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패션고’ 미국 자바상권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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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바를 죽이는 세력들 <3>네이버 ‘패션고’

한국 골목상권은 상생

미국 자바상권은 죽이기?

독점 지위 이용 수수료 5배 올리고

타업체 플랫폼 이용 막아 업계 갑질 논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양대 포털 카카오와 네이버의 골목상권 침해, 시장 지배력 남용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양사가 맞을 결론은 달랐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침해로 철퇴를 맞은 반면, 네이버는 투자 우회방향을 택해 규제대상에서 벗어났다. 그랬던 네이버가 미국의 골목상권 자바시장에서 독점상태에서 타플랫폼 이용은 막고 기존 수수료를 5배나 올려 한인상권 죽이기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네이버 해외매출 올리려 ‘패션고’ 2006년 인수 

2위 업체 LA쇼룸 인수후 사실상 독점체제

2023년 상장 앞두고 무리한 독과점 논란

패션고 강행땐 의류협 “진상위 국회 파견” 강수

모회사 네이버 국회 조사땐 주가하락 불보듯

#네이버 ‘골목상권 죽이기 논란’ 

네이버는 2002년 미국 LA에 설립된 온라인B2B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1위업체 패션고를 2014년2500만 달러에 인수해 업계에서 화제를 낳았으나, 연이어 2위업체 LA쇼룸을 인수해 독점 상태로 접어들였다. 패션고는 현재 여성, 남성 및 아동복, 액세서리, 신발 및 미용을 포함한 다양한 범주에서 약 1800개의 브랜드와 200만 개 이상의 재고 보관 장치를 사이트에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해 갑질논란에 이어 올해는 사이트 수수료를 5배 인상 정책을 밝히면서 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실 네이버는 이미 한 차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말린 적이 있다. 지난 2013년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 론칭 과정에서 기존 산업 종사자들과 마찰을 겪었다. 네이버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을 막기 위해 국회에서 이른바 ‘네이버 규제법’까지 추진됐는데,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맛집·알람·패션SNS 등 7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그 후 네이버는 전략을 변경했다.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대신 이미 사업을 진행 중인 곳과 손잡는 방식을 선택했다.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국내에서 무리하게 사업하지 말고 글로벌 사업을 가장 우선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를 잘 보여주는 발언이다.

이후 네이버는 국내 행보는 투자로 선회했다.

네이버는 전자의무기록(EMR) 업체 이지케어텍에 300억 원을 투자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 진출했다. 지분 10%를 인수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네이버가 서울대병원에 이어 이 회사의 2대 주주가 된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 지분도 인수했다. 1082억 원을 투자, 지분 36%를 가지게 됐다. 네이버웹툰의 웹툰·웹소설 분야의 지적재산권을 토대로 각종 콘텐츠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 물류 분야에서 CJ대한통운, 유통에선 신세계 등 각 업종 1위 업체와 지분투자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골목 상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고 하는 네이버의 신중한 투자 방식이다. 각 업종의 1위 업체나 스타트업들과 지분 교환 및 투자양해각서(MOU) 형식으로 손을 잡고 해당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누리면서도 규제를 피해가는 방법이다. 당연히 논란도 적은 편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국감에 대비해 개최한 플랫폼 기업 설명회에서 ‘갑질’ 사례로 쿠팡과 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 기업을 포함했지만 네이버는 제외했다.

이런 네이버가 미국 한인사회의 산업 젖줄인 자바시장에서는 이런 방식 대신, 갑질 논란에 휩싸이고 이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8년 전 네이버 답습한 카카오 ‘뭇매’ 

최근엔 카카오는 거꾸로 ‘8년 전 네이버’ 모델을 그대로 강행했다가 국감 및 사정당국의 타깃이 된 모양새다. 꽃집, 퀵서비스, 방문 수리, 택시 승차, 엔터테인먼트, 내비게이션, 미용, 대리운전뿐만 아니라, 은행과 보험업에도 진출했다가 ‘문어발 사업 확장’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카카오도 네이버를 따라 ‘철수’를 결정했다.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사업에서 철수하고, 3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해 파트너사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국내가 아닌 동남아·일본·미국 등 해외 사업에 더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증권가도 카카오보다는 네이버 

이 때문에 증권가 역시 카카오보다 네이버를 매수 대상으로 추천한다. 대기업집단의 갑질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현재 네이버 주가는 저평가 됐다는 매수 추천 리포트가 잇따라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네이버는 사실 규제 청정 지역으로, 규제 우려에서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편안하다,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내놓았고, 한국투자증권도 “네이버의 기업가치 산정에 포함되는 항목들은 서치플랫폼, 커머스, Z홀딩스의 지분가치, 웹툰, 핀테크,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있다”며 매수 의견을 견지했다.  

