6조원 정도 규모다. 실버잔 파트너는 “슬립테크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신뢰성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슬립테크 솔루션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수면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수면 부족은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세계수면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5%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수면 부족은 알츠하이머나 불안, 치매, 우울증,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을 유발하며, 인지 기능과 주의력, 심지어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수면 장애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있는데

“수면 부족은 상당한 경제적 비용을 수반한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노동력 감소의 원인이 된다. 수면 부족은 사망 확률을 높이고, 결근과 근무 태만 가능성을 키운다. 이런 이유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5개국(미국·캐나다·영국·독일·일본) 기준, 수면 부족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매년 약 6800억달러(약 97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면 부족은 생산성 저하로도 이어진다. 미국에서는 수면 장애로 인한 근로자의 결근 시간 합계가 연 1000만 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480만 시간, 독일은 170만 시간으로 조사됐다. 업무 수행 능력이 악화할 뿐만 아니라 고용주가 직원 건강 관리에 쓰는 비용도 증가시킨다. 미국 기업의 경우 수면 부족에 따른 생산성 감소로 발생하는 손실이 근로자 1인당 연평균 1300~3000달러(약 180만~43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슬립테크 산업이 성장세인 것이 맞나.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아직 큰 진척을 이루지 못한 분야 중 하나가 수면 산업이다. 다만 최근 들어 수면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수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웨어러블 기기 같은 기술 솔루션은 전 세계 수면 부족 문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년간 미국 슬립테크 특허 수는 연평균 12% 증가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과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슬립테크 산업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슬립테크가 수면 문제의 해결책이 있을까

“슬립테크 기기는 인구 통계학, 사회·경제학,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면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는 취침 시간 같은 수면 행위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유용하다.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은 수면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원격 모니터링은 수면을 연구하는 의료진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인구 통계학, 사회 경제 및 라이프스타일 요인 및 건강과 노화 등 다양한 지표와 수면의 관계를 조사하고, 수면 문제를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헬스케어 기업은 고객의 더 나은 수면 습관 형성을 위해 행동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일례로 슬립테크 기기로 얻은 수면 행동 데이터는 인지행동치료(CBT) 같은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다.”

슬립테크 실체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헬스케어 기술과 비교하면 슬립테크는 확실히 시작 단계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림 웽 콩 듀크-싱가포르국립대 의과대 박사는 ‘수면 장애 여부를 밝히는 데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정말 유용한지에 대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심방세동(심방 잔떨림·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 감지 목적으로 스마트 워치 사용을 승인한 배경에는 심혈관계 의학에 대한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가 근거가 됐다며, 수면 장애 영역도 임상 시험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슬립테크 관련 디지털 치료제도 개발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원격 진료라고 있는데. 분야의 지속 성장은 가능할까.

”수면, 영양, 스트레스 관리는 건강과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다. 사람들이 더 나은 수면, 영양,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자신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면, 건강과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털 치료제는 그런 행동 변화를 돕는 도구다. 사용자의 신체 활동을 돕거나 스트레스나 불안을 더 잘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식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면 개선을 위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슬립테크 역시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미 슬립테크와 관련한 디지털 의료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원격 의료, 디지털 의료 보험, 디지털 약국 등 기존 의료 서비스 채널을 넘어 광범위한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슬립테크 기업 역시 이런 생태계의 구성원이 될 것이다.”

슬립테크 산업 전망은.

”최근 시장 조사에 따르면, 세계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110억달러(약 15조7000억원)에서 2026년 약 320억달러(약 45조8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슬립테크 솔루션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고용주는 근로자의 수면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국가 역시 국민의 건강, 복지 개선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슬립테크는 아직 초기 단계로, 그 효과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슬립테크 산업은 수면과 관련한 인류의 건강과 웰빙을 이해하고, 관리하고, 향상하는 도구로서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

SEC, ‘스테이킹’ 철퇴…‘크라켄 리스크’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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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지난 9일 5% 이상 하락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는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하락을 두고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거래소 크라켄에 스테이킹 서비스와 관련해 제재를 가한 것을 꼽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SEC가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매수·매도’식의 거래 방식에 따른 수수료 사업 외의 사업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제재가 글로벌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기존의 수수료 사업 외 스테이킹이나 리저브 사업을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계획했는데, SEC의 크라켄에 대한 규제로, 국내 거래소들의 스테이킹 등 리저브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를 표하는 모양새다.

13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0.33% 하락한 2만175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 비트코인은 올해 중 처음으로 5% 이상의 하락율을 기록했는데 이날 SEC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 대해 ‘투자자에게 충분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약 3000만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크라켄은 벌금 외에도 이더를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의 스테이킹을 해제하기로 했다. 이더는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슈로 인해 언스테이킹이 불가해 ‘스테이킹 해제 목록’에서 제외됐다.

◇ SEC의 크라켄 제재로 ‘다량의 이더 출금’…“시장 주시해야”

지난해 11월 ‘FTX 사태’에 대한 후폭풍이 여전한 시장에서는 이번 SEC의 제재를 ‘크라켄 사태’라고 표현하며, 가상자산들의 시세에 하락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던 SEC가 이번엔 스테이킹에 대해서도 세심히 보고 있다”며 “SEC가 내세우는 것은 ‘투자자 보호’이기 때문에 다른 제재에 비해서 시장 내 설득력도 어느 정도 있다. 다만 이것이 코인 시세에 있어서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실제 이번 제재가 발생한 이후, 거래소에서 40만개가 넘는 이더가 출금되기도 했다”며 “고래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제재의 여파가 어디까지 가는지 세심히 살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라켄 사태 여파불명확하지만 한국 코인거래소 사업에 악영향 있어

이번 ‘크라켄 사태’의 여파는 아직 불명확하지만, SEC의 이번 판단이 한국내 거래소들의 사업에 있어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EC는 스테이킹이란 행위를 투자자 스스로가 했을 때와 중앙화 거래소(CEX)가 했을 때 ‘투명성 확보’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앙화 거래소가 마련한 스테이킹 서비스에 자신의 가상자산을 맡기고 있는데, 중앙화 거래소가 이 같이 모은 가상자산을 스테이킹 서비스에 구동시킨 뒤 다시 고객에게 스테이킹에 대한 보상을 지급할 때, 그 보상에 대한 투명성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스테이킹에 대한 운용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SEC가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두고 스테이킹 서비스를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명목으로 추가적인 제재에 대한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 코인거래소들스테이킹, 증권성 있다고 보기 어려워

한국에선 당국이 아직 스테이킹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 스테이킹 서비스를 운용하는 거래소들의 경우, 스테이킹 서비스 자체가 증권화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계약증권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 스테이킹은 이용자가 좀 더 편리하게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하는 것뿐”이라며 “따라서 증권성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라켄 사태’와 관련해서는 “크라켄이 단순히 스테이킹 대행을 한 것이 아니라 운용으로 평가할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비트의 스테이킹 서비스와는 차별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투자계약증권의 경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규제를 받지만, 스테이킹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계약증권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신고나 허가가 필요한 형태로 규제가 생긴다면, 해당 규제 이행에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유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전국서 표심잡기…제주 첫 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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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국민의힘 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이 13일 제주에서 첫 번째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전당대회는 당내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후보들 간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제주퍼시픽호텔에서 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등 당 대표 후보,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총출동해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당 대표 후보로는 처음 단상에 오른 안철수 후보는 “제주는 우리 미래를 상징하는 곳, 미래 관광 농업 모빌리티 신재생 에너지를 선도하는 곳, 전통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는 곳”이라며 “저는 정치를 하는 동안 미래를 상징하는 제주를 찾을 때면 항상 정치 혁신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말해 왔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하지만 “민주당은 2004년 총선 이래로 거의 20년간 제주 의석을 모두 독식해 왔다”며 “당이 새롭게 성장하려면 제주 같은 어려운 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치러지는 총선과 관련해선 “당 혁신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 수도권 험지보다 어렵더라도 기쁘게 출마하겠다”면서 “제주에서 20년 만에 총선 승리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저는 경선 승리만을 위해서 출마한 게 아니다.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올 후보, 계파 없이 공정하게 공천 관리할 후보, 도덕성 헌신성 전문성을 인정받은 후보는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대선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0.73% 기적의 승리로 정권 교체를 이루는 데 기여했다. 이제 저는 건강한 보수주의자로서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했다.

