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증시 20% 추락…코스피 2000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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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40년만에 최고점

주식, 부동산 모두 거품 경고등 켜져

‘우상향 간다’는 주식 유투버 경계해야

그간 저금리 영향으로 부풀어 올랐던 미국 경제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고 있다. 2000년에는 주식 거품(닷컴버블), 2008년에는 부동산 거품(글로벌 금융위기)이 원인이었다. 지금은 모두가 체감하고 있듯이 주식과 부동산 모두에 그때보다 더한 거품이 끼어있다. 미국 경제가 올해 중으로 곤두박질 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7.5%)이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발표 이후 나스닥이 2.1%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이건 예고편에 불과하다. 많은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증시는 S&P 기준으로 20% 이상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올 1분기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14%로 작년 4분기(6.9%) 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를 떠받쳤던 저금리와 경기 모두에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주가가 크게 무너질 것이다. 

미국 물가가 10개월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상당 기간 2%)보다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점점 더 상승하자 시장엔 공포가 번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말 코로나 이후 시행해온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것)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했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연준의 긴축(돈 풀기 축소) 기조가 강화되고, 이르면 테이퍼링이 끝나는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뜻한다. 금리가 올라가면 코로나 이후 초저금리의 힘으로 강하게 상승해온 증시 등엔 악재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나온 후 열린 미국 시장에서 미 채권 금리는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미국 채권 시장을 대표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2.03%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평균은 1.5%, S&P500지수는 1.8%, 나스닥은 2.1% 내려갔다.

시장에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높아 연준이 3월까지 기다리는 것조차 무리인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 15~16일로 예정돼 있다. 

이런 비관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경제 지표들이 적지 않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율을 뜻하는 ‘버핏 지수’가 현재 약 330%로 2000년 이후 평균치 180%를 크게 웃돌고 있고, 미국 가계의 금융 자산 중 주식 비율이 53%로 2000년대 초 IT 거품(48%) 때나 2008년 금융 위기 직전(47%)보다도 훨씬 높다. 미국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2012년 3월부터 작년 12월까지 무려 107% 올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위험 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음을 뜻한다.

문제는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비해 현재 미국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미국 연방정부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30%에 달해 돈을 쓸 여력이 별로 없다. 게다가 이전만큼 통화정책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경제 회복 속도가 매우 느릴 것으로 보여진다. 견실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닷컴 버블 이후 제자리로 오기까지 10년 넘게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좀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주식 전문가를 자처하는 유튜버 방송인들이 최근 10년 간 미국 주가가 우상향했다며 경제 체질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데 그건 시기에 따라 다르다. 2000년대 10년은 못 올랐는데, 향후 10년이 바로 그 때와 같거나 오히려 더 심각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상반기 중 금리 인상 카드를 실제 만지작거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등 연말까지 총 1.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오는 7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가량 올릴 수있다”고 했다.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것은 2000년 5월 닷컴버블 때가 마지막이었다.

크리스 럽키 FWD본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이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은 더 뜨거운 상황이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인플레이션이 더 불타오르면 연준은 이 ‘불’을 끄기 위해 더 큰 ‘소방 호스’를 동원해야 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올해 6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 역시 금융 자산 중 주식 비율이 지난 2분기 2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한국의 닥터둠(doom·파멸)’로 불리는 김영익 교수도 작년 하반기부터 버블 붕괴를 경고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코스피 2500선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상승 등 영향을 따져볼 때 2000선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최을형 전문위원     

현 IPO GO 대표

고려대/뉴욕대 MBA

전 한미증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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