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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출신 첫 대통령 풀어야할 과제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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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권 검찰총장 정치권 직행 야당 후보로
정계입문 최단기 대선 당선
‘검찰 중립성 훼손’ ‘정치보복 논란’
처 김건희 주가조작•타이거월드 강탈 사건
동해전기 황하영사장 등 측근 비리 막아야


대한민국 최초로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나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정치권
입문 이후 가장 단기간 내에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검찰총장의 정치권 직행,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경험 부족이나 각종 의혹 등의 한계를 정권교체 열망이 덮은
셈이다. ‘닥치고 정권교체’란 말이 현실화됐다.


문재인 정권 검찰총장, 야당 후보로 정계 입문
윤 후보는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 관련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전직 대통령과
정부인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수사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에 오른 뒤 적폐청산 수사를 지휘했고,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했다. 2019년 7월 검찰총장으로 임명됐지만 같은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하기 시작했다.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청와대 관련 수사도 시작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임기를 142일 남긴 지난해 3월4일 사퇴한 뒤 118일간 잠행하다
지난해 6월29일 정치참여를 선언했다. 약 한달간 제3지대에 있었지만 7월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고 경쟁후보 홍준표 의원을 제치며 11월5일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윤석열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이력과 주가조작 의혹,

연이은 실언과 약자 차별 발언, 정책 이해 부족 등을 보였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과반이
넘는 정권교체 여론에 힘입어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비전 제시 없었지만 정권교체 대세론
윤 후보가 본격 정치행보에 나선 뒤 보수매체에선 “반사체를 넘어 발광체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가 검찰에 있을 때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는 이미지로 유력 대권후보가
됐을지 모르지만 실제 후보가 되면 민주당 후보와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정책과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입당과 선거대책본부 등의 조력으로 공약의 형식은 갖췄지만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을 자주 보였고 자신을 대표할 공약이나 한국사회에 대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그리진 못했다. TV토론에서도 비전제시보다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슬로건 역시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으로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 덕에 대선에 출마했음을 시사했다. 그럼에도 보수진영 내 지지율 1위를
유지하면서 정권교체 열망을 끝까지 담아내는 역할을 했다. 조국사태 등에서 나타난 현
정권의 ‘내로남불’ 태도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영향이 정권교체에
결정적이었다고 풀이된다. 

  1. 검찰 중립성, 정치보복 논란 과제로 
    검찰총장이 임기 중 사퇴해 야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기 때문에 검찰의 중립성
    훼손은 과제로 남게 됐다. 앞으로 검찰이 정치권을 수사할 경우 여야 어느 쪽에서도 이를
    적극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실제 검찰 인사들도 이를 발판으로 또
    정계에 입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다수 검찰총장이 청와대와 각을 세우거나 검찰개혁 관련 조직 내부 반발 등을
    이유로 논란에 휘말렸고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윤 후보처럼 이를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해 선거에 출마하는 경우는 없었다. 또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현재 검찰 내부에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검찰 인사 때마다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자연스레 문재인 정권 인사나 이재명 민주당 후보 관련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 기간 이미 윤 후보의 발언으로 정치보복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에 실제 수사에 돌입할 경우 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기간 내내 검찰 수사
    때마다 민주당은 정치보복이란 주장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2. 특수부 검사 득세하는 세상 막아야

대한민국은 검찰 공화국이나 다름없다. 특히 특수부 검사가 갖고 있는 권한이
너무 막대하기 때문이다. 특수부 검사들은 자신들과 가까우면 상대를 없던 죄도
만들고, 자신들과 가깝지 않으면 있던 죄도 없앤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운 검찰 개혁이 전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것도 이런 검사들의 막강한
권한에 대해 온 국민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 중에서 특수부 검사들이 누린
권한과 위세는 그야말로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표적
특수부 출신 검사로 온갖 권력과 특혜를 누려왔던 인물이다. 본인은 사법정의
수호자처럼 얘기하지만 최재경과 이인규 등 그와 함께 특수부 생활을 했던
인사들은 숱한 의혹을 받아도 한 번도 사법 처벌을 받지 않았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문재인 정권에서 숨죽였던 검찰이 다시 한 번 득세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견제기관이었던 고위공직자수사처의 날개는 꺾일 것이 불 보듯 뻔할
것이고, 검사들의 세상이 또 다시 도래할 것이다.

  1. 김건희 등 처가 비리 “방패막 없애야”
    김건희로 대표되는 처가 의혹은 윤 후보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동안
    장모가 구속되고 김건희씨의 논문표절과 허위경력 의혹이 계속해서
    흘러나왔음에도 결국 대선 판세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주가조작 가담 의혹은 이전까지의 의혹과는 다르게 큰 파장이 일
    수 있다. 현재 김 씨는 BMW의 한국 딜러인 도이치모터스와 이 업체 및 그 자회사
    주식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거래를 벌이는 과정에서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녀가 대표로 있는 회사 코바나콘텐츠가 대기업 후원을 받는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현재 이 사건은 과거
    특수부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2부에서 수사하고 있는데, 벌써 수개월 째
    감감무소식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해야하는 상황에서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씨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이 사건
    수사가 갖고 있는 정치적 무게감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후보에게 동해전기산업 황하영 사장으로 대표되는 검사 시절에
    쌓아왔던 비선 실세가 존재한다. 황하영의 아들이 대선기간 내내 윤석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윤 후보는 초임검사시절 강릉에서 근무하며 황 사장을
    알고 지냈는데, 두 사람은 이후 25년을 가까이에서 지내며 윤 후보가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 이미 캠프 내에서는 황 사장의 이런 행동들이 상당히 문제가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상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4. 타이거월드 강탈 사건 풀어야
윤 당선인이 고향이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충청권 대권주자로 거론되었던 이유는
바로 부친의 고향 때문이다. 그래서 윤석열 당선인의 종친회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서울 출신인 그가 스스로 충청 출신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부친이 충남
논산 출신이고 이곳에 파평 윤씨 집성촌이 있었기 때문이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충남 공주 출신의 경영자다. 그는 공주 출신 인사들의 모임 회장을
맡으면서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이 모임에서 정운찬 전 총리 등을
알았는데, 당시 만나게 된 인물에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도 있었다. 윤
명예교수는 공주 출신으로 윤석열 당선인의 부친이다.윤 총장은 지연으로 윤석금
회장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게다가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 때문에도
친분이 쌓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윤 총장이 검찰 요직에 있을 때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두 번에 걸쳐 수사를 받게 된다. 하나는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이고 다른 하나는 2012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이다.
두 사건은 연관되어 있다. 경기도 부천의 웅진플레이도시라는 복합레저시설 관련
웅진그룹이 중소기업의 재산을 강탈했다는 의혹이 바로 그것이다. 타이거월드의
경영권이 한 중소사업가에서 웅진 측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런 의혹이
불거지면서 원래 시행을 했던 측은 부도 과정에서 있었던 일과 관련해 총 두 차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 번은 2012년이며 다른 한 번은 2018년이다.
타이거월드는 2018년 10월 서울중앙지검에 웅진 윤석금 회장과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2019년 7월 25일 이 사건을 불기소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지도 않은 채 급하게 사건을 마무리했는데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에 지명되며 총장 취임을
불과 며칠 앞두고서였다. 타이거월드 측은 2012년에도 웅진그룹 관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의뢰했는데 당시 사건은 특수부에 배당이 됐다가 돌고 돌아 결국
1년 뒤 중앙지검 금조부에서 사건을 맡아 윤 회장을 불구속기소하는데 그쳤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었고, 이후 윤 회장을
불구속기소했던 검사 역시 윤 총장과 가까웠던 이원석 부장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사건 관련해서 윤 회장은 구속되지도 않았고, 이후에는 불기소처분까지 받았다.
검찰총장의 방패막이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수사되지 않은 이유는 나중에라도
밝혀져야 할 것이다.

5. 점쟁이 말 듣고 국정 운영 말아야
대선 TV 토론회 도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리고
나온 것에 대한 논란이 확대된 바 있다. 특히 ‘아파트 할머니가 그려줬다’

‘손가락만 씻어서 안 지워졌다’ ‘여자들이 점 보러 다닌다’는 그의 황당무계한
해명이 논란을 더 키웠다. 무엇보다 자신은 전혀 역술인 같은 사람은 만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윤 후보는 검사를 그만두려거나, 검찰총장직을
그만두려 했지만 그 때마다 수십 년 간 알고 지낸 역술인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고
이 역술인이 “기다리면 더 큰 기회가 온다”는 말로 그의 사퇴를 만류했다. 이
역술인은 윤 전 총장의 부친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잠실과 신천 일대에 적을 두고
활동하는 고령의 철학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술인은 부인 김건희 씨는
물론이고 윤 전 총장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황하영 동해전기사장과 황 사장의
지인이자 모 갤러리대표 이 씨와 두루 아는 사이로 윤 전 총장의 검사 생활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윤 당선인은 무속과 관련된 부정적인 시선을 피하기 위해 교회 출석도 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보인 바 있다. 윤 당선인이 앞으로 펼쳐나갈 국정운영에는 이런
무속인의 헛된 조언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고 탕평책에 기반한 인사 등용으로
대한민국을 앞으로 전진하는 국가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여소야대 정국, 국민의힘 인물난도 과제
한편 정권교체를 성사했더라도 국회는 여전히 민주당이 과반을 확보하고 있어
국정운영을 두고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선거기간 보여준 이재명 후보나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난 수위, 단일화 상대자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태도 등을 볼
때 대화와 협상, 관용 등의 태도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자칫 여소야대
국면에서 진영갈등이 극대화할 우려도 나온다. 
윤석열 이후 국민의힘도 문제다. 대선을 1년 이상 앞둔 시점부터 국민의힘은 차기 대선
후보감을 찾지 못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보수진영 내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다 문재인 정권의 현직 검찰총장이 진영 내 지지율 1위로 올라섰기에 한동안
당내에서 대중적인 대선주자급 정치인을 찾기 어려울 거란 평가가 가능하다.

‘특수부 대통령’
누가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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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경, 남기춘 앞에서 끌고
김오수, 주진우, 한동훈 뒤에서 밀어

대장동 의혹에 등장하는 검사들 공통점은 특수통
최재경 중수부장, 윤 주임검사 부산저축은행 사건 때 대장동 종자돈 마련
곽상도 영장 받아낸 일선 검사 좌천 “대장동 수사 뭉개”
대선 언론보도 막고 ‘무풍 지대’ 연출

‘파격’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설명하는 핵심어다. 2016년 12월 대전고검 검사로 있던
그는 ‘최순실 특검팀’ 수사팀장을 맡아 정국의 복판에 섰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2019년 6월에는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를 도입한 후 처음으로 고검장을 거치지 않은 총장이 됐다.