이준석 키드로 불리는 천아람 후보는 “저는 과거로 퇴행하는 뒷걸음질 치는 국민의 힘을 다시 앞으로 미래로 이끄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은 더 이상 국민의 힘에 발 붙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공천권자에게 줄 서지 않더라도 일 잘하는 의원은 승승장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최근 난방비 급증과 관련 “국민의 힘의 고민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는 것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면서 “그것이 국민들이 비참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 그것이 천아람의 정치이고 국민의 힘의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보수 정당이 지금까지 국민들께 사랑받아온 핵심 가치”라며 “보수는 허황된 말로 국민을 속이지 않는다. 보수의 책임 의식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후보는 “지난번 대통령 선거 당시에 최일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맞닥뜨려 싸웠다. 그래서 대선 선거 과정에서 7번을 고소고발을 당했다”며 “저는 최일선에서 싸워 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정말 우여곡절 끝에 교통 선거를 이겼는데 아직 정권교체는 미완성이다. 소수당이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서지 않는다”면서 “정통 보수의 뿌리를 제가 무려 20년 동안 입당한 이후로 지금까지 지켜온 사람이다.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우리는 대통령과 공조와 협력을 해야 되는 그런 부부 관계인 것이지 서로 따로 떼어놓고 사는 그런 별거한 관계가 아니다. 대통령과 손발이 척척 맞는 힘 있는 대표가 되어야 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주 현안과 관련 “제2공항 조속히 건설해야 하고, 제주관광청 만들고, 제주도에 비례대표라도 내세워야 할 거 아닌가. 김기현을 대표로 뽑아주시면 제주도 현안 문제를 허용진 도당 위원장 등과 손잡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안 후보와 김 후보 지지자들간 기싸움이 과열돼 한때 고성이 난무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다행히 주최측의 만류로 진정되긴 했으나 시작부터 한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3월 8일 당원 100%로 치러진다. 당 대표 후보 중 과반이상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간 결선 투표를 치른다.

김재권 기자

해고,보험영업 실패…상간녀와 불륜은 ’욕망의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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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서 해고된 노세희는 거의 1년간을 무직생활을 하다가 친구소개로 고철회사에 입사했다. 사업엔 문외한인 그는 욕심이 많았다. 폼나게 성공해서 자신을 해고한 중앙일보에 본 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럴려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어야 했는데, 은행 빚보증을 서면 대표직을 주겠다는 친구의 말에 솔깃해 보증을 섰다.

그런데 몇개월 지나지 않아 회사는 인수합병됐고, 부채 청산과정에서 은행 빚을 갚아야 했다. 은행은 회사 자산으로 부채를 갚을 수 없으니, 그의 집을 차압하겠다는 고지장을 보냈고 이를 받아든 그는 눈 앞이 깜깜해졌다.

노세희가 해고된 뒤에는 벌어오는 수입이 없어지자 그의 아내는 오후에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자녀 교육비와 집 대출금을 갚아온 터라 자신의 빚보증 때문에 뺏긴다면 남편으로서 명분이 없어졌다.

게다가 쉽게 보였던 고철사업은 매일 튀어나오는 문제에 대응해야 했다. 이런 압박이 오자 그는 하루도 술을 먹지 않고는 잘 수 없었다. 건강을 위해 끊었던 담배를 피웠고 매일 술을 마시면서도 본인이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는지 몰랐다. 그는 직원들의 보고를 듣고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몰랐기에 중앙일보에서 했던 대로 직원을 술자리에 불러냈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린 직원들은 길어지는 술자리에 넌더리를 냈다. 이런 습관이 고쳐지지 않아 단체 술자리에 가서 술 몇잔이 돌면 그의 목소리가 커지고 떠벌이처럼 말이 많아진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노 기자에게 술을 한번 먹여보라. 물론 술값은 당신이 준비해야 한다.  

고철회사가 문을 닫았다. 그는 처음에는 두문불출, 방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자는 생활을 되풀이했다. 그의 아내는 마음 고생을 하는 그를 이해하며, 가장 역할을 대신하며 살림을 도맡았다. 그는 은행과 차압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와중에 어쨌던 직장을 찾아야 했다. 그는 2018년 지인을 통해 뉴욕라이프에 합류했다. 평소 보험업계를 한수 아래 직급으로 생각했던 보험업계는 막상 와보니 험난한 전쟁터였다. 특히 여성 아줌마 보험인들이 장수가 되어 이끌어 가는 전쟁이었다. 노세희는 초짜 보험인으로 ‘금지령’이 내린 중앙일보 대신 한국일보에 인터뷰를 부탁하며 의욕적으로 보험 영업에 나섰다.

2019년 1월 한국일보에 보험직원들과 방문해 가진 인터뷰에서 “늦은 나이에 입문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며 “누구든 도전 가능하고 또 은퇴연령이 없다는 점이 보험재정 플래너를 선택한 이유”라며 의욕에찬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와 달리 초짜 보험인으로서 성과는 좋지 않았다. 신규 보험영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평생 을의 입장에 서보지 못한 그는 어떻게 고객을 마음을 사야하는지 몰랐다. 수백여통 받은 명함을 쌓아놓고 사람을 만났지만 보험 하나를 팔수가 없었다.

밥 먹자고 지인을 불러내서는 한시간 내내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보험 하나 들어달라는 말은 끝내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정작 상대방은 아는 기자가 보험사에 취업했으니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주려고 왔는데, 싱거운 만남이 되자 ‘보험인으로 프라이드가 없군’하며 제대로 인정해 주질 않았다.

보험업계에서 살아남으려 하다 보니 아줌마 보험인들을 자주 만나야 했다. 만나서 얘기도 들어주면서 마음에 들어야 그들의 보호막 속에서 그들이 챙겨주는 계약 건수를 잡을 수 있었다.

불과 3년전만해도 믿을 수 있는 보험회사에서 평생 보험재정 플래너가 되라며 요란하게 인터뷰를 했던 노세희가 영업실적이 없자 곧 그만두었다. 당시 한 언론사에서 인터뷰했던 뉴욕라이프 LA팀.

그러다 보험업계에서 유명한, 잘 나가고 있던 여성 보험인을 만나면서 불륜이 시작됐다. 의도적인 접근이었는지, 사랑이었는지 확인은 되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비즈니스적 목적이 깔려있는 것은 자명했다. ‘님도 따고 뽕도 따면서’ ‘몰래 먹는 떡이 맛있다’고 했던가. 불륜으로 인한 죄책감도 점차 옅어지면서 외도의 횟수도 잦아졌다. 무엇도다 멘토를 자처해준 그녀와의 만남 횟수가 늘면서 그는 다시 의욕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노세희의 외도는 그의 아내에게 꼬투리가 잡혔다. 돈은 못벌어 오는 건 똑같은데, 평소와는 너무도 의욕적으로 변한 남편의 모습을 처음에는 의심없이 넘겼다가 외출이 빈번해지고 자기가 사주지 않은 옷을 입는 모습에 의심을 사더니 결정적 증거까지 발견된 것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외도 사실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남편이 기자라 일주일 내내 늦게 들어오는 것을 이해했고, 중앙일보 해고후 수년간 무직생활을 해도 사회가 나빠서 일어난 일이지, 한번도 남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게다가 은행 빚보증으로 자신이 평생 지켜왔던 집까지 빼앗기는 상황에서 너무도 힘들었지만 남편 잘못보다는 회사의 잘못이라고만 믿고 싶었다. 

주변 취재에 따르면 눈앞에서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그의 아내는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우울증을 앓았다. 어려운 시기를 그렇게 힘들게 버텨주었는데 정작 남편이 한 짓이 외도, 불륜이라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였다. 컽으로는 웃지만 속에서는 눈물이 났다.

교회에선 ‘윈도우 속 잉꼬부부’처럼 알려졌지만 가정은 냉랭하게 식어갔다.

“남자가 개가 될 순 있어. 하지만 쓰레기는 되지 말아야지.”라는 말이 시중에 회자되곤 한다.

자신에게 기자 명함을 찍어준 중앙일보를 소송으로 물어뜯었던 그가,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신을 믿고 지켜온 조강지처에게 가장 몹쓸 짓을 하고도

그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기자로서 정론직필의 정신을 부르짖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한인사회에 대한 모독이며 한인언론의 수치다.

[알림] 2편엔 노세희 기자와 불륜의 대상자가 된 여자 신상과 취재 수첩을 공개할 예정이다. 모든 걸 다줬는데 노세희로부터 버림받고 ‘상간녀’라는 주홍글씨가 새긴 그녀의 가감없는 인터뷰를 담는다.

은퇴 한인들 쌈짓돈 터는 ‘다단계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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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사기코인과 전쟁’ 선포한 일요뉴스의 1년간 ‘투쟁기록’

3천만불 규모 씨퍼블릭, 네스텐, 페이머니 등 보도

사기업체 과감한 실명보도로 위험성 알리고 퇴출

조직적 사기피해양산 뉴트로 등 한국 언론과 공조도

숱한 협박과 위협, 광고회유에도 보도 필날 놓치않아

최근 수년간 한국 및 미국 코인 다단계세력들이 ‘코인 사각지대’였던 미국에서 사기영업을 하며 활개를 쳐 왔습니다. 이들은 미국 법에 어둡고 피해를 당해도 언어 등의 이유로 신고를 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 시니어들을 상대로 코인 다단계 사기영업을 했고 수천명의 피해자를 양산했습니다.

