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년 전 남극해 침몰한 ‘인듀어런스호’ 탐사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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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년 전 남극해에 침몰한 영국의 목조선 잔해를 찾기 위한 탐사가 시작된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항구에서 5일 과학자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탐사팀이 남극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목표는 영국의 전설적인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이 탔던 목조선 ‘인듀어런스’를 찾아내는 것이다.

대원 27명과 함께 남극대륙 횡단에 도전했던 섀클턴은 1915년 남극 대륙 150㎞ 앞인 웨들해의 얼어붙은 바다 한가운데서 난파됐다.

섀클턴은 얼음에 갖혀 부서진 배를 포기한 뒤 구명정으로 1천200㎞가 넘는 얼음바다를 항해해 구조를 요청했다. 결국 섀클턴의 탐사팀은 한사람의 희생도 없이 조난 634일만에 모두 구조됐다.

당시 섀클턴이 포기한 목조선 인듀어런스는 남극 주변 3천m 심해로 가라앉았다.

NYT는 인듀어런스가 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침몰 선박이라고 평가했다.

탐사팀은 인듀어런스 잔해를 찾은 뒤 무인잠수정을 보내 영상을 찍을 계획이다.

남극해의 낮은 수온 때문에 잔해의 보존상태는 양호할 것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다만 인듀어런스 잔해를 찾는 작업이 예상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탐사팀은 쇄빙선을 이용하지만,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져 얼음이 두꺼워진다면 침몰지점에 접근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탐사팀은 쇄빙선의 접근이 힘들 경우 헬리콥터를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침몰지점을 발견하더라도 소용돌이 모양의 해류 탓에 무인잠수정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

3년 전에도 인듀어런스를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침몰지점 탐사 중 무인잠수정이 사라져 무산됐다.

탐사팀은 인듀어런스의 잔해를 찾지 못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 온난화가 남극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섀클턴의 구명정 항해를 재현하는 모습[SHACKLETON EPIC 제공/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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