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회장 ‘꼼수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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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공장 증설 투자 알고보니총수일감몰아주기 규제회피 일환

신동원 회장 체제 구축..코로나 북미 매출 급성장

자산 5조원 육박…5조 넘으면 대기업집단 지정

친인척 총동원 계열사 쪼개기에 당국선 내사돌입

농심은 지난달  여섯번째 해외 공장인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로써 농심은 미국에서 연간 8억5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미국은 물론 중남미 시장에까지 한국 라면을 전파하겠다는 농심그룹의 야심찬 계획에 많은 한인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의 대대적인 공장증설 투자이면에는  코로나 기간중 해외라면 매출 급성장으로 자산총액이 5조원을 육박하고 있자, 지난해 농심그룹 대권을 맡은 신동원 회장이 계열사 분리를 꾀하고 있다. 한국에선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되며 규제 대상이된다. 이에따라 농심은 미국 제2공장가동을 대대적으로 언론에 알리며 한국 정부에 수출역군이라는 이미지 고취를 통해 여론환기를 시키고 있으나, 최근 이탈리아에서 농심 라면에서 ‘독성첨가물’ 이 발견되고 미국에선 신동엽 미주 현지법인장이 지나친 은둔경영으로 한인커뮤니티를 ‘왕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공정위, LA현지영사 연계…현지공장증축비용 파악 나서

신동엽 법인장은 꽁꽁숨은 ‘은둔 경영’..교포사회와 격리

한인단체들 “행사에 라면박스만 보내고 코빼기도 안보여”

농심을 창업한 故 신춘호 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64)이 지난해 7월 농심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신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석 달 만에 그룹을 맡은 것이다. 1965년 설립된 농심(옛 롯데공업주식회사)이 56년 만에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이에 맞춰 미국법인도 바빠졌다. 

농심은 미국제2공장이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알리며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을 맞을 채비도 모두 끝났다. ‘라면왕’ 신춘호 회장의 업적을 이어받아 이제 명실상부 ‘글로벌 라면 선도기업’으로 신동원 회장의 이미지를 이번 대관식에서 최대한 연출하려는 것이다. 이런 이미지 메이킹에는 해외 수출을 이끄는 한국대표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공정위의 대기업지정집단을 회피하기 위한 고도의 경영 꼼수 전략이 숨어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 공장 바로 옆에 약 2만6800㎡(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생산 시설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다.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농심은 고속라인을 갖춘 제2공장은 주력제품의 대량생산 체제로,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라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신라면블랙의 활약이 돋보였다.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전년 대비 25% 성장하며 32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울러 최근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비건 트렌드에 맞춰 비건 라면 판매에도 중점을 뒀다. 농심은 기존 비건제품 ‘순라면’을 기반으로 2020년 ‘순라면 미소&두부’와 ‘순라면 칠리 토마토’를 내놨다. 작년에는 ‘비건 신라면’을 출시했다. 덕분에 농심의 비건 라면 매출은 지난해 33% 성장한 1260만달러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농심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9500만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사상 최대다. 농심은 이 자금을 국내로 들여오는 대신에 북미 지역에 공장 증설에 쓰면서 일부는 비자금으로 비축해 놓고있다는 게 내부 현지직원의 전언이다. 이 역할을 맡고 있는 신동엽 미주법인장은 현지 행보를 최대한 줄이고 이 역할 대행에 충실한 ‘집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교체를 하는 등 파행을 겪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일주일에 한두번은 라면을 즐기는 한인커뮤니티에선 각종 한인행사에서 신동엽 법인장 코빼기도 볼 수 없다며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공정위에서도 담당 직원을 통해 현지여론 동정 파악과 함께 LA에 파견된 영사와도 긴밀한 정보 공유를 하며 내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심은 제2공장 가동으로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멕시코가 첫 타깃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가 4억달러에 달하는 큰 시장이다. 현재는 일본의 저가 라면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농심은 멕시코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한다. 또 온라인상에서 고기와 건고추, 향신료 등을 첨가해 만든 멕시코식 스튜 ‘비리아(Birria)’를 접목한 신라면 레시피가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사업이 치고나가자 농심그룹은 표정관리에 나서야 했다. 농심이 2021년에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친인척이 보유한 일부 비상장 계열사 분리를 진행,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지 않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농심그룹은 자산총액 5조원 이하로 공시 대상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대기업집단은 총 71개로 2020년보다 7개 늘었다. 올해 쿠팡과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해상화재보험, 중앙, 반도홀딩스, 대방건설, 엠디엠, 아이에스지주 총 8개 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자산이 줄어든 KG는 대기업집단에서 빠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농심이 계열분리 신청을 한 상태”라며 “친인척들이 갖고 있는 회사의 독립경영을 신청했고, 요건이 충족 돼 일부 계열분리를 진행했다. 계열분리한 곳은 모두 비상장사로 어디인지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태경농산, 농심과 내부거래 