이들 코인사기꾼들은 때로는 최신 기술과 산업 트렌드를 교묘히 섞어 차세대 기술 투자인지 투자 사기인지 모를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진행하기에 지식이 꽤 있는 한인들조차 초기에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들 사기꾼들은 항상 입만 열면 “4차 산업혁명의 혁신적 변화 시기에 말씀드리면~~”으로 시작해, 온갖 과학기술과 IT 트렌드를 현란하게 설명하면서 피해자들의 정신을 빼놓습니다. 그리고 이런 산업 변혁기에 올라타 은퇴후 부자로 사려면 꼭 이 코인을 사야한다는 세일즈 발언을 마지막에는 빼놓지 않습니다.

분별이 떨어진 한인노인들에게 코인 구입비용으로 용돈만 내놓으라고 재촉합니다. 300달러로 30배, 100배의 수익으로 은퇴를 풍요롭게 지낼 수 있다는 말에 속아서 노인들은 쌈짓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3백불로 시작한 돈은 짧게 주는 단기 수익에 속아 5천불, 1만불을 내놓게 되었고, 제법 은퇴자금이 많이 챙겨두었던 노인들과 자녀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았던 한인 시니어들은 10만불이 넘는 돈을 내놓고 되었습니다. 몇 개월간 달콤한 이자를 지급하던 이들 업체들은 지갑을 잠그고, 한국에서 조직분란, 시스템 문제, 도난, 검찰 수사, 내부횡령 등 각가지 핑계를 대며 이자를 지급하지 않다가 항의가 계속되면 잠적하는 식이었다.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본인의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기행각에 참가해 피해자를 더 많이 양산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코인다단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매회 코인다단계업자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주 지역에서 3천만불 규모의 다단계 사기를 치고도 쉬쉬 하는 바람에 노출이 되지 않았던 ‘씨퍼블럭’ 코인 사기를 최초로 밝혀냈다, 또한 미국에서 철저하게 설계, 기획해서 한국에서 터뜨린 8천만불대 역대급 코인 채굴기 사기의 박남호, 써니 선을 본지가 최초로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피해자들이 피눈물 흘리는 동안 박남호, 써니 김은 미국 어바인에서 호화판 도피생활을 했습니다.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박남호는 아예 바지사장을 내세워 ‘네스텐’ 코인을 띄우며 한인 교회에서 투자자를 은밀히 모집하고 있다가 본지의 ‘네스텐 투자주의보’를 발령하는 바람에 무위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조지아에서 사기를 치고 LA로 넘어와 라스베이거스에 거점을 차리고 전국 다단계를 조직하고 있던 주디 이, 일명 ‘조여사’와는 전화 인터뷰를 전격 공개해, 향후 있을 사기를 미리 막기도 했습니다.

코인다단계업체의 페이머니에서 한인 리크루팅을 자처하며, 라틴계 업자에게 한인들 돈을 거둬서 본인은 막대한 커미션을 받으면서 3400만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마리아 이를 고발했습니다. 그후 마리아 이는 페이머니에서 빠져 두바이 다단계코인 ‘밸리더스’로 튀었지만 본지가 끝까지 추적해 고발했습니다.

역시 페이머니에서 아시안 1번 사업자로 거액의 커미션을 챙긴 박경수가 본인은 오히려 피해자인 척하며 위장했다가 탄로나기도 했고 150만달러의 커미션을 챙겨 ‘보난자’라는 코인의 파트너로 조인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선 거지, 한국선 교주행세를 하던 조학연 뉴트로 회장을 집중취재 했습니다. 한국에서 몇개월새 2만여명의 다단계 사업자를 모집하고 피해자를 양산하기를 시작할 즈음, 공정위는 본지 보도를 바탕으로 조사에 나섰고 뉴트로 대표를 출국 금지시키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보도는 한국의 공중파 방송이 본지의 제보를 바탕으로 취재에 나서 보도화 되면서 추가 피해를 막는 등 한국과 공조 보도체제를 보이는 성과를 갖기도 했습니다.

또 구호성 개발계획만 잔뜩가지고 미국에 들어와 한국 코인 가격을 올리려던 미라클시티그룹 송진호의 사기행태를 조목조목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놀란 송진호는 LA현지 태권도장 관장을 신문사로 보내 앞으로 그런 사업을 중단하고, 적법한 사업계획 위한 광고 계약을 체결하겠다며 디파짓을 납부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에 입장을 바꿔 일요뉴스에서 돈을 요구했다는 흑색 선전을 일삼기도 했다.

일요뉴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미국 교포 100명을 한국 초청하겠다, LA근교 100만평 개발 계획 등 허위로 보도됐다는 것을 추적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미라클그룹에선 계속 흑색 뉴스를 일삼았지만 일요뉴스를 꾸준히 애독해 왔던 독자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줬고, 송진호 미라클 그룹의 사기성을 확인한 뒤 코인다단계 업계에서도 등을 돌렸다.

또한, 현대차 주재원 영주권 사기로 내부 감사로 걸린 대형 광고대행사의 내부 비리를 캐기위해 잠입 보도까지 했습니다.

무엇보다 한인타운내 행장과 이사장을 겸직하며 절대권력을 누리던 한 대형 행장의 전횡을 막기 위한 보도가 계속 되었습니다. 다운타운의 로펌으로부터 소송장을 받기도 했지만 펜을 꺾지 않았고 9회 걸친 시리즈로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총수일감 몰아주기에 나선 농심그룹의 꼼수 경영과 한인커뮤니티를 무시한 처사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일요뉴스는 신생매체에도 불구하고 자본 권력에 굴하지 않고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소액의 후원금을 인터넷으로 결제하며, 지지해 줬던 독자들의 격려와 지원, 그리고 한인타운이 언론을 통해 정화되고 다음 단계로 성장하길 바라고 믿어주었던 의식있던 광고주들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일요뉴스가 지난 1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던 지난해처럼, 올해도 정치권력과 자본 권력에 굴하지 않고 시민의 편에서 진실만을 향해 보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일요뉴스 임직원 일동

중앙일보 해고소송・불륜 전력 노세희, 다시 한국일보 기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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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다녔던 미주 중앙일보를 상대로 부당해고, 오버타임 미지급 등으로 집단소송을 주도했던 노세희 기자가 지난해 말, 한국일보로 적을 옮기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세희 기자는 중앙일보 해고되자 언론계를 떠나 고철회사, 보험영업을 전전했었다. 정년퇴임 연령대인 64세의 나이에 기자로 입사한 것은 아무리 고령화 시대이긴 해도 LA한인언론계의 흐름과는 동떨어져 있다. 중앙일보의 한 고위간부는 박인택 사장 자살사건에 연루되고, 자사를 상대로 소송한 노 기자가 지난해 중앙일보 전현직 사우회 회식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자 공개석상에서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노세희는 중앙일보를 상대로 소송한 기자였기에 회사에서 주최했던 어떤 행사에도 초대받지 못하는 ‘출입금지’ 대상이었다. 그 흔한 회사 골프대회나 이벤트에도 ‘참석 불가’ 명단에 올라와 있었다. 이번 한국일보의 기자영입을 두고 중앙일보에서는 낮은 성과로 해고된 후 자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주도한 기자가 경쟁 언론사로 자리를 옮겨, 또다시 칼끝을 중앙일보에 겨눈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사옥까지 내놓고 쇠락하고 있는 한국일보의 위상이 기자 채용난으로 고령의 퇴출기자를 영입한데 불과하다며 폄하하고 있다. 이번 이직을 계기로 언론계로 이어질 파장을 집중취재 했다.  <탐사보도팀>

조직내 불화와 낮은 성과로 중앙일보에서 해고된 후 단체소송에 나섰던 노세희 기자가 10여년이 넘게 언론계를 떠나있다가 64세에 기자로 슬쩍 한국일보에 입사해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B베어. 중앙일보 건물 건너편에 있고 안주가 푸짐해 직원들이 단골로 가는 식당이다.

“이게 말이 돼? 편집국장이 자기와 친한 후배를 부장 자리에 마구 올려도 되는 거냐고? 실력도 없는 국장이 사장에게 아부해서 올라가고, 그런 무능한 국장이 편집국에 있으니 그 피해가 고스란히 후배 기자들에게 오는거야. 주말에도 별것도 아닌 걸, 툭하면 기자들에게 전화해 취재보내는 건 뭐야.  편집국장이 사건 밸류를 모르니까 막 시키는 거지. 왜 불안하니까. 너희들도 기자들이니까 예 예, 그러지만 말고 아니다 싶으면 들이박아. 까도 까도 뭔지 모르는 다마내기(양파) 국장 아니냐. 할말은 하고.”

