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영토확장 한국 프렌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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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2호점 롱비치 등 캘리포니아 론칭 

BBQ, 파리바게뜨 등도 미국 가맹점 확대 

프랜차이즈업계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한식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국가들이 속속 나오면서 해외사업을 다시 확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음식 해외 영토 확장 선봉에 선 곳은 치킨업계다.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최근 브랜드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인 마스터 프랜차이즈(이하 MF) 2호점을 최근 캘리포니아 남서부 롱비치(Long Beach)에 론칭했다. 

맘스터치 롱비치점은 브랜드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이하 DT) 서비스를 제공하는 60평, 49석 규모 단독 매장으로 구성됐다. 미국은 패스트푸드 산업 전체 매출의 약 70%가 DT로 발생할 만큼 이용률이 높은데다, 코로나 19 팬데믹 장기화로 포장, 배달 등 안전하고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노렸다. 

맘스터치는 올해 LA 동부 산업도시인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도 신규 매장을 선보이고,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가맹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해 6월 LA 다운타운 외곽의 쇼핑 상권인 가디나 플라자몰에 MF 1호점인 ‘가디나점’을 열기도 했다.
미국에서 6년째 K치킨을 알리고 있는 김형봉 BBQ 미국 법인 대표도 한국 치킨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미국인에게 치킨은 ‘위안을 주는 음식(comfort food)’입니다. 우울하거나 고향의 맛이 그리워질 때 치킨을 먹고는 하죠. 마치 우리네 따뜻한 국밥처럼 ‘전통 음식(soul food)’이에요. 한국식 치킨은 여기에 다양한 소스를 입히고, 치즈를 뿌리고, 요리 과정에 숙성을 더함으로써, 치킨을 또 다른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BBQ의 미국 시장 진출 초기에는 ‘치킨=배달 음식’이라는 인식도 없어 한국식 치킨을 알리는 데 애를 먹었다고.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BBQ는 글로벌 외식 전문 매체 네이션스레스토랑뉴스(Nation’s Restaurant News)가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5위(지난해 기준)’를 차지할 만큼 현지 반응이 뜨겁다. 현재 BBQ는 총 9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계약이 완료돼 정부의 사업 허가 신청을 진행 중인 매장은 55개에 달한다.  

굽네는 해외 9개국에 총 3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도 다시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설빙은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경영 컨설팅 전문기업 J&K와 신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과 미국 등 복수의 국가들과 세부 계약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내수 산업에 머물렀던 한국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BTS, 킹덤, 오징어 게임 등 K팝, K드라마에 힘입은 한류 열풍과 이국 음식(ethnic food) 시장 성장, 1세대 기업들의 노하우 축적 등이 맞물리며 세계 곳곳에서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단, 국내 성공에 도취돼 서둘러 진출하거나 현지화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어 충분한 사전 조사와 준비는 필수라는 지적이다.

내수 산업에 머물렀던 한국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BBQ 미국 맨해튼점과 파리바게뜨 렉싱턴애비뉴점. <각 사 제공>

한국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시도는 2000년대부터 계속돼왔다. SPC그룹은 2004년 중국, BBQ는 2006년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들이 그간 해외 시장에 투자한 금액만 수천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한동안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류 열풍과 노하우 축적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매장을 확장하는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
SPC가 대표적이다. SPC는 현재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등 6개국에서 430여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진출한 데 이어, 미국에서는 뉴욕 맨해튼에만 12개의 매장을 열었다. SPC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0여개, 캐나다에 1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바(David Barr) 전 미국 프랜차이즈협회장은 ‘해외 프랜차이즈의 미국 시장 진출 성공 분기점’으로 ‘80~100개 매장 운영’을 꼽는다. 매장이 이 숫자를 넘어서면 규모의 경제와 학습 효과가 나타나며 사업이 선순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BBQ, SPC의 미국 사업이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국내 5만개가 넘어 포화 상태인 편의점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25, CU, 이마트24가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등 아시아 나라들에 잇따라 진출, 수백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통업태인 편의점은 떡볶이, 핫도그 등 국내 식품업계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진출을 다시 재개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오미크론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어서 추이를 지켜보면서 매장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최 기자

/ 전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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