 카카오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국정감사 후에도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추가 규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목표가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  

# 왜 미국에선 역주행하나

패션고는 2014년 네이버의 계열사인 NHN엔터테인먼트로부터 2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는2013년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 론칭 과정에서 기존 산업 종사자들과 마찰을 겪던 이듬해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NHN글로벌에 따르면 패션고에서는 전 세계 100개국 80만 이상 바이어가 월 평균 100만 개 이상의 상품거래가 이루어진다. LA 자바 의류도매상을 중심으로 신발, 액세서리, K-뷰티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2000개 이상의 벤더들과 30만명 이상의 등록 바이어를 보유하고 있다. 사이트를 통한 연 거래액은 1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LA쇼룸은 약 650여 벤더가 입점해 있다. 거래규모는 패션고의 1/3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인의류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LA 한인의류업체가 1,600개사로 집계됐다. 패션고는 동종업계 2위인 LA쇼룸(LASHOWROOM.COM)을 합병을 통해 패션고가 거의 한인 온라인시장을 독점했다.

 # 타 플랫폼 진출 막고 수수로 올리기

한인 의류업계에 따르면 패션고는 최근 일부 업체들에게 통보하기를 이르면 4월부터 현재 판매액의 1%인 수수료를 5%로 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인입점업체들이 반발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1% 수수료 유지 조건도 도마에 올랐다. 패션고만 이용하면 1%, 다른 플랫폼 함께 이용하면 5%로 올리겠다는 방안이 그것이다. 한 여성복 업체 관계자는 “수수료만큼 도매가를 올리면 경쟁력도 약해지고 손님들이 떠날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업체도 살 수 있도록 모업체인 네이버가 배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업체 대표 K는 “한국 골목상권과는 상생 방안을 내놓은 네이버가 왜 자바시장을 때려잡고 있는지 모르겠다”au “패션고만 이용하면1%, 다른 곳도 함께 이용하면 5%는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수수료 인상이야 업체 마음대로지만 조건 자체가 코미디 같은 조항”이라고 반응했다.

한인의류협회의 리처드 조 회장은 “패션고 이외에 다른 마켓플레이스도 이용하는 업체라면 패션고에 내는 수수료를 5%로 올릴 것이란 연락들을 받고 있다”며 “만약 패션고만 이용한다면 기존대로 1% 수수료만 물리겠다는 것으로 업체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못가게 막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패션고가 독과점을 활용해 기존 수수료에서 5배를 올려 미국 자바상권 죽이기에 들어갔다며 한인 업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의류협 “진상조사단 구성 국회 파견”

첫 번째 패션고팜스프링스는 여성 기성복, 액세서리 및 신발 분야에서 300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팜스프링스에서 2회, 11월 5일부터 7일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 파빌리온에서 1회, 팜스프링스에서 4회, 뉴욕에서 2회로 확대할 계획이다. 두 번째 팜스프링스 쇼에는 450명의 여성 의류 업체가 참가한다. 

이처럼 패션고는 2021년 월 거래액이 1억 달러를 돌파하며 B2B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도전도 만만치 않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비즈니스가 확산하며 페어닷컴, 오렌지샤인, 헬로우어바운드, 이티 같은 신생 마켓플레이스들도 덤벼들고 있다. 한인 도매업체들도 소매판매 비중을 늘이고 아마존과 이베이 진출이 확대되는 등 패션업계에서도 플랫폼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상장이 1년을 앞둔 지금 상황에서 한 상태에서 상장 조건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상장을 위한 제물이 지금도 원가 압박에 시달리는 자바 한인업체들이 제물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인의류협회 관계자는 패션고가 부당한 가격 인상과 갑질 정책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한국 국회에 파견한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패션고의 ‘LA상권죽이기’ 논란은 모회사 네이버에게는 주가 및 상장 플랜에 부메랑이 되어올 것이다. 

이준 기자•제임스 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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