중앙일보 소식통에 따르면 노세희는 입사 동기들보다 서너살 많은 늦깍기로 기자생활을 시작한 탓인지 회사내에서 좌충우돌했다. 사수역할을 할 선배들은 나이가 엇비슷한 신입을 부담스러워 했고, 동기들과는 형님노릇을 자처하는 탓에 컽돌았다. 그래서 근무시간이 끝나면 후배들을 술 사준다며 억지로 회식자리로 불러내는 게 그의 특기였다. 잦은 회식비는 박봉의 기자 월급으로 해결이 되지 않았다. 특집기사를 쓰겠다는 구실로 촌지를 받거나, 후배들을 불러낸 회식 자리가 끝날 때쯤 취재원에게 전화해 술값 대납을 시키는 일은 비일비재했기에 여러차례 회사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회식자리에서 술이 꽤 취한채 목소리를 높이던 노세희 기자의 ‘회사 뒷까기’는 끝이 없었다. 후배들은 빨리 마치기를 바라며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은 바로 당시 K편집국장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평소 단둘이 저녁을 먹을 때나 편집국에선 “국장님, 국장님” 머리를 조아리며 그렇게 깍듯이 대하던 노세희가 아니었다. 노 기자가 취재원의 촌지를 받는다는 소식을 자주 듣고 주의를 줬지만 ‘박봉에 그럴 수 있지’라며 넘어가던 K국장이었다. 그런데 가뜩이나 종이신문의 부수가 줄고 매출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직원 구조조정안을 내라고 관리국에서 연일 압박을 받아왔지만 가능한 인력을 줄이지 않고 버텨왔던 K국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회사의 허리역할을 해야할 중간간부가 후배들을 선동해 국장과 회사 비난에 열올리는 것은 분명한 해사(害社) 행위였다.

‘경제부에 보냈더니 취재원에게 잔돈 뽑아 후배들과 술처먹는구나’

노 기자는 주요 취재원 만날 저녁시간에 반골세력을 모아 ‘뒷다마’를 하는 생활이 누적되었다. 다음날 회의시간에는 제대로 된 기사거리를 내놓을 밖에 없어 질책을 받는 쳇바퀴 생활이 반복됐다. 정기인사 부국장 승진 대상에서 노세희는 빠졌다.  

여러차례 촌지 사건과 불성실한 근무를 했던 노세희의 평가가 좋을리가 없었다.

승진에서 누락되자 노세희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가진 기자들을 규합해 반골세력으로 확대되었다. 특히 같이 부국장 승진서 물먹은 모 경제부장과 어울리며 밤이면 1차 회식, 2차 술집을 돌았다.

후배들을 불러내어 술을 먹이며 밤새 회사 욕을 하면서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다 LA한인사회에 충격을 준 사건이 발생했다. 고 박인택 중앙일보 사장의 자살사건이었다. 갑작스런 박 사장의 자살 사건에 LA한인사회와 언론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한국 중앙일보가 박사장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했다는 비공식적인 얘기들이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였다. 한국 감사팀 파견은 LA서 쏟아지는 투서들 때문이었다. 불공정한 인사전횡, 광고국 횡령건, 과도한 라디오 확장사업 등을 조사해 달라는 투서가 쏟아지자 본사에서 내부감사팀이 파견되었다. 한국에서 온 젊은 혈기왕성한 감사직원들이 예의없이 박인택 사장을 취조식의 탐문조사는 자존심 강한 박사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박 사장은 평소 열정적으로 불도저같은 리더십으로 인해 회사내 충성파들이 많았다. 박 사장을 따르는 라인에서는 정보가 나오지 않자 감사팀은 전략을 바꾸었다.

회사에서 컽돌던 노세희를 포함한 반골 그룹을 따로 만나 박 사장의 비리를 조사한 것이다.

박 사장이 한국서 완공된 콘도분양권을 상납건과 편집국 인사전횡, 광고국 횡령에 대한 의도적인 묵인과 상납 등 구체적인 사례와 정황에 대한 증언과 자료를 받았다. 박 사장은 근거없는 내부 밀고자의 불평불만과 허위사실이 그대로 전달되자 허탈해 했다. 한국일보에서 밀리던 중앙일보를 LA에서 추진력으로 성장시킨 공에 대한 평가없이, 회사 주변을 컽돌던 비주류의 일방적인 밀고를 바탕으로 징계가 추진될 경우 그동안 쌓아왔던 본인의 명예, 또 가족에게까지 경제적 피해가 미칠 것을 우려했다.

한국 감사팀의 내부감사가 끝난 직후 박 사장은 자택에서 자살한 채로 발견됐다.

LA중앙일보는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었다.

한국에서 새로 지사장이 파견됐다. 본인의 철학을 공유하는 편집, 광고 라인으로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특히 박사장의 자살사건으로 어수선했던 중앙일보를 쇄신해야 하는 책임을 맡았다. 하지만 반골세력을 주도했던 노세희는 회사로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시계였다. 그는 신임 사장이 진행하는 해고 명단에 올랐고, 하루아침에 무직자가 되었다. 그와 어울리며 밤새 회사욕을 하고 다녔던 반골기자들도 다수 포함됐다.

회사에서 잘린 노세희는 같이 해고된 동료기자를 규합했다.

“이대로 떨려날 순 없잖아. 뭐라도 챙겨야지. 부당해고건으로 소송하면 잘 하면 수백만불 배상 받는 케이스도 있잖아. 각자 몇십만불 정도는 챙겨야 스몰 비즈니스라도 하나 할 수 있잖아.”

그래도 10여년 청춘을 보냈던 곳인데, 마지막을 소송으로 끝낼 순 없지 않느냐는 해고 기자의 말에 노세희는 특유의 논조로 대응했다. 

“우리가 소송을 해서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봐야 정신차리지. 특히 한국에서 파견나온 지사장들은 여기 엘에이를 어떻게 알아. 개뿔, 한국에서 했던 것 생각하고 일처리할 건데, 미국 캘리포니아 노동법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야줘야 해. 같이 뭉쳐야 하고 개별로 행동해서는 절대 안돼.”

LA서 언론사 상대로 한 기자들의 첫 단체소송은 이렇게 시작됐다.

노세희 기자는 조직불화와 불성실한 근무태도로 중앙일보에서 해고되자 해고자를 규합해 회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사진은 LA중앙일보 본사. 

노세희의 제안에 설득된 해고자들은 중앙일보가 개별적으로 합의제의가 와도 응하지 말고, 회유되지 말고 끝까지 싸우자며 결의했다. 이렇게 수년에 걸친 소송에 중앙일보는 노동법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고도 종업원 손을 들어주는 가주 노동법상 귀책사유가 많아 회사가 이길 수 없는 재판이었다. 다만 배상액은 해고자들의 예상과 달리, 변호사비를 제외하고선 초라한 수준이었다.

노세희는 소송 와중에도 후배기자들을 수시로 만나 회사의 소송대응을 파악했고 외부에 안좋은 회사 정보를 흘리며 내부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에 앞장섰다. 의도적이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평소 술을 마시면 떠벌이가 되는 습관 때문에 기인하는 면도 많았다고 한다.

단체소송자 중에는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해, 중앙일보 상대로 소송을 하지 않았더라면 회사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소송자로 낙인찍혀 광고 베네핏도 전혀 받지 못해 두고두고 후회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그러다 사장이 바뀌었다. 노세희는 신임사장이 된 선배를 통해 복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앙일보 경영진은 노세희의 처세와 이간질에 혀를 내둘렀다. 모두들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음흉한 웃음을 짓는 인간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국 대기업 출신인 관리상무는 단칼에 반대했다.

“한번 뒤를 깐 인간은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나중에 또, 뒤를 깝니다”라고.

대기업에서 수많은 인재채용을 해온 관리상무의 단호한 입장표명에 로컬 출신의 신임사장도 더이상 밀어붙일 수 없었다. 

노세희의 주변 취재에 응한 지인들은 ‘사람은 참 좋은데 술만 마시면 말이 많아지고 정보가 많이 세는 편’이라며 습관적 음주의 기벽으로 돌렸다.

노세희가 가장 먼저 기자에 취업하자마자 한 일은 그가 근무했던 보험회사를 인터뷰해서 한국일보에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10년 밑바닥 생활을 한 그는 기사 가치를 떠나 사익이 우선이다는 걸 깨달아서 였을 것이다. 그러다 한번도 사건기자를 담당한 적 없는 기자가 이번엔 사회부로 자리를 옮겨 전방 공격수를 자임한 것도 무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들어 노세희 기자가 중앙일보 출신의 전직 선후배들과 만나 회동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가 자리한 술자리에서도 한국일보 장재민 회장이 부동산으로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아느냐, 한미박물관 사업도 빨리 진행할거다 등의 과시성이지만 다소 민감한 정보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기자는 중앙일보나 타사로부터 정보를 빼낸다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적당히 한국일보의 내부정보를 던진다는 말도 나오지만 아직 확증하기는 어려운 단계다. 이 때문에 타사 언론매체에서는 중앙일보에서 한국일보로 전향한 노세희 기자를 보며 이중첩자 ‘X맨’을 떠올리는 이들도 꽤 있다.