윤 당선인은 그러다 ‘조국 사태’를 거치며 권력과 불화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3월 4일
물러났다. 같은 해 6월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한 뒤 11월 5일 제1야당 대선후보 자리를
꿰찼다. 3월 9일 대선에서 이기면 검찰총장 사퇴 371일, 정치 입문 254일 만에 대통령에
당선되는 초유의 사례를 남겼다. 특수통 출신 윤 당선인을 막판 대장동 수사를 ‘특수통’
검찰이 온몸으로 막아내며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에게는 여의도에서 오래 교류한 측근이 없다. 대부분은 수개월 남짓 사이에 그의 복심(
腹心)이나 입이 됐지만 그가 믿고 있는 세력은 검찰의 중추, 특수통 검사들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유상범 의원(초선·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은 검찰 시절 윤 후보와 특수부에서 함께 일했다. 2008년
BBK 특검에도 윤 후보와 함께 파견돼 근무했다. 사법연수원 기수로는 유 단장이 위지만,
사석에서는 윤 후보에게 ‘형’이라고 부른다.
윤 당선인은 1994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관한 후 2021년 3월 총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27년간 검찰에 있었다. 자연히 그가 맺은 인연의 상당수가 검찰 쪽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윤 당선인은 검찰 출신을 신뢰하니 그들을
우대하지 않겠느냐 추측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여당에서는 이를 윤 후보의 약한 고리로
여겨 “검찰공화국이 열릴 수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윤 후보를 공식적으로 돕고 있는 검찰 인맥의 핵심은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다. 석 지검장은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동기(79학번)로 40년 지기다. 주 전 부장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맡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을 기소한 인물이다. 야권 소식통은 “주 전 부장은 ‘서초동팀’에 속해 (윤
후보와 관련한) 입장문이 나갈 때 ‘게이트키퍼’ 역할을 했다. 석 지검장 역시 윤 후보가
크게 신뢰하는 상당한 측근”이라고 말했다.
이완규 전 부천지청장과 손경식 전 창원지검 검사도 윤 당선인을 밀접 보좌했다. 이들은
윤 당선인 본인과 장모 등 ‘가족사건’ 대리인을 맡고 있다. 이 전 지청장은 윤 후보와
사법연수원 동기다. 손 전 검사는 윤 후보가 대구지검 초임 때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다.
윤 후보의 특수부 시절 상관인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은 ‘고발사주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꾸린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노무현 정부 검찰총장을 지낸
정상명 전 총장은 윤 후보의 결혼식 주례를 설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도
윤 후보와 대검 중수부에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지금도 외곽에서 조력자 노릇을
했었다.
한동훈 검사장(사법연수원 부원장)과 윤대진 검사장(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자타 공인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 한 검사장의 경우 최근 윤 후보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왜
A 검사장을 두려워하나. 그 검사가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었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을

하면 안 되는 건가.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말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윤 검사장은 윤
후보와 함께 각각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릴 정도로 친밀한 사이다.
이들 특수부들이 윤당선인과 밀접하게 거래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막판
대선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덮기 위한 것이 가장
직접적이다.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설계해서 토건업자들의 배를
불린 사건으로 진행되어 왔다. 50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 액수를 공공개발을
통해 환수했음에도 민간사업자에게 이익이 돌아갔단 이유로 비판받았다.
그런데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말을 정리해보면 사실 이재명은
시행업자들에게 이용당한 초짜 시장에 불과했다. 다만 공공개발이란 대명제에
경도되어 시행사와 공무원 그리고 정치권의 카르텔을 몰랐을 뿐이다. 그런데
사실 시행업자들도 최후의 승자는 아니다. 바로 대한민국 최고 권력집단인
특수부 검사들이 최후의 승자다. 대장동 사업은 김만배라는 법조기자 출신
브로커가 시행사업을 하면서 평소 가깝게 지내던 특수부 검사와 그 인맥을
이용해 벌인 돈 놀음에 불과했다. 역시 검사 출신인 곽상도 전 의원이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를 새 50억 원이란 돈을 받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장동 사업을 가능하게 했던 진짜 특수부 카르텔의
정황이 여럿 발견됐는데도 이상하게도 수사는 진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수부 카르텔과 이를 배후에서 돕는 검찰은 지금도 애타게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이른바 대장동 녹취록에 등장하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박영수 변호사,
최재경 변호사,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성근 머니투데이 회장 그리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이다. 주로 검찰 출신 인사들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고,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은 대장동 시행업자 김만배가 속해있던 언론사 사주일
뿐이다.
여기서 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이른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 중 각각 50억 원 씩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성남시 대장동과 아무런 연관이 없던 이들이 왜 50억 원씩이나 받아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을까. 일단 김만배 씨와의 인연이다. 검찰과 법원을 오래 출입한
기자이자 사실상 법조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씨는 검찰을
출입하면서 여러 검사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그의 아버지 역시 유명한 개발업자로서 김 씨는 돈 걱정 없이 회사에 다녔다고
한다. 명절 때에 같은 법조기자들이나 머니투데이 후배들에게 두둑한 명절
떡값을 줬다는 일화도 들린다. 집에 돈이 많았던 그는 법조기자는 그냥
법조인들과 인맥을 쌓기 위한 도구였을 뿐, 실제로는 이들을 이용해 자신의
시행사업을 펼쳤다. 그렇다면 왜 이 사건에 구속된 곽상도 의원을 비롯해
박영수, 최재경, 윤석열 등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것일까. 그 뿌리는 대장동
사업의 최초 자금 마련 과정에서 그 열쇠를 찾을 수 있다. 대장동 개발의
종자돈은 저축은행이 빌려준 1805억 원을 끌어온 건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로,
당시 조 씨는 그 대가로 10억 원 이상을 챙겼고, 회사 돈 90억 원을 빼돌리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조씨가 2011년 시작된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의 2차례
수사에서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아 검찰이 봐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특히 2011년은 대검 중앙수사부 산하에 저축은행비리 특별수사단이
설치됐는데 당시 중수부장은 최재경 전 민정수석이었고 중수 2과장이 바로
윤석열 당선인이였다. 그리고 이 때 조 씨의 변호인이 바로 박영수 변호사였다.
조 씨는 김만배 씨 소개로 박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대장동 주요 인사인 남욱 변호사의 지난해 11월 검찰 진술 내용을 보면,
남 변호사와 김만배, 조우형이 두 번째 조사 출석 전에 대법원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고, 조우형은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
결국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의 시작은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였다고 볼 수
있다. 당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대출을 받아 이 돈을 종자돈으로 대장동 땅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발단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팀인 최재경 중수부장-
윤석열 주임검사가 대장동 관련 대출을 수사대상에서 제외시킨 셈이다. 윤
당선인은 특수목적법인에 투자한 개발사업만 수사대상으로 대장동 대출은
일반대출이라 제외시켰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윤석열 당선인은
당시 작성한 공소장에는 일반대출 기소 사건이 2건이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4년 뒤 똑같은 범죄혐의로 수원지검 특수부는 조 씨를 구속기소해 징역형까지
선고를 받아냈다.
결국 윤석열 당선인은 직무유기를 했거나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들 수 밖에 없다. 박영수-최재경-윤석열로 이어지는 검찰의 오랜

특수부 라인 중 박영수, 최재경은 50억 클럽이라는데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당선인은 과연 어떤 걸 챙겼을까. 김만배 씨가 윤 당선인 부친의 집을 산 것은
과연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은 지금 윤석열 캠프 아래
똘똘 뭉쳐 있다. 공식 비공식적으로 윤 당선인은 도우며 자신들의 세상이 다시
도래하길 기다렸던 것이다. 윤 당선인과 함께 BBK 수사를 했던 김홍일 전
검사장은 현재 윤석열 캠프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아예
합류했다. 최재경 변호사나 그리고 윤 후보의 둘도 없는 단짝 남기춘 변호사,
채동욱 전 변호사, 안대희 전 대법관(전 중수부장) 등이 윤 당선인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수시로 캠프 사무실을 들락거렸다.

김만배가 윤 당선인 부친의 집을 산 건 ‘우연의 일치’일까?
BBK 면죄부 주도에 이인규-최재경-윤석열 특수부 라인
최고의 권력•이익 집단 검찰이 대장동 수사 무마에 앞장

윤 당선인이 검사 시절 수사해서 무죄가 나왔다가 추후 수사에서 유죄가
인정된 것은 한 둘이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BBK 실소유주 의혹 사건이다.
윤 후보는 2008년 BBK 특검에 파견돼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가 아니라는
논리를 만들어 면죄부가 됐는데 결국 이 사건은 2018년 중앙지검 수사에서
기소돼 이 전 대통령의 뇌물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당시 검찰과 특검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혼연일체가 됐고 면죄부를 주도한
인물들이 바로 이인규, 최재경, 윤석열 등 특수부 라인이다. 그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승승장구했다.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을 어설프게 하다가 윤석열이 오늘의 자리에 올랐지만
사실 검찰은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 집단이자 이익집단이다. 이미 대장동
수사나 이번 대선에서 검찰은 윤 후보를 돕고 있다.
일단 대장동 수사에 기초가 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은 이미 검찰이 수사
초반부터 갖고 있었다. 특히 정영학 회계사는 김오수 검찰총장과 고교
동문사이다. 그렇다면 이미 50억 클럽이나 돈의 흐름에 대한 기초 자료를
가지고 있었지만, 검찰은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는 놔둔 채 유동규 등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의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가 곽상도 전 의원 얘기가

나오자 수사를 하는 시늉만 했다. 하지만 이 수사 역시 잘 뜯어보면 검찰이
얼마나 부실수사를 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서 ‘50억원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작년엔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의도적으로 영장 자체를 부실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올해 1월에
재청구되어 결국 구속됐다. 이번에 곽상도를 구속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검사가
부산지검으로 발령이 난 것을 계기로 대검은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서
배제시켰다. 그리고 공소유지를 위해서 통상 했을 법한 파견요청도 하지
않았다.
구속영장 나온 걸로 체면 차렸으니 그걸로 된 거고 기소와 공소유지는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없다는 것이 지금 검찰의 입장이다. 하필 이는 공교롭게도
윤석열 후보가 2021년 12월 김오수 검찰총장은 심성좋고 착한 사람이라며
여건되면 같이 일할 거라고 표명한 뒤 이뤄졌다. 윤석열로서는 곽상도는 어쩔
수 없지만, 또 다른 50억 클럽의 멤버이자 자신의 절친인 박영수와 최재경에
대한 수사를 멈춰준 김오수 총장이 심성이 좋고 착한 사람인 셈이다. 이런
특수부 라인들은 지금 윤석열 캠프 안팎에 똬리를 틀고 앉아서 그의 당선만을
간절히 바랬던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 스스로도 자신이 대통령 되면
무소불위의 검찰권을 휘두르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미 ‘특수부 공화국’이
도래했다.

