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거지, 한국선 교주행세 ’20단계 커미션 구조’ 다단계피해자 양산
‘패치교주’ 조학연, 패치붙이며 예수파는 사기꾼
패치 붙일때마다 통성기도 “낫을 것이다” ‘패치교주’ 조학연에 신도들 맹신
‘뉴트로월드’ 1년도 채 안돼 무허가 다단계회사로 급성장…회원 늘수록 위태
미국서 수소정수기와 패치 다단계판매 보따리상이었던 조학연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뉴트로월드’라는 회사에서 교주로 둔갑해2만여명의 회원을 모집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본인을 교주처럼 신격화한 사실과 무허가 다단계영업으로대표가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에서 다단계 사업을 하려면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조학연은 이를 무시하고 영업을 강행, ‘버블 터지기’ 일보 직전에 들어선 상태다. 한국에 진출한 ‘미국판 봉이 김선달’ 조학연의 뉴트로월드를 집중취재했다. <탐사보도팀>
조광민 대표 출금에 ‘바지사장’ 김정택 대표직 승계
LA서 패치팔던 조학연, 무허가 다단계로
한국서 2만명 모으며 유통계의 교주행세
수사망 좁혀오자 매일 음주, 여성편력 ‘날밤’
지난 5월말에 뉴트로월드에 관한 기사가 온라인매체에 소개가 되었다. 뉴트로월드 온라인 쇼핑몰의 플랫폼 사상 무려 1500억 달러의 수출계약이 체결되었다는 보도다. 한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5월2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65 소재 뉴트로월드(주) 2층 대강당에서 뉴트로월드와 10개 업체는 수출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수출협약식에는 바이오나라, 뉴트로에너지패치등10개의 중소기업 업체가 참여해 우수한 한국 제품들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특수유통의 첫 효시를 일궈냈다.
이들 10개 중소기업들과 체결한 수출액은 무려 1,52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는 회사중에서는 사상 최고 액수로 기록된다.
올 1월에 전산 시스템을 완료한 뉴트로월드주식회사는 본격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있다. 조광민대표는 수출협약식 인사말을 통해 “뉴트로월드 주식회사는 각 나라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은 각 나라를 위해 쓰여지도록 환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것이 회사의 설립이념이자, 기업들의 사회환원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LA에서 조학연에게 사기피해를 당한 한인들이 밝히는 진실은 딴판이다.
홈리스 마약쟁이 조학연을 마이클 이 선생이 구제
지금으로부터 15년전. LA 맥아더 공원은 한인타운 인근에 있는 공원이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잘아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해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맥아더 장군을 이름을 따서 지은 공원이다. 한인타운 인근에 있지만 멕시코,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남미에서 올라온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마약쟁이와 갱이 횡행해 대낮에도 방문을 꺼리는 곳이다. LA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던 마이클 이 교수는 평소 어려운 제자들을 보면 도와주고 커뮤니티 봉사활동으로 평판이 높아 따르는 제자들이 많았다. 어느날 이 교수는 맥아더 공원에서 홈리스 생활을 하는 한국 사람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상황보기로 하고 공원에 가서 보니 중년 한국사람이 마약에 취해 공원 풀밭에 누워 잠자고 있었다. 얘기를 해보려고 깨웠는데 온몸에서 악취가 나서 코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동부에서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도 당해 낙심한 끝에 마약에 손을 대게 된 것이다. 마약을 하다보니 직장에서도 며칠 만에 쫓겨나기 일쑤였고 결국 홈리스가 된 것이다. 이 교수는 우선 돈을 줘 사우나에서 몸부터 씻게 했다. 얼마간 돈을 줘서 하숙집에서 살게 하고 다른 직장을 찾아봐주기 시작했다.
마약쟁이 우글거리는 맥아더공원에서 홈리스 생활하던 조학연
LACC 마이클 이 교수가 소문듣고 측은지심에 마약재활 도와
오랜 마약 복용으로 면역저하…술 한잔만 먹어도 감정기복 심해져
한번은 어느 모임에 갔는데 여자들이 조학연을 보고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알고보니 조학연은 다단계조직에서 다이아몬드 레벨까지 올라간 업계의 리더였던 것이다. 하지만 40여년전에 한국서 다단계 사기를 치고 LA와 뉴욕을 번갈아 가며 다단계 사기를 치다가 망해서 다시 LA로 옮겨온 것이다. 이 교수에 의해 판매업으로 뛰어던 조학연은 육각수 정수기, 수소기 정수기나 패치를 갖고 다니며 팔았다. 하지만 제품이 조악하고 만병통치약처럼 떠드는 조학연의 수법은 미국에서 잘 먹히지 않았다. 말그대로 10년전부터는 조학연이 밥먹을 돈조차 없어 사람만나면 밥값 계산을 해달라던 조학연의 인생이 바뀐 것은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서다. 그는 가기전 팀을 꾸렸다. 크레딧 교정 사기로 이름을 떨친(?) 브렌트 조(한국명 조광민)과 멕시칸 상대로 영세정비공장을 하던 김영택을 데리고 한국 테헤란로를 가게 됐던 것이다.
