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URI 인력대행 수준…과대포장으로 지분뺏기
한국서 ‘우보랩’ ‘카쿵’ 중소업체들 미주진출 공약
미국 영주권 편법발급으로 물의를 빚어 한국 도피중인 URI글로벌 황해연(영어명 Xochitl Hwang) 대표가 이사회 협의도 없이아시아 지사를 설립한 데다 한국 중소기업들의 미국 시장을 지원하겠다는 명목으로 지분을 받아 한국 중소기업의 선량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주 한인광고대행사 URI글로벌의 황해연 대표는 현대차 주재원들의 영주권 편법취득을 미끼로 광고 계약을 유지해온 사실이 현대차 내부감사로 밝혀져 지난해 재계약 갱신에 실패했다. 현대차 광고 퇴출로 그동안 한인사회의 베일에 감춰 있었던 황해연 대표의 편법 경영관행이 본지 보도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이 보도후 황해연 대표는 한국으로 도피후 잠적한지 수개월만에 한국 중소기업을 상대로 미국시장 진출을 해주겠다며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에서 URI회사의 실체는 현대자동차의 인력대행 역할을 해주던 광고회사에 불과하다. 현대차 광고는 현대차 광고대행사 이노션에서 광고를 제작하고 URI는 한인마켓을 위해 영어로 번역해서 한인 매체를 지정해 뿌리주기만 하는 인력대행 수준이었다.
미국에서 중산층 이상의 한인들은 저가 이미지의 현대차 보다 도요타나 렉서스를 선호해 현대차 광고 시장 자체가 없었다. 현대차의 선전은 최근 제네시스 이후에 일어난 현상이다.
그러면 다른 광고대행사와 경쟁해서 다른 업체 광고매출이 일어나야 하는데 자체 광고를 PT할 수 있는 실력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95%의 매출이 현대차 쪽에서 나오는 기형적인 구조를 띄게 되었다.
황해연 대표는 바지사장으로 현대차 부장 출신의 신동우를 ‘바지사장’으로 앉히고 본인은 회장으로 하고 인적 관계를 통해 광고수주를 해내는 방법을 택했다.
이런 식으로 광고를 따내도 차기 광고계약 유지가 쟁쟁한 경쟁사들을 통해 어렵게 되자 미국 현대차 주재원에게 수시로 골프 향응을 하고 영주권 편법 지원을 했고, 이를 미끼로 걸어 현대차 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현대차 광고계약을 장기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황 대표가 15년간 한국과 미국을 오기며 장기간 방치해둔 회사 조직에서 불만이 발생해 이런 편법 영주권 발급이 내부고발로현대차 감사실로 흘러들어가면서 갑작스런 계약종료 상황을 맞게 되었다. 그러다 다음 수순은 폐업 상태. 직원 20여명은 뿔뿔이흩어지고 신동우 사장과 비서 한 명만 남은 조직으로 전락하고 황 대표는 한국으로 도피했다.
지난 15년간 황해연 대표는 스타트업이나 한국 중소기업 지분을 받아 미국 진출을 하겠다고 했지만 한번도 변변한 사업체로 키워지 못했는데도 이번 한국 도피중에도 일을 벌이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7월 한국의 스타트업 기업 ‘우보랩’, ‘카쿵’과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프로젝트들을 주축으로 올 하반기 URI 글로벌의 아시아 지역 지사를 설립한다며 보도자료들을 보내 한국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여기에 등장한 회사는 ‘우보랩’ ‘카쿵’ 두 업체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우보랩(대표 김영숙)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의료정보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환자의 병명, 의사 처방전을 바탕으로 만든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인공지능이 적정 약물용량을 계산하는 의료 앱을 개발했다고발표했지만 실제로 이 회사가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려지지도 않고, 제대로 된 홈페이지조차 없다.