장도원-노상범 “짜고 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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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원 회장, 법원에 앰비앙스 실형 노씨 탄원서 내 

관세 포탈 실형 불구  “도둑이 도둑놈 응원하는 격”

포에버 21 파산후 채무 변제를 피해 잠적중인 장도원, 장진숙 부부가 관세 포탈 혐의로 1년 실형과 8150만불 추징금 납부 선고된 LA 한인의류업계의 대표 업체 앰비앙스(Ambiance)사의 노상범(68•영어명 에드 노)대표를 위해 법원에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고 있다. 엄청난 채무로 피해를 끼친 장도원, 장진숙 부부가 세금 포탈 등 범법 행위로 법의 심판을 받은 노 대표의 감형에 앞장서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맞는 처신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연방 법원은 지난해 12월 6일 관세 포탈 혐의 등으로 기소된 노 대표에서 1년 1일의 실형과 8150만달러 추징금 납부를 선고했다. 대규모 관세포탈 혐의가 적발돼 8천만 달러가 넘는 세금과 벌금을 추징당하고 회사 대표가 실형을 받게 된 앰비앙스사는 LA 다운타운 패션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한인 의류 제조업체들 중에서도 열손가락안에 꼽힌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노상범 대표는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수입 의류의 가격을 실제보다 낮춰보고하고 소득을 축소보고해 왔고, 대규모 현금거래를 보고하지 않는 방식으로 세금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노 대표가 의류를 수입하면서 관세를 피하기 위해 세관(CBP)에 조작한 인보이스를 제출해왔다. 연방 법원이 인용한 검찰의 노 대표에 대한 주된 혐의는 관세 및 세금 포탈이다. 

노 씨는 지난 2010년 1월 1일부터 2014년 9월 1일까지 8,260만 달러어치의 의류를 수입하며, 실제 가격의 60-70%만 신고해 조직적으로 관세를 포탈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2014년 9월 노 대표 자택에서 현금만 3630만 달러를 압류당하며 LA지역 언론에서 톱 기사가 될만큼 화제가 되었다. 

연방검찰이 밝힌 노 대표의 수법에 따르면 앰비앙스 측과 거래를 했던 업체들은 거래할 때 두 개의 청구서를 보냈다. 이중 한 개의 청구서는 실제 가격의 60~70%만 신용장(letter of credit)으로 지급됐으며, 다른 한 개의 청구서는 실제 가격으로 전신송금 (wire transfer)으로 지급됐다. 이 두 개의 청구서 중 가격을 낮춰 허위로 조작된 청구서만이 CBP 측에 제출돼 관세 보고에 적용됐다.
그 결과 앰비앙스는 4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수입 물품에 대해 8,260만 달러 가량을 누락시켜 약 1,710만 달러의 관세를 포탈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 앰비앙스는 1만 달러 이상의 현금 거래는 반드시 연방 재무부에 보고를 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앰비언스의 직원들은 2년 이상에 걸쳐 1,100만 달러가 넘는 거래액에 대해 총 364차례의 현금 거래를 하면서 이를 숨긴 혐의다.

관세 포탈혐의를 받은 노상범 소유의 앰비앙스 웨어하우스를 급습하던 관세청 직원들.


검찰은 앰비앙스 측이 이들 현금 거래에 대해서도 이중장부를 사용했으며, 일부 거래는 노 씨의 지시에 따라 외부 회계사에게도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앰비앙스 USA Inc와 어패럴라인 USA Inc 등 2개의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앰비앙스 어패럴 업체 측도 공모, 돈세탁, 관세 포탈 등 총 8건의 혐의를 인정했다.  또 노 씨는 1건의 공모 혐의와 1건의 허위 세금보고 등 혐의를 인정했으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연방 교도소에서 최대 8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지만, 노 대표를 변호하는 로펌측의 적극적인 변호로 인해 1년1일이라는 이례적인 감형이 이뤄진 것이다. 

또 노 씨는 유죄협상 과정에서 압류당한 현금 3630만 달러 전액을 포기하고, 8156만 달러를 납부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이 모두 판결에 반영된 것이다. 이에 앞서 연방검찰은 지난 11월 19일 양형 가이드라인상 범법레벨 25에 해당되며, 이 가이드라인 상 최저형량인 57개월 형을 구형한 반면, 노 씨 측은 지난해 11월 22일, 최후변론을 통해‘ 수사에 협조했고 1억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전적 배상을 약속한 만큼, 지병 등을 감안해 실형 만을 피해달라’고 읍소한 바 있다.

노 씨 변호인은 최후변론 뒤에도 가족, 친지 등은 물론 학교 동창, 친구, 전 현직 직원, 물품공급 업체 및 판매업체 등 거래선, 한인사회 각계인사 등 수백여 명의 탄원서를 계속해서 제출하며 선처를 구했으며 여기에는 장도원, 장진숙 부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씨와 변호인의 노력에 힘입어 결국엔 검찰 구형량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2개월 형을 받음으로써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억2천만 달러를 포탈하고도 고작 1년에 불과한 실형은 변호사업계에서도 다시한번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상기시키며 화제를 빚기도 했다. 

10년간 초고속 성장 배경엔 포에버21  뒷배경 주목

“본인 채무도 못갚고 잠적한 주제에” 피해업주 분노

하지만 한인의류업계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장도원, 장진숙의 탄원서 대열에 참여한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며 지적했다. 포에버21이 챕터 11 신청하면서 총 3억4700만 달러의 부채를 졌고, 그과정에서 2500여명의 크고 작은 피해자들을 양산했는데도 이에 대해서 법적 책임은 모두 피해갔다는 점이다. 

포에버 21의 파산 신청과 함께 장도원 회장의 뻡뻔한 상도의 파탄은 미국과 한국 밴더들에게 뼈아픈 고통을 주었다. 파산 신청 당시 한국 의류 밴더 14개사에게 장도원 회장은 챕터 11을 통해 회사를 회생시켜 900억원 (당시 미화 약 9,000만 달러) 채무를 갚겠다면서 이 조건에 불응할 때는 채무 변제를 약속할 수 없다고 하자 밴더들은 이 말을 믿고 파산 신청서에 동의했다. 포에버 21의  ‘챕터 11’ 신청은 한마디로 영업을 하면서 채무 지불을 임시 중단하고 회생하여 갚겠다는 조건이다.

하지만 포에버 21은 파산 신청 후 2020년 2월 돌연 주인이 바뀌어 버렸다. 포에버 21이 가장 많은 매장 임대료가 묶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컨소시엄이 8,100만 달러로 인수하면서 부룩필드 그룹, 또 다른 ABG 그룹 등에게 넘어간 것이다. 이에 한국 및 미국 한인 밴더들은 새로운 오너에게 채무를 이행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새로운 오너들은 ‘모르쇠’로 일관해 한국 및 한인 밴더들은 두번씩이나 포에버 21에게 당한 것이다. 다시 말해 장도원, 장진숙 부부의 감언이설이 담긴 속임수에 넘어간 것이다. 특히 법적으로 파산을 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납품을 요구한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연방 파산법정에 사전에 확인하고 단단히 계약을 했었어야 했지만, 한국 채권자 그룹은 미국 법정에 소송으로 피해 보상을 받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요원해 보인다.  

그 뿐만이 아니다. 지금도 LA 자바시장에서 돌고있는 수많은 포에버 21의 피해담이다. 챕터를 눈앞에 두고 눈치 빠른 베테랑 업체나 같은 교인 출신들에게는 물량 발주를 내지 않고 신규 업체들이나 갓 의류업체에 진출한 신출내기 업체들에게 발주를 해 피해를 준 것이다. 포에버21이라는 전국 브랜드로부터 첫 발주를 받게 된 한인 신생 업체들은 50만불에서 100만불치 주문을 받아서 혼신의 힘을 다해 납품했는데 포에버 21측이 결제를 하지않고 질질 끌다가 결국은 파산 신청으로 한 푼도 못 건지고, 남편과 아내가 따로 자바시장을 떠나 다른 허드렛일을 하게 된 경우도 본지 제보를 통해 수십여 차례 접수되었다. 

이 과정에서 포에버 21의 자금 결제 지연과 땡처리로 주워먹은 악명높은 기법도 파악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포에버 21 기획상품을 만든다며 대량 발주를 주고 캔슬을 때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포에버 21이 9.99불짜리 기획 상품이라고 치자. 발주된 제품이 도착하면 포에버21은 원단, 디자인, 치수, 봉제 상태 등 문제삼아 바로 캔슬한다. 피땀흘려 납품한 업체들은 망연자실. 대량 물량을 납품한데다 포에버 21 기획상품에 딱 맞는 제품이라 다른 곳에 팔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피해업체는 수주간 사방에서 돈달라는 압박을 받다가 결국엔 포에버21측으로부터 땡처리 할 바에야 싸게 넘기라고 연락이 온다. 이때 업체가 피눈물 흘리며 넘기는 가격은 1달러 10센트. 인건비를 건지기는 커녕 적자에도 불구하고, 이 금액이라도 받아야 최소한 직원들 급여라도 줄 수 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제품을 넘겼다. 

이런 포에버 21의 악명높은 비즈니스 행태는 돌아보지도 않고, 본인의 채무로 피해와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도 없이  다른 이를 위해 법정에 선처를 구하며 탄원서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항간에는 이미 두 사람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장도원 회장이 새로 준비하는 사업이 있고, 자금 지원을 받거나 협력 업체로 손을 잡으려면 노 대표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부동산 등으로 빼돌린 자금을 수면 위로 꺼내긴 어려운 상황이고, 피해자들도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만큼 뭉칫돈을 움직이기 보다는 노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자금책을 가동하는 편이 용이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예측이 아예 근거가 없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앰비앙스의 초고속 성장에는 그간 대형 바이어인 포에버21의 막강한 지원 없이는 있을 수 없던 일. 

엠비앙스는 다른 1세대 의류업체들과 비교해 10여년 늦게 시작했지만 그간 고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지금은 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대형 업체로 성장했지만 10여전만해도 앰비앙스 보다 두배 이상 규모가 컸던 업체들도 많았다. 지난 2014년에는 중견 데님업체 ‘왁스진’을 인수해 앰비앙스가 데님 시장에 뛰어들면서 승승장구했다.

앰비앙스가 데님시장에 뛰어들면서 미국내 데님시장을 좌우하는 뉴욕 지역과 LA의 경쟁구도가 정립될 수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지난 2012년에는 LA패션디스트릭트의 중심인 타운 애비뉴와 스탠포드길에 걸친 5만5천 스퀘어피트 규모의 건물을 매입, 초대형 홀세일 매장을 오픈하면서부터 성장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평도 있다.

