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그룹 차민영과 ‘29년전’ 악연
한인타운 부동산 큰 손이자 ‘LA 소송꾼’으로 불리는 조경구 신경내과 전문의가 서울메디컬그룹을 상대로 연초부터 도전장을 냈다. 조 전문의가 이끄는 부동산 개발사 ‘미타 그룹’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4가와 버질에 위치한 슈라이너 어린이 병원이 패사디나로 이전하면서 비게 된 병원 건물을 2017년 2,405만달러에 매입했으며 그동안 메디칼 센터 설립을 위한 LA 시정부 승인절차와 준비작업을 해왔다.
조 전문의는 기존 슈라이너 병원을 리모델링 하면서 ‘제네바 메디컬 센터’으로 명명하고 이 센터를 중심으로 별도의 메디컬그룹( IPA)를 추진 중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메디컬 그룹과 한미 메디컬 그룹 등 양대회사로 나눠진 메디컬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조경구 전문의는 1993년 차민영 박사와 소송전으로 맞붙은 전력이 있고, 이를 통해 서울메디컬그룹 발족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된 바29년전 악연이 어떻게 승부가 날 지 주목을 받고 있다. <탐사보도팀>
LA 한인타운 4가와 버질에 위치한 구 슈라이너 어린이 병원(3160 Geneva St. LA)을 조경구 전문의가 인수한지 3년 뒤인 지난 2020년 11월, 시니어 아파트를 포함하는 종합 메디칼 센터로 재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시니어 어시스턴트 리빙 센터(Senior Assistant Living Center)’를 기획했으나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자 종합 메디칼 센터로 전환했다.
조 전문의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류사회 메디컬 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남가주 한인사회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종합 메디칼 센터로 2020년 9월 오픈할 것”이라고 호언장담 했지만 2022년 2월 현재 아직 공사 진행형 중이다. 다시 올해 말 목표로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이다.
조경구 신경내과 전문의가 추진하는 ‘제네바 메디칼 센터’는 대지면적 2.25에이커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실내 면적만20만스퀘어피트에 달해, 같은 버질 길에 있는 서울메디컬그룹 소속의 메디컬 빌딩들과 비교해 규모와 시설이 훨씬 낫다. 그런데도 테넌트 모집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조경구, 28여건 소송 연루돼 ‘LA소송꾼’ 이미지
‘소송 당할라’ 의구심에 의사 테넌트 모집 지지부진
그 첫번째 이유는 조경구 전문의가 갖고 있는 ‘소송꾼’ 이미지다. 조 전문의가 ‘미타 그룹’과 공동으로 글렌데일 쇼핑몰 개발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여한 L 씨는 결국 프로젝트 완성은 커녕 소송으로 귀결됐다. L씨는 “조 박사가 제이미슨 프로퍼티의 공동 파트너라고 해서 믿고 투자했는데, 개발 경험도 전무하고 내가 내놓은 투자금은 경비처리로 대다수 처리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말했다. 소송 당사자 간 입장은 서로 다르겠지만 그 ‘끝’이 좋지 않다면 시작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본지가 파악한 로스앤젤레스 법원 자료에 따르면 조경구 신경전문의는 지난 20년간 28건에 달하는 소송에 연루되어 있다. 그중15건이 본인이 소송을 낸 것이며, 13건은 본인 또는 조 전문의가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임금 체불, 성희롱,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고발을 당한 것이다.
특히 본인이 소송을 제기한 15건 중에는 본인의 부동산 파트너를 포함해 본인의 부동산을 사고 판 부동산 에이전트, 보험 담당 에이전트, 회사 고문 변호사 등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소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에 회자되고 있는 ‘조경구 돈을 벌려면 소송당할 각오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사실로 드러났다. 조 전문의가 소송을 제기한 부동산 파트너 중 대표적인 예가 본인이CEO로 있는 미타 그룹(Mitaa Group)의 기반을 만들어준 부동산 파트너인 제이미슨 프로퍼티(회장 데이빗 이 회장)를 상대로 소송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알려진 대로 데이빗 이 회장과는 처남지간이다. 제이미슨을 상대로 소송하게 된 배경을 묻는 기자에게 조 전문의는 “데이빗 이 회장이 갖고 있는 투자자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라고 말해 주위를 경악시킨 바 있다.
