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리카 김’ 이동연, 사기 행각 끝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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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에리카 김’ 연결 고리로 수차례 사기 행각 이력

이번엔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 빈 지분 주겠다’ 사기

투자자들 제기한 100만불 손해배상 소송서 패소

2007년 대선 무렵 불거진 ‘BBK 주가조작’ 사건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인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이동연(72)씨가 이번엔 ‘커피 빈 사기’ 소송에서 패소하자 파산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에서 투자 피해자들은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인 ‘커피 빈’ 사기를 당해 이동연씨를 상대로 100만불 손해 배상을 제기했다. 이동연씨는 재판에서 패소하자 부동산 자산 등의 몰수를 피하기 위해 아들 명의로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나 피해 당사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동연씨가 관여한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빈’은 3550 윌셔가 및 미라클마일 등에 위치해 있었으며, 지분 배분 등을 미끼로 대여섯 명으로부터 투자금을 모았다가 반환하지 않고 지분도 나눠주지 않자 소송을 당했다. 피해자 중에서는 교통사고 전문을 유명한 변호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에리카김 소개해준 이동연씨의 사기행각은 이번 만이 아니다. 2008년에는 이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다른 사람을 속여 돈을 챙긴 혐의(사기) 등으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 4∼5월께 “국가정보원 출신의 청와대 비밀특보에게 얘기해 국가정보원 보유 토지를 싸게 살 수 있게 해주겠다. 작업하는데 경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김모씨에게서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LA에서 한미신용정보 회사를 하던 이동연씨가  처음 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지난 이명박 후보가 출마한 대선 기간이었다. 대선 당시 최대 이슈였던 이른바 BBK 사건의 주역인 김경준의 누나인 에리카 김과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사람이 바로 이동연씨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몇몇 언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95년 에리카 김 자서전 출판회에 참여했던 것은 바로 이동연 회장이 중간에서 다리를 놨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물론 실제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이 얼마나 가까웠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언론을 통해 두 사람이 같이 찍은 사진이 몇 번 소개된 적이 있으며 미주 한인 사회에서도 두 사람의 친분이 꽤 깊은 것으로 소문이 났다.

이동연씨는 2008년 7월 자금난에 처한 코스닥 상장업체 이티맥스측과 공모해 자신이 해당 업체의 주식을 대거 매입해 최대주주가 된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만나던 이동영씨는 이런 친분을 활용해 본격적인 사기행각을 펼친다.

이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후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가 ‘테라메타’라는 M&A 전문 컨설팅 회사에 대표이사로 취임한 것이다. 공인회계사와 변호사들이 주축인 이 회사는 강남구 모처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인들도 경영에 참여했던 회사다. 이씨는 국내 사업 참여는 코스닥 상장사 이티맥스사 인수로 본격화됐다. 이 회장이 이 회사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7월 11일이다. 당시 이티맥스사는 이동연씨를 회사의 지배인으로 선임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선임사유로 공시했다. 

이동연씨는 회사 측에  “내가 이티맥스 대주주로 등재되면 투자를 받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회사를 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나를 대주주로 올려 달라”고 먼저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씨의 지분 인수 공시 후 이티맥스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치며 큰 폭으로 올랐다. 특이한 것은 이 회장이 지배인으로 선임되던 당시 이 회사는 경영주와 소액주주들 간의 잡음으로 시끄러웠다는 점이다. 회사 측이 지난 4월 감자를 하자 소액주주들은 감자 무효 소송을 내는 등 경영권 장악을 시도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신주권 상장일까지 거래정지가 됐었다. 게다가 이 회사는 2007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영업손실만 해도 39억 원에 달했다. 여러모로 탄탄한 회사는 아니었던 셈.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지배인으로 선임된 지 11일 뒤인 2008년 7월 22일 소액주주들은 소를 취하했고 7월 30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이 회장은 A 사 주식 22만 9000주(12.59%)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LA를 방문한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에리카 김 변호사를 소개한 이동영은 이를 통해 MB와 깊은 친분을 쌓게 됐다.


이후 이티맥스사의 주식은 6일 연속 상종가를 쳤다. 당시 증권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주식이 상한가를 친 것을 놓고 ‘이동연 효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일부 경제지에서도 이티맥스사의 상한가 소식을 전하며 이 대통령과 에리카 김 그리고 이동연 회장의 관계를 일부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씨는 이러한 일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은연중 과시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미국 국적인 이씨는 1994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 전 대통령이 신앙 간증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을 방문하자 자신의 집을 숙소로 제공한 것을 계기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대선 전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될 당시엔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친누나인 에리카 김을 이 전 대통령에게 소개한 인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김경준씨는 BBK 주가 조작을 주도한 혐의가 인정돼 8년간 복역하고서 2008년 말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이준 기자

제보: info@sundaynews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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