10년전 중앙일보 해고된 복수전이 전개될지, 한국일보가 선택한 ‘재활용 카드’가 자충수가 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제임스 유 기자

사기코인거래소 ‘브이글로벌’, LA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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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규모 2조원대 5만명 중 LA, 애틀란타 포함 3천여명 피눈물

2조원대, 5만여명 사기 피해를 일으킨 가상화폐 거래소 ‘브이글로벌’의 피해가 LA, 뉴욕, 애틀란타, 버지니아 등에서도 3천여명의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한국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를 받은 브이글로벌 대표 이모씨의 상고를 전날 기각하고 징역25년형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운영진 3명은 징역 4∼14년씩을 확정받았다. 이씨 등은 자신들이 만든 가상화폐 ‘브이캐시’에 투자하면 300% 수익을 보장하겠다거나 다른 회원을 유치하면 소개비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끌어다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이들이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회원 5만여명에게서 받아 챙긴 돈은 약 2조8천억원으로 조사됐으며, 이중에는 LA, 뉴욕, 애틀란타 등 미국에서 참가한 피해자도 3천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법원의 확정판결에도 불구하며 미주 한인 피해자들은 실질적인 보상안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브이글로벌’은 전현적인 폰지사기였다. 일부 투자자에겐 수익이라며 돈을 주기도 했지만 나중에 가입한 회원의 투자금을 먼저 가입한 회원에게 지급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수법이었다.

‘코인 광풍’이 불던 2021년 5월,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서울 논현동의 가상화폐거래소 ‘브이글로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 수사로 드러난 브이글로벌의 사기 행각은 기존 가상화폐 사건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대표 이모(31)씨 등이 다단계 방식으로 편취한 투자금만 2조2,000억 원대에 달했고 피해자들은 5만2,8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누구든지 대표님과 한 번만 미팅해보면 1억, 2억을 베팅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분의 배경과 천재성 때문에.”

브이글로벌 투자설명회에 섰던 강사의 설명이다.

이씨는 지난달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5년을 확정받았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운영진 3명에게는 징역 4~14년이 확정됐다. 범행 규모나 주범들의 형량을 보면 역대 최대 코인 사기로 꼽히지만, ‘거창한 평가’가 무색할 만큼 범행 수법은 매우 단순했다. 구체적인 사업 모델도 없이 “600만 원짜리 계좌를 개설할 때마다 수익금을 3배로 돌려준다”는 약속이었다. 5만 명 넘는 피해자들이 이런 허황된 약속을 믿고 노후자금을 털어 바친 이유는 무엇일까.

수익 모델 하나 없이 ‘3배 보장’… 왜 믿었나

브이글로벌은 그럴듯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외형을 갖추고 있었다. ‘브이캐시’라는 코인을 발행해 피해자들이 600만 원을 입금하면, 그 대가로 1800만 브이캐시를 배당했고, 상당 기간 거래소에선 반복적인 매도·매수 작업을 통해 ‘1브이캐시=1원’의 균형을 유지시켰다. 원화로의 환전도 사업 초기 몇 달 동안은 원활하게 진행돼, 처음엔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수억 원대 이득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추가 투자금을 받는 것 말고는 마땅한 수익 창출 전략이 없었기에, 브이글로벌에 ‘돌려막기’ 의심이 따라붙는 것은 당연했다. 업체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2020년 7월부터 테헤란로 일대 사무실과 호텔, 관광버스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중장년층을 상대로 수차례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브이글로벌이 ①특정금융거래정보법 시행을 대비해 회원을 모으는 단계이며 ②사업성을 알아본 재벌가 주주들이 이미 수천억 원을 투자했고 ③은행에 원금 전액이 예치돼 있기에 일반 투자자들은 안전하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브이글로벌은 공신력 있는 기관을 내세우기도 했다. “한국은행 및 유명 통신사와 함께 전자지갑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고, 신탁계약을 맺은 은행에서 일주일에 두 번 실사를 나온다”고 거짓말을 했다. 문의전화 몇 통이면 간단히 드러날 거짓이었지만, “이미 큰돈을 번 투자자들이 있다”는 소문이 진실을 가려버렸다. 피해자들을 대리한 법무법인 대건 한상준 변호사는 “많은 투자자들이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나도 좋은 타이밍에 이득 보고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란 믿음에 매몰됐다”고 말했다. 

다단계 수당에 공범화… 30대 대표는 신처럼 

브이글로벌의 핵심 운영진 대다수는 가상화폐가 아닌 다단계 전문가였다. 다단계 사기로 형사처벌 전력까지 있던 이들은 브이글로벌 사업 구상에도 철저한 피라미드 직급구조를 적용했다. 투자자를 ‘VIP → 매니저 → 코치 → 마스터 → 슈퍼바이저 → 디렉터 → CEO → 체어맨’이라는 여덟 등급으로 구분한 뒤, 하위 투자자를 모집할 때마다 투자금의 20%인 120만 브이캐시를 추천수당으로 줬다. 이외에도 후원수당, 추천매칭수당 등 다양한 종류의 인센티브를 부여해 투자자들을 사업 운영의 일원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다단계 조직 특유의 보상구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상위 직급을 동경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최상위 3개 직급자를 ‘리더스클럽’이라고 칭하면서 총매출의 1%를 수당으로 지급했고, 승격할 경우 등급별로 50만~1억 브이캐시를 성취금으로 뿌렸다. 본사 3층에는 상위 투자자들만 쓰는 사무실을 둔 채 지하 강연실이나 호텔에서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행사 때마다 영어로 사업을 소개하고 자체 통역하는 등 동경심을 갖도록 ‘허술하게나마’ 위화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설명회는 브이글로벌의 모순된 사업구조를 정당화하는 자리였고 ‘대표 이씨의 영향력’을 회원들에게 세뇌하는 통로로 쓰였다. 2021년 2월 청주 강연에서 한 ‘디렉터’는 “대형 거래소가 엄청난 정보력을 통해 이 대표를 알아보고 우리를 택했다. 수당 지급도 이 대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모든 것은 이 대표의 뒷배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씨가 삼성가 손자라는 헛소문도 돌았다. 한상준 변호사는 “상위 직급자들이 교주처럼 이씨를 추켜세우면서 오히려 사업이 확장된 측면이 있다”며 “처음부터 공모한 축에 속하진 않았더라도 이들 역시 사기에 고의적으로 가담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담자들 여전히 수사 중… 추징은 무산

투자자들에게 ‘베일에 가려진 신’으로 불리던 이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브이글로벌 관련자들의 휴대폰과 컴퓨터를 교체하도록 했고, 직원들에게 각종 계열사를 독립된 회사로 진술하도록 지시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재판에선 범행 책임을 전가하려고 다른 구속 피고인에게 접촉을 시도하다가 구치소에 발각되기도 했다. 브이글로벌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 그는 음지에서 활동하던 트레이더(고객 간의 주식이나 채권 거래를 중개하는 사람)였다고 한다.

이씨를 포함한 운영진 4명이 중형을 선고받았지만, 미주 한인 피해자들은 여전히 “반쪽짜리 응징”이라고 입을 모은다. 투자자 영입을 도맡은 이들 다수가 여전히 기소되지 않았을뿐더러, 1,000억 원대 추징 명령을 내린 1심과 달리 2심과 대법원은 “범죄로 얻은 수익이 기존 자산과 구분되지 않아 추징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A의 한 피해자는 “노인아파트 시니어센터로 찾아온 지인이 투자의 3배를 준다는 말에 속에 은퇴자금으로 쓰려고 모아두었던 5만불을 몽땅 날려 자식 볼 면목이 없다”며 허탈해 했다.

한 변호사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엉킨 다단계 범행에서 계좌에 들어온 금액 출처를 모두 구분하라는 것은 사실상 범죄수익을 환수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이런 판단이 계속 나온다면 형량보다 수익이 중요한 경제사범들이 더욱 활개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권 기자

대한항공 조원태 오너의 끝없는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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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미주 한인들 안중에 없었다

한인들 “한인회 역할없어, 조 전 회장이 살아있었더라면…”

일등석, 비즈니스 좌석에 유리…장기탑승 일반석은 불리

적립률 줄고 공제 69% 급등…거리환산에 동부지역 타격 커

미주노선 보너스 항공권·좌석 승급 등 마일리지 부담 추가

대한항공의 상용 고객 우대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스카이패스가 오는 4월 1일부터 전면 개편된다. 특히 미주 노선 예약을 할 때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에 기존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를 사용해야 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주한인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 스카이패스 개편 안내에 따르면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기존 5개 지역 구분에서 운항 거리에 따른 11개 구간으로 변경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북미/유럽/중동/대양주에 포함된 미주노선이 7, 8, 9구간으로 세분된다.

