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탐사보도 (5) 직원 이직 부르는 ‘제왕적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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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적•수직문화에 미국은행으로 이탈 잇달아

이직자 많아도 구인못해 기존직원들 업무 가중

한인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 직원들은 은행이 사상 최고 성과에도 불구하고 조직 분위기는 살벌하고 사기는침체돼 있다. 3월말 분기 마감이 다가오면서 해당 업무는 많은데 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업무량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본지가 보도한 케빈 김 행장의 ‘제왕적 리더십’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직원들은 행장은 300만달러에 해당하는연봉을 챙겨가는데, 본인들은 정작 빠듯한 생활에다 업무량은 많아 의욕은 저하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직원들 도미노 이직에 평소 수직적, 강압 문화에 지겨워진 일부 간부 및 직원들은 미국 은행 리크루팅 사이트만 들여다 보고있다. 최근 이직자들이 많다보니 은행가에서는 뱅크오브호프가 미국 은행을 위한 트레이닝 사관학교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행장 혼자만  먹고  사나” 연봉 300만불에 플러스 알파

중간 간부들김행장 이사회 독선경영에 고개 절래

지점 숫자는 자꾸 축소에 직원들 사기 저하

차기 행장에 고석화 아들 피터 고 전무 기대감 높아져

최근 직원 평가를 하는데 행장 눈치를 봐야 하는 한 간부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행장이 챙기는 사람이면 부하라도 제대로 평가를 못합니까?”

행장이 챙기는 출신 직원은 승진과 보너스 혜택을 받는데 비주류는 찬밥 대우에 직원들의 불만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이 옵션과 리스트릭된 주식을 제외하고, 지난해 12월말까지 실제 보유한 주식은 640,075주이다. 3월 16일 종가 $16.52로 계산하면 $10,638,046이다. 행장 본인은 1천만불 주식 보유에 연봉 300만불을 챙기는데 중간간부 및 직원들은 소외되고 있어 박탈감은 크다. 또 김 행장 주변을 꼭두각시처럼 맴돌고 있는 수석전무들에 대한 불만도 크다. 

“뱅크오브호프 수석전무급이면 연봉 40~50만불로 웬만한 중소은행의 행장 연봉인데, 업무는 모르고 일은 너무 안한다. 실제로 그들이 제일 잘하는 건 김 행장 심기를 경호하는 것이고 하루 종일 모든 안테나를 그것에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은행으로 이직한 한 중간 간부는 “일만 해야 하는 데 정치적인 변수가 너무 많아 지쳤다. 은행에서 나가기전 다른 직원들을 데리고 나가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감시를 하고 서약까지 요구하는 상황이다. 직장의 자유로운 이동까지 막는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간부는 “김 행장이 챙기는 라인만 승진과 보너스를 독식하기에 한인 최대 은행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은 사라졌다. 행장 눈에 들어 수석 전무가 되면 업무상 아는게 없는데도 아래 직원들에 지시만 한다”며 분노했다. 이 간부는 “일선 영업 매니저들도 경영진과의 소통이 단절된 상황을 힘들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행장이 챙기는 출신만 승진, 보너스 특혜

성과없어도 평가 좋고 비주류는 ‘찬밥’ 

간부 직원들의 잇단 이탈과 한인 직원과 비한인 직원간의 갈등, 그리고 실적악화까지 겹치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지고 있고 이는 외부 리크루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기업 조직문화 평점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 리뷰에서 뱅크오브호프는 별 5점 만점에 3개를 받고 있으며, 오직 37%만의 사용자들이 뱅크오브호프에서 일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직 뱅크오브호프 직원들이 낸 평가에는 “조직 문화가 너무 경직돼 있다” 

“급여나 성장의 기회가 없고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리뷰가 줄을 잇고 있다.  

케빈 김 행장 재임 이후 달린 리부에서는  “한국 기업식 문화에 너무 많은 미팅” “한국식 경영과 동기 부여가 너무없다”고 평가다. 

구직사이트 ‘인디드(Indeed)’에서 1점을 준 직원은 “나쁜 경영과 강압적인 문화”를 이직 사유로 꼽았다.  

뱅크 오브 호프의 한 간부는 “평가를 나쁘게 받아 언제 퇴출 통보를 받을지 몰라 가시방석이다. 문제는 평가가 공정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20년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언제 짤릴지 모르는 게 자괴감마저 든다”며 최근 이같은 은행 내분위기를 전했다.