LA다운타운 지역을 기반으로한 의류제조업체의 홀세일 매장 규모는 크다고 해봐야 5천 스퀘어피트를 넘지 않게 마련인데 그 10배가 넘는 매장을 마련해 의류 홀세일러의 모델이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엠비앙스는 2000년도 초반부터 본격화된 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 21의 약진과 함께 급성장했다. 게다가 레인보우, 로스, TJ맥스, 샤를로스 등에 납품하며 최근 10년새 가장 빠르게 성장한 업체가 되었다. 불과 10년만에3억달러 매출을 찍은 것은 포에버21의 장씨 부부와의 긴밀한 관계 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한편, 앰비앙스 관계자는 거액의 세금 추징에도 불구하고 회사 경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억 1,800만달러의 체납세금을 6년간 분할 납부하기로 해 매출 규모가 3억달러가 넘는 앰비앙스가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제임스 유 기자

/전 한국일보 기자

‘알바트로스 엄마’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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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엄마, 독수리 엄마’ 가고

강남 문화 소비에 경제력까지 갖춘 엄마 등장

조기유학 자녀 왔다가 골프-쇼핑에 ‘자유부인

한국 남성접대부 불러들이고 현지 가정 파탄내기도

한국 강남엄마들이 가장 많이 산다는 오렌지카운티에 ‘알바트로스 엄마’가 출현해 때아닌 경계령이 내려졌다. 풀러턴 인근 G교회, 어바인의 B교회에서도 불륜사건이 발생해 이른바 구역모임에서 쉬쉬하며 단속에 나서고 있다. 여기서 ‘알바트로스 엄마’는 골프장에서 골프 잘 치는 엄마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한국에서 코로나로 개점휴업상태에 있는 단골 남성접대부를 미국으로 부를 수 있고 한국에 있는 남편의 불륜 행각을 캐내 재산을 강제 분할받는 신종 수법을 구사하는 최정점의 불륜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평일 낮에도 티칭 프로를 불러 운동을 겸한 유희로 몸을 풀다가 그것도 모자라, 한국에서 단골 호스트를 미국으로 불러 들여 밀회를 갖는 등 현지 가정이 파괴되는 등 한인사회에 때아닌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내가 잘못한 행동이긴 하지만, 너무 전문가 냄새가 나고 아이들도 걱정이 돼 미국에 급하게 오게됐다. 주변 지인들로부터 와이프에 대한 얘기를 듣고 너무 황당했다.” 

본지에 제보한 K씨는 부인으로부터 이혼 소송장을 받고 황급히 미국을 방문한 경우. 그가 내민 두툼한 서류 봉투에는 그동안 한국에서 본인이 방문한 룸싸롱 출입 내역과 외도했던 여인의 사진이 있었다. 울먹거리는 K씨는 미국에 온 아내가 티칭 프로와 눈이 맞아 동거 상태라는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했다. 한국에서 본인의 외도로 이혼소송이 발생할 경우 코스닥 상장사 대표인 그는 재산분할에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그보다 자식의 앞날을 준비하기 위해 시작한 조기 유학이 이렇게 비극으로 막을 내려야 하는지 K씨는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은 듯 전화 통화에서 계속 흐느꼈다. 

이처럼 자식 유학을 보내면서 함께 보낸 부인이 갑자기 이혼을 요구하면서 재산 분할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한국 기러기 아빠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일부 여성들은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나 티칭 프로 등과 함께 소위 눈이 맞아 바람이 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처럼 한국 남편의 외도 꼬투리를 잡아 이혼을 요구하면서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경우는 보기 드물었다. 이미 한국에서 부동산 해외 투자 열풍으로 매입한 부동산 명의를 자신의 것으로 해 놓은 경우에는 더 쉽게 이혼이 빈번해 진다는 것이 LA이혼 전문변호사의 전언이다.  

오렌지카운티 인근의 프라이빗 골프장에서 잘나가는 티칭 프로라면 열 명 정도의 기러기 엄마는 잘 관리하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빈 말이 아님을 보여줬다. 지난달 28일 오전 10시경, 취재 기자가 찾은 오렌지카운티의 한 골프클럽. 이곳 주차장에는 벤츠, 포르쉐 SUV등 최고급 승용차들이 멈춰섰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모두 미모의 한국 여성들. 한 눈에 띄는 패션스타일로 누가봐도 현지 출신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인 골프장 직원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낸다. 한국어 인사는 그들이 그만큼 자주 온다는 의미일 것이다. 현지 한인 여성들 중 아주 성공한 경우가 아니면, 이처럼 평일에 골프장을 찾는 여성은 드물다. 주말이 아닌 평일 오전에 골프장을 찾는 모습은 미국 여성들도 보기 힘들다.
제보자에 알려준 대로 남자 골프코치까지 대동한 이들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며 라운딩에 나섰다. 이들이 소유한 골프채는 최신형으로 하나 가격만해도 수천달러를 호가하는 것들이었다. 주말에 아이들에게 시달린 듯한 푸념과 함께 본국에 있는 남편으로부터 온 전화 등 온갖 잡담을 늘어놓으며 따스한 햇살아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본국에 남겨진 기러기 아빠들은 대부분은 개인 사업을 하고 있거나 대기업에 근무하는 경우였고, 이들 모두가 풀러턴, 애나하임 힐스, 어바인, 뉴포트비치 등 비교적 학군이 좋은 고급 주택가에 100만 달러가 넘는 호화저택이나 고급 콘도에 살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아이들 하교 시간이 다가와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이들 학부형들은 대부분의 자식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으며 이들이 각출해 고용한 도우미를 고용해 등교는 물론이고 하교 후, 인근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집으로 귀가하도록 운전기사 노릇을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귀가하는 시간은 대략 6-7시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그들만의 자유시간이었던 셈이다. 그동안 극히 일부이지만 ‘기러기 엄마’들의 탈선은 교민사회의 적지 않은 문제가 돼왔다. 남편과 떨어져 지낸다는 외로움이 쉽게 유혹에 빠지게 했다. 또 부족한 영어 실력이 아이들을 돌보는 외에 사회생활을 막고, 그 탓에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미국 교포들과 만나 걷잡을 수 없는 길을 걷게 한 경우가 많았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LA나 오렌지카운티 등의 경우 한국사회와 달리 교포들의 수상한 행적은 금방 소문이 났다. 기러기 엄마와 현지 교포와의 불륜으로 교포 부부가 이혼까지 간 경우도 자주 생기기도 한다. 지난해 연말에 풀러턴 인근 G교회, 어바인의 B교회에서도 불륜사건이 발생해 이른바 구역모임에서 쉬쉬하며 단속에 나선 것도 그 중심에는 기러기 엄마들이 있었다. 하지만 경제력과 문화적 교양을 갖춘 ‘알바트로스 엄마’는 맹숭맹숭한 미국 문화에 자라왔던 1.5세, 2세 남편들에게는 치명적인 매력을 주는 여인들이다. 이들 엄마들이 미국에서 정착과정에서 순차적으로 부딪히는 사람들은 학원이나 학교 관계자 및 브로커, 부동산/자동차/보험 브로커, 골프 프로 등의 순이다. 

아이들 입시 정보는 학원에서 들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 사람을 만나려는 신앙생활을 하지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교회를 가야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런 목적으로 종교 생활을 하다보니 교회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처사. 최근에 ‘알바트로스 엄마’와 불륜사건이 발생한 유모씨는 평소 잉꼬부부의 남편으로 소문났다. 평생 와이프 밖에 모르던 전형적인 1.5세 남편인 유씨는 한국서 온 ‘알바트로스 엄마’의 지적 수준, 화려한 언변에 푹 빠져 유씨가 이혼을 불사하겠다고 나서 가족은 물론 주변 지인들이 나서서 말리고 있는 상태다. 

예전에는 교포사회에서 ‘기러기 엄마’, ‘독수리 엄마’들이 화제가 되었으나 이번에는 경제적 신분이 더 높아진 신종 부류들이 현지에서 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예가 이런 경우다.  조기유학 자녀들에 동반해 외국생활을 하는 엄마를 현지에서는 세 분류로 나눠진다. 남편이나 본인의 경제력에 따른 분류이다.
1년에 한두 번 한국에 다녀올 수 있는 엄마는 ‘기러기 엄마’이고, ‘독수리 엄마’는 언제든지 미국에 올 수 있는 부유층을 말한다. 한국에서 생활비만 보내오는 남편을 빗대 자조적인 표현으로 ‘펭귄 남편’이라고 부른다. ‘알바트로스 엄마’는 ‘독수리 엄마’보다 더 높은 신분으로 강남문화를 소비하는 최상류층이다. 


‘알바트로스 엄마’란
용어 정리: 알바트로스는 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쳐서 넣은 경우로 홀인원보다 드물게 나온다. ‘알바트로스 엄마’는 기러기 엄마, 독수리 엄마에 이어 나온 최정점의 경제력을 가진 엄마를 뜻한다. 남편이나 본인의 경제력에 따른 세가지 분류는 다음과 같다.
‘기러기 엄마’는 1년에 한두 번 한국에 다녀올 수 있는 엄마,  ‘독수리 엄마’는 언제든지 미국에 올 수 있는 부유층 엄마를 가리킨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생활비만 보내오는 남편을 빗대 자조적인 표현으로 ‘펭귄 남편’이라고 부른다. ‘알바트로스 엄마’는 ‘독수리 엄마’보다 더 풍부한 경제력으로 최고급 강남문화를 소비하는 최상류층 엄마를 가리킨다.

그런데 한 수 더 떠서 경제력이 막강한 ‘알바트로스 엄마’들의 경우 교포사회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엄마는 예전처럼 LA지역 라캬냐다, 라크라센터나 오렌지카운티의 풀러턴, 어바인 등의 전형적인 인기 학군에서 벗어난 주거지를 택하고 있는 것도 특징. 아이들이 다닐 학군은 학원에서 소개해준 주소지를 활용하되 본인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곳을 택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뉴포트비치, 라구나비치, 팔로스버디스 등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도우미를 고용해 등-하교와 학원 나들이를 뒷바라지하게 하고 자신들은 골프 외에 미용실이나 쇼핑센터에서 소일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얽매이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이성과의 만남도 갖게 되고 그 정도가 심해져 본국의 남편에게 이혼과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경우다. 앞서 한국서 방문한 K모씨가 이렇게 이혼당한 케이스다.

오렌지카운티의 고급미용실에서 일하는 종업원 A씨는 ”한국의 남성 접대부들이 미국으로 건너와서 머리를 해준 적이 있다. 여기 엄마들이 비행기 왕복 티켓을 보내와 오게됐다고 자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이 필드 트립을 가거나 캠핑을 갈 시점과 묘하게 맞아있다. 이들 접대부들은 주로 낮에는 골프장을 소일하고 쇼핑몰에 같이 가는 등 누가보면 미국을 방문한 남동생처럼 보인다고 했다. 