조 전문의는 본인 소유의 올드랜치 컨트리 클럽에서 성희롱 건으로 소송이 발생하고 그 합의 과정에서 배상액이 발생하자 보험사와 담당 에이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써니 권 에이전트는 보험 가입 초기에 프리미엄 보험료를 낮추지 않으면 계약않겠다고 해서 커버리지를 낮췄고 충분히 고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사건이 발생하자, 그 책임을 본인과 보험회사로 돌린 것에 대해 무척 억울해 했다. 조 전문의는 자신회사의 고문 변호사와도 소송을 몇 차례 벌였다. 이같은 분쟁이 발생한 것은 승소 커미션을 주기로 하고 일을 시키고는 소송 당사자와 합의 직전에 고무 변호사를 해고하고 직접 소송 합의를 하며 커미션을 아끼는 방법이다. 그중에서 압권은 서울대 공대 출신인 자신의 친동생과 임금 체불 문제로 법정에서 멱살 잡이까지 간 적이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차민영 회장이 1993년 조경구 전문의를 상대로 소송을 낸 적이 있다. 당시 조경구 전문의는 VIP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었고, 서울대 의대 후배 였던 차민영 박사가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되며 법원 기록에는 소장 기록이 남아있다.
차민영 박사는 조경구 박사가 운영하던 VIP 클리닉을 벗어나, 1993년 <서울메디칼그룹>이라는 독립의료법인을 설립하여 미주 한인들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후 서울 메디컬 그룹은 남가주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애틀, 하와이, 애틀랜타 등 미국 7개 주 10개 도시를 커버하는 한인사회 초대형 메디컬 그룹으로 성장했다. 주치의 숫자만 400명, 전문의 4,000명 등 풍부하고 다양한 의사 네트워크을 가진 완벽한 의료 그룹이 되었다.
전국 규모의 대형 메디케어 보험회사인 웰케어로부터 4년 연속 최우수 메디컬 그룹으로 뽑혔고(5 스타), 올해는 휴매나로부터 역시 5 스타의 최우수 등급을 받아 2위 업체인 한미메디컬그룹과도 우위를 드러낸다.
대형 메디케어 보험회사인 웰케어로부터 4년 연속 최우수 메디컬 그룹으로 뽑혔고(5 스타), 지난 해는 휴매나로부터 역시 5 스타의 최우수 등급을 받아 2위 업체인 한미메디컬그룹과도 우위를 드러낸다.
“차민영은 실력없는 서울대 의대 후배” 폄하
재력 등에 업고 전문의 그룹과 손잡을 수도
이런 마당에 조경구 전문의가 본인 입으로 말하는 것처럼 “차민영은 내 밑에서 일했고, 실력도 없는 의대 후배”라고 폄하하고 본인이 직접 독립 메디컬그룹을 추진한다고 해서 성사될 일이 아닌 것이다.
수억 불 규모의 부동산 자산이 있는 본인 재력만 믿고 일을 벌린다고 해서 가능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경구 전문의는 제이미슨 프로퍼티의 데이빗 이 회장과 처남 사이다. 그것은 데이빗 이 회장이 아니라는 말이다. 데이빗 이 회장은 그를 추종하는 투자자 그룹이 견고하다.
이에 반해 조경구 전문의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 워낙 돈을 쓰지 않는 수전노로 소문이 나 있고 인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는 용산고를 졸업했는 데 ‘용산고 동문회가 포기한 유일한 동문’이라는 말이나올 정도로 평판이 좋지 않다.
수년 전 조 전문의가 살던 벨에어 저택에서 열린 용산고 동문회 파티에서 행사 주최측 임원에게 “당일날 각자 부부가 팟럭(potluck) 음식을 갖고 와라”고 얘기해 동문 와이프들로부터 성토를 받았고, 파티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동문에게 “앞으로 이름 부르지 말고, 날 부를 때는 닥터 조라고 불러라”라고 면박을 준 사건이 발생하면서 빚어진 것이다. 그 이후 동문회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조 전문의는 행사에서 배제하자는 내부 원칙이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조 전문의는 이를 독립메디컬그룹(IPA)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IPA는 Independent Practice Association(독립의사협회)의 약자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메디컬그룹을 뜻한다. 하지만 메디컬그룹은 일반적으로 한 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그룹이며 IPA란 여러 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독립된 계약직 의사들의 그룹이라고 볼 수 있다.
남가주에는 서울메디컬그룹(SMG),한미메디컬그룹(KAMG), 센터메디컬그룹(CMG) 등 한인 의사들로 구성된 IPA가 여럿 있다.