그런데 조학연의 도덕성 문제가 미국 현지에서 아내가 치매를 앓았는데 사업 자금이 필요한 그는 아내 명의의 집을 본인 명의로 돌려놓고 이를 대출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치매를 앓던 부인의 재산을 옮겨온 것이 과연 정상적인 부부가 할 일이냐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그는 미국에서 차린 다단계회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을 빼돌리고 자금 일부를 갖고 한국으로 튀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 파트너중 한 명이 한국까지 찾아가 돈을 상환해달라고 했지만 돌려주지 않았다. 이후 연락 일체를 끊고 만나주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간 조학연은 다단계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본인을 교주에 가까운 신격화 작업을 미리 했다.
먼저 뉴트로월드에서 소개하는 조학연의 소개글을 보자.
재미교포출신☆ 한국국적☆ 사업가(事業家) 이자 선교사(宣敎師), 의사(醫師)이자 과학자 이신 조학연 회장님(마이클조Michael Cho) 은 독실한 크리스찬 이시며 도네이션Donation(기부)을 긍극적인 목적으로 Neutro World 뉴트로월드(주) 를설립하신 한국의 앤드류카네기(Andrew Carnegie)이십니다.
아무 근거도 없고 합리적 근거도 없이 조학연을 당대 세계 최고부호였던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에 갖다붙이고, 이런 내용이 한국에서 먹힌다는 것 자체가 일반인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것이다.
또 하나의 홍보 문구를 살펴보자.
*한국바둑계의 전설 조남철9단, 조순(趙淳) 전 부총리, 일본바둑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칭호 중 하나인 ‘명예명인’ 인 조치훈9단과는 사촌관계로 천재가문(天才家門) 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IQ195의 천재 조학연(풍양조씨豊壤 趙氏) 회장님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뉴트로 월드는 미국 회사인 매나텍의 네트워크 마케팅 시스템에 연결되어 있다. 뉴트로 월드 회원이 되면 자동적으로 매나텍 네트워크에 가입이 된다. 이를 통해 회원 각자가 현재 위치에 맞게 수익을 올리는 시스템이다. 매나텍은 글리코영양소를 바탕으로 한 헬스케어 바디쉐이프 스킨케어제품을 출시한 건강식품 기업이다. 현재 뉴트로월드가 취급하는 제품으로는 매나텍 영양제 ‘연기먹는 전구’로 알려진 이오니스 전구 육각수기 정수기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LA에서는 정수기다단계, 패치파는 사업자로 조학연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패치를 붙이면서 통성으로 기도하는 바람에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은 이 패치의 효과는 묻지도 않고 사주기도 했었다.
조학연의 한국에서 큰 자본없이 다단계 마케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제품제조가 가능한 인벤토리 업체 사장들을 뉴트로 1번 사업자에 대거 포진시켰다는 것이다. 제품 납입금을 적게 하고 생산업자는 매출이 보장되고 유통마진을 직접 먹을 수 있기에 양측이 이득을 보는 구조이다.
하지만 한국을 다녀간 미국 다단계회사 파트너 C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서 허가도 받지 않고 미국에서 제품을 다단계로 팔고 있는데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라고 할까요? 지금은 잘 될지 모르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학연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는 자신의 성공을 시기하는 LA 한인들의 해묵은 시샘”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C사장의 우려는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2만여명의 회원들이 가입됐는데, 70대 할머니 한명이 7천여명의 회원을 모집했는데 생활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 대부분이며, 조선족들도 꽤 많은 비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정위원회에서는 대표를 맡고 있는 조광민 대표를 출국금지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미국 영주권자인 김정택 대표가 (주)뉴트로월드 대표를 맡고 있으나 최근 LA에 들어와 있는 상태이다. LA 거주하던 유경자(영어명 크리스틴 유)도 현재 미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에서 수사당국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불안증세를 호소하며 미국입국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왔다. 한 제보에 따르면 조광민 대표가 출국금지를 당하자 조학연은 김영택 대표를 통해 500만 달러를 빼돌려 미국으로 보냈다고 한다.
한편 (주)뉴트로월드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택 사장은 미국 LA에서 30년간 자동차 정비업소인 바디숍을 운영했다. LA한인타운 외곽에 있는 이 정비소는 10~20년된 자동차 엔진 등을 고쳐서 주로 멕시칸들에게 차를 되파는 정비소로 직원 3명이 소규모 매출의 정비회사이다.
조학연은 최근 조광민 대표가 기소중지되자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내며 매일 술없이는 잠을 못자는 데다 여성 편력도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기자가 취재에 들어가자 “LA에 FBI를 사무실에 보내 망하게 하겠다”며 횡설수설을 하며 “계속 취재하면 멕시칸 갱을 보내 뒤를 까겠다. 죽여버리겠다”등의 말을 거칠게 내뱉기도 했다.