카쿵(대표 서기영)은 페라리·람보르기니 등 슈퍼 럭셔리 자동차 및 전기차의 구매부터 관리, 판매까지 모든 단계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서비스하는 플랫폼 회사로 설명하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카쿵 서비스 이용자는 PDI(Pre-delivery inspection) 및 자동차 유지관리까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회사 이름만 보험사인 카쿵과 비슷하지만 이 플랫폼에 대한 소개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다. 카쿵은 URI 글로벌과 함께 미국 현지 딜러사 및 주요 OEM 사들과의 업무협약을 진행해갈 계획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펀딩을 받기 위한 황해연 대표와 ‘짜고 치는 고스톱’인지 아니면 ‘회사 띄워 투자받기’ 작전인지는 한국 투자업계에서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우보랩, 카쿵 대표가 황해연 대표의 실상을 모르고 URI 글로벌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미국 시장으로 진출시킬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였다면 큰 오산이다.
본지가 파악한 URI글로벌 회사는 앞서 말했듯이 영주권 허위 발급 등 편법으로 현대차 아시안마켓 광고자금을 받았다. URI는 광고매출의 95%가 현대차 광고이다. 다른 광고주가 없다는 말은 광고대행사의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의미한다.
현대차 광고도 URI에서 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이노션에서 받은 광고를 영어로 번역해서 미국 매체에 광고집행하는 수준이다. 현대차 업무 관리감독도 URI가 아니라 현대차 북미본사 직원이 직접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URI 직원들은 현대차 마케팅 직원의 지시를 따라야 하고 URI의 다른 업무를 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15년간 URI가 미국에 제대로 마케팅한 회사는 전무하다. 삼성, LG 광고를 기획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미국 진출이 없었던 20년전 얘기다. 그것도 컨설팅 업무를 잠시 대행한 것이고 그 이후에는 본사에서 직접 관리 감독한 것이다.
이처럼 URI는 인력대행만 맡다보니 연매출과 무관하게 월 4~5만달러(5~6천만원) 이익을 올리는 구멍가게 수준의 광고 대행사였고, 그 이익금마저 수시로 본인 기호에 따라 사용해왔다.
특히 본인이 주장하는 유일한 사업은 오니언맵 사업의 실체를 확인해 보니 황 대표와 내연관계에 있던 오니언맵의 김영웅 대표와 벌인 사업으로 1년간 반짝 활동하다 실패했으나 10년동안 거창한 IT사업을 한 것마냥 레퍼런스로 활용하고 있다. 김영웅 대표는 황대표의 10살 연하로 동거하며 사실혼에가까운 부부생활을 해왔다. URI에서는 직원관계로 위장하며 소프트웨어 개발 명목으로 회사 공금을사적으로 유용하는 등 파행적으로 회사를 운행해 간부 직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젊은 연하남의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매일 음주하며 하루도 술마시지 않고는 잠들 수 없고나중에는 심한 우울증 증세를 경험했다고 수차례 본인 입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이런 위장된 사실혼과는 별개로 황 대표는 외부에 결혼하지 않은 싱글처럼 행세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자 잠시나마 순정을줬던 일부 한인재력가들은 분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회사 내부에 발생한 성추행 사건 등으로 황 대표가 변호사 비용까지 못낼 형편이 되자 URI 직원들은 각자도생을 위해 경쟁사로 대거 이탈했다.
URI에서 10년간 일했던 한 직원은 “황 대표는 절대 책임을 지는 스타일이 아니고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혀 일하는 스타일”이라며 “미국 회사는 말아먹고 무책임하게 한국가서 칠순 나이에 ESG, AI, 4차산업혁명, 미국 글로벌 진출 등 현란한 말솜씨로 한국 중소업체 사장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황대표 같은 브로커로 인해 성장기 한국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흐리는 일을 없어야 하겠다”고 일침했다. 그는 또“황 대표는 할리우드 유명배우들을 잘 안다는 구실로 글로벌 마케터로 자처하며 회사 지분을 받거나미국 총판권을 빼앗는 경우가 많아 한국업체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황해연 대표는 한국으로 도피하면서 이사회 결정도 없이 독단적으로 URI글로벌의 아시아 지사를만들어 향후 법적 분쟁이 예고되고 있다. 본인의 지분 50%를 넘긴 상황에서 재정보고, 지사 설립 등 회사 주요결정 사항을 회사 파트너와 협의 없이 처리한 뒤 보고하지 않아 URI아시아 지사와 계약한 한국 회사들도 법적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임스 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