뱅크 오브 호프는 지난 연말부터 담당 오피서와 매니저 등 중간급 매니저까지 포함하면 은행을 떠난 사람은 수십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 비서도 과중한 업무과 불규칙한 생활로 다른 부서로 이전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구직사이트에는 “한국식 경영때문에 비추천”

“강압적 문화에 이직 많아” 조직 문화 고발

현재 뱅크 오브 호프의 전무급 이상 인사들 중에서 비한인 전무들은 한인고객이 대부분인 일선 지점의 영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 직원은 “경력만 있으면 미국인 간부나 직원들은 무조건 채용해 한인 직원들 상급자로 앉히고 한인 직원들은 승진시키지 않고 부서를 이동시키는 사례도 있어 한인 직원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다” 고 말했다.  

직원들은 핵심 보직은 비한인들이 거의 차지하고 있고 일선 지점장이나 영업 직원들은 승진 등에서 배제되고 있어사기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점의 한 간부는 “케빈 김 행장을 만난지는 오래다. 마케팅과 대출을 많이 하면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약속했는데한번도 시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직원들의 이동이 잦아지면서 고객 관리에도 허점이 나타나 고객들이 주류 은행 또는 중국계 은행으로 이탈하는 현상도 있다.

한 고객은 “타은행에 비해 좋지 않은 베네핏에도 불구하고 직원과의 관계 때문에 뱅크 오브 호프에 어카운트를 두고있었는데 최근 은행 분위기를 알고 어카운트를 옮겼다”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들어 한인은행에 외국 어카운트가 늘기는 했지만 아직도 한인 어카운트가 주류이고 외국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케빈 김 행장의 세심한 경영 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행장이외국인 및 한인 1.5세 간부들의 은행 경영에만 의존한다면 이같은 분위기의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직원들 이탈에 미국 은행을 위한 트레이닝 사관학교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다. 급여 체계가 행장만 많이가져가고 일반 행원들은 미 주류 은행보다 부족한 대우를 받다보니 틈나는 대로 미국 은행 리크루팅 사이트만 들여다 보고 있다. 

대니얼 김•박인영, ‘행장 꼭두각시’ 놀음에 불만

대니얼 김은 외부선 ‘심장의 김일영 집사’ 불리워

원들 “행장임기 1년 빨리 가라, 쓸어버리게”

정무적 감각이 부족하고 지시대로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대니얼 김 수석전무. 외부에선 김일영 심장외과의 일을 많이 봐준다고 해서 ‘김일영 집사’라는 별명이 있다.
박인영 부행장. 14년간 같은 마케팅 보직을 수행하며 은행 이사들만 깍듯이 챙기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나 언론사에게는 갑질, 팀원들에게는 강압적인 모습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대니얼 김 수석전무나 박인영 부행장 등이 케빈 김 행장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일선 현장에서 나오는 문제점들을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게 문제점 중의 하나이다. 

대니얼 김 수석전무는 외부에서 ‘김일영 집사’로 불린다. 부동산 거부로 알려진 김일영 심장외과 일을 많이 봐주기에 생긴 별명이다. 실제로 김일영 박사에게 연락하려면 대니얼 전무를 찾으면 된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두 사람의관계는 은행의 주요 고객 관리 차원을 넘어 부실 노트에 대한 고급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김일영 박사가 한인타운 알짜자리에 수십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1억불이 넘는 재력가가 된 데는 은행측 내부자의 조력없이는불가능하다.  

박인영 부행장의 갑질은 14년이란 시간이 지나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박인영 부행장의  등쌀에 못견뎌 C 한인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K모 직원은 “박 부행장과 같이 일하는 내내 힘들었다. 윗사람 앞에서는 아부하는 스타일이지만 돌아서 직원들에게는 고압적인 모습이 질려서 은행 이직을 결심했는데 너무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침체된 조직 분위기 속에서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는 피터 고 수석전무가 어서 행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적어도 미국대학에서 학,석사를 했고 아버님으로부터 체계적인 은행경영 수업을 고 수석전무가 경영자로 나서게 되면 은행 이직 현상도 대폭 줄어들지 않을까요? 아랫사람과 소통하고 합리적인 경영이 전국구 은행으로 키워낼 거라고 봅니다.”

한 간부직원의 진솔한 코멘트에 뱅크오브호프에 한줄기 희망이 보였다.

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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