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윤석열 지지?”
한인들 “고소해야 된다” 갑론을박
“트럼프 주소 알고 있다” 황당 주장
요즘 20대 대선을 앞두고 코리아타운에 가짜뉴스가 다시 판을 치고 있다.
카톡을 포함 SNS에 나도는 가짜 뉴스((fake news)중에 ‘트럼프 전대통령이 윤모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라며 트럼프가 윤 모 후보 사진을들어 보이는 장면들을 퍼 날리고 있다.
이를 보고 윤 모 지지층은 좋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한국의 친지들에게도 무작정 쏘아 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이 모 후보를 지지하는 층들은 ‘이 가짜뉴스를 트럼프에게 고발해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으며, 이를 받아 든 또 다른 카톡 친구는‘내가 트럼프 주소를 알고 있으니 여기에 고발해야 한다’면서 트럼프의 플로리다 주소라며 카톡에 공개하고 나섰다.
가짜 뉴스는 요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에 전쟁으로 세계에 이목을 끄는 과정에서 더욱 판을 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시 추위브(러시아명 추구예프)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신문을 뒤덮었다고 한다.
러시아 로켓포 파편에 다친 여성의 모습이었는데, 피투성이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충격에 빠진 듯 공허한 눈빛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진이었다.
그런데 친러 성향 네티즌들은 사진 속 여성이 이번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며 이 여성이 사실 2018년 말 러시아 가스 폭발 사고의 생존자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이 여성이 전쟁의 피해를 과장하기 위해 누군가가 고용한 ‘연기자’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영국 BBC는 팩트체크 결과 이 음모론이 모두 허위라고 판별했다.
BBC는 사진이 촬영된 현장에 실제 폭격이 있었고, 아동 한 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진을 촬영한 사진기자 2명으로부터 여성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 받았고, 사진 원본 파일의 내부 데이터 역시 촬영 시기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 경우는 사진이 가짜라는 주장이 가짜 뉴스였지만, 실제로 가짜 사진도 범람하고 있다고 BBC 전했다.
친러, 친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진영과 무관하게 오래된 사진을 재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SNS 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12세 소녀가 러시아 군인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며 맞섰다는 내용을 담은 한 동영상은 트위터· 틱톡에서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2012년 촬영된 팔레스타인 소녀와 이스라엘 군인의 동영상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주민들이 러시아 군인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는 내용의 동영상도 소셜미디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했지만, 이 동영상은 2014년 벌어진 ‘유로마이단’ (친서방 정권교체 혁명) 시위 당시 촬영됐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파일럿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가 트위터에 공유한 동영상은 게임 ‘아르마3’의 한 장면으로 드러났고, 전쟁터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경례 하는 어린이의 사진은 2016년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짜 뉴스 두고 아전인수격 주장도
가짜 뉴스란 무엇인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민 뉴스. 엄밀히 말하면 사기다. 금전적인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이득을 보려고 하는 짓이니까. 좁은의미에서의 가짜 뉴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을 퍼뜨리기 위해 뉴스가 아닌데도 뉴스의 형식을 하여 퍼뜨리는 정보 또는그 매개체 등을 의미하나, 넓은 의미에서는 오보나 날조, 거짓 정보, 루머·유언비어, 패러디·풍자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용어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뉴스 전부를 의미하기도 한다. 전자는 언론계 및 학계 등의 정의인 반면, 후자는 정치인들부터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널리 받아들여지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찌라시라는 속어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통상적으로 가짜 뉴스로 불리지만 일부 언론 학자들은 이것이 오역이라고 주장하면서”사기성 뉴스”, “기만성 뉴스”, “허위날조 뉴스” 등의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짜 뉴스는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는 용어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일반 국민대상 2017, 2019년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불과 2년 사이에 일반 국민이 인식하는 가짜 뉴스의 개념이 크게 확대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가짜 뉴스를 “언론사가 아니면서 언론보도인 것처럼 꾸민 것”이라고 인식하였으나, 2019년에는 이 뿐만 아니라 “기존 언론사들의 왜곡, 과장 보도”까지 모두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해외,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가짜 뉴스fake news’라는 용어 대신에 ‘허위조작정보 (disinformation’) 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금같은 코로나-19 펜더믹 시즌엔 가짜 뉴스가 더 판을 치고 있다.
노인층들은 가짜 뉴스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 한국노년학회KGS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층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코로나-19로부터 노인층이 안전한 사회를 위한 권고 사항을 배포하였다. 서로 안부 묻기, 스스로 위로해주기, 식사 잘 챙기기 등 ‘어르신을 위한 권고’ 뿐만 아니라, 어르신과 정서적 거리 좁히기, 이웃 어르신에게 관심 가지기 등 ‘가족 및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권고’를 포함하고있다.
특히 ‘어르신 당사자를 위한 6가지 권고’ 중 마지막은 바로 가짜 뉴스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는 건강정보를 찾는 노인들이 많기때문에 자칫 가짜 뉴스에 현혹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노년기 사회적 관계는 가족, 친구, 지인으로 구성된 제한된 관계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노인들의 제한된 사회관계망,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그리고 부정확한 건강 정보가 결합되면, 제한된 네트워크 안에서 잘못된 건강 정보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수용되는 결과가 야기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처럼 코로나19에 관한 가짜 뉴스가 도처에 퍼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의지와 관계 없이 잘못된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이는역으로 코로나19 예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가짜 뉴스는 사회가 불안할수록 많이 양산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가짜인 것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도 많기에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제임스 유 기자
전 한국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