본지 보도에 “LA 신문사 사무실에 FBI를 보내 망하게 하겠다”
“멕시칸 갱보내 뒤를 까버리겠다” 마약에 취한 듯 광기목소리
미국서 언론사 상대 겁박위협행위는 테러행위로 치부, 중범죄
알다시피 미국에서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협박은 테러 행위로 치부되며 유죄로 확정땐 중범죄에 속한다.
‘보물선’ 돈스코이호, ‘단군 이래 최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제2의 조희팔’ IDS 홀딩스 사건. 끊임없는 사기에 한국은 ‘사기공화국’이란 자조도 나온다. 사기공화국이란 오명에는 솜방망이 수준의 처벌과 미흡한 피해 복구라는 부끄러운 민낯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래와 같은 피해글은 이름과 액수만 다르지 매일 나오고 있는 사기 피해자들의 눈물겨운 호소담이다.
# 1 “사촌 할머니와 이모라는 사람들이 저희 엄마를 닦달해 다단계 사기를 쳤어요. 2억6000만 원. 이 돈은 동생 사망 보험금입니다. 글을 쓰면서도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만 나오네요. 이 돈이 어떤 돈인 줄 아는 인간들이…. 저승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돈을 받아내고 싶어요.”
# 2 “저희 어머니가 다단계 사기에 당하셨죠. 처음엔 적게 넣다가 나중엔 1억 넣고, 2억 넣었습니다. 결국 업체 대표는 사기죄로 교도소 갔습니다. 근데 교도소에서 사망해 돈 돌려받은 사람 1명도 없이 끝났네요. 저희 어머니, 이 일 때문에 전셋집 날리고…. 절대 다단계 하지 마세요. 집안 풍비박산 났어요..”
이런 피해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사기 범죄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인을 통해 낯선 것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기 때문이다.
◇범죄유형 1위 사기, ‘사기꾼은 아는 사람’= 사기 범죄는 매해 30만 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대검찰청에 따르면 2020년 약 30만건의 사기 범죄가 발생해 10년전보다 10만건 이상이 늘었다. 사기 범죄는 전체 범죄(240만건)의 약 14%를 차지했다. 범죄유형 중 1위다.
사기꾼은 대개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사기 가해자의 60%는 피해자의 친구나 선후배 등 지인이었다. 심지어 가해자의 10%는 친인척이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가해자인 비율은 33%에 불과했다. 의리를 중시하는 학연·지연 문화를 파고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기 친 사람이 다시 사기를 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사기범죄자의 동종 재범률은 39.1%다. 살인·강도·방화 등 강력범죄의 동종 재범률(12%)의 3배를 웃돈다. 전과 여부가 확인된 사기범 중 전과 9범 이상은 3만8000명으로 초범(3만명)보다 많다. 전체 범죄를 통틀어 전과 9범 이상이 초범보다 많은 수준을 기록하기는 사기가 유일하다.
사기범죄 왜 계속되나…처벌 낮고 피해복구 멀어
안당하는 게 최고의 방책..뜬소문에 움직이지 말아야
◇처벌은 낮고, 피해 복구는 멀고 = 사기 범죄는 일반적으로 처벌수준과 피해변제 정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대법원 양형기준을 보면 일반사기 사건에서 피해액 1억 원 미만은 ‘징역 6월∼1년6월’이 기준이다. 양형기준만큼 처벌을 받은 사례는 10%대를 넘지 못한다. 피해액 1억 원 미만 사건은 전체 사기사건의 93%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피해자와의 합의 등 사유로 집행유예를 받아 실형을 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사수신법 위반 혐의로 처리된 8200여건 가운데 1160건 만 재판에 넘겨졌다. 대부분 약식기소, 2199건(31.6%)은 불기소처분됐다. 같은 기간 유사수신 혐의에 따른 실형 선고 비율은 1273명 중 224명(17.6%)에 불과했다. 집행유예가 505명(39.7%)으로 실형 판결보다 2배 넘게 많았다. 검찰 관계자는 “사기 형량 자체를 높여야 범죄율을 낮추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며 “범죄로 얻는 수익보다 범죄로 인한 형벌이 더 크다는 점을 체감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낮은 피해 복구율도 문제다. 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사기 피해를 보고 피해액을 회수하지 못한 비율은 2020년 기준으로 85%에 이른다. 피해 복구가 어려운 이유는 돈 회수가 원칙적으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영역이어서다. 현행법상 사기 가해자는 변제의무가 없기 때문에 피해자가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해 피해액을 환수해야 한다. 민사소송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데다 소송에서 이겨도 강제집행할 사기 가해자의 재산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보이스피싱과 유사수신·다단계판매 사기 범죄자 재산을 몰수 대상에 포함하는 부패재산몰수법 개정안에 따라 국가가 보이스피싱 사건 등을 수사하다가 범죄자 재산을 발견했을 때 몰수·추징한 뒤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게 된다. 이 정도로 피해 금액을 복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평가다.
내 재산을 잘 지키는 것은 터무니없는 욕심에 현혹되지 않도록 본인의 생각을 잘 지키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음호에 계속>
제임스 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