어바인의 최 모 학원장은 “대부분의 기러기 엄마들이 낯선 땅에서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 다만 일부 엄마들의 일탈이 문제”라며 확대에 경계를 표시했다. 

이런 탈선적 생활하고 있는 ‘알바트로스 엄마’들과 달리 대조적으로 성실히 생활하는 기러기 엄마들이 많다고 했다. 취재 도중 자리 건너편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입국한지 2년째된 한 아이의 학부형은 일부 기러기 엄마들의 보도가 마치 오도된 것처럼 보여 속상하다고 했다.
직접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맞춰 생활하고 경제적 수준에 맞게 생활하는 정모 씨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씨는 “자식의 앞날을 위해 먼 이국 땅에 와서 그게 무슨 짓거린지 이해 할 수 없다”고 언성을 높이며 “외롭고 힘들지 않은 것이 어디 있냐면서 본국 언론 보도로 엉뚱하게 남편으로부터 잘 하고 있냐는 의심석인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들처럼 비싼 차량이나 주택까지 소유는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정착을 원한다면 아이들을 위해 남겨주고 싶은 재산”이라고 전하며 “뭇 남성과 바람나서 집 팔아 타향살이 인생을 보여준 부모가 과연 자식들에게 무슨 본보기가 되겠냐”고 혀를 차기도 했다. 최모 원장은 “대다수 학부형들은 낮 시간 영어 수업을 듣거나 소일거리를 찾기도 하는 등 자기개발에 신경쓰고 있다”면서 “일부 몰지각한 학부형들로 인한 기러기 엄마들을 바라보는 오도된 시선이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해 일부에 국한된 ‘알바트로스 엄마’들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속출되어서는 안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리디아 정 기자

/전 라디오코리아 기자

러시아가 벌인 ‘하이브리드 전쟁’ 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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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벌인 ‘하이브리드 전쟁’ 전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월 24일 크렘린궁에서 경제인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이날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 결심을 발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군대보다 ‘유령’이 먼저 우크라이나 진입했다

 ‘21세기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시대다.’ 군사 전문가들의 말처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러시아다. 하이브리드 전쟁이란, 재래식 전투와 더불어 가짜뉴스, 심리전, 사이버 공격, 정치공작 등으로 상대국에 공포와 혼란을 일으키는 현대전을 일컫는다. 전면전으로 비화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도 초기에는 이런 공작부터 진행됐다. 요컨대 우크라이나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고전적인 재래식 전투 방법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여왔던 러시아는 총성이 울리지 않는 첨단 전쟁을 통해 천천히, 그리고 은밀하게 우크라이나를 흔들어 왔었다. [일요신문]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이미 오래 전부터 자국을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군사 전문가들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전쟁의 예라고 말한다. 침공하기 전부터 마치 벌써 전쟁이 발발한 듯 혼란과 위기감을 조성해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해왔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사이버 공격과 폭탄 테러 위협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인 드미트로 쿨레바는 이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민주주의를 내부로부터 파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쿨레바는 “우크라이나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거나, 금융 시스템에 압력을 가하는 행위 또한 러시아 침공 계획의 일부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자국의 지도자가 서방 강대국들에게 휘둘리는 무능한 꼭두각시라는 인식을 조성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를테면 미국이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통제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전술인 ‘허위 정보로 소셜 미디어를 점령하라’는 명령에 따른 러시아 사이버 부대의 메시지라고 말한다. 전직 미 국방장관인 리온 파네타는 “러시아는 그동안 하이브리드 전쟁을 계속해서 발전시켜왔고, 어떤 면에서는 완벽하게 수행해왔다”고 평했다.
그런가 하면 독일 베를린에 있는 독일안보문제연구소(SWP)의 연구원인 마르가레테 클라인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하이브리드 전쟁에 있어 비군사적 방법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미 러시아는 8년째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클라인은 “이는 영토를 군사적으로 점령하는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그 나라에 대한 영향력에 관한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 전쟁은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벌어지는 걸까. 먼저 사이버 공격이 있다. 지난 1월 중순 우크라이나 국방부 웹사이트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최대 상업은행인 프리바트 은행과 국영은행인 JSC 오샤드 은행에 전례 없는 디도스 공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인터넷뱅킹과 전국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일제히 마비됐으며,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모든 게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 백악관 역시 나토에 사이버보안 고위관리를 즉시 파견하면서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저지르는 이유는 한 나라의 정부에 대한 신뢰를 흔들어 놓거나, 사태 파악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지적했다. 빅토르 조라 우크라이나 사이버 담당관 또한 “이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의 일부다. 사이버 공간 역시 전쟁 영역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런 심리적인 작전을 펼치는 이유는 혼란과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가짜 깃발’ 작전도 있다. ‘가짜 깃발’이란, 과거 16세기 해적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가짜 깃발을 휘날리면서 상선에 다가간 데서 유래된 표현이다. 이런 작전에 대해 제임스 루이스 CSIS 연구원 겸 기술전문가는 “거짓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는 10년 이상 러시아 군사독트린의 일부였다”면서 “러시아인들이 배운 한 가지 사실은 거짓말을 충분히, 그리고 자주 퍼뜨리면 믿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가짜뉴스를 양산한다는 의심은 2016년 미국 대선 때부터 줄곧 불거져 왔다. 러시아인들이 거짓말을 트윗으로 퍼나르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수백 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어낸다는 소문도 있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즉, 상대국으로부터 되레 공격을 받은 양 조작해서 전쟁을 일으키는 핑계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 일례로 자칭 러시아 연방통신사 ‘아비아(Avia.pro)’는 1월 23일 “미국이 중전차와 경장갑차를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태세를 취하고 있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팩트체크 웹사이트 스탑페이크(StopFake.org) 조사에 따르면 여기에는 어딘가 수상한 점이 있었다. ‘아비아’라는 매체의 주소지는 네덜란드로 되어 있지만, 오픈 소스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도메인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한 아파트의 개인 주소로 등록되어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상대국을 비난하면서 공포감을 조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1월 19일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평화적인 해결책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그들은 돈바스공화국에 기습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가짜 깃발’을 휘두르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독일 dpa통신 역시 “러시아가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돈바스공화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다는 등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된 가짜뉴스는 지난달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짜 깃발은 SNS에 올라오는 동영상에서도 종종 확인되고 있다. 가령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이 공개한 한 동영상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포격으로 다리가 날아간(척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무릎 아래가 절단돼 고통스러워하는 이 남성은 하지만 사실 의족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이 사실이 들통나자 결국 이 영상은 삭제됐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국영 TV 방송국인 ‘로시야 1’이 보도한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한 종군기자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도네츠크의 도시가 공격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가짜였다. 이에 라트비아 외무장관인 에드가르스 린케비치는 ‘블룸버그’를 통해 “이 모든 게 할리우드 영화처럼 만들어지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쿨레바 외무장관은 “러시아여, 가짜뉴스 생산 공장 가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거짓 영상 가운데는 과거 영상을 짜깁기하는 식으로 조작된 경우도 많다. 가령 러시아로 도망가는 우크라이나인들을 공격하기 위한 폭발물을 적재한 차량을 담은 화면의 경우, 사실은 2019년에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분리주의자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도 수상하긴 마찬가지였다. 우크라이나 동부 숲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과 정부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이 영상은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오는 등 매우 긴박해 보였다.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정체 모를 쾅 하는 소리도 들렸다. 그 가운데 철모를 쓴 한 병사가 절규하면서 쓰러지는 듯한 모습도 비쳤다.
러시아 국영 채널의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병사는 우크라이나군 소속의 공작원으로 친러시아 분리주의 영토로 보내진 작전 부대의 일원이었다. 이 병사의 임무는 호를리프카에 있는 염소 공장을 폭파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영상 역시 모두 가짜였다. 분석 결과, 영상 속에서 들리는 총격과 폭발음은 사실 10년이 넘은 사운드 파일이었다. 오픈소스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는 2010년 4월, 핀란드 군사 훈련 당시 녹음된 것으로, 영상을 만든 누군가가 인터넷에서 원본 파일을 차용한 듯 보였다. 실제 자세히 들어보면 영상 속에서는 희미하게 핀란드 병사들의 “우(Ooh)”하는 다소 신난 목소리도 몇 차례 들린다. 더욱이 언제 파일이 생성 또는 수정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해당 동영상의 생성 날짜는 동영상이 게시되기 불과 10일 전인 2월 8일이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선전 영상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러시아의 기성세대들 사이에서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 영국의 온라인 탐사 매체인 ‘벨링캣’의 이사인 크리스토 그로제브는 트위터를 통해 “(크렘린의) 이런 형편없는 전쟁 선전은 안타깝게도 러시아인들에게 효과가 있다. 러시아의 시골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진짜 폭격을 한다고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 

푸틴이 군사작전을 선포한 2월 24일 우크라이나 하르키프 인근의 추구예프 군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하이브리드 전쟁 가운데는 가짜 폭탄 테러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법도 있다.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우크라이나 전역의 학교와 쇼핑몰에서는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이에 일부 학교는 며칠 동안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경찰은 2022년이 시작되고 처음 3주 동안에만 전국에서 무려 3000건 이상의 가짜 폭탄 신고를 받고 출동해야 했다. 올해 들어 벌써 11번째 폭탄 신고가 있었던 지토미르의 시장인 세르히 수코밀린은 “이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한 요소다. 혼란과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해, 그리고 지속적인 스트레스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비난했다. 
한편에서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진짜 이유가 우크라이나의 경제 기반을 약화시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지리적으로는 나토에 대항하는 완충지대를 구축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서방 진출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는 의미다. 클라인은 “하이브리드 전쟁은 불확실성이라는 씨앗을 뿌린다. 이는 결국 우크라이나의 잠재적 투자자들을 겁에 질리게 한다”고 상기시켰다.
실제 지금까지 서방국가를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의 교역은 성공적이었다. 예를 들어 독일과 우크라이나 간의 무역수지는 1년 만에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회복돼 77억 유로(약 10조 원)를 기록했다. 
또한 친유럽 성향의 ‘유로마이단 혁명’ 세대가 지금은 우크라이나 경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푸틴의 심기를 건드렸다. ‘유로마이단’ 혁명은 2013년 11월,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통합을 무기한 연기하고 친러시아 정책을 펼치자 이에 반대해서 벌어진 시위였다. 당시 시위에 참가했던 고등학생 혹은 대학생이었던 젊은 남녀들이 지금은 우크라이나 경제의 주축이 된 상태다. 
푸틴에게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2년간 러시아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에너지 수출이 감소했고, 경제는 불황에 시달렸으며,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법이 보이지 않아 고통 받았다. 하지만 불과 1년 새 상황은 역전됐다.
이제는 미국 경제가 둔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친환경 정책으로 키스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철회한 바이든 정부는 고가의 에너지를 다시 수입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푸틴은 이 뜻밖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제국의 영광을 재건하려는 오래된 숙원을 달성하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지배하에 되돌려 놓기를 원하고 있다. 과연 역사는 그의 편을 들어줄까.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듯하다.

