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오 갤러리아 쇼핑몰 ‘렌트비’ 분쟁 2R
로열석은 비싸게, 일반석은 싸게 논리로
입점 업소들 개별 접촉으로 분쟁 타결 나서
LA 한인타운 대형 샤핑몰 중 하나인 웨스턴과 8가의 로데오 갤러리아 샤핑몰의 임대권 소유를 놓고 이현순 가주마켓 대표와 김일영 심장내과 전문의 간에 2라운드 분쟁이 펼쳐지고 있다. 가주마켓 인수에 실패한 김일영 전문의가 로데오 갤러리아 임대권에서는 승소해 1승1패를 주고 받았지만, 새로운 부동산 관리회사가 렌트비를 2~3배 인상해 테넌트들의 불만이 폭주해 지난해 공론화 과정 속에 진통을 겪었다.
지난 해 말 11월 새로운 부동산관리회사와 상가 번영회간에 잠정 합의를 통해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부동산 관리회사가 개별적으로 테넌트들을 접촉해 갈라치기에 나섰다.
새로운 관리업체인 ‘퍼시픽 매니지먼트’사는 몰 안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20여명의 임대인들에게 ▲지난해 연말까지는 기존과 같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올해 1월1일부터 기존 임대료에 캠차지를 더해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매년 렌트비 상승률은 3%로 정했다. 하지만 일부 업소는 20~30% 이상의 인상폭을 요구해 아직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이에 속하는 업소는 아주관광, 자이언 헬스팩, 로데오 화장품, 산삼, 김밥집 등이다.
이 근거를 제시한 부동산관리회사는 “야구장에도 로열석과 일반석이 있지 않느냐, 입장해서 같은 경기를 보지만 가격이 다르듯이 쇼핑몰에도 목이 좋은 자리가 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상가번영회장에 권두안 법무사를 대신해 아주관광 박평식 회장이 맡아서 나머지 업소들의 권익 보호를 나서고 있는 상태이다.
팬데믹 기간에 유례없이 이같은 렌트비 인상은 이현순 가주마켓 대표와 구 새한은행 이사장을 지냈던 김일영 심장내과 전문의로 가주마켓 플레이스 샤핑몰 소유권 싸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인타운에서 유력인사로 꼽히는 이 두사람은 2020년 12월까지 치열한 경매 공방전을 벌인데 로데오 갤러리아 샤핑몰의 임대권을 놓고 법정 공방을 주고 받았다.
LA한인타운 웨스턴 8가에 자리 잡은 로데오갤러리아몰, 지난 1979년 세워진 한인타운 중심부인 웨스턴과 9가에 위치한 쇼핑몰로, 대지가 5만 6천 스퀘어피트, 건평이 3만 5천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이 샤핑몰은 박순한 CBB 은행 이사장이 소유하고 있지만 임대권은 이현순 대표가 갖고 있었다. 당초대로라면 임대권은 오는 2029년까지 7년이 남아 있었다.
로데오 갤러리아 건물에 처음 입주했던 주류마켓 ‘보이스 마켓’이 나가면서 2029년까지의 리스를 이현순 대표가 인수했었다. 당시 이현순 대표는 로데오 갤러리아 건물에 가주마켓을 오픈할 계획을 갖고 리스권을 인수했었지만 결국 웨스턴과 4가의 가주마켓 플레이스 샤핑몰을 신축키로 결정하면서 임대권만 행사하고 있었다.
임대권 빼앗긴 이유는 이현순 대표가 가주마켓 플레이스 샤핑몰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을 겪었고 김일영 전문의로부터 지난 2015년 로데오 갤러리아 임대권을 담보로 50만 달러를 빌린 것이 시초가 됐다.
이 50만달러가 98만5,000달러까지 불자 김일영 전문의는 자회사(Imedra 841 Family imited Partnership)를 통해 차압 소송을 제기했다. 이 건물은 ‘PAKS 웨스턴플라자 유한회사’소유지만, 그동안 별도로 부동산관리 회사를 선정, 건물 임대 등의 업무를 위임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기존 로데오갤러리아몰 임대회사가 지난 7월 16일 전격 변경되면서 비롯됐다. 시카고타이틀컴퍼니는 지난 7월 16일 이 건물 임대권에 대한 공개경매를 실시했고, 한인타운 부동산과 현금 재벌로 불리는 심장내과 김일영박사 측의 이메드라841패밀리유한회사가 81만 달러의 최고가를 제시, 임대권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고 새로운 부동산 관리회사가 렌트비 인상을 추진한 것이었다.
이현순 대표와 김일영 전문의 간의 악연은 가주마켓 플레이스 신축과 이후 파산과 경매 과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법원 파산 서류 등에 따르면 김일영 전문의가 주축이 된 ‘어드마이어 캐피탈 융자사’와 ‘벨몬트 투인베트스트먼트 홀딩스’등이 지난 2015년 50만달러를 시작으로 2016년 3월까지 총 1,188만달러 상당의 자금을 이현순 대표 측에 융자했었고 이현순 대표가 변제를 거부하자 융자 금액 만큼 가주마켓 플레이스 지분 전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접수하며 이현순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자 이현순 대표는 2020년 1월 가주마켓 플레이스에 대한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을 접수했다. 이후 가주마켓 플레이스는 파산법원을 통해 경매에 부쳐졌으며 이현순 대표 측과 김일영 전문의를 비롯한 투자그룹이 치열한 경매 경쟁을 벌인 끝에 결국 주류 투자사‘ 제이크 샤프 그룹’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이현순 대표가 지난해 12월 5,750만달러에 낙찰을 받는데 성공했다.
김일영 전문의 측 인사에 따르면 김일영 전문의를 비롯한 한인 투자 그룹이 가주마켓 플레이스에 융자해주었던 기금 중 상당수가 무담보 채권으로 분류돼 아직까지도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개인적으로 못 받은 자금만 약 1,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데오 갤러리아 샤핑몰의 경우 아주관광, 금강안경 등 현재 20개 미만의 업소가 운영을 하고 있으며 임대권 소득은 월 2만 달러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순 대표와 김일영 전문의 간의 소송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일영 전문의가 투자금을 받지 못해 이현순 대표 개인 재산은 물론 가주마켓과 가주마켓 플레이스를 상대로 소유권 소송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새로운 부동산 관리회사가 기존 임대료보다 2배-3배나 올리는 것은 지나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랜드로드가 임대료를 정할 수 있지만, 그 인상폭이 상식을 벗어났다면 횡포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탓에 일방적으로 렌트비 인상을 겪은 영세 상인들은 ‘종로에서 빰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열심히 사는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현순 대표에게 당한 것을 우리에게 뽑으려 한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상인은 “현재 건물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펜데믹 이후 5시만 넘으면 유령몰이 되고 일요일은 장사가 안 돼 문 여는 가게가 몇군데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부동산 재벌이라는 김일영 박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렌트비를 올려 받겠다는 것은 비정한 상식”이라며 ‘사랑의 병원’을 운영하는 김일영 박사 측의 ‘영혼없는 경영’에 울분을 자아냈다.
김일영 전문의는 LA 한인타운 윌셔와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브라운 더비 샤핑몰을 비롯,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소유한 부동산의 가치만 1억달러가 넘는 등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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