뉴욕 등 9구간 노선은 일반석 9만 마일, 프레스티지석 18만 마일, 일등석 27만 마일로 증가해 서부 노선에 비해 12.5%가 더 공제된다.
따라서 현행보다 공제 마일리지가 LA노선(8구간)은 일반석 14.3%, 프레스티지석 28%, 일등석 50% 각각 늘게되며 뉴욕노선(9구간)은 일반석 28.6%, 프레스티지석 44%, 일등석 68.8%가 급등하게 된다.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LA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라스베이거스는 편도 운항 거리 5000~6499마일인 8구간에, 뉴욕, 댈러스, 보스턴, 시카고, 애틀랜타, 워싱턴DC는 6500~9999마일인 9구간에 각각 편성됐다. 호놀룰루는 4000~4999마일인 7구간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서부나 동부 상관없이 미주-인천 노선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 공제 마일리지가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으나 개편 후에는 구간에 따라 차별 적용돼 서부와 동부 노선 탑승객이 부담해야 하는 공제 규모가 달라진다.


대한항공은 당초 스카이패스 개편을 지난 2021년 4월부터 시행하려 했으나 팬데믹 장기화로 2년 연기한 끝에 오는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좌석 승급 공제 마일리지도 크게 늘어나는 것도 기존 고객에겐 불리한 점이다.
평수기 왕복 항공권 기준으로 일반석에서 프레스티지석 또는 프레스티지석에서 일등석 승급에 각각 8만 마일이 공제됐으나 변경 후에는 LA노선이 각각 11만 마일로 37.5%, 뉴욕노선은 각각 12만5000마일로 56.3%가 늘게 된다.
성수기에는 평수기 공제 마일리지의 50%가 추가되기 때문에 한국을 다녀오려는 한인들은 보너스 항공권이나 좌석 승급에 대한 부담을 지게 된다..
마일리지 적립률도 예약 등급별로 변경된다. 예약등급은 판매가격과 일정 변경 또는 환불, 좌석 승급, 마일리지 적립 유무 등 서비스 조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보통 항공권 출발일 옆에 알파벳으로 표기된다.

일등석(예약등급 F) 적립률은 현행보다 100%p가, 프레스티지석(J/C/D)도 최소 25%p에서 최대 65%p가 각각 늘어난 반면 일반석은 예약등급 W/Y/B/M/S/H/E만 종전과 동일할 뿐 K/L/U는 25%p가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한인들이 여행사를 통해 구매하는 저렴한 항공권들이 주로 일반석 K/L/U로 나타나 결국 미주 한인들은 마일리지 적립률은 낮아지고 공제는 크게 늘어나는 불이익을 당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개편의 일환으로모닝캄 우수 회원을 연간 단위 탑승 실적을 기반으로 선정하며 명칭도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로 변경한다. 또한 우수 회원에게는 노선에 따라 추가 엘리트 마일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개편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편안이 4월 1일 이후 발권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오는 3월 31일 이전에 발권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성수기에는 비수기보다 50%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성수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단독] 홍정도는 왜 노무현의 심장 겨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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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죽이기’ 프레임의 진짜 설계자는 누구였나

—스탠퍼드발(發) 취재, 데스크의 익명 지시, 그리고 한국 정치의 2009년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문장이 진부하게 들릴 때가 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삶이 언론의 ‘프레임’에 의해서 서서히 밀려날 때, 그 문장은 다시 칼날이 된다. 2009년 봄, 팰로 앨토에서 서울까지 이어진 몇 편의 기사와 몇 줄의 캡션은 여론을 바꾸었고, 그여론은 다시 한 사람을 벼랑으로 몰았다. 이 르포는 그 봄의 동선을 복원한다. 누가, 무엇을, 왜 겨눴는지—그리고 그 이후무엇이 달라졌는지.

1. 보수언론 정체성 ‘이탈’과 ‘복귀’ 사이

노무현 정권 출범 직후 부터 중앙일보는 보수 선명성 시비에 시달렸다. 노무현 정부 초기 중앙일보는 전통적 보수 3대 일간(이른바‘조중동’)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온건하게 정부와 대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노무현 정권과 보조를 맞추면서 친진보 성향을 띠기 시작했다.

이런 중앙일보의 변화에 보수 독자들은 의아해했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삼성그룹 홍라희 여사의 남동생으로 친기업, 친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우파 중도 매체인데, 노무현 정권 들어서 논조를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아예진보 정권의 박해를 각오하고 참여 정부와의 전쟁을 벌이는 데 반해 중앙일보는 친정부 성향의 보도 기조를 이어갔다.

그중 가장 정점은 2004년 2월이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과 당시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의 상춘재 대담—보수매체 오너와 현직 대통령의 3시간이 넘는 이례적 장시간 인터뷰였다. 보수 진영 일각에선 “변절”이란 말까지 나왔다.

2004년 2월 14일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과 특별대담을 가졌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듬해 2005년 2월, 홍석현은 주미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참여정부와 중앙일보 사이의 ‘가깝고도 불편한 거리’는 이때 한층가까워졌다. 이런 노무현 정부와 홍석현 중앙일보의 밀착은 기존 보수 세력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국정원의 내부고발과 경쟁 언론사의 ‘합작’이었을까? 그해 여름, ‘삼성 X파일’ 파문이 터지며 홍석현은 불과 5개월 만에 대사직에서 중도하차했다. “실용외교 적임자”에서 “최단명 대사”가 되는 데 걸린 시간은 계절 하나였다.

이 삼성 X파일은 노무현 정부 기간 중 삼성 및 중앙일보와의 관계에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으로, 지금도 회자된다. 1997년 안기부(국정원) 도청 조직인 ‘미림팀’이 녹음한 녹취록(이른바 ‘삼성 X파일’)이 공개되면서, 삼성그룹이 홍석현 당시중앙일보 사장을 통해 정치자금 제공을 논의하고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뇌물(떡값)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폭로된 것이다. 이 사건은 지금도 홍씨 일가가 손으로 덮어버리고 싶은 치부 같은 사건 중의 하나이다.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 97년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2005년 11월 12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시 검찰은 불법 도청으로 수집된 자료라는 이유와 공소시효 만료 등을 들어 이건희 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을 불기소처분 했다. 오히려 녹취록 내용을 공개한 언론인(MBC 이상호 기자)과 국회의원(노회찬 의원)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처벌을 받으면서, 당시 정권이 삼성에 대한 ‘봐주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삼성공화국 논란)이 증폭되었다.

하지만 이처럼 노무현 정권과 긴밀한 협력은 중앙일보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했다. 정권이 바뀌자 친노 정권의 주미대사를 역임했던 홍석현 회장에 대한 견제가 공공연하게 언급될 정도였다. 이명박 정부의 검찰은 노무현 수사에 칼끝이 모아졌고, 다음은 중앙일보의 차례였다는 것이 그 당시 찌라시의 주요 톱기사였다.

정권이 바뀐 뒤에도 홍석현 회장이 중앙일보 경영 전면에 나선다면 이명박 정부의 보복과 견제는 더 심해질 터였다. 자연스럽게 장남 홍정도의 존재가 부각되었다. 보수 정권 교체로 인해, 스탠퍼드에서 MBA를 2008년 마친 홍정도의 복귀 시점은 더욱 빨라지게 되었다. 홍정도는 MBA 학위 취득 이후인 2009년에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이사 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방송본부기획조정담당을 맡으며 경영진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 이는 유학 후 그룹 내에서 공식적으로 새로운 직책이자 첫임원으로 복귀한 것이다.

홍정도의 중앙일보에겐 뭔가 강력한 신호탄이 필요했다. 이명박 정권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만한, ‘중앙일보가 180도 바뀌었어’, ‘다시 보수로 돌아왔어’라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다. 첫 임원을 맡은 홍정도에게는 이 역할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앞으로 빠른 후계구도를 정립하고 조직을 장악하는 리더십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이자 적기였다.

다행히 홍정도에게 유리한 정치적 격랑기가 도래했다. 2008년 12월 정권 교체가 시작되자 검찰이 박연차 회장을 구속하면서 단순 기업 비리 사건이 아닌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으로 비화되었다. 당시 검찰은 이 사건을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에 배당했다. 2008년 7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탈세 혐의)와 검찰의 세종증권 헐값 인수 의혹 내사에서 시작된 사건이 노무현 죽이기의 신호탄이 된 것이다.

