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고 코 베이는 암호화폐 ‘채굴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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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다단계와의 전쟁] <3> 

높은 수익률 미끼 ‘채굴 다단계’ 사기 가장 흔해

투자자 모아오면 인센티브 지급하는 채굴 다단계

모집책도 처벌가능성 있어 투자 권유 신중해야

채굴 사기 중에서도 가장 흔한 유형은 채굴 다단계 사기이다. 채굴 사업을 영위하는 척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수법이다. 이 사기유형의 가장 큰 사건이 비트클럽이었다. 2010년부터 비트코인 채굴 풀을 운영한 비트클럽 네트워크의 간부 중 한명인 아벨이 유죄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비트클럽 네트워크는 2018년 5월부터 채굴 운영을 돌연 중단하며 폰지 스캠 프로젝트라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약 8000만불 규모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후 미국 수사 당국은 주동자 5명을 지목해 체포 및 범죄자 인도 신청을 완료했다. 

8천만불 채굴사기 비트클럽 철퇴에도 한인들 채굴 선호

디지털마이닝도 중간 모집책 역할 투자 주의보

현금보다는 암호화폐 지급하는 채굴 사업이 비교적 안전

미국 수사당국이 채굴사기에 대대적인 철퇴를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한인들은 여전히  채굴 사업에 관심이 많다. 채굴 세미나도 참석하고 투자를 하기도 한다. 채굴 사기조직은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수법인데, 여기다 다단계 방식을 결합했다. 또 다른 투자자들을 데리고 올 때마다 인센티브를 지급함으로써 조직적으로 사기가 이뤄진다.

문제는 다단계 사기의 경우 중간 모집책도 처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잘 알지 못 하는 채굴 사업을 타인에게 권유했다가는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한 증권법 전문가에 따르면  “사기죄를 적용하려면 속이려던 고의성이 입증돼야 하기 때문에 처벌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선 잘 알지 못 하는 사업이라면 타인에게도 권유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짜 채굴장’까지 만들어 투자자들을 속일 정도로 수법이 치밀해졌다. 직접 채굴장을 차렸다고 주장하면서 투자자들을 속이며,  주로 전기료가 저렴한 카자흐스탄 등 해외에 채굴장이 위치해 있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자들이 직접 해외에 방문해 확인해볼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기 목적으로 개발된 채굴 어플리케이션(앱)도 투자자들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이다. 사기범들은 채굴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가짜 채굴 앱을 배포하고 있다. 앱 상에서는 채굴이 실제 이뤄지는 것처럼 암호화폐 채굴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있지도 않은 채굴장에서 채굴이 이뤄지고 있을 리 만무하죠. 의미 없이 조작된 숫자일 뿐이다. 

채굴 사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채굴 대가로 지급 받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채굴을 대가로 현금이 아닌 암호화폐를 지급 받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사업 구조라는 설명이다. 한 코인업자는 “현금보다는 암호화폐를 수익으로 지급하는 하는 구조가 채굴 사업의 본질에 더 부합한다”며 “현금을 투자해 현금을 배당 받는 식의 채굴 사업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 디지털 마이닝은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최근 가상화폐 채굴 강의를 시작했다. 형태는 블록체인과 관련해 강의를 하고 있다고 보지만 실제로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다단계 마케팅 일환이다. 

디지털마이닝 이민구 대표는 “우리는 코인 다단계 조직이 아니다. 파일코인 채굴은 안전하다. 본사에서 모든 것을 진행하고 있고 우리는 강의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의를 수강했던 수강생들은 채굴에 투자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며 사실상 투자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만약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미국 디지털마이닝의 책임이 아니라 한국 본사의 책임으로 돌리기 때문에, 나중에 채굴 사기가 발생했을 때 ‘꼬리 자르기’식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비트클럽 철퇴는 타산지석

비트클럽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시장 초창기부터 채굴 풀을 형성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던 채굴 업체 중 하나다. 이후 2017년 암호화폐 열풍이 불면서 비트코인 채굴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게 됐다. 비트클럽 네트워크 역시 이 시기에 많은 회원들을 모집했다.

비트클럽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시장 초창기부터 채굴 풀을 형성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던 채굴 업체 중 하나다. 이후 2017년 암호화폐 열풍이 불면서 비트코인 채굴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게 됐다. 비트클럽 네트워크 역시 이 시기에 많은 회원들을 모집했다.

그러나 2018년 5월부터 채굴 서비스 운영을 일방적으로 중단해 스캠 의혹이 불거졌다. 수사 결과 비트클럽 네트워크의 간부들이 “우리의 목적은 멍청한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것이다. (멍청한 투자자들) 덕분에 사업모델이 마련됐다”는 발언 등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회원들에게 예상 매출액을 여러 차례 변경하여 발표하는 식으로 거짓 희망을 심어준 뒤, 8500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일으켰다. 미국 수사 당국은 메들린·괴체·아벨·윅스·발라시 5명을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하고 2020년 6월까지 체포 및 범죄자 인도 신청을 마쳤다.

#구글, 사기성 채굴앱 다수 퇴출

구글이 가상화폐 채굴 사기와 관련된 8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퇴출했다.

구글은 가상화폐 채굴을 미끼로 사용자들의 돈을 가로챈 모바일 앱 8개를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제거했다고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퇴출당한 앱은 비트펀드, 비트코인 마이너, 데일리 비트코인 리워드, 크립토 홀릭, 마인비트 프로, 비트코인 2021, 이더리움-풀 마이닝 클라우드, 비트코인-풀 마이닝 클라우드 월렛이다.

이들 앱은 클라우드 기반 채굴 사업에 투자하면 가상화폐를 돌려주겠다면서 사용자들의 돈을 뜯어냈고 서비스 가입자에게 매달 사용료를 부과했다.

구글의 이번 퇴출 조치에 앞서 사이버 보안업체 트렌드 마이크로는 120여개 가상화폐 채굴 사기 앱이 온라인에서 활동 중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트렌드 마이크로는 구글에 가상화폐 채굴 사기 앱을 신고했고 이 중 일부 앱이 즉시 제거됐지만, 여전히 수많은 사기성 가상화폐 채굴 앱이 앱스토어에 등록돼 있다며 사용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제임스 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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