매출 3500억원 중 2000억원   

농심그룹은 농심홀딩스를 지배회사로 상장사 3개, 비상장사 15개, 해외법인 15개 총 3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공정위의 대기업 집단 기준은 국내에만 한정하며, 해외법인은 포함하지 않는다. 농심은 고질적인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율촌화학과 태경농산은 포장, 스프 등 농심과 연관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태경농산은 2020년 매출 3500억원 중 2000억원이 내부거래로 발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농심그룹 상장사 3개 자산 총액은 4조5870억1500만원이다. 농심은 2조7255억2800만원, 농심홀딩스는 1조2481억4300만원, 율촌화학은 6133억4400만원이다. 태경농산을 비롯해 메가마트, 농심엔지니어링, 엔디에스, 농심미분 등 비상장 계열사까지 합치면 자산 총액이 5조원을 훌쩍 넘지만, 일부 친인척이 보유한 회사를 분리해 내부거래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아직 농심과 농심홀딩스, 율촌화학을 계열분리 하지는 않았다”며 “공정위가 정한 친인척 해당 범위가 있다. 혈족 6촌, 인척 4촌까지 계열사로 지정 돼 있었는데, 사실상 농심과 관련이 없는 회사다. 계열사에 포함 돼 있었던 일부 비상장사를 제외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농심그룹의 일감몰아주기 혜택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태경산업이 신동원 부회장이 추진하는 미래 성장동력 산업과 연계되어있기 때문에 더욱 고민을 하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적극 추진해왔던 신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을 내세웠다. 
신 회장은 신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이 유력하다는 입장을 종종 밝혀왔다. 콜라겐 제품은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대체육 상품도 시범 출시를 통해 시장 반응을 지켜봤고 대대적인 론칭 계획을 앞두고 있다. 농심이 라면과 함께 ‘건강기능식품’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면서 식물성 대체육 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농심은 태경농산에 대한 내부거래의 의혹을 피하기 위해 농심연구소와 태경농산이 합작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출시하면서 식물성 대체육 시장 진출을 선포, 감독당국의 시선 돌리기에 성공했다. 
농심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태경농산은 농수산식품 가공 전문 회사로, 주로 농심 라면에 들어가는 스프의 원재료 개발을 맡아왔던 비상장 계열사이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회사 오너인 신동원 회장이 식물성 대체육을 신사업으로 직접 선포한 만큼, 태경농산은 농심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앞다퉈 내놨다.

농심 라면, 이탈리아서 2-클로로에탄올 검출

과다 섭취시 ‘사망’ 맹독성 화학물질

2-클로로에탄올 기준치 이상 검출된 농심 김치라면이 이탈리아 매장서 철수 당했다.  

이탈리아에서 최근 농심 김치라면에 ‘독성 첨가물’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27일 현지 매체인 Checucino는 “농심 김치라면에 맹독성 화학물질인 ‘2-클로로에탄올’이 법적 기준치를 초과했다”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오랫동안 소비자가 즐겨 찾던 농심 김치라면이 슈퍼마켓에서 모두 철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매체는 법적 기준치를 초과한 2-클로로에탄올이 라면 수프에서 검출됐다며 에테르는 달콤하고 독성이 강한 무색 유기 화합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프에는 다양한 향신료(마늘, 칠리 파우더, 생강 등) 및 칼슘과 해산물로 된 다양한 야채로 만들어 졌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 당국은 수프에 함유된 2-클로로에탄올은 법적 기준 수치 이상이 검출됐기 때문에 섭취 시 인체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인근 점포에서 영수증 없이도 교환이 가능하고, 이미 섭취해 몸에 이상이 있는 경우 의사 또는 병원에 연락하라고 안내했다. 
지난해 8월 유럽연합(EU) 조사 결과, 농심 라면에서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해당 제조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으나 모두 수출용으로 국내 유통판매가 없었고 해당 제조사는 공정 과정에 에틸랜옥사이드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클로로에탄올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상온에서 쉽게 증발하는 독성 물질이다. 하지만 호흡 또는 섭취를 하면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고 영유아의 경우 소량을 섭취해도 사망에 이르는 맹독성 화학물질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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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 제2공장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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