같은 해 12월, 노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 씨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되었다.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2009년 3월~4월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광재 전 의원,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잇따라 소환 및 구속되었다. 특히 정상문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일가의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되면서 사건의 핵심 고리로떠올랐다.

이 시기에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되었고,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7일공식 홈페이지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리고 가족의 잘못을 인정했다. 홍정도에게 이명박 정권에게 중앙일보의 변신을 알리는기회로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었다.

홍정도는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시절 노건호를 떠올렸다. 덥수룩한 머리 스타일에 숫기가 없던 노건호는 전형적인 경상도남자 스타일이었지만 살아있는 대통령 권력자의 아들로 팰로 앨토에서 대접을 받았다. 두산, LG 동문들이 모일 때마다 대기업 자제라는 계급장을 떼고 노씨 주변을 돌며 살갑게 굴었다. 홍정도는 공식 모임에서 몇 번 자리를 같이하며 얼굴을 알았지만, 노건호와 그렇게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다. 다만, 노건호를 감싸고 도는 동문들의 굽신거리는 처신이 약간 눈살을 찌푸리게 했을 뿐 홍정도의 인생에 노건호의 존재는 전혀 없었다. 스탠퍼드가 있던 팰로앨토는 홍정도에게 손바닥으로 볼 수 있는 ‘안방같은’ 소도시였다. 

홍정도는 밤늦게까지 중앙일보 사옥에 머물렀다.

2. 팔로앨토행() “지금 당장  끊어

다음날 중앙일보에 출근한 이진주 기자는 ‘지금 당장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어’라는 데스크의 지시를 받았다. 취재 사유도 모른 채 당장 팰로앨토로 출발하라는 지시였다. 취재처도, 취재 대상도 모르는 채 말이었다.

2007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던 이진주 기자는 말 그대로 3년 차 기자의 서슬 퍼런 여기자였다. 뛰어난 분석력과 치열한 특종정신은 눈에 띄었다. 수습 기간 며칠째 집에도 못 들어가고 긴 생머리를 끈으로 질끈 묶고 경찰서에 머물며 사건 실마리를 쫓던 강인한 기자 근성이 있었다.

팰로앨토에 도착한 이진주 기자(사진)에게 한 줄의 메시지가 와 있었다. ‘노건호씨를 취재하라’.

이 기자는 ‘노 대통령 일가를 정조준하는구나’ 이런 직감이 들었다. 팰로앨토를 샅샅이 뒤져 노건호의행적을 취재하기엔 이 기자만큼 임무에 적합한 기자는 없었다. 시경 수습 기자 시절처럼 경찰서 곳곳을 다니듯 운동화를 신고 팰로앨토를 뒤지기 시작했다. 이 기자는 스탠퍼드 MBA 동문들부터 접근했다. 며칠 만에 서른 명의 사람들을 취재했다. 그들은 한국 언론의 보도를 알고있었듯 노건호 씨의 집, 회사, 자동차, 투자, 여행, 골프 등 모든 사소한 것들을 탈탈 털어 말해주었다. 언제 어느 비행기를타고 누구와 어디를 다녀왔는지까지 알게 되었다.

“모두 다 말씀드릴게요. 제 이름은 빼주세요. 사실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습니다.”

이 기자는 노건호 동문과 지인을 사칭하던 주변 인물들을 취재하면서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의 모습을 보았고, 허망한 슬픔이 가득 찼다. 빼돌린 돈으로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는 대통령 아들의 자화상이 나와야 했는데, 그가 취재한 노건호의행적은 평범한 한인 유학생의 일상생활의 모습이었다. 나름 열심히 취재했지만 데스크에게 무미건조한 기사를 송고하고 나니계속 꼬치꼬치 질문이 들어왔다.

2009년 4월 10일. 기사를 보던 이 기자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노건호, 미국 유학 중 월세 3600달러 고급 주택에 살았다”라는 굉장히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되어 있었다. 

기사 내용은더 가관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36) 씨가 미국 유학 중이던 지난해 봄 실리콘밸리의 고급 주택으로 이사했던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노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집에 대해 “렌트했던 것으로 월세는 3600달러(당시 환율로 360만 원, 현재 환율로는480만 원)였다”고 밝혔다. 노씨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 2년 차이던 지난해 4월께 학교 기숙사에서 이 집으로 이사했다. 노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둘째 아이가 태어나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MBA 과정도 끝나가기 때문에 집을 옮겼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웃들에 따르면 노씨는 한두 달 전까지 이 집에 거주했다. 그는 현재 회사(LG전자 미국 법인)가 있는 샌디에이고에 살고 있다. 그가 살았던 집은 스탠퍼드대에서 승용차로 10∼15분 거리에 있는 마운틴뷰 지역의 고급 주택 단지에 있는 2층 집이다. 1, 2층을 합한 내부 면적은 약 250㎡, 정원 면적은 약 300㎡다. 방은 세 개이며, 화장실도 세 개다. 현재 집은 비어 있는상태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집값은 약 110만 달러(약 15억 원). 

노씨는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직접 집을 구했다. 비교적 월세가 싼 집이었다”고 말했다. 이 집의 소유주는한국인 이모 씨와 안모 씨로 등록돼 있었다. 

현재 한국의 한 인터넷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씨는 노씨에게 세를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집은 내 집이 맞다. 하지만 노건호 씨가 누군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노씨는 이 집에 살 때 두 대의 차가 있었다. 한 대는 폴크스바겐 투아렉이었고, 나머지는 현대 그랜저TG였다. 투아렉은 한국에서 고급 사양인 경우 가격이 1억 원이 넘는다. 

스탠퍼드대 유학생들 중 일부는 노씨가 다른 학생들과 골프 치러 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동반자는 주로 공학 분야를 전공하는 유학생들이었다. 한 학생은 “학교 내 골프장은 1인당 그린피가 25달러 정도 하는데 노씨는 120달러가 넘는골프장도 다녔다”고 말했다. 

노씨는 LG전자에 휴직계를 내고 유학했다. 회사에서 받는 돈은 없었다. 그는 유학 경비에 대해 “한국에서 집 전세비 등을빼서 약 2억 원을 미국으로 가지고 와 썼는데, 돈은 좀 남았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MBA 과정은 1년 수업료가 약 5만 달러(현재 환율로 6700여만 원)다. 수업에 필요한 활동비와 생활비를포함하면 1년에 최소 8만 달러(1억 700여만 원)는 든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팰로앨토(캘리포니아)=이진주 기자

3. ‘3,600달러 마술지역 맥락이 사라질 

이진주 기자가 쓴 당시 실리콘밸리(산호세-서니베일-산타클라라 HUD FMR)의 2009년 3베드룸 기준 공정임대료(FMR)는 약 2,113달러였다. 단독주택·우수 학군·대학 인접 프리미엄이 붙는 팰로앨토/마운틴뷰권에서 3,600달러는‘비싸지만 있을 법한’ 중상위 시장가였고 실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평범한 렌트비 수준이었다. 곧장 ‘초호화’로 단정할 수만은 없는 수치였다. 그러나 데스크가 개입한 지면의 프레이밍은 지역맥락을 걷어내고 숫자만을 증폭했다.

‘월세 3,600달러’, 억대 외제차 2대, 수십만원 호화골프장 이용—한국 독자의 감각으로는 곧장 ‘특혜’ ‘비자금’ ‘사치’로 연결되기 쉬운 수치다. 프레임은 단순했고 강력했다. 숫자·차종·골프장—세 개의 키워드만으로도 노무현 대통령이 갖고 있던‘청렴’과 ‘서민’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데 충분했다.

이진주 기자가 보낸 기사 초안의 톤과 내용은 바뀌었고, 흔히 ‘양념을 친다’는 표현이 쓰이는 ‘악마의 편집’이 들어가 있었다. 이진주 기자가 기사를 첫 송고한 이후 무려 7시간이 넘게 걸려 최종 수정 기사로 출고되었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회사지원도 아닌 회사원 노씨가 2억 원을 갖고 와 미국 고급 주택에서 월세 3600달러와 1억 원이 넘는 외제 차량을 굴리고, 그린피가 120불 넘는 호화 골프장을 다닌다는 기사로 읽게 되는 것이다.

이 기사의 파급력은 컸다. 한국의 모든 방송과 포털엔 이진주 기자의 기사가 도배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던 여론은급격히 나빠졌다. 중앙일보는 실리콘밸리에 이어 샌디에이고에까지 기자를 급파했고 나중에 박연차의 베트남 공장까지 취재하며 노무현과 박연차의 커넥션을 파헤치는 동력으로 썼다. 이 당시 본 기자도 미주 중앙일보 편집국에 근무했었다. 당시 파견나온 김준술 기자, 이진주 기자를 미주 중앙일보 사회부에서 신모 기자, 서모 기자를 지원했고, 사진부 김모 기자도 취재 지원을 했었다.

