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3 후보,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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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5% 안에 들어야 대선TV토론 자격 얻어
안철수, 심상정, 허경영 등 군소 후보들 경쟁 치열
양강 후보들 가족리스크로 추락, 반사이익 노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두 양강 후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괴짜 정치인으로 불리는 허 후보는 한때 이 세 후보들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등 양강 후보들의 진흙탕 싸움에 이들은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뉴시스
사진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두 양강 후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괴짜 정치인으로 불리는 허 후보는 한때 이 세 후보들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등 양강 후보들의 진흙탕 싸움에 이들은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성매매 의혹,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의 허위 이력 의혹 등 최근 각종 논란이 제기되자 이번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린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혹자는 이번 대선을 ‘누가 누가 못났나를 겨루는 대선’이라고 폄하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인 사건이 생산, 확대되는 건 그 만큼 그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 만큼 여타 후보들에겐 관심이 없다. 역대급 양자 대결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양강 후보들이 비호감이 높다고는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들 지지율은 30~40% 때로 오차범위 안팎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30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윤 후보는 44.4%, 이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안철수 후보(3.9%), 심상정 후보(3.2%), 기타 후보(2.6%) 순이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 후보 40.3%, 윤 후보 37.4%를 얻었다. 안 후보 4.6%, 심 후보 4.2%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정한 대담·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는 자격은 선거기간 개시일 전까지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 5% 이상을 기록한 후보자에게 주어진다.

이 규칙에 따르면 이재명, 윤석열 후보 외에 자격이 되는 후보는 현재 없는 상황이다. 물론 TV토론 티켓이 확정되기까지 시간은 남아있다.

미진한 지지율을 뚫고 ‘아싸'(아웃사이더 줄임말로 주류에 포함되지 못한 사람을 의미하는 은어)후보들이 ‘대선TV토론회’ 열차에 올라탈 수 있을지 확인해 보는 것도 이번 대선판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 안철수, 두 후보 의혹 투성… 합동 검증하자

양강 대선 후보가 가족 관련 의혹으로 위기에 처하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가족 리스크’에 휘말린 이, 윤 후보를 겨냥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후보 검증위원회’ 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렇게 진흙탕 대선으로 가서는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며 “후보 개인과 가족 문제가 대선의 한복판을 차지하고 누가 더 못났나, 누가 더 최악인가를 다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대선에 1차 서류 심사가 있었다면 벌써 떨어졌을 후보들”이라며 “지금이라도 정치권은 스스로 자각하고 성찰해서, 판을 갈아야 한다”고 검증위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당적을 버리고 대통합의 길을 가시라”며 “이제 임기가 불과 반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친문 계파의 수장으로 연연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보수 민심도 건드렸다. 그는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두 분은 고령과 건강상 형집행정지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분열로 치닫는 대선판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국민통합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주시기 바란다”고 형집행정지를 요구했다.

안 후보는 이번이 세번째 대선 출마다. 지난 대선에선 20% 가까운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현재 여론조사에서 5%를 넘지 못하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심상정, 이· 윤 특검 수용하라

정의당 심상정 후보 역시 이, 윤 후보 비호감에 따른 반등을 노린다. 심 후보는 두 후보에게 특검 수용을 강조했다.

심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들이 본인의 비리 의혹도 모자라서 가족들까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며 “사법 검증도 통과 안 한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5년 내내 나라가 두 쪽 날 게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여러 의혹으로 국민 불만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유권자 알권리에 방점을 찍으며 국민 불안에 책임을 호소한 것이다. 심 후보는 특검을 받지 않겠다면 사퇴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개신교 단체에겐 불가침 영역으로 불리는 동성애 수용 이슈에도 정면돌파하는 등 두 후보와 차별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16일 보수 개신교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찾아가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자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설득한 것이다.

심 후보는 “차별금지법은 힘 있고 권력 있고 돈 있고 이런 분들은 차별금지법이 필요 없다”며 “권력도 없고 돈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는 분들은 이런 법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뚝심있는 정치인, 의제 선정과 선도하는 능력 등 심 후보는 ‘걸 크러쉬’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팬층이 두텁게 깔려있다. 다만 심 대표 체제 이후 세대교체에 성공하지 못한 정의당은 예전만큼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심 후보의 대선 도전은 네 번째다. 2017년 대선에서 6.17% 득표해 진보정당 역사상 최다 득표를 기록하기도 했다.  

◇ 김동연, 새로운물결 창당… 4년중임 개헌

지난 19일 ‘새로운물결’ 창당대회를 열고 초대 당 대표에 취임한 김 후보는 양강 후보에게 “본인문제, 가족문제로 연일 해명하고 사과하느라 바쁘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수신도, 제가도 없이 치국을 논하고 있다”며 꼬집었다. 

김 후보는 연일 양당정치 폐해를 지적하며 한국 정치에 양당체제 종식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개헌을 통한 제왕적 대통령제 해체를 주장한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기득권을 이루고 있는 거대 양당구조 때문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수많은 정치인들이 기득권 정치 개혁과 아래로부터의 반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하면서 전부 거대 정당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꿔야 한다”며 “국정 안정과 책임정치를 위해 현행 대통령 5년 단임제는 4년 중임제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개헌 논의하는 ‘헌법개정 국민회의’를 2022년 지방선거에 맞춰 구성하고, 23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것. 

김 후보는 △동일 정당·동일 지역 국회의원 3선 초과 금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면책특권 폐지 △보수 제한(중위소득 1.5배) △보좌진 수 감축 등 정치개혁 맞춤 공약도 내 놓았다. 

◇ 허경영, 대선판 변수될까… 용산미군기지 터에 청년주택 100만호

지난 15~16일 여론조사기관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허경영 후보가 지지율 4.6%로 이, 윤 후보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3.8%, 심 후보는 2.9%였다.  (95% 신뢰수준에 ±3.1%)

폴리뉴스·한길리서치 등이 조사한 이전 조사에서도 허 후보는 지지율 3%대를 보이며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괴짜 정치인, 이른바 주류 정치계에서 인정해주지 않는 허 후보가 지지율 3위로 올라선 데는 양강 후보들에 대한 국민 피로감, 제3지대 후보들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라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허 후보의 장점은 ‘설마’하면서도 눈길이 가는 공약이다. 이번 대선에서 33가지 ‘혁명 공약’을 발표했는데 △18세 이상 코로나 긴급생계지원금 1억원 지급 △국민배당금 매월 150만원 지급 △결혼 수당 1억원, 출산 수당 5000만원 △노인 수당 월 70만원 △국회의원 100명 감축 등이다. 

황당무개한 공약이라는 주장에 대해 허 후보는 “나는 30년 전부터 일관되게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미리 냈다”며 “예컨대 신혼부부에게 1억원 지원하는 정책을 과거엔 사람들이 황당해했지만, 저출산을 실제로 목도했고 그 결과 나를 다시 보게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허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터에 청년주택 100만호 건설을 공약하는 등 청년문제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대선은 양당간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면서 정책은 사라진 선거, 국민 불만과 피로감이 역대급인 선거라는 말이 나온다. 반면 초유의 양자대결 양상을 띄면서 군소후보 존재감이 사라진 선거이기도 하다. 대선까지 남은 기간 80여일, 지지율 변동에 따른 후보간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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