메디컬그룹이 필요한 이유는 미국 의료시스템상 의사 개인이 보험회사와 보험 지정 계약을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의사들이 모여 메디컬그룹을 만들고 의사 개인과 보험사, 의사 개인과 병원을 연결하고 있다. IPA는 소속 의사들을 대변해 보험사와는 지정 계약을 맺고, 병원과는 업무협약 계약을 맺어 의료행위를 하게 된다.
따라서 메디컬그룹이 커져야 환자를 위한 더 많은 서비스를 보험회사와 병원에 요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더 많고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PPO 플랜은 의사나 병원, 메디컬그룹의 선택에 제한이 없지만 HMO 플랜은 주치의와 주치의가 속한 IPA를 정해야 하는데 우선, 자신이 가입한 플랜의 보험회사와 IPA가 계약을 맺었는지, 즉, 자신의 보험 플랜을 받는 IPA인지 확인해야 한다.
전문의를 방문하려면 주치의의 리퍼(refer)를 받아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전문의 방문까지 대기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또 자신이 원하는 전문의가 주치의와 같은 IPA에 속해 있지 않으면 리퍼를 받을 수 없다.
서울메디컬그룹이나 한미메디컬그룹은 자신의 회사가 더 빠른 리퍼를 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주치의인 내과의사가 막대한 권한을 갖게 되면서 이에 소외된 전문의들은 의료수가가 지나치게 낮아지고 업무량은 늘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메디컬그룹 표면적으론 외부 대응 자제
혹시나 버질 메디컬센터 근간 흔들릴까 촉각
조 전문의의 IPA 움직임에 서울메디컬그룹은 표면적으로는 외부 대응을 자제하고 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내부 단속에 힘쓰고 있다. 버질 길에 위치한 제나바 조 메디컬 센터와는 서울메디컬 빌딩과 불과 1~2블록 차이에 있다. 서울메디컬그룹은 기존의 오피스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닥터 오피스로 꾸며서 환자들의 동선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병원 건물을 리모델링한 제네바 조 메디컬센터는 병원으로서는 최적지이며, 다른 메디컬그룹이나 제3의 세력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의사들을 모집하게 될 경우에는 힘의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경계심을 갖고 있다. 조 전문의가 UCLA 임상교수로 활동하고, USC와도 협력관계를 하게 될 경우엔 환자들이 이동하게 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있다.
한편, 시니어 메디컬 시장에는 기술과 접목된 플랫폼이나 서비스가 속속 진출하고 있다. 최근 기술 플랫폼으로 마케팅을 시작한 시니어고 메디컬(SeniorGo Medical)은 현재 메디컬그룹 한 두곳과 협의를 통해 통합 마케팅을 협의 중에 있다. SeniorGo Medical의 디지털 플랫폼은 환자 경험을 개선하여 환자의 건강유지에 촛점을 맞추고 있고, 통합결제시스템으로 예약을 시작으로 진료, 처방전 택배서비스, 커뮤니티 사용, 어플리케이션 네트워크 사용등 모든 시스템을 통합된 결제시스템으로 사용가능 하다. 또 모바일과 디지털 플렛폼을 이용하여 항상 seniorgo Medical과 연결상태를 유지하여 의료진들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한 의사는 언제 어디서나 환자 데이터에 엑세스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위급사항시 환자와의 소통이 가능하다. 이런 플랫폼 위에 오프라인에서 김연자, 남진 등 가수 공연을 통해 환자를 유치하고 의사 네트워크를 확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카디오 원격진료 서비스도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원격진료(RPM-Remote Patient Monitoring) 서비스는 바이탈이 정상밖으로 높거나 낮으면 모니터링 담당자가 전화 상담으로 상황을 점검한다. 기기는 무료로 대여하며, 서비스 사용료 및 취소 비용도 없다. 메디케어 PPO만 받고 HMO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조 전문의가 추구하는 독립메디컬센터가 무위로 끝날 지, 성공해서 서울메디컬그룹 아성을 위협하는 세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인사회에서 억울하게 소송을 당했거나 피해사실이 있는데도 소송비용이 부담스러워 제기하지 못했던 분들에 대해서는 법률지원을 할 변호사들이 대기중 입니다. 본인의 피해사실을 아래 이메일로 보내시면 연락드립니다.
info@sundaynews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