검찰 수뇌부를 장악한 이명박 정부에는 중앙일보의 변신, 그리고 새로운 경영진으로 합류한 홍정도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가 국정원을 통해 보고되었다. 중앙그룹을 물려받을 홍정도가 예상한 만족스러운 흐름이었다.

4. 검찰그리고 ‘논두렁 시계 대중정치학

중앙일보가 쏘아 올린 ‘노건호 특종’과 단독 보도를 놓친 다른 언론사들도 뒤늦게 검찰의 보도를 여과 없이 써대기 시작했다. 

4월 22일, KBS는 ‘전직 대통령 시계 수수 의혹’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빨대(정보 유출) 색출’ 언급이나왔지만, 여론의 물줄기는 이미 방향을 정한 뒤였다. ‘박연차 게이트’라는 사건명은 대중의 기억 속에서 ‘논두렁 시계’라는선정적 기표로 대체됐다.

나빠진 여론을 틈타 한국 검찰은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직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였으며, 정치적 충격과 함께 친노 세력 및 지지층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검찰 수사에 대한 ‘정치 보복’ 논란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추가 소환 및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면서 정국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였다. 전직대통령에 대한 수사 강공과 피의사실 공표 논란, ‘정치 보복’ 공방이 겹치며 정국은 파열음을 냈다.

수사 과정에서 ‘논두렁 시계’ 등 피의 사실(혐의 내용)이 언론에 자세히 유출되면서, 노 전 대통령과 가족에 대한 여론의비난이 거세졌다. 이는 노 전 대통령에게 큰 정신적 압박으로 작용했다.

2009년 5월 23일, 대한민국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 시대의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 마을 부엉이바위에서 스스로생을 마감했다. 그의 비극적 선택 직전, 언론은 검찰의 수사 내용을 받아쓰며 쉴 새 없이 ‘독화살’을 쏘아댔다. 돌이켜 보면 그화살촉 중 가장 날카로웠던 것이 바로 중앙일보의 ‘노건호 미국 유학 호화 생활’ 보도였다. 가족의 안위와 민주·진보 세력의국민적 염원을 저버릴 수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은 끝내 극단적 선택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진주 기자는 데스크 윗선의 지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자신의 기사로 인해 야기된 충격적 비극에 대해 이렇게 고백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숭배하는 꼴보수 아버지가, 어느 날 미국까지 전화를 걸어 말했습니다. “거, 그만 해라. 시골에서 밀짚모자쓰고 자전거 타고 다니는 거, 보기 좋더라. 이제 그만 해라.” “아버지, 알아요. 근데 멈출 수가 없어요. 제가 막을 수 없는일이에요.” 전화기를 붙들고 통곡했습니다. 그 집이 그다지 비싼 집이 아니고, 그 자동차가 그렇게 비싼 차가 아니며, 그골프장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란 건 저도 알고 저의 데스크들도 모두 알았습니다만, 어찌 됐든 기사는 그렇게 나갔습니다. 제가 쓴 것들과 제가 쓰지 않은 것들로 세상의 모든 비난을 들었습니다. 목숨까지 위협받을 때, 친구들이 울면서 말했습니다. “진주야, 제발 네가 그렇게 쓴 것이 아니라고 말해.” “내가 댓글을 달까? 너 그런 사람 아니라고 내가 댓글을 달까?” 그때 저는말했습니다. “아냐, 내 이름이니까, 내가 함부로 내 이름을 빌려주었으니까, 대가를 치를게. 괜찮아. 너까지 다치지 말고, 그냥내가 다 받을게.” 그때도 우리 선배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들이 저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했는지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은 사람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이진주 기자는 입사 3년 차의 열혈 기자로 자신이 그렇게 충성하는 중앙일보라는 조직의 키를 잡은 홍정도 선장이 어느 방향으로 배를 몰았는지 몰랐다. 노무현 시절 주미대사로 충성 서약을 했던 아버지 홍석현 회장의 진보 색깔을 지우고 보수정론지로 이명박 정권시기를 살아내야 하는 사냥꾼이 쏜 ‘화살촉’ 역할을 했다는 것까지 몰랐다. 그는 자신의 기사 파급력으로인해 가혹한 성찰로 내몰렸지만, 실제 ‘악마의 편집’을 거쳐 탄생한 그의 기사의 목적성이 어떤 용도로 쓰일지에 대한 이해는없었다.

“알면서도 나갔다”는 이 기자의 고백은, 이 프레임이 취재 현장의 진실이 아니라 데스크의 ‘익명 지시’와 ‘정치적 의도’에 의해 최종 결정되었음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갑작스러운 미국 북가주 팰로앨토로 가라는 데스크의 지시에는 누군가 이 지역을 잘 아는 사내 고위층의 지시가 없이는 전직 대통령을 겨눈 취재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합리적 의심을 가능하게 한다. 이 왜곡된 프레임은 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와 결합하여 여론의 맹공을 유도하는 ‘방아쇠’ 역할을 수행했다.

이진주 기자는 평생 진보 정치인의 우상 노무현의 죽음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는 죄의 멍에를 쓰고 살아야 했고, 자책과모멸감, 죄의식으로 어렵게 가진 아이를 유산하는 개인적 희생까지 치러야 했다.

“그 말들이 우리를 움직였습니다. 조직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 다른 이념과 지향 속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저는 너무 많은 피를 손에 묻혔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어느 날, 그의 며느리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디테일을 적은, 익명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선배들은 무시하라고 충고했습니다. 몇 번은 침묵했지만 저는 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죄송하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저도 유산을 하였다고. 그 계정으로 다시는 메일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그저 하혈이라고만 밝혀왔지만, 그때 저는 아마도 아이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한 달 내내 하혈을 하면서 아이가 사라진 것을 자연스럽게 알았습니다. 제 죄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후 한참 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습니다. 당시 퇴사를 고하고 한 달 동안 집에 누워있는데, 제가 죽어버릴까 봐 데스크가 선배를 저희 집으로 출근시켰던 겁니다. 그 선배가 요즘 그럽니다. “진주씨, 십 년 전이랑 똑같구나. 내가 죽 사주고 싶다.” 

저는 온 국민의 우상을 제 손으로 무너뜨렸고, 매일, 매 순간, 그의 죽음을 인식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손을 씻어도, 제손에 묻은 피를 다 닦아내지 못할 것을 압니다. 몇 번 이 일을 고백한 바 있지만, 평생 동안 몇 번이고 계속해서 사죄하고참회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서른 살의 죄가 마흔 살의 죄로 다시 돌아온 지금, 그 죄를 부인할 마음은 없습니다. 인정합니다. 저는 역사의 죄인이며, 그 트라우마를 안고 어떤 방법으로든 평생 속죄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이진주 기자는 죄송할 필요가 없다. 이 기자는 책임이 없다. 3년 차 기자로 소총 부대처럼 전선에 가서 상부 명령에 따라열심히 총질한 역할 밖에 없다. 그 병사를 배치하고, 의도적 총질을 기획한, 개인 기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중앙일보의 ‘정치적 변신’을 획책하며 음흉한 웃음을 짓고 있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있었다.

이런 노무현에 대한 비극적 총질 뒤에 홍정도의 중앙일보는 2010년 12월 31일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JTBC 인가를 받았다. 

중앙그룹을 대표해서 인사말을 하는 홍정도 그룹 부회장.

살펴보라. 그 뒤 홍정도의 중앙그룹 후계 작업이 얼마나 가속화되고 순조로웠는지? 홍정도의 직함은‘부사장—사장—부회장’으로 상승 곡선을 탔다. 반면, 팰로 알토에서 스탠퍼드 MBA을 같이 다녔던 동문 노건호는 중앙일보의 노씨의 호화생활 보도후 LG전자 미국 법인 근무라는 ‘평범한 직장인’의 경로에서 아버지의 서거 이후 폐족의 아들로 낙인찍인 채 숨죽이며 살아가야 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노건호씨.

(2편에서 계속)

최상태 기자
전 미주 중앙일보 기자

steven@sundaynewsusa.com

[시리즈 예고]
(2) 홍정도는 왜 노무현의 심장을 겨눴나? (2)  
(3) 흔들리는 중앙그룹 — 경영난 속 자산 잇단 매각..홍정도 자택도 매각 
(4) 미주 중앙일보 부동산 3곳 헐값 매각…홍석현, 홍정도 배임, 세금 탈루 혐의  
(5) 미주 지사장 2인의 극단 선택, 그리고 ‘최장수 금고지기’ 실체
(6) 중앙일보는 치외법권인가? 불법과 탈법, 그리고 집단소송.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개혁의딸과 함께 노무현 서거 비하인드 히스토리 시리즈와 관련, 유튜브로 제작해 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