대선 앞둔 한인사회 ‘가짜 뉴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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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윤석열 지지?”

한인들 “고소해야 된다” 갑론을박

 “트럼프 주소 알고 있다” 황당 주장

요즘 20대 대선을 앞두고 코리아타운에 가짜뉴스가 다시 판을 치고 있다.

카톡을 포함 SNS에 나도는 가짜 뉴스((fake news)중에 ‘트럼프 전대통령이 윤모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라며 트럼프가 윤 모 후보 사진을들어 보이는 장면들을 퍼 날리고 있다.

이를 보고 윤 모 지지층은 좋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한국의 친지들에게도 무작정 쏘아 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이 모 후보를 지지하는 층들은 ‘이 가짜뉴스를 트럼프에게 고발해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으며, 이를 받아 든 또 다른 카톡 친구는‘내가 트럼프 주소를 알고 있으니 여기에 고발해야 한다’면서 트럼프의 플로리다 주소라며 카톡에 공개하고 나섰다.

가짜 뉴스는 요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에 전쟁으로 세계에 이목을 끄는 과정에서 더욱 판을 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시 추위브(러시아명 추구예프)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신문을 뒤덮었다고 한다.

러시아 로켓포 파편에 다친 여성의 모습이었는데, 피투성이로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충격에 빠진 듯 공허한 눈빛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진이었다.

그런데 친러 성향 네티즌들은 사진 속 여성이 이번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며 이 여성이 사실 2018년 말 러시아 가스 폭발 사고의 생존자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이 여성이 전쟁의 피해를 과장하기 위해 누군가가 고용한 ‘연기자’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영국 BBC는 팩트체크 결과 이 음모론이 모두 허위라고 판별했다.

BBC는 사진이 촬영된 현장에 실제 폭격이 있었고, 아동 한 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사진을 촬영한 사진기자 2명으로부터 여성을 촬영한 사실을 확인 받았고, 사진 원본 파일의 내부 데이터 역시 촬영 시기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이 경우는 사진이 가짜라는 주장이 가짜 뉴스였지만, 실제로 가짜 사진도 범람하고 있다고 BBC 전했다.

친러, 친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진영과 무관하게 오래된 사진을 재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SNS 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12세 소녀가 러시아 군인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며 맞섰다는 내용을 담은 한 동영상은 트위터· 틱톡에서 확산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2012년 촬영된 팔레스타인 소녀와 이스라엘 군인의 동영상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주민들이 러시아 군인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는 내용의 동영상도 소셜미디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했지만, 이 동영상은 2014년 벌어진 ‘유로마이단’ (친서방 정권교체 혁명) 시위 당시 촬영됐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파일럿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면서,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가 트위터에 공유한 동영상은 게임 ‘아르마3’의 한 장면으로 드러났고, 전쟁터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경례 하는 어린이의 사진은 2016년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가짜 뉴스 두고 아전인수격 주장도

가짜 뉴스란 무엇인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민 뉴스. 엄밀히 말하면 사기다. 금전적인 것이든 정치적인 것이든 이득을 보려고 하는 짓이니까. 좁은의미에서의 가짜 뉴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실이 아닌 내용을 퍼뜨리기 위해 뉴스가 아닌데도 뉴스의 형식을 하여 퍼뜨리는 정보 또는그 매개체 등을 의미하나, 넓은 의미에서는 오보나 날조, 거짓 정보, 루머·유언비어, 패러디·풍자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용어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뉴스 전부를 의미하기도 한다. 전자는 언론계 및 학계 등의 정의인 반면, 후자는 정치인들부터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널리 받아들여지는 추세이다.

과거에는 찌라시라는 속어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통상적으로 가짜 뉴스로 불리지만 일부 언론 학자들은 이것이 오역이라고 주장하면서”사기성 뉴스”, “기만성 뉴스”, “허위날조 뉴스” 등의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짜 뉴스는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는 용어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일반 국민대상 2017, 2019년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불과 2년 사이에 일반 국민이 인식하는 가짜 뉴스의 개념이 크게 확대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가짜 뉴스를 “언론사가 아니면서 언론보도인 것처럼 꾸민 것”이라고 인식하였으나, 2019년에는 이 뿐만 아니라  “기존 언론사들의 왜곡, 과장 보도”까지 모두 가짜뉴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해외,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가짜 뉴스fake news’라는 용어 대신에 ‘허위조작정보 (disinformation’) 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금같은 코로나-19 펜더믹 시즌엔 가짜 뉴스가 더 판을 치고 있다.

노인층들은 가짜 뉴스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 한국노년학회KGS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층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코로나-19로부터 노인층이 안전한 사회를 위한 권고 사항을 배포하였다. 서로 안부 묻기, 스스로 위로해주기, 식사 잘 챙기기 등 ‘어르신을 위한 권고’ 뿐만 아니라, 어르신과 정서적 거리 좁히기, 이웃 어르신에게 관심 가지기 등 ‘가족 및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권고’를 포함하고있다.

특히 ‘어르신 당사자를 위한 6가지 권고’ 중 마지막은 바로 가짜 뉴스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는 건강정보를 찾는 노인들이 많기때문에 자칫 가짜 뉴스에 현혹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노년기 사회적 관계는 가족, 친구, 지인으로 구성된 제한된 관계망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노인들의 제한된 사회관계망,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 그리고 부정확한 건강 정보가 결합되면, 제한된 네트워크 안에서 잘못된 건강 정보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확산되고수용되는 결과가 야기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처럼 코로나19에 관한 가짜 뉴스가 도처에 퍼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의지와 관계 없이 잘못된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며, 이는역으로 코로나19 예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가짜 뉴스는 사회가 불안할수록 많이 양산된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가짜인 것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도 많기에 사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제임스 유 기자

전 한국일보 기자

미국으로 영토확장 한국 프렌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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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2호점 롱비치 등 캘리포니아 론칭 

BBQ, 파리바게뜨 등도 미국 가맹점 확대 

프랜차이즈업계가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한식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국가들이 속속 나오면서 해외사업을 다시 확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음식 해외 영토 확장 선봉에 선 곳은 치킨업계다.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최근 브랜드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인 마스터 프랜차이즈(이하 MF) 2호점을 최근 캘리포니아 남서부 롱비치(Long Beach)에 론칭했다. 

맘스터치 롱비치점은 브랜드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이하 DT) 서비스를 제공하는 60평, 49석 규모 단독 매장으로 구성됐다. 미국은 패스트푸드 산업 전체 매출의 약 70%가 DT로 발생할 만큼 이용률이 높은데다, 코로나 19 팬데믹 장기화로 포장, 배달 등 안전하고 편리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노렸다. 

맘스터치는 올해 LA 동부 산업도시인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도 신규 매장을 선보이고,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가맹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해 6월 LA 다운타운 외곽의 쇼핑 상권인 가디나 플라자몰에 MF 1호점인 ‘가디나점’을 열기도 했다.
미국에서 6년째 K치킨을 알리고 있는 김형봉 BBQ 미국 법인 대표도 한국 치킨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미국인에게 치킨은 ‘위안을 주는 음식(comfort food)’입니다. 우울하거나 고향의 맛이 그리워질 때 치킨을 먹고는 하죠. 마치 우리네 따뜻한 국밥처럼 ‘전통 음식(soul food)’이에요. 한국식 치킨은 여기에 다양한 소스를 입히고, 치즈를 뿌리고, 요리 과정에 숙성을 더함으로써, 치킨을 또 다른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BBQ의 미국 시장 진출 초기에는 ‘치킨=배달 음식’이라는 인식도 없어 한국식 치킨을 알리는 데 애를 먹었다고.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BBQ는 글로벌 외식 전문 매체 네이션스레스토랑뉴스(Nation’s Restaurant News)가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5위(지난해 기준)’를 차지할 만큼 현지 반응이 뜨겁다. 현재 BBQ는 총 9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계약이 완료돼 정부의 사업 허가 신청을 진행 중인 매장은 55개에 달한다.  

굽네는 해외 9개국에 총 37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빙수 프랜차이즈 설빙도 다시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설빙은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경영 컨설팅 전문기업 J&K와 신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과 미국 등 복수의 국가들과 세부 계약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내수 산업에 머물렀던 한국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BTS, 킹덤, 오징어 게임 등 K팝, K드라마에 힘입은 한류 열풍과 이국 음식(ethnic food) 시장 성장, 1세대 기업들의 노하우 축적 등이 맞물리며 세계 곳곳에서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단, 국내 성공에 도취돼 서둘러 진출하거나 현지화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어 충분한 사전 조사와 준비는 필수라는 지적이다.

내수 산업에 머물렀던 한국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진은 BBQ 미국 맨해튼점과 파리바게뜨 렉싱턴애비뉴점. <각 사 제공>

한국 프랜차이즈의 해외 진출 시도는 2000년대부터 계속돼왔다. SPC그룹은 2004년 중국, BBQ는 2006년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들이 그간 해외 시장에 투자한 금액만 수천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한동안 이렇다 할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류 열풍과 노하우 축적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매장을 확장하는 프랜차이즈가 늘고 있다.
SPC가 대표적이다. SPC는 현재 미국, 프랑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등 6개국에서 430여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국내 최초로 빵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 진출한 데 이어, 미국에서는 뉴욕 맨해튼에만 12개의 매장을 열었다. SPC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1000여개, 캐나다에 1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바(David Barr) 전 미국 프랜차이즈협회장은 ‘해외 프랜차이즈의 미국 시장 진출 성공 분기점’으로 ‘80~100개 매장 운영’을 꼽는다. 매장이 이 숫자를 넘어서면 규모의 경제와 학습 효과가 나타나며 사업이 선순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BBQ, SPC의 미국 사업이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국내 5만개가 넘어 포화 상태인 편의점도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25, CU, 이마트24가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등 아시아 나라들에 잇따라 진출, 수백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통업태인 편의점은 떡볶이, 핫도그 등 국내 식품업계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진출을 다시 재개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오미크론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어서 추이를 지켜보면서 매장 오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최 기자

/ 전 중앙일보 기자

“올해 미국 증시 20% 추락…코스피 2000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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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자물가 상승률 40년만에 최고점

주식, 부동산 모두 거품 경고등 켜져

‘우상향 간다’는 주식 유투버 경계해야

그간 저금리 영향으로 부풀어 올랐던 미국 경제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고 있다. 2000년에는 주식 거품(닷컴버블), 2008년에는 부동산 거품(글로벌 금융위기)이 원인이었다. 지금은 모두가 체감하고 있듯이 주식과 부동산 모두에 그때보다 더한 거품이 끼어있다. 미국 경제가 올해 중으로 곤두박질 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7.5%)이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발표 이후 나스닥이 2.1% 떨어지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이건 예고편에 불과하다. 많은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증시는 S&P 기준으로 20% 이상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올 1분기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14%로 작년 4분기(6.9%) 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미국 증시를 떠받쳤던 저금리와 경기 모두에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주가가 크게 무너질 것이다. 

