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보험영업 실패…상간녀와 불륜은 ’욕망의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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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서 해고된 노세희는 거의 1년간을 무직생활을 하다가 친구소개로 고철회사에 입사했다. 사업엔 문외한인 그는 욕심이 많았다. 폼나게 성공해서 자신을 해고한 중앙일보에 본 때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럴려면 책임있는 자리에 있어야 했는데, 은행 빚보증을 서면 대표직을 주겠다는 친구의 말에 솔깃해 보증을 섰다.

그런데 몇개월 지나지 않아 회사는 인수합병됐고, 부채 청산과정에서 은행 빚을 갚아야 했다. 은행은 회사 자산으로 부채를 갚을 수 없으니, 그의 집을 차압하겠다는 고지장을 보냈고 이를 받아든 그는 눈 앞이 깜깜해졌다.

노세희가 해고된 뒤에는 벌어오는 수입이 없어지자 그의 아내는 오후에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자녀 교육비와 집 대출금을 갚아온 터라 자신의 빚보증 때문에 뺏긴다면 남편으로서 명분이 없어졌다.

게다가 쉽게 보였던 고철사업은 매일 튀어나오는 문제에 대응해야 했다. 이런 압박이 오자 그는 하루도 술을 먹지 않고는 잘 수 없었다. 건강을 위해 끊었던 담배를 피웠고 매일 술을 마시면서도 본인이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는지 몰랐다. 그는 직원들의 보고를 듣고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몰랐기에 중앙일보에서 했던 대로 직원을 술자리에 불러냈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린 직원들은 길어지는 술자리에 넌더리를 냈다. 이런 습관이 고쳐지지 않아 단체 술자리에 가서 술 몇잔이 돌면 그의 목소리가 커지고 떠벌이처럼 말이 많아진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노 기자에게 술을 한번 먹여보라. 물론 술값은 당신이 준비해야 한다.  

고철회사가 문을 닫았다. 그는 처음에는 두문불출, 방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자는 생활을 되풀이했다. 그의 아내는 마음 고생을 하는 그를 이해하며, 가장 역할을 대신하며 살림을 도맡았다. 그는 은행과 차압 소송을 진행해야 하는 와중에 어쨌던 직장을 찾아야 했다. 그는 2018년 지인을 통해 뉴욕라이프에 합류했다. 평소 보험업계를 한수 아래 직급으로 생각했던 보험업계는 막상 와보니 험난한 전쟁터였다. 특히 여성 아줌마 보험인들이 장수가 되어 이끌어 가는 전쟁이었다. 노세희는 초짜 보험인으로 ‘금지령’이 내린 중앙일보 대신 한국일보에 인터뷰를 부탁하며 의욕적으로 보험 영업에 나섰다.

2019년 1월 한국일보에 보험직원들과 방문해 가진 인터뷰에서 “늦은 나이에 입문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며 “누구든 도전 가능하고 또 은퇴연령이 없다는 점이 보험재정 플래너를 선택한 이유”라며 의욕에찬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와 달리 초짜 보험인으로서 성과는 좋지 않았다. 신규 보험영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평생 을의 입장에 서보지 못한 그는 어떻게 고객을 마음을 사야하는지 몰랐다. 수백여통 받은 명함을 쌓아놓고 사람을 만났지만 보험 하나를 팔수가 없었다.

밥 먹자고 지인을 불러내서는 한시간 내내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보험 하나 들어달라는 말은 끝내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정작 상대방은 아는 기자가 보험사에 취업했으니 보험이라도 하나 들어주려고 왔는데, 싱거운 만남이 되자 ‘보험인으로 프라이드가 없군’하며 제대로 인정해 주질 않았다.

보험업계에서 살아남으려 하다 보니 아줌마 보험인들을 자주 만나야 했다. 만나서 얘기도 들어주면서 마음에 들어야 그들의 보호막 속에서 그들이 챙겨주는 계약 건수를 잡을 수 있었다.

불과 3년전만해도 믿을 수 있는 보험회사에서 평생 보험재정 플래너가 되라며 요란하게 인터뷰를 했던 노세희가 영업실적이 없자 곧 그만두었다. 당시 한 언론사에서 인터뷰했던 뉴욕라이프 LA팀.

그러다 보험업계에서 유명한, 잘 나가고 있던 여성 보험인을 만나면서 불륜이 시작됐다. 의도적인 접근이었는지, 사랑이었는지 확인은 되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비즈니스적 목적이 깔려있는 것은 자명했다. ‘님도 따고 뽕도 따면서’ ‘몰래 먹는 떡이 맛있다’고 했던가. 불륜으로 인한 죄책감도 점차 옅어지면서 외도의 횟수도 잦아졌다. 무엇도다 멘토를 자처해준 그녀와의 만남 횟수가 늘면서 그는 다시 의욕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노세희의 외도는 그의 아내에게 꼬투리가 잡혔다. 돈은 못벌어 오는 건 똑같은데, 평소와는 너무도 의욕적으로 변한 남편의 모습을 처음에는 의심없이 넘겼다가 외출이 빈번해지고 자기가 사주지 않은 옷을 입는 모습에 의심을 사더니 결정적 증거까지 발견된 것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외도 사실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남편이 기자라 일주일 내내 늦게 들어오는 것을 이해했고, 중앙일보 해고후 수년간 무직생활을 해도 사회가 나빠서 일어난 일이지, 한번도 남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게다가 은행 빚보증으로 자신이 평생 지켜왔던 집까지 빼앗기는 상황에서 너무도 힘들었지만 남편 잘못보다는 회사의 잘못이라고만 믿고 싶었다. 

주변 취재에 따르면 눈앞에서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된 그의 아내는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우울증을 앓았다. 어려운 시기를 그렇게 힘들게 버텨주었는데 정작 남편이 한 짓이 외도, 불륜이라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였다. 컽으로는 웃지만 속에서는 눈물이 났다.

교회에선 ‘윈도우 속 잉꼬부부’처럼 알려졌지만 가정은 냉랭하게 식어갔다.

“남자가 개가 될 순 있어. 하지만 쓰레기는 되지 말아야지.”라는 말이 시중에 회자되곤 한다.

자신에게 기자 명함을 찍어준 중앙일보를 소송으로 물어뜯었던 그가,

비가오나 눈이오나 자신을 믿고 지켜온 조강지처에게 가장 몹쓸 짓을 하고도

그가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기자로서 정론직필의 정신을 부르짖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한인사회에 대한 모독이며 한인언론의 수치다.

[알림] 2편엔 노세희 기자와 불륜의 대상자가 된 여자 신상과 취재 수첩을 공개할 예정이다. 모든 걸 다줬는데 노세희로부터 버림받고 ‘상간녀’라는 주홍글씨가 새긴 그녀의 가감없는 인터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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