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 대표, 정부자금 불법유용, 횡령 등 중범죄 혐의
연방 법무부와 매각후 배상합의…뉴욕 헬스그룹에 매각
연방정부 자금 불법유용 및 횡령 혐의로 법무부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던 서울메디칼그룹이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지난 1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메디칼그룹은 뉴욕에 기반을 둔 한인 헬스케어 회사에 최종 매각됐다. 연방 법무부(DOJ)가 지난 1년동안 정부 자금의 불법 유용 및 횡령 혐의 등 수십개의 혐의로 차민영 회장 및 이사들을 조사하며 압박에 나선지 거의 1년만에 마무리 되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연방 법무부의 강도높은 조사가 시작되자 차민영 서울메디컬그룹 회장과 이사들은 혐의를 인정하고 형사 기소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서울메디컬 지분을 타 회사에 매각후 정부에 배상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올해 초부터 인수자를 대상으로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서울메디컬그룹은 인수대상으로 보험회사를 포함한 몇 곳과 접촉해 왔으나, 지난 7월 서울메디칼그룹 차민영 회장은 헬스케어 회사인 어센드 파트너스(Ascend Partners·공동설립자 황인선·리처드 박)는 인수합병 계약서에 최종 서명했다. 차민영 회장은 개인적으로 법무부의 자산 매각지시와 거액에 달하는 변호사비를 자체적으로 충당하기 위해 서울메디컬그룹 본사 건물(520 S. Vergil ave)의 본인 지분의 매각하기 위해 소속의사들에게 지분 인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디칼그룹 측은 지난 8월 초 소속 주치의 및 전문의 등에게 이런 인수합병 추진내용 안내서한을 발송하며 한인사회에도 수면 위로 올랐다. 양측은 인수합병에 관한 최종 계약 완료 시기를 서울메디칼그룹 설립 30주년인 10월 초로 예상했었다.
최근 서울메디칼그룹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MSO업체 핸크 리 사장은 “어센드 파트너스는 서울메디칼그룹 지분의 3분의 2를 인수하고, 기존 서울메디칼그룹 측은 지분 3분의 1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어센드 파트너스는 서울메디칼그룹의 독립적인 운영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연례 메디케어 등록이 끝나는 12월부터 현 이사회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이사회 임원은 대표이사 차민영, 재무이사 한경모, 의료고문 김동훈·조지인, 재무 백성렬이며, 이사회에는 이영직·백상현·강수웅·이선우·배호섭 이사로 구성돼 있다.
연방 법무부의 조사는 단순 의혹만 갖고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 공적 자금 유용 및 횡령 등의 구체적인 정황이 접수돼야 조사에 나선다. 법무부의 서면 조사가 서울메디컬그룹에서 환자수가 많았던 상위 50명 의사에게 발송되면서 문제가 터져나왔다. 사태가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가자 서울메디컬그룹은 동요하는 소속 의사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대형 보험사에 거액 매각된다거나 투자유치를 했다는 발표를 한인 언론에 흘려왔다. 최근 일부 한인언론을 통해 3억불 매각설, 8억불 매각설은 10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연례 메디케어 등록에서 이탈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법무부의 수사가 지속되자 서울메디칼 소속 의사들, 특히 이사회 멤버들은 특별 관리대상으로 법무부 조사에 응하면서 차민영 회장과 이사회에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차민영 회장은 형사 처벌 가능성까지도 제기됐고 일부 혐의가 인정된 지난해 10월부터는 의사 면허가 박탈돼 환자 업무를 볼 수 없어 고용된 의사들이 환자들 진료를 봐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메디컬그룹의 매각으로 한인사회 메디컬 그룹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메디컬그룹은 의사에게 주어지는 Capitation rate이 크게 줄고 배당 보너스도 감소하고 있어 소속 의사들은 기존의 업체 및 신생 IPA그룹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서울메디컬그룹의 한 소속의사는 “차민영 회장은 지난 수십년간 매년 보험사로부터 받는 막대한 보너스를 몇명의 소수 의사들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는 시스템으로 내부 불만이 폭발 직전이었다”며 “차 회장이 그동안 의사들에게 현금을 불법 살포하고 유용한 것 의사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사는 “차민영 회장이 공과를 떠나 서울메디컬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30년간 LA 한인들이 키워준 서울메디컬이 경영진의 불법적인 경영으로 인해 잘 알지도 못한 뉴욕 헬스케어 회사에 팔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메디컬그룹 차민영 대표.
지난 1993년 설립된 서울메디칼그룹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 전국 6개주에서 미주 한인사회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메디칼 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이번 매각으로 차민영 대표는 연방정부 자금의 불법 유용과 횡령이란 불명예를 쓰며 씁쓸한 퇴장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