미국 물가가 10개월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목표치(상당 기간 2%)보다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점점 더 상승하자 시장엔 공포가 번지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말 코로나 이후 시행해온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것)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했고, 인플레이션 우려를 들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연준의 긴축(돈 풀기 축소) 기조가 강화되고, 이르면 테이퍼링이 끝나는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뜻한다. 금리가 올라가면 코로나 이후 초저금리의 힘으로 강하게 상승해온 증시 등엔 악재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발표가 나온 후 열린 미국 시장에서 미 채권 금리는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 미국 채권 시장을 대표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2.03%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평균은 1.5%, S&P500지수는 1.8%, 나스닥은 2.1% 내려갔다.

시장에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나치게 높아 연준이 3월까지 기다리는 것조차 무리인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월 15~16일로 예정돼 있다. 

이런 비관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경제 지표들이 적지 않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율을 뜻하는 ‘버핏 지수’가 현재 약 330%로 2000년 이후 평균치 180%를 크게 웃돌고 있고, 미국 가계의 금융 자산 중 주식 비율이 53%로 2000년대 초 IT 거품(48%) 때나 2008년 금융 위기 직전(47%)보다도 훨씬 높다. 미국 20대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2012년 3월부터 작년 12월까지 무려 107% 올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위험 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음을 뜻한다.

문제는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비해 현재 미국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미국 연방정부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30%에 달해 돈을 쓸 여력이 별로 없다. 게다가 이전만큼 통화정책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경제 회복 속도가 매우 느릴 것으로 보여진다. 견실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닷컴 버블 이후 제자리로 오기까지 10년 넘게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좀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주식 전문가를 자처하는 유튜버 방송인들이 최근 10년 간 미국 주가가 우상향했다며 경제 체질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데 그건 시기에 따라 다르다. 2000년대 10년은 못 올랐는데, 향후 10년이 바로 그 때와 같거나 오히려 더 심각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상반기 중 금리 인상 카드를 실제 만지작거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등 연말까지 총 1.25%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오는 7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가량 올릴 수있다”고 했다.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것은 2000년 5월 닷컴버블 때가 마지막이었다.

크리스 럽키 FWD본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이 과열되고 인플레이션은 더 뜨거운 상황이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때까지 한 달 정도 남았다는 사실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인플레이션이 더 불타오르면 연준은 이 ‘불’을 끄기 위해 더 큰 ‘소방 호스’를 동원해야 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올해 6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 역시 금융 자산 중 주식 비율이 지난 2분기 2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한국의 닥터둠(doom·파멸)’로 불리는 김영익 교수도 작년 하반기부터 버블 붕괴를 경고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코스피 2500선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유가 상승 등 영향을 따져볼 때 2000선도 각오해야 할 수도 있다.

최을형 전문위원     

현 IPO GO 대표

고려대/뉴욕대 MBA

전 한미증권 대표

“누가 최후에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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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화 명예이사장- 케빈 김 행장 ‘오너십 경쟁

유재환 행장 – 마크 이 CCO 동반 사퇴 카드로 합병

고, 대주주 세력 없는 케빈 김 행장 얕봤다가 일격

김의 이사회 장악에 백기 들고 이사장직 사임 ‘굴욕

아들 피터의 대관식까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2016년 7월초, 고석화 윌셔은행 이사장과 케빈 김 BBCN  행장은 자리에 마주 앉았다. 

둘 만의 극비회동이 이루어진 회의실 공간에는 잠깐 적막이 흘렀다. 

며칠 뒤 언론에서는 윌셔-BBCN은행 합병이 전격적으로 발표되었다. 

자산규모 123억 달러의 초대형 은행 탄생!

예금고 100억 달러의 통합은행은 커뮤니티 은행 수준이었던 한인은행의 규모를 뛰어넘었다. 합병 방식은 동등합병(merger of equals), 즉100% 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두 은행을 통합했다.

합병은행의 행장은 케빈 김 BBCN 행장이 맡았고 이사장은 고석화 윌셔은행 이사장이 맡았다. 또한 합병은행의 지분 소유는BBCN 59%, 윌셔은행 41%로 하며 윌셔은행 주주는 보통주 1주당 0.7034주의 BBCN 주식을 받았다. 이사진의 구성은 BBCN측 9명, 윌셔은행 7명으로 정했다.

합병 발표 기자회견에서 고석화 이사장은 “오늘은 우리 모두 가슴이 뛰는 날입니다. 지난주 윌셔은행 창립 35주년을 기념했는데 이제 BBCN과 함께 성장과 성취라는 새로운 장을 맞게 됐습니다. 미주 한인과 소수민족들을 위한 최대, 최고의 은행이 되겠습니다”이라며 감격해 했다. 

케빈 김 BBCN 행장은 “현 시점에서 윌셔은행과의 합병이 더 유리하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말미암는 시너지 효과는 주주들과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를 선사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상장사인 두 은행의 시가 총액은 당시 기준 124억달러로 다른 미주 지역 한인은행들의 합계보다 더 큰 규모였다. 

이 합병 소식으로 가장 타격을 받은 쪽은 한미은행. 마치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격이었다. 불과 1~2주전만 해도 BBCN 케빈 행장과 한미은행 이사들과 긴밀한 접촉을 갖고 거의 도장 찍을 일만 남았다고 여겼는데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것이었다. 

한인은행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 빅딜의 판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것은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고석화 이사장과 케빈 김 행장이 나눈 독대에는 무슨 대화가 오갔을까?

고석화 이사장은 타고난 사업가이자 승부사였다. 전문경영인 은행장들을 조율하며 바닥부터 키워온 윌셔은행이었다. 고 이사장은 아들 피터가 잘 이어받아 더 큰 규모의 전국 은행을 이끄는 행장이 되는 것을 원했다. 또, 인수합병의 키를 쥐고 있던 케빈 김 행장은 통합은행이 탄생할 경우 대주주로부터 확실한 은행장 임기 보장 카드가 필요했다. 한미은행은 노광길 이사장(지금은 은퇴)이 이사회를 이끌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김 행장을 밀어준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였다. 

김 행장은 아들 피터가 고 이사장의 아킬레스 건임을 파악했다.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모범생이었지만 숫기가 없던 피터는 고 이사장 눈에 보기에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아이처럼 보였다. 전쟁터같은 은행 이사회를 피터가 장악해 가려면 강력한 보호막이 필요했다. 당시 김 행장도 마찬가지였다. 직원 한 명 없던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배고픈 시절을 겪어본 그였다. 그에겐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을까 라는 예민한 생존본능이 꿈틀거렸다. 

김 행장이 고 이사장과의 극비 회동에서 내놓은 카드는 바로 유재환 행장(당시 윌셔은행장) – 마크 이 CCO(당시 BBCN CCO) 동반 사퇴 카드였다.

“이사장님, 아드님 잘 키우셨습니다. 행장을 맡겨주시면 제가 피터를 잘 보살피겠습니다.”

고 이사장은 흡족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김 행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자산규모 123억불 짜리 초대형 은행의 수장이 금융권 경력 10년조차 되는 않는 행장이 맡게 된 것이다.  

유재환 윌셔은행 행장에겐 통합은행의 컨설팅 업무를 맡겨 반발을 최소화했지만 마크 이 BBCN 수석 전무는 강하게 반발했다. 마크 이 CCO(Chief Credit Officer)는 1992년부터 은행권에서만 17년간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뱅커. BBCN에서 7년간 있으며 이사들을 관리하던 차기 행장을 노리던 잠룡이었다. 하지만 케빈 김의 야심 앞에서 마크도 꿈쩍할 수 없었다. 결국 마크는 캐세이 뱅크로 자리를 옮긴후 CCO를 맡았다. 마크 수석전무는 뱅크오브호프에서 당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캐세이 뱅크에서 밤잠을 잊고 매진했다. 

그 결과 케세이 뱅크는 아시아계 은행으로는 가장 먼저 자산 규모 200억 달러를 찍었다. 수익율도 뱅크오브호프 보다 높았다. 캐세이뱅크의 총자산순이익율(ROA)는 1.55%로. 뱅크오브호프의 1.23%보다 격차는 32베이시스포인트 높았다. 100달러 운영 수익을 따지면 32센트를 더 벌었다는 얘기다. 

능력으로 보면 마크 이가 통합은행의 핵심 간부로로선택받아야 했지만 피터 고의 카드를 택한 것은 김 행장의 전략과 고 이사장의 이해관계가 없었더라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시나리오였다. 케빈 김 행장은 컽으로는 온화한 척 했지만 비정했다. 상대의 목을 얻기 위해서는 내 몸의 팔 다리 하나 정도는 내줄 각오가 되어 있었다.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마크조차 내칠 수 있었던 것도 비정할 정도의 냉정함이 몸에 배여 있었기 때문이다.

고석화 이사장은 통합 2년만에 이사회를 장악한 김 행장에 밀려 대주주로서 이사장직을 내려놓는 굴욕을 당했다.

한편, 윌셔-BBCN은행의 통합이라는 계약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고-김 두 사람에겐 불꽃이 튀었다. 

합병 초기만 해도 고 이사장은 케빈 김 행장의 존재를 과소평가했다. 윌셔은행 창립부터 35년을 이끌어 오면서 산전수전을 경험한 고 이사장은 이사회 평정을 딱 1년으로 잡았다. 

하지만 고 이사장의 이런 예상은 빗나갔고, 예상치 않는 일격을 맞았다. 케빈 김 행장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것이었다. 케빈 행장의 가장 큰 장점은 역설적으로 금융을 모르고, 법은 잘 안다는 것이었다. 전형적인 뱅커 마인드가 아니다 보니,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했다. 꽉 막힌 전형적인 은행가 출신들이라면 전혀 추진하지 못했을 합병을 두 눈 질끈 감고 밀어부칠 수 있었다. 또 변호사로서 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빨리 파악한 터라 은행에선 이사회 정관과 의결사항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김 행장은 이사들을 구워삼기 위한 채찍과 당근을 준비했다. 이사회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사에게는 미국 주류은행의 기준에 맞는 전문성과 영어 소통을 강조했다. 마치 영어를 잘 못하는 1세 한인들이 한인 업주들에게는 잔소리와 불만을 소리있는 대로 지르다가도, 미국 스토어에 가선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식이었다. 영어로 진행되는 은행 이사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명분도 좋았다. ‘우리는 더이상 커뮤니티 은행이 아니라 100억불대가 넘는 리저널 은행’이라며 은행 이사의 선임 기준을 강화했고, 새로 영입하는 미국인 이사는 철저하게 본인이 인터뷰까지 챙기면서 성향을 파악했다. 미국인 이사들은 나스닥 상장 은행이 주는 베네핏을 즐겼고, 이사 역할에 따라 받는 컴펜세이션이 15~20만불 가까이 되다 보니 김 행장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충실한 거수기 역할을 자처했다. 

김 행장의 이사들 줄세우기는 가속화 되었는데, 김 행장이 BBCN에서 한인은행으론 유일하게 행장과 이사장을 겸임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중앙은행 때부터 친했던 이사들도 뜻이 맞지 않으면 내보낸 김 행장의 카리스마에 눌린 이사들은 향후 대세를 케빈 김 행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동조하기 시작했다. 

고 이사장은 윌셔은행 출신 이사들마저 계속 한발씩 케빈 행장 쪽으로 움직이고 눈치를 보자 마음이 불안해졌다. 이사회에선 웃고 정담을 나눴지만 돌아서면 서로 복잡한 셈법이 생겨났다.  

출범 1년만인 2017년, 케빈 김 행장이 먼저 칼을 빼들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이사장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외부로는 고령의 고 이사장 사임하고 후임 이사에게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명분을 가졌지만 내부적으로는 고 이사장 시대의 종말을 고한 것이다. 400만주를 들고 있던 대주주로선 초라한 퇴로였다. 게다가 신임 이사장에 오른 스캇 황(한국명 윤석황)은 케빈 김 행장과 BBCN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었다. 

김 행장은 은행 간부들의 혼선을 막기위한 사전 작업도 충실히 진행했다. 처음으로 간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장기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다. 수석전무(SEVP), 전무(EVP), 일부 부행장(SVP), 부장(FVP)을 대상으로 근무기간과 성과 성취정도에 따라서 양도제한부주식(restricted stock units: RSUs)을 풀기로 한 것. 물론 자신을 포함한 최고경영자(CEO)도 당연히 포함시켰다. 근속(time-vesting) 3년을 1주기로 양도제한부주식수령권(performance based RSUs)을 받을 자격을 부여했다. 목표 성취도에 따라 최대150%의 성과 기준으로 주식 보너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그해 김 행장은 근속과 성과 명목으로 5만7312주의 주식(RSUs)을 챙겼다. 

2년이 지나자, 케빈 김 행장은 본격적으로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통합 은행으로서 미 전국으로 외연을 키우려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권한이 있어야 한다며 이사장 겸임을 요청했다. 

영업 강화, 수익 다변화를 위해 강력한 권한이 필요하다는 논지의 김 행장의 말이 나오자마자 이사회는 술렁거렸으나 금방 차분해졌다. 물론 김 행장은 이사회에 당근책을 던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사 14명 전원을 재선임한 것이다. 이 때가 2019년이었다.

고 명예 이사장에겐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기였다. 그는 속으로 이를 악물었다. ‘이런 수모도 아들 피터 고의 대관식으로 가는 과정이라면 참을 수 있다. 김 행장 실력은 금방 들어나고야 말거야’라고 되뇌었다. 

하지만 대운은 김 행장 편이었다. 전세계 덮친 코로나 팬데믹 위기는 되려 김 행장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행장의 실력이나 은행 경영 실적과 관계없이 연방정부의 코로나 지원금이 은행을 통해 뿌려졌다. 한인은행 전체가 외형적인 매출과 순익이 급성장했다. 

코로나 종식이 논의될 2022년 중반 이후 은행 위기를 강조하는 여러 시나리오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금융권에도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혼돈의 빅뱅이 올텐데 김 행장의 머릿 속은 복잡해졌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2021년 12월, 그는 피터 노의 최고운영자(CCO) 승진을 구상해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아니나 다를까, 고 명예 이사장은 반색했다. 얼음장 같았던 이사회 회의에서 오랜만에 웃음꽃이 터져 나왔다. 수족 같은 대니얼 김 최고전략(CSO)에게 전략을 빼서 피터 고에게 넘기고 데이빗 멀론을 은퇴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음에 계속)

이준 기자

서울대/UCLA MBA

전 비즈위클리 기자

“설렁탕 한그릇 가격이 20불 기가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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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치아가 불편해 설렁탕을 즐겨하던 K씨는 설렁탕 한그릇 먹고 팁까지 20불이 놓는 상황이 되자 고개를 연신 흔들며 놀란 표정.  주말 오전에 한인타운에 가족들과 설렁탕을 먹으러 온 P씨도 마찬가지. 식사가 끝난 뒤 발렛파킹비와 팁까지 계산해 보니 아침 한끼 식사에  100불이 나간 것.  “이젠 설렁탕이 아침에 간단히 먹던 8불짜리 음식이 더이상  아니다”며 불평. 코로나로 인한 물류대란이 발생하고 직원들 구하기가 어려워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지만 20불짜리 설렁탕 가격은 아직 낯설다.

뿐만 아니라 싼 가격에 자주 찾던 런치 스페셜나 특정 메뉴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김모씨는 자주가던 단골식당에서 런치스페셜 메뉴도 없어지고 김치찌개, 전골류 메뉴가 모두 빠져 물었더니 식당측으로부터 서빙할 직원도 없고 식자재 가격이 비싸 부득불 없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바비큐 식당들도 바비큐 외 제공하던 점심 메뉴를 모두 없애 타운에서 식사를 해결하던 한인들의 선택권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인타운 침범해도 무관심 “나몰라라”

O…LA한인타운 내 버스 정류장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을 가리키는 대형 표지판이 들어서는 데도 한인회나 LA상공회의소 등 한인단체들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지난 15일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는 LA한인타운 내 3가/알렉산드리아 애비뉴, 3가/카탈리나스트리트 각각의 코너에 있는 버스정류장 2곳에 ‘리틀 방글라데시’ 구획임을 알리는 대형 표지판을 부착하는 안건을 승인한 것. 따라서 2곳의 버스정류장에는 방글라데시 국기와 같은 색상으로 도색 작업도 진행된다.
이번 안건은 WCKNC 내 리틀 방글라데시 미화위원회가 추진한 것으로, 주민의회가 LA한인타운 내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나 미화작업을 진행하는 것에는 소극적인데 반해 리틀 방글라데시는 별도로 위원회까지 조직해 적극적으로 미화작업을 지지해주고 있다. 누구보다 ‘해병대 정신’으로 코리아타운 구획 보호에 앞장 섰던 고 남문기 회장의 진취적 기상에 유난히 떠오른다. 

“노년 남자의 인생은 돈이 있어야”

O…최근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1번 국도를 타고 캘리포니아 남북을 도는 VIP 여행 패키지를 진행한 모 여행사 가이드 이모씨의 기행이 화제. 투어가 끝나자 팁으로 받은 수백불어치를 모두 로또를 사고도 모자라 매주 로토 구입 습관이 생겼다고. 평생 로또라고는 사지도 않던 이 가이드가 충격받은 계기가 된 이번 여행. 20대 전직 간호사 출신 손녀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다니는 효도관광인 줄 알았다가 여행길 내내 두 사람의 뜨거운 애정 표현에 알고보니 45살 차이나는 부부였다고. 이 부부는 노년에 사별하고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K씨를 간호사가 지극정성으로 간병해 주면서 눈이 맞은 경우. K씨는 간호사에게 과감하게 대쉬, 결혼에 골인했다. 나이차는 무려 45살. 주변에 극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혼한 것은 역시 노년 남자의 재력이라는 걸 알게된 이 가이드. 로또 대박 꿈을 꾸며 혹시나 내게도 ‘제2의 핑크빛 인생을 열리지 않을까’며 부푼 기대에 동료 가이드들은 개꿈이나 꾸게 놔두자며 지켜보고 있다고.

은밀한 여성 시술 모임 입소문

O…타운에서 40•50대 여성들이 삼삼오오 은밀히 모여 ‘질수축 시술’ 모임을 만들어 눈길. 김미정 (가명46세) 씨는 두명의 자녀를 출산한 후 늘어난 질근육 때문에 남편과 점점 멀어져있었다. 관계를 할때마다 바람빠지는 소리, 일명 질방귀 때문에 남편은 성적으로 흥분을 못하거나, 극치감을 제대로 못느끼고, 반대로 미정씨도 창피해서 그 이후로 잠자리를 멀리하게 되었다. 친구들 모임에서 우연히 이 사실을 털어놨다가 공감대가 형성. 혼자 보다는 여럿이 낫다며, 아예 조직적으로 뭉치게 된 것이다. 한 친구가 남편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면 외도나 이혼율도 증가한다는 말에 모두 의기투합. 여럿이 하다 보니 할인도 받고 병원에 가서 겪는 민망함도 줄어들게 됐다며 대만족. 이 모임은 시술 후에 남편과 밤마다 신혼으로 돌아갔다면서 행복한 후기담에 커피숍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입방아. 여성 불감증, 갱년기 등으로 성기능에 불편을 겪고 있어도 쉬쉬하거나 바쁜 이민생활로 지나는 경우가 빈번한데 이 모임이 일종의 해방구 역할. 아무튼 이 병원은 때아닌 시술 문의에 즐거운 비명.

‘밥그릇 싸움’에 끼어든 여성 임원들 질투

O…무역 단체로 잘 알려진 한 단체에 ‘때아닌 질투 싸움’이 일어나 최 회장이 좌불안석. 본인이 직접 영입한 수석부회장 유 모씨를 두고 주변에서 시기어린 질투 때문에 가시방석. 유 모씨는 평소 언변이 좋고 네트워크가 좋아 수석부회장으로 발탁된 케이스. 사교성이 좋은데다 타단체 단체장들과 교분을 쌓으며 이 무역단체의 로비력이 쑥쑥 늘고 있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다만 여성 임원들의 평가는 아주 박한 데, 특히 이사회에 있던 여성 부회장 공 모씨가 대표적. ‘어디서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는 식으로 주변에 유씨의 험담을 털어놓아 반대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본인 역시도 무역 경험이 일천한 것은 마찬가지. LA 보조교사 경력밖에 없던 공모씨는 그동안 단체에 얼굴 내비치기와 무료 봉사로 5년만에 부회장직까지 달게 된 것. 본인처럼 봉사도 안한 유씨가 오자마자 수석부회장을 맡은 것은 분통 터지는 일. 알고보니 지자체에서 들어오는 각종 무역 컨설팅 이권을 공씨가 맡아 나눠먹기식으로 배분하고 있었는데, 이 ‘밥그릇’이 빼앗길 상황이 발생하자 뒷다마로 막고 있다는 것이 내부 직원의 제보. 이 단체의 한 이사는 “제대로 무역해 본 경험이 없는 임원들이 한국 중견•중소기업을 상대로 무역 컨설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한탄하며